‘3억원과 7500억원’에 대한 얘기는 잠시 미루자. “원래 일을 벌려놓는 사람이 따로 있고, 수습하는 사람이 따로 있기 마련이긴 한데…” 이 말은 원희룡 지사가 예래휴양형주거단지사업 관련, 토지수용재결처분에 대해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온 직후 어느 공식석상 발언의 한 구절이다. 원 지사가 이 말을 하면서 매우 곤혹스러웠을 것은 미루어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대법원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원인무효 확정 판결을 내리자 드러난 것이 있다. 제주도정이 국토법(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있는 ‘유원지’의 개념과 정의를 임의로 해석한 과오를 범한 것이 그 하나이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마치 무뇌인(無腦人)의 집단처럼 생각 없이 사업을 진행해 왔다는 사실이 또한 그 하나다. 국토법상 ‘유원지’는 광장, 공원, 녹지 등과 함께 공간시설 중 하나로서 ‘주로 주민의 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하는 오락과 휴양을 위한 시설’이라고 법문(法文)에 개념정의가 분명히 명시되었다. 반면, ‘예래휴양형주거단지&rsqu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 사진/YTN 화면 캡처 제주개발상황 "비정상적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그리스에 대해 들리는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닌 게 많다"고 했다. 특히 그는 "그리스인들이 게으르지 않다"면서 "유럽에서 누구보다 일을 많이 한다"고 변호하면서 "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을 따져 봐도 스웨덴이나 독일 같은 다른 유럽국가와 비교해서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그리스 경제위기의 주된 원인은 내부 문제로부터가 아니라 외부의 문제, 즉 대외 경제 환경과 그리스 정부와 정치인의 무능, 역량부족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제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특히 2002년 이래 제주개발의 핵심 사업으로 제주개발행정 스스로 명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난주 골프 원맨쇼를 보면서 10년 전 ‘천안 골프 괴담’이 떠올랐다. 천안의 정부 관계기관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무대로 벌어진 일이다. 이 골프장은 서울과 가깝고 라운딩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 주말 부킹 경쟁이 극심하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당시만 해도 이곳에선 천안의 권력기관들 주말 부킹이 끗발 순으로 이뤄졌다. 권력기관이 어디 어디인지는 독자 상상에 맡기겠다. 모두 공무원이 근무하는 공적기관이다. 그런데 주말 부킹권(權)을 싸고 사건이 일어났다. 골프장 측에서 주말 부킹 팀수를 불가피하게 줄여야 하는데 가장 힘이 약한 기관의 라운딩 팀수만 줄인 게 화근이었다. 이 기관이 발끈해 골프장 혼내주기에 나섰다. 골프장 폐수 문제를 들추기 시작했다. 이 지저분한 다툼 소식이 귀에 들어왔다. 골프장 취재를 시작했다. 권력기관들 각각의 주말 부킹 팀수를 캤다. 이런 혜택이 어떻게 가능하지 추근했다. 골프를 못 배운 덕에 용감하게 몰아붙였다. 골프장 측이 사색이 됐다. 혹여 주말 부킹 잡음으로 권력기관들에 누를 끼치면 골프장은 어찌 될까. 심적 부담이 컸다. 그 여파가 고스란히 골프장에 쏟아질 게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권력기관들
지구상에서 가장 덥고, 가장 건조한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요 카운티에 있는 데쓰 밸리(Death Valley)다. 면적은 약 7800㎢. 거대하고 황량한 분지는 1913년 섭씨 56.7도라는 세계 신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해수면보다 낮은 - 86 미터로 북미에서 가장 낮은 지점이고 물이 증발하면서 남긴 소금밭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 거친 환경때문에 자동차 광고로 유명세를 치르는 장소다. 더욱이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기이한 지형들 때문에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의 배경으로도 쓰였다. '죽음의 계곡' 이라는 무서운 영어지명 역시 유래가 있다. 1849년 캘리포니아 골드 러쉬(Gold Rush)때 마차로 이 곳을 가로질러서 금광을 찾아 나섰던 13 명의 프로스펙터(Prospector: 금광이나 은광을 찾아 노다지를 노리는 사람)들이 숨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Hell's Gate (지옥의 문)' 'Furnace Creek (화로 시냇물)' 'Dante's View (단테 전망대: 9개의 지옥을 설명한 단테의 신곡에서 유래한 지명) ' -. 국립공원 곳곳에 붙여진 지명들만 봐도 얼마나 덥고 건조한 곳인지를 짐작케 한다. 공원 안쪽에
‘유년시절에 진실로 받아들였던 수많은 거짓에 나는 지금 맞닥뜨려져 있다.’(데카르트)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은 어린이를 아버지의 자긍심이라 부른다. 참으로 고귀하지만 이 말은 또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내 자식은 자긍심이 들 만하게 나보다는 나은 삶을 살게 하고 싶은 게 우리네 부모들이다. 돌아가시면 모시게 될 부모의 땅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유치원 선생 부부는 딸도 동행케 한다. ▲ 아빠가 대나무를 크기에 맞춰 자르고 엮어 만든 실로폰을 아이들이 두드리며 자유롭게 연주하고 있다. 유언 미리쓰기 “여기 와 보니 고등학교 선생님이 기억나네. 우리에게 유언을 써보라고 하셨던 선생님이셨어.” “고등학생들에게? 아주 특이한 선생님이시네.” “유언을 쓰는 일은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사는 동안을 더 성실하고 더 충실하게 해줄 거라고 하셨어. 자기 삶을 더 사랑하게 해주는 유언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지. 그러니 죽기 전에 가진 것만으로 급박하게 쓰는 유언이 아니라 가질 것이 더 많을 그리고 어느 때보다도 더 순수한 어릴 적에 유언을 써두는 게 좋다고 하셨어.” “
이어도문화는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다. 그러나 제주사람들이 모두 이어도문화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이어도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도 많고 이어도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이어도가 어떤 곳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이어도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물속에 숨어 있는 바위’를 의미하는 ‘여(礖)’를 늘여서 발음하면서 이여도, 혹은 이어도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어도를 기록한 한자어 표기를 보면 ‘멀리 떨어져 있는 허구의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이어도의 한자기록에서는 ‘여(礖)’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도의 뜻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 하다. 그러면 원형에 나타나는 이어도는 어디에 있으며 어떤 곳인가? 이어도에 대하여 언급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아마도 이용호(李容鎬)의 ‘청용만고(聽舂漫稿)’일 것이다. 이용호(李容鎬)는 1897년 제주에 유배되어 머물렀는데 ‘방아 찧는 소리처럼 생각 내키는 대로 얽은 시문&r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제주지역 카지노 중국의 부정부패 척결의지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이후 크게 부각된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는 중국내 만연된 부정부패 상황이다. 특히 권력과 유착된 부정부패는 매우 구조적일 뿐만 아니라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부정부패 사례 중 특히 관료들의 카지노 등의 도박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중국에서 도박은 주로 기업가가 관료들에게 돈을 챙겨주는 방법으로 악용되고 있다. 즉, 기업가가 관료들에게 직접 돈을 줄 수 없는 현실에서 카지노 등의 도박행위를 통하여 돈을 잃어주는 방식으로 돈을 건네고 반대급부로 사업이권을 챙기는 수법으로 악용되고 있다. 사실 중국의 부정부패 문제는 중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경제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부정부
▲ 아이들은 움직이는 물체를 흘겨보는 일이 없다. 어른들보다 더 뛰어난 반응을 보인다. 우연히 발견한 움직이는 그림자, 자기 손을 움직이니 그림자도 따라 움직인다. 아이는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죽어서 슬픈 게 아니라 삶을 알 수 없어서. 왜 사라져버린 후에 깨닫게 되는 건지... 그것을 안 시기는 너무 늦고 말았다는...’(어느 미망인, 암으로 남편을 잃은 후) 삶은 손목시계를 볼 때보다는 모래시계를 볼 때 더 천천히 흘러간다는 말이 있다. 공중목욕탕의 사우나에서 우리는 이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베르그송은 ‘시계가 표시하는 시간은 경험한 시간인 우리 삶의 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경험은 시계적 시간이라기보다는 경험의 시간이며 감정의 시간이다. 같은 시간을 똑같이 살아도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시간을 사는 이유는 서로 다른 감정을 품고 살기 때문이다. ‘내겐 잊혀진 시간이야.’ 없는 과거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내겐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야.’ 현재는 물론 후에도 기억될 미래의 시간, 무한한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은 시간 속에 내재해 있던 감정으로
덜컥 겁이 난다. 제주시 당국의 민망하기 그지없는 우행(愚行)이 제주 섬 밖에 까지 새 나간다면 그 망신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겁이다. 제주시 당국이 일본 군국주의 망령을 고발하기 위한 ‘야스쿠니 - 군국주의의 망령’ 이라는 제목을 내 건 사진전의 전시를 불허했다. 제주시 당국의 역사관이나 민족의식, 행정의 합리성 같은 것을 따지는 것은 너무 점잖은 따짐이다. 사안이 워낙 막장 코미디 같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문제의식이 있는 보도 및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을 받고 있는 권철 작가의 이번 사진전의 기획의도와 배경에 대하여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의 언급 한마디면 충분하다. 그는 이 사진집 추천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모든 ‘과거사’는 미해결의 현재 진행형인 상태로 ‘현대사’로서 존재한다. 그게 바로 우리들이 이 야스쿠니 신사를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이고 사명이다. 그 사명을 영혼으로 담아낸 권철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그 의미가 깊이 녹여있는 이 사진
▲ 영화 진주만 포스터 바다, 즉 해양을 향해 발전산업을 고심하는 엔지니어로서 궁금해하던 게 있었다. “왜 일본은 진주만을 공습했을까?”였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진주만을 공습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의 참전은 없었을 테고, 그리 허망하게 패망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기 관망자의 입장에서 당사자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일본은 미국에 항복하는 좌절을 겪었다. 이러 무모한 일을 일본은 왜 저질렀을까? 1930년 당시 일본의 군사 기술은 미국을 압도했다. 야마토 전함과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 미국의 무스탕보다도 항속거리가 길며 뛰어난 전투능력을 갖춘 함상 전투기인 제로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일본은 1931년 만주를 침략하고 그 여세를 몰아 1937년 중국을 침략하는 중·일전쟁을 일으켰다. 당시 군사력을 맹신한 일본 군 수뇌부는 중국에 비해 50년 이상 앞선 과학기술로 3개월 정도면 간단히 중국을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193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함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중국은 단 한대의 전투기도 없었다. 그러나 변수가
‘내 입으로 애국이란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백남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에게 남들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오더란다. 당연히 한국인이라고 대답했을 뿐인데, 그는 애국자, 국위를 선양한 위대한 사람으로 대접 받게 되었다. 애국 운운 않고도 그저 자기 일에 충실하다보니 결국 애국자가 되어있었다는 말이다. 애국이나 봉사·기부를 앞세우는 사람이나 단체들이 먼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애국과 마찬가지로, 남을 위한다는 일에 남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목적이 선량해 보이지 않는다. 목적을 강조하면 선의에도 불구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 형제 또는 자매, 남매는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 배우면서 크는 일이 더 많다. 거짓봉사활동 우리나라에선 봉사활동이 점수따기의 일환행위로 변질되어 참으로 안타깝다.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에서도 학점따기 봉사활동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한 신문사에 의해서 봉사활동이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게 되었는데, 순수한 봉사가 아니라 생색내기 또는 유아적 이기주의로 타락하고 말았다. 봉사활동을 사회운동의 기치로 내세운 신문사는 그 행사의 규모를 자랑하기 위해 장관 및 정치인은 물론 연예인, 운동
광복 70돌을 맞아 독립기념관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이 관객 1000만명 돌파를 앞둔 시점이다. 1987년 개관한 독립기념관은 그동안 독립운동의 실상 전달과 편한 관람을 위해 많은 노력을 펴왔다. 전시방법의 진화를 통해 관람객 눈높이에 다가서려는 성의가 돋보인다. 행사도 연중 열고 있다. 어린이학교, ‘독도야! 놀자’ 캠프 , 독립군체험캠프,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등 셀 수 없이 많다. 정문 앞엔 종합안내소와 식당·패스트푸드점을 열고 그 한가운데 바닥 분수도 만들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의 여름철 나들이 명소가 됐다. 우리 부부는 독립기념관 뒤편의 단풍나무길을 사랑한다. 산책길로 그만한 데가 없어 월 1회 이상 독립기념관을 찾는다. 이렇게 볼 것 많고, 즐길거리 많아진 독립기념관에 몇 가지 요청할 게 있다. 지난 토요일 광복 70돌도 기념할 겸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전시실을 관람했다. 전시방법이 업그레이드돼 재미있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아내가 ‘암살’에 나오는 실존인물 백범 김구(1876~1949) 등 네 명이 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