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9월 작고한 정공철 심방이 성읍마을에서 제주큰굿보존회 주관으로 굿판을 벌이던 장면이다. [제이누리 DB] 제주도가 지역 문화재인 '제주 큰 굿' 공개 시연행사를 연다. 제주도는 도 무형문화재 제13호인 제주큰굿 공개행사를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제주목관아 광장에서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도무형문화재의 공연·체험 기회 확대를 통해 도민 및 미래 세대들이 제주전통문화유산의 핵심가치를 인식하고 향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이다. 제주전통문화연구소가 주최한다. 주요프로그램은 ▲큰굿공개 시연 ▲굿 노래 배우기 ▲굿음식체험 ▲소원지쓰기가 마련됐다. 큰굿 시연은 초감제(집전 서순실)·용놀이(집전 오용부)·불도맞이(집전 이승순)·초공질침(집전 서순실)·영감놀이(집전 오춘옥)순으로 진행된다. 초감제 시작 전에는 제주 큰굿의 절차와 규모 등 큰굿 전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문무병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의 큰굿해설이 준비돼 있다. 또 초감제·용놀이·불도맞이·영감놀이 후에는 돌레떡에 옥돔을 얹어 먹는 굿음식을 맛 볼 수 있다
10일 오후 4시부터 제주목관아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국악과 궁중무용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제주목 관아가 지난 7월부터 올해 전통문화 재현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거문고 체험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거문고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갈고 닦은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대구시립국악단 단원이 함께 참여한다. 이날 공연은 조선시대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제주목관아에서 우리 고유의 소리인 거문고와 춤인 궁중무용을 선보인게 된다. 공연은 ▲합주곡 '천년만세' ▲대금 독주 '청성곡' ▲거문고 독주 '수연장 지곡' ▲생소 병주 '세령산' ▲정재 '춘앵무' ▲해금 독주 '적념' ▲세악 합주 '하현' '타령' 등이 연주된다. 연주 및 궁중무용에는 프로그램 수강생과 대구시립국악단 단원이 함께 출연한다. 부대행사로 한지공예 체험 공간이 마련돼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
제주도립 제주합창단 기획연주회가 '제주가 좋아! 재주가 좋아!'란 주제로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도립 제주합창단 테너 단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다. 남성만의 웅장함과 테너 특유의 아름다운 미성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다. 프로그램은 ▲쿠르티스의 '그라나다' ▲김동률 '거위의 꿈' ▲안현순 '깐쵸네 메들리' ▲김준범의 '뮤지컬 메들리'등 클래식 부터 가요, 뮤지컬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들로 구성·연주한다. 도립교향악단 테너 파트 출연자는 테너 강형권, 문순배, 강창오, 김광진, 김변철, 김현용, 박영하, 서동원, 양태현, 한진혁 등 10명이다. 연주회는 무료다. 문의: 제주도립예술단(064-728-2745~47) [제이누리=김경미 기자]
▲ <사진/이민정 작가> 바당에서 제주 해녀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녹여낸 춤사위가 펼쳐졌다. 제주춤예술원은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여마진게에서 '숨비는 해녀, 춤추는 바다'를 주제로 창단 공연 및 세계섬학회 불턱회의 기념공연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온평리 해녀들과 주민, 관광객, 세계섬 지도자회의와 평화섬 포럼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공연은 해녀들의 쉼터이기도 한 불턱을 돌아 관객들과 조간대로 이동하면서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움트는 생명의 바다 ▲바다로 나가는 해녀 ▲숨비는 해녀 생명의 자맥질 ▲해녀들의 애환, 풀이 ▲몸짓으로 비치코밍 ▲불턱커뮤니티댄스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공연은 햇살과 바다, 파도소리 등 자연을 벗 삼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금은 사라진 옛 해녀들의 속고쟁이와 물안경, 작살 등 소품들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자연의 소리 외에 문지윤씨의 첼로, 이성희음악감독의 워터드럼, 부진희소리의 정령 모듬북도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세계섬지도자회의에 참석차 제주를 찾은 그란트 맥갈 시드니대 교수는 "땅 하늘 바다와 어우러지는 공연기획이 인상적인이다. 그리고 해녀들과 함께하는 현장 공연
▲ 서순실 심방 본풀이 책표지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동윤)이 네 번째 제주도 본풀이 신화 자료집을 출간했다. 서순실 심방의 본풀이를 채록한 이 책은 제주대 한국학협동과정에서 허남춘(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기획한 연차 사업의 결과물이다. 2008년부터 연차적으로 이용옥ㆍ양창보ㆍ고순안 심방의 본풀이를 채록했고, 제주도의 지원 하에 2014년 7월 제주대 박물관 기메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구연됐다. 이번 조사는 제주대 한국학협동과정이 주동이 되고 경기대ㆍ서울대ㆍ성균관대의 대학원생과 교수들도 동참했다. 이번 본풀이를 풀어준 서순실 심방은 현재 54세로 큰 심방의 면모를 훌륭히 갖추고 있다. 큰 심방이란 두 이레 열나흘 큰 굿을 할 수 있으며 서순실의 뒤를 이을 큰 심방은 현재 제주도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탐라문화연구원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본풀이 채록은 값진 결과물이지만 우리는 수덕 좋은 심방이 다시 나타나 또 다른 본풀이를 채록하여 ‘신화 본풀이’ 책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순실 심방 본풀이’에는 제주도 일반신 열두본풀이 이외에 선왕풀이를 더하였다.
▲ 반경옥 멩질은 잘들 지냅디가? 난양 와흘 한칩으로 시집온 한칩의 셋메누리우다. 그때만 ᄒᆞ여도 시집오랑보난 굿ᄒᆞ는 집들이 합디다게. 성당을 다녀나부난 굿ᄒᆞ는 사름들이 이해가 안뒙디다게. 시집 온 첫 해, 멩질을 ᄒᆞ여먹곡 정월ᄇᆞ름 ᄀᆞ리에 시어멍신듸 전화가 옵디다게. “셋애기 어멍아, 낼 아칙이 당에 가살거난 제물ᄎᆞᆯ리게 이ᄌᆞ냑 오라이!” 당이 뭔 말산디 몰라도 짐작치기로 어디 가사ᄒᆞᆯ로구나ᄒᆞ연 “무시거 상 갈건 어수가?” 행 들어수다게. “엇다. 나 ᄄᆞᆯ 착ᄒᆞ다. 다 시난 그냥 오민 뒌다.”ᄒᆞ관 버스 시간 맞추아네 어가라 촌으로 가십주마씀. 정지에 아장 생선굽곡, 콩ᄂᆞᄆᆞᆯ ᄉ
“살당보민 직산 안 허영 살아지카 예”, 요즘 싀상 모다들엉 살아도 시원치 안 헐 판에 직산허지 말앙 살렌허민 말이 뒈쿠과. 나 코풀레기 시절에 우리 어멍 툭 허민 ᄀᆞᆫ는 말이 “직산허지 말렌” 존다닐 허엿수다. 밥 먹을 때도 “직산허지 말라”, 아장 쉴 때도 “직산허지 말라”, 아멩 지치고 심들어도 누게신디 기대지 말앙 살렌 ᄀᆞ리치젠 허는 말산디, 할망 하르방신디 경 들으멍 살아사 신디 우리 어멍 입에 ᄃᆞᆯ린 말이 “직산허지 말라” 엿수다. 나도 ᄌᆞ식 낭 키와 보난 이 말이 무사 필요헌지를 알아지커라 마씀. “직산허지 말라”는 말의 의미는 기대지 말라는 뜻도 싯지만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라는 의미도 들어 잇수다. 경 허난 우리 어멍 ᄀᆞᆮ단 말을 나도 아덜신디 그냥 ᄀᆞᆮ게 뒙디다. 불 칸 섬 땅 제주에서 반백년을 살아시믄 이 말을
시방은 몬딱 잊어부렁 호여도 오름산 곶자왈 엉장 밋듸 간 보난 삼촌 남시 오고생이 이성게 보롬 불곡 그초록 눈, 비, 후려 부러도 저 오름산 곶자왈 엉장 밋듸 곱은 팡은 벤호지 안호연 그냥 이서서 무짜로 들러쑤왕 내비러쩽호여도 불란듸 들랑들랑 드르 크르레 사름덜 들어 가민 사름덜 돌이 되영 자왈 속에 묻어정 나오젱 아니호곡 이왁 혼 줄기 맹그랑 전호는 생이라 시방은 몬딱 덜 잊어부렀주마는 오름산 곶자왈 엉장 밋듼 삼촌 곧던 말 오고생이 돌암성게
자랑자랑 웡이자랑 우리아기 자는 아기 놈의아기 우는 아기 할망은 아기숨소리만 들어도 다 알아 좀이 어디까지 와신지 노랫소리가 멀어진다 구덕 흥그는 손을 놓는다 우리아기 자는 아기 아기가 좀든 사이 우영에 강 유잎 혼줌, 고치 혼줌 하르방 조냑 먹을 만이 할망은 다시 구덕으로 돌아왕 낮은 소리로 자랑자랑 웡이자랑 난간에 앉은 배고픈 하르방 “외손지 괴느니 마깨를 괴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이누리>가 제주의 말과 글을 되살리고자 벌인 공모전의 수상자가 확정됐다. '제3회 제주어 보존 아름다운 제주말.글 찾기' 공모전의 수상자다. <제이누리>는 지난 2일 당사 회의실에서 이번 공모전 심사위원회를 열고 산문.UCC 부문 수상작을 선정했다. 산문 부문 대상작에는 반경옥씨의 수필 '와흘 본향당의 기억'이 선정됐다. 최우수작에는 강봉수씨의 산문 '직산도 말곡, 높드지도 말곡', 김선진씨의 '곶자왈 엉장 밋듸'와 이지씨의 '아기구덕' 자작시가 선정됐다. 부상으로는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상당 상품권과 최우수상 수장자에게는 50만원 상당 상품권이 각각 주어진다. 산문 부문 우수작에는 ▲강덕환씨의 '혼잔 해불게' ▲강성민씨의 '밥만 잘 먹언게' ▲강용호씨의 '성취감을 안겨준 줄넘기 대회' ▲고경훈씨의 '우리어멍' ▲고민정씨의 '이젠 알쿠다' ▲고수정씨의 '나모심이 고슬 곶으로' ▲김완수씨의 '혼디 어우러정 고치 가게 마씨' ▲김천우씨의 '서평(탐라에 매혹된 세계인의 제주 오디세이)' ▲임근일씨의 '전국민이 제주어로 노래 부르는 날 보고 싶다' 등 9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당초 계획보다 산문부문 참가자들중 수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