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노인보호구역(실버존)에서 80대 노인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 2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 7시 25분 구좌읍 평대리 한 도로 노인보호구역에서 80대 여성이 지나가던 차량에 치였다.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한 60대 남성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노인보호구역은 고령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일반 도로보다 엄격한 제한 속도와 주의 의무가 적용되는 구간이다. 특히 교통약자인 노인은 보행 속도가 느리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운전자는 제한 속도를 준수하고 보행자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 구역에서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경우, 일반 도로 사고보다 더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형법이 함께 적용되면서 벌점이나 면허 정지 같은 행정처분은 물론, 금고 이상의 형이나 중대한 벌금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보호구역은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지정된 만큼 운전자의 각별
제주 근현대사의 궤적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대작 '제주항'을 남긴 소설가 오경훈 씨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故) 오경훈 소설가는 노년의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창작열을 보여줘 제주 문학의 귀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제주섬의 얽히고설킨 역사적, 현실적 의미를 주도면밀하게 탐색하면서 문학을 펼쳐왔다. 고인은 생애 내내 제주를 문학으로 증언해 왔다. 바다를 앞에 둔 섬의 역사와 현실을 탐색하며 삶과 문학을 하나로 엮었다. 지난해 4월 '제주항' 증보판을 출간했고, 이를 기념해 제주작가회의가 북콘서트를 열었다. 고인은 1944년 제주에서 태어나 교사로 재직한 후 기자로 활동했다. 1980년대 '경작지대' 동인으로 활동하며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고, 1987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유배지', 장편소설 '침묵의 세월', 연작소설 '제주항' 등을 간행했다. 빈소는 제주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 오전 6시 30분 양지공원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신혼부부나 자녀 1명을 출산한 가구에게 주택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최대 140만원까지 지원한다. 제주도는 2025년 제1차 신혼부부·자녀출산가구 주택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7년 이내 혼인신고를 했거나 자녀를 출산한 무주택 가구 중 금융권에서 주택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도민 등이다. 올해 지원금은 지난해 대비 10만원 올랐다. 신혼부부나 자녀 1명을 출산한 가구는 최대 140만원(주택전세대출 잔액의 1.5%)을 받을 수 있다. 우선지원 대상인 다자녀(2자녀 이상)·장애인·다문화 가구는 최대 180만원(대출 잔액의 2%)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8일까지 주소지 관할 읍면사무소나 동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제주도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신혼부부·자녀출산가구 주택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은 주거약자의 경제적 부담 해소와 주거권 확보,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시행됐다. 지난해에는 1159가구에 14억9000만원이 지원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만131가구에 94억5000만원이 지원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휴양리조트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제주도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도는 법적 절차에 따라 객관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환경 보전 대책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21일 신천리 리조트 개발과 관련한 주요 쟁점에 대해 설명하며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하수처리 문제, 천연동굴 보호 대책 등이 관련 법령에 따라 적절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신천리 리조트 개발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허위 내용이 포함됐다"며 "사업자가 공공하수처리 가능 여부를 과장해 주민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는 이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직접 작성하거나 대행기관을 통해 작성할 수 있다"며 "평가서는 사업자와 작성 주체의 관계와 무관하게 전문기관 검토와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고 반박했다. 환경영향평가서의 신뢰성 문제를 사업자의 단독 책임으로 볼 수 없으며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통해 평가의 적정성이 판단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평가서를 제출한 대행업체가 개발사업자의 지분 34.5%를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평가서의 공정성에 의문
제주도교육청이 새 학기부터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도내 모든 학교에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와 교육 효과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정부와 개발업체 간 구독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도입을 둘러싼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1년간 도내 전체 학교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자체 평가를 거쳐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충분한 준비 없이 도입이 강행되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진행한 AI 디지털교과서 인식 조사에서도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졌다. 학부모 11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68.3%가 AI 교과서 도입으로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3.8%에 그쳤다. 교사와 학생 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56.4%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교사들의 학생 개별 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항목에서도 53.3%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제주도교
제주도가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인상한 상하수도 요금을 또 올릴 예정이다. 상하수도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지만 생산원가 절감 등 자구 노력보다 요금 인상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오는 4월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는 최근 요금 인상률과 시기를 타 지역과 비교·분석하고, 요금 현실화율을 높이는 방안과 제주 특성에 맞는 경영 관리 효율화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용역이 마무리되면 도는 수도급수조례와 하수도 사용조례를 개정해 2027년부터 수도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도는 2021년 조례 개정을 통해 요금 현실화를 명분으로 2022년 1월, 2023년 1월, 그리고 지난달 까지 세 차례에 걸쳐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요금 현실화율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23년 기준 제주도의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71.8%,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29.6%다. 전국 평균 상수도 현실화율(74.9%)과 하수도 현실화율(44.7%)보다 낮다. 요금 현실화율은 생산원가 대비 판매원가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이 비율이 낮을수록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으로 적
제주 중문관광단지의 대표적인 호텔인 파르나스제주호텔(옛 하얏트호텔)이 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을 소유한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연내 호텔 부지와 건물 전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호텔의 투자자산가액이 약 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파르나스제주호텔은 2000년 이후 네 번째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파르나스제주호텔의 역사는 1985년 '하얏트 리젠시 제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문관광단지 개발 당시 중문해수욕장 해안절벽에 인접해 개장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아트리움 양식으로 설계돼 화제를 모았다. 2000년 아주그룹이 호텔을 인수하며 운영을 이어갔다. 2019년에는 하얏트와의 제휴를 종료하고 '더쇼어호텔제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후 2020년 블루코브자산운용이 호텔을 매입한 뒤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기존 건물의 골조만 남긴 채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기존 건물 옆에 새로운 호텔동을 신축해 객실 수를 222실에서 307실로 대폭 늘렸다. 2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22년 '파르나스제주호텔'로 재탄생했다. 현재는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
지난 2020년 제주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도난 사건과 관련해 공범 혐의를 받던 30대 중국인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도박개장 혐의로 30대 중국인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당초 횡령 혐의만 받았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도박사이트 운영 정황이 드러나며 추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횡령한 145억원 중 일부를 환치기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의 승리수당으로 보내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치기는 환전업자가 국내 계좌를 이용해 마치 국내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진 것처럼 위장하는 불법 외환거래 방식이다. 경찰은 2021년 2월 A씨가 환치기를 통해 송금하려던 수억 원을 압수한 뒤, 자금의 최종 목적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의 카지노 도박사이트 운영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A씨의 도박개장 혐의도 추가됐다. A씨는 2020년 1월 제주신화월드 내부 랜딩카지노에서 자금관리자였던 50대 B씨와 공모해 금고에 보관 중이던 145억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돈을 먼저 B씨의 개인 금고로 옮긴 후, 다시 A씨의 개인 금고로 이동시킨 것으로
이달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보다 2.5포인트 상승한 88.1을 기록하며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95.2)보다는 7.1포인트 낮아 경제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2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83)과 생활형편전망(86)이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또 취업기회전망(69)과 향후경기전망(66)도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오르며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그러나 가계수입전망(88)은 변동이 없었다. 소비지출전망(98)은 오히려 1포인트 하락해 소비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지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물가수준전망(140)은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주택가격전망(91)은 2포인트 하락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현재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87.1)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 평균(100)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도 제주 지역의 소비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돼 있는
제주도가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 단념을 막고 경제활동 참여를 돕기 위해 17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청년카페 조성부터 진로 상담, 취업역량 강화 교육까지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5년 청년성장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4억400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방비 3억5000만원을 더해 모두 17억5400만원을 미취업 청년 지원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청년성장프로젝트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청년 친화적 인프라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구직 단념을 예방하고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사업이다. 도는 이를 통해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청년카페 조성이 포함됐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청년카페를 마련해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지역사회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과 연계해 청년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한다. 또 진로상담소(초기상담)를 운영해 청년 개인별 상황을 점검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제안한다. 주요 프로그램에는 ▲경력(재)설계 ▲청년 고용정책 안내 ▲멘토링 및 네트워크
제주신용보증재단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논란의 중심에 선 제주도 고위공직자의 공개 해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9일 KBS 보도를 인용해 제주신용보증재단 특혜 채용 논란의 당사자 중 한 명이 제주도 고위공직자의 자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고위공직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채용 과정은 자신이 고위직에 오르기 전에 이루어졌다"며 "터무니없는 제보로 명예가 실추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같은 해명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국힘은 "채용 과정이 이루어진 시점에서도 그는 도의 최고위급 공무원 중 한 명이었다"며 "이를 단순히 '고위직 이전의 일'로 치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제보로 명예가 실추됐다'는 해당 공직자의 주장에 대해, 도민 앞에서 직접 해명하는 것이 오영훈 도정 고위직으로서의 마땅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제보의 내용과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책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익명 뒤에 숨지 말고 논란의 중심에 선 당사자가 직접 도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
승마를 가르치다가 초등학생을 학대한 국가대표 출신 승마 코치가 징역형을 받고 법정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국가대표 출신 승마 코치 30대 A씨에 대해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승마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말에서 떨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13살 초등학생에게 '기어가 이 ○○야'라고 욕설하며 포복으로 말까지 기어가게 시켰다. 또 학생이 긴장을 풀기 위해 각설탕을 먹자 각설탕 여러 개를 입에 집어넣고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육체적·정신적 학대를 한 혐의다. 배 부장판사는 "가혹행위가 여러 차례인 점, 피고인이 피해자나 그 보호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엄벌 탄원이 이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