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치안센터는 지난 12일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 인근 도로 한복판을 위태롭게 걷던 치매 어르신을 구조해 가족에게 안전히 인계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살고있는 A씨(78)는 2023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사건 당일 부인 B씨(75)가 잠시 집안일을 하는 사이 홀로 집 밖으로 나섰다. A씨는 자택에서 약 10㎞ 떨어진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로 인근까지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20분경 인근 주민이 “길 한복판을 어르신이 위험하게 걷고 있다”며 동부행복치안센터에 신고했다. 출동한 자치경찰은 5분 만에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도로 가장자리에서 혼잣말을 하며 배회 중이었다. 자치경찰은 어눌한 말투와 불분명한 의사소통을 통해 인지 장애가 있음을 직감했다. 현장 경찰관은 A씨에게 양해를 구한 후 소지품을 확인해 배우자 B씨와 연락을 취했고, 순찰차로 A씨를 자택까지 안전하게 후송했다. 신고 접수 후 약 20분 만에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당시 A씨는 4시간 동안 길을 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뜻한 날씨에도 얇은 파카를 입고 우산을 짚고 있었다.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를 지났지만 다른 신고
올해 1분기 1021명의 20대 청년이 제주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유출 인구 2165명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고용 위축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주가 '청년이 떠나는 섬'으로 전락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주는 수출과 일부 산업 지표에서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고용·소비·관광 등 청년층 삶의 기반이 되는 주요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률 급락과 인구 순유출 심화로 인해 지역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주의 전체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p 하락한 68.8%로 집계됐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4.5%p 하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공식 실업률은 4.3%지만 주요 청년 고용 업종인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대규모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체감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00명 감소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군에서도 3000명 이상 줄었다. 이는 청년층 일자리 붕괴로 직결되고 있다. 청년유니온 제주지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주된 취업 분야가 줄줄이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률이 69.2%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3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64세 기준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73.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남성 고용률은 1.3%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 고용률은 1.3%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 자체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건설업 취업자는 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00명(-26.0%) 감소했고, 농림어업도 4000명(-8.0%) 줄어드는 등 전통 취업 분야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임금근로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자영업자는 6.0% 줄어든 10만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3.5% 줄어든 2만1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8000명(12.8%) 증가했고, 상용근로자도 4000명(2.0%) 늘어나며 임금근로자 중심의 증가세가 확인됐다.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8000명(23.8%)
제주 서귀포 남서쪽 동중국 해상에서 침몰하던 제주 선적 어선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14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 11분 제주 서귀포 남서쪽 563㎞ 동중국 해상에서 모슬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29t)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A호에 타고 있던 승선원은 침몰 도중 긴급 출동한 중국해경에 의해 이날 오후 8시 20분 전원 구조됐다. A호 출항 당시 출입항관리시스템상에 신고된 승선원 인원은 10명이었으나 도중에 2명이 하선해 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호 선장은 한국인이다. 나머지 선원 7명은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다. 구조된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경은 해경항공기와 대형경비함정 등을 현지로 급파하는 한편, 중국 저장성RCC(구조조정본부), 해군 등 유관기관과 인근 선박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해경청은 현지 선원들을 인계받기 위해 현재 5000t급 경비함정을 신속하게 이동시켰다. 또 중국 구조 당국에 감사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해경은 구조된 선장과 선원으로부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소명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선거 개입이자 전례 없는 무리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사회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선관위가 저에 대한 조사가 전례 없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시인했다"며 "선관위가 이렇게까지 무리하는 이유가 선거 개입 의도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선관위는 지금부터라도 이재명 선대위와 저에 대한 선거운동 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부디 공정한 선거 관리에만 힘쓰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대통령선거 정책토론회에서 "세 번의 민주 정부 동안 경제 성과가 더 좋았고, 성과를 낸 이재명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발언했다. 같은 취지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선관위는 발언과 피켓 사용이 공직선거법 제90조, 제91조, 제98조, 제254조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중앙선관위가 정책토론회 발언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따진 사례
제주 용암동굴 비공개 구간 특별탐험 기회를 제공하는 '2025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프로그램이 오는 7월 4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전은 '계승의 시대'라는 주제로, 세계자연유산 가치의 미래 세대 계승 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구 등 제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계유산축전 기념식과 공연에서는 제주의 대표적 무형유산 공연과 현대적 퍼포먼스를 접목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평소 접근이 제한된 미공개 구간을 전문가와 탐험하는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는 김녕굴, 벵뒤굴 등 용암동굴의 신비와 생태적 가치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제주 탄생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며 1만 년 전 용암의 흔적을 따라 걷는 불의 숨길 워킹투어도 진행된다.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거대 협곡 '용암의 길', 용암이 굳어가며 생성된 '동굴의 길', 용암이 바다로 뻗어가며 탄생한 '돌과 새 생명의 길'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가장 생생하게
서귀포시 대표 축제인 보목자리돔 축제가 '할머니·할아버지가 손주 손 잡고 오는 축제'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서귀포시는 보목자리돔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보목어촌계·보목청년회가 주관하는 '제21회 보목자리돔 축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귀포시 보목포구 일원에서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축제장은 무대를 중심으로 자리돔 먹거리 공간, 체험 부스, 지역 특산물 판매 공간으로 구성된다. 보목만의 바다 향기와 지역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해산물을 활용한 자리물회, 자리강회, 소라무침, 소라꼬치구이 등이 준비된다. 특히 한 그릇에 만원이라는 착한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자리물회는 매년 가장 인기 메뉴로 꼽힌다. 올해에는 어린이를 위한 신메뉴 '돈까스 덮은 자리'도 선보인다. 주요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자리돔 맨손잡기, 왕보말·뿔소라 잡기, 고망낚시, 카약 체험 등이 마련됐다. 또 플라스팅 뚜껑 업사이클링 체험, 현수막 재활용 소원걸기, 플로깅&보물찾기 등 축제를 즐기면서 환경 보호의 의미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보목초 예술제, 풍물패와 어린이들이 함께하
인공지능(AI) 기반 교통 흐름 제어 시스템인 '아이토반'(AITOBAHN)이 제주에서 실시한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에서 획기적인 교통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AI 예측 전문기업 뉴로다임은 13일 자사 기술이 제주시 오일장 사거리 등 3개 교차로를 대상으로 한 실증사업에서 교통 흐름을 평균 17~24% 개선하고, 차량 1대당 대기시간을 3.8초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탄소 배출량도 평균 4~6% 줄어드는 등 친환경 효과도 나타났다. 이번 실증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했다. 한국교통대가 제3자 평가기관으로 참여해 기술 효과를 검증했다. 실증은 2023년부터 2년간 진행됐다. 아이토반은 교통 흐름 개선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뉴로다임 관계자는 "교통 효율성 증가로 연간 약 4억8000만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했다"며 "투자 대비 수익률(ROI)은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교통신호 시스템은 TOD(Time of Day) 방식이다. 시간대별로 고정된 신호 주기를 운영한다. 일부 지역에는 영상인식 기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이 도입돼 있으나 이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실시간 제어와 광역 흐름 조
우리나라 헌법 제7조 제1항은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 주 헌법 96조는 '공무원은 개별 정당이 아니라 전체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다'라고 규정하여 우리나라 헌법과 유사하다. 다만 여기에 더하여 '공무원은 그 의무 수행 과정은 물론 수행 범위 밖에서도 항상 민주적 헌법 국가에 종사할 것을 선언하여야 한다'고 규정한 부분은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Civil servants shall be the servants of the entire people rather than of an individual party. The civil servants must declare his/her support of the democratic constitutional state at all times and must be loyal to it in the course as well as outside of the performance of his/her duties. # 민주적 헌법질서에 종사하는 공무원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민주적 헌법질서이다. 역사상 최초의 헌법 공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해 11월 철거됐던 이중섭미술관이 10배 커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서귀포시는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이달 20일 이중섭미술관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신축 이중섭미술관은 기존 이중섭미술관이 있던 서귀동 532-1번지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982㎡ 규모로 들어선다. 기존 이중섭미술관 규모보다 약 10배로 커질 예정이다. 세부공간으로 상설·기획·영상전시실, 미술체험공간, 수장고, 다목적공간, 카페, 지하주차장 등이 갖춰진다. 전시·관람 공간을 넘어 시민들에게 휴식과 일상공간까지 제공하는 지역 명소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토지 매입비, 설계비, 공사비 등을 포함해 368억원가량이다. 2002년 개관한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의 예술세계와 삶을 소개해온 대표적인 미술관이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전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시는 2019년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미술관 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및 설립 타당성 평가를 마쳤다. 2023년 8월부터 실시설계용역을 시작해 2025년 1월까지 행정절차 이행 후 지난 4월 본공사 계약을
성수기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는 성산포항 진입도로가 4차로로 확장되고, 해양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해상인도교도 함께 조성된다. 제주도는 동남권 관광·물류 거점인 성산포항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성산포항 진입도로 확장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8년까지 모두 490억원을 투입해 성산읍 한도로 오조리에서 성산리까지 440m 구간을 현재의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량 통행로는 물론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겸용도로도 새롭게 조성된다. 아울러 현재 노후화로 방치된 갑문과 수문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길이 64m 규모의 해상인도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새롭게 조성될 해상인도교는 해양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개방형 보도교 형태로 설계된다. 야간 경관조명, 투시형 난간, 전망 쉼터, 포토존 등 관광객 편의를 고려한 시설이 함께 설치된다. 해당 도로 구간은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주요 이동로다. 특히 성수기에는 관광객, 지역 주민, 물류 차량 등이 한꺼번에 몰리며 병목현상과 정체로 인한 불편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오상필 제주도
제주 해안가를 뒤덮어 악취와 경관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가 화장품 원료로 새롭게 태어난다. 제주도는 해양폐기물로 처리하던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를 도내 해양바이오기업에 원료(생초)로 공급해 향장품을 시범 생산하는 지원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연료운반선을 활용해 해상에서 이들 해조류를 수거해 업체당 최대 10t 이내를 공급할 예정이다. 업체는 건조·추출 작업을 거쳐 샴푸바, 비누 등 향장품 시범 생산에 활용한다. 도는 시제품 생산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해양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괭생이모자반은 항산화와 보습력에 탁월한 후코이단과 폴리페놀 등 기능성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구멍갈파래에는 항염증·항산화와 피부톤 개선 효과가 있는 울반과 폴리페놀류가 다량 포함돼 있다. 도는 이달 중 누리집을 통해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12월까지 제품 개발과 시범 생산을 추진하게 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업 멘토링 등 간접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동중국해 연안 담치 양식 부이 등에 붙어 자라다가 떨어져 공해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