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길호 제주자치경찰단 민생사법경찰과 경사 ‘궨당’이란 돌보는 무리라는 뜻의 권당(眷黨)의 제주어 표기[제주어사전] 또는 멀고 가까운 친척들을 두루 일컫는 말[제주도속담사전]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궨당문화’란 예로부터 척박하고 핍박받아온 제주에서 이러한 괸당들끼리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함께 힘을 모아 헤쳐나가는 제주만의 독특하고 따뜻한 문화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좋은 일은 자신만이 누리고 나쁜 일이 생길 때만 궨당을 찾는 문화로 변질된 듯한 느낌이다. “집이 어디꽈” 각종 단속 업무에 임하다 보면 자신이 위반행위를 했음을 직감한 피단속자가 어느 순간 경찰관들에게 물어보는 말이다. 혹여 경찰관과 피단속자간의 고향이 일치하는 순간 그 때부터 누구네 아방과 누구네 삼촌 등을 거쳐 드디어 이러한 경찰관과 피단속자의 신분은 형님과 아시의 사이로 변할 수 있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다. 설령 당장 단속하는 경찰관과는 궨당 관계로 엮여 있지 아니함이 드러나더라도 일부 사람들은 궨당의 궨당을 동원하여 결국 그 경찰관을
▲ 고의봉 자치경찰단 민생사법경찰과 서귀포사무소장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이 지나간다. 한 해가 시작되나 싶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아쉬움이 특별하다. 제주생명산업이자 국민과일인 감귤 값이 소비 침체 등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되고 그 와중에 때 아닌 수확철에 비까지 내려 농가의 실망어린 한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감귤 값이 올라 갈까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수확하고 선과 작업을 하는 농민이나 상인들을 바라보면서 비상품감귤 주 단속 부서가 되어 버린 자치경찰 직원들은 감귤값 하락이 마치 단속을 제대로 못한 책임인 양 하루도 빠짐없이 선과장, 택배업소 등에 대해 단속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필자가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단속활동을 해본 경험에 의하면 중매인들이 경매전에 포장된 박스를 개봉하여 확인하는 과정에서 썩은 감귤이나 비상품 감귤이 발견되면 제쳐 놓고 하위 가격으로 경매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그 썩은 감귤을 치워 버리곤 하였다. 올해 도정 정책이 유통조례 벌칙 강화로 농민이나 상인들이 예전에 비해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단속 과정에서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
▲ 서귀포시 강정동 배정숙 올해 감귤 왕이 되고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귀농 첫해인 2011년 최고의 악조건을 지닌 강정 악근천 옆 바위 언덕땅을 구입하였으나 암벽 등반을 하며 농사를 해야 할 일이 막막했다. 농업기술원에서 감귤기초 교육을 받고 밭을 높은 이랑으로 바꾸고 나무를 새로 심는 고품질 생산시범‘성목이식’사업을 기술센터에 신청하였으나 밭 형세가 험해서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농업기술센터의 소장님을 비롯한 과장님 담당부서의 농촌지도사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고품질 생산을 위한 시범사업이 시작되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소장님께서는 전정가위까지 선물하시며 격려도 해주셨다. 나무를 뽑고 굴삭기로 암반을 깨서 밭을 만들어 나가자 이웃 농가 분들이 쫒아 오셔서 여기는 ‘빌레못이라(바위언덕) 나무를 뽑아 옮기면 다 죽어 버린다.’고 농사모르는 사람이 바보짓 한다며 한사코 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강행하여 나무를 옮겨 심자 걱정하시며, 나무에 물을 줄 수 있게 호수를 연결하여 물을 제공하면서 물주는 작업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농장 ‘한라뜰’에는 관수시설조차 안되어
▲ 김황국 도의원 지난 11월 10일 정부(국토교통부)는 성산지역에 제2공항 건설 추진을 발표했다. 제주역사상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4조1천억 수준이다. 그동안 도민사회의 염원처럼, 필자도 제주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제2공항이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2공항 발표한지 불과 6일밖에 안돼서 성산지역 온평마을에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곧이어 신산마을에서도 제2공항 반대로 돌아섰다. 앞으로도 제2공항이 들어설 마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왜 그랬을까. 도민사회에서 제주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던 제2공항이 확정되었는데, 정작 공항이 들어설 마을에서는 반대를 하는 것일까? 온평리 마을이장께서 지난 25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한 내용을 보면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도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지사가 특별한 보상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주민동의가 생략된채 진행되고 있고,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보상규모도 현실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도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한 숨을 돌리고, 현재의 제주국제공항 소음피해지역을 돌아봐야 한다. 제2공항 추진에 따른 보상과 지역
▲ 송규진 제주YMCA부설 제주교통연구소 소장 제주도내 차량 등록 대수가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42만대가 넘어섰다. 도로는 출퇴근시간 뿐만 아니라 낮 시간대도 정체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비용은 2014년 말 기준 2300억원이며, 2020년에는 3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면도로를 내다보면 무질서한 양면주차로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고, 비상 차량 등의 진입과 신속한 이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보행자들이 보행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도로로 보행하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이 돼 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와 개선 요구를 해왔으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긍정적인 변화는커녕 오히려 도심의 교통 혼잡 및 주차난, 보행안전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톰슨과 워드롭이라는 교통학자가 주장한 이론에 따르면 도심에 교통체증이 발생할 때 행정은 도로와 주차장을 확보해 교통문제를 해소하려고 한다. 이러한 인프라가 확충되면 단기적으로는 교통문제가 해소되는 듯하지만 시민들은 도로에 차량 흐름이 원활하고 주차 문제에 불편이 없어진 것으로 보고 차량을 구입해 도로로 나오게 된다. 그렇다보면
▲ 제주도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 고호영 음주운전이란 말 그대로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술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음주단속 중 혈중알콜농도가 단속 수치에 미달하여 훈방되는 경우인데 도로교통법 제44조 제1항 및 제4항을 보면 혈중알콜농도가 0.05%이상이 되어야 음주운전에 해당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경찰관의 음주 단속시 단속 수치의 기준을 말하는 것이지 음주운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주량이 달라서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 주의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이런 운전자가 운행 중 사고를 일으킬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올해 7월 1일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제주자치경찰단에 음주단속 권한이 부여되었다. 음주단속을 시작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수십 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되었는데 이 외에도 면허정지 기준치인 혈중알콜농도 0.05%에 근접하게 미달되어 훈방되는 사례도 수차례 있는 바이다. 이 경우는 외관상 분명히 술에 취한 사람이 차량을 운행하고 다니다 단속 당하였으나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근래 들어서는 음주운전에
▲ 김형근 제주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파트장 제주키위가 올해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레드키위가 국내산으로는 처음 공식적으로 첫 선적에 나섰고, 이후 11월 13일에는 제주에서 육성한 품종인 ‘한라골드’가 싱가포르로 수출을 시작했다. 제주농업기술센터와 제주키위산학협력단,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상명대학교가 공동으로 추진결과 현재 39톤이 수출되었고, 내년 4월까지 총 200톤이 수출될 계획이다. 수출가격은 500g 투명팩 포장단위 3,000원으로 국내시장 유통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1989년 우르과이라운드 발표 후 키위가 전면 수입개방 되고 2003년 한-칠레 FTA 체결이 될 때만 해도 존폐가 거론되던 국내산 키위가 10년이 조금 지난 오늘에는 수입만 해오던 품목에서 되려 수출품목 반열에 오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오늘의 수출은 국내산 키위의 첫 수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수출품종이 제주에서 개발한 품종이라는데 더 상징성이 있다. ‘한라골드’는 2007년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가 육성한 당도 14.1°Bx를 가진 황색과육의 조생종 신품종
▲ 홍순영 제주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지난해 감자가격이 좋게 형성되면서 올해 제주지역 감자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기상도 좋아 지금까지 병해충 발생이 거의 없어 생육이 순조롭다. 앞으로 1개월만 병해충 피해가 없다면 예년보다 작황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비 날씨가 잦아지고 있다. 지금 내리는 비는 감귤 수확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만 감자역병 발생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감자재배 농가들의 주의를 요한다. 감자 역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병이며 식물병중에서도 대표적인 병이다. 감자는 역사적으로 남미 안데스산맥이 주산지로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에 이어 스페인이 남아메리카를 점령한 후 1560년경부터 유럽으로 보급되면서 중요한 식량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840년부터 감자역병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는데 당시에는 원인도 모른 체 확산되면서 1846년에는 극에 달한다. 유럽에서 당시 가장 가난했던 아일랜드는 식량을 감자에 의존하였는데 감자역병으로 인구의 25%가 감소했다. 즉 100만 명이 굶어죽었고 100만 명이 신대륙으로 이주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우리는 1945년부터 1952년까지 영국의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집단기근 즉 &lsq
▲ 김선진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소방교 한해가 저물어가는 요즘, 제주 쇼핑의 중심인 중앙지하상가는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인파와 급증하는 중국인 쇼핑관광객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은 듯하다. 활기찬 제주경제, 그 이면에 소방공무원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린 지하상가에 화재라는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망각할 수 없다. 중앙지하상가는 1983년에 최초 1차구간이 완공된 이후 30년 이상 경과된 다중이용시설이다. 물론 화재를 예방, 진압하기 위한 소방시설이 설치되어있고 최근 노후된 소방시설 및 안전시설 보강계획이 확정되었지만 지하상가라는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미 192명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로 지하공간 화재의 위험성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밖에 2011년 제천지하상가화재, 2014년 부산지하철화재 등 심심치 않게 지하공간에서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하상가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원인의 화재발생가능성이 높고 점포대부분이 의류와 화장품 등 가연물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기시설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문어발식 콘센
▲ 이덕진 (사)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 연합회장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잦은 항공기 지연 등 제주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도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실제로 제주공항 이용객은 올해 2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8년이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11월 10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방안이 발표되었다.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와 온평리 일대에 제2공항이 건설될 예정이다.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 중앙정부의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타당성 조사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사업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후 수많은 논의와 연구가 이어졌고 25년만에 새로운 공항 건설을 위한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4조 1천억원이 투입되는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자, 제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100년 미래를 발전시킬 대형 프로젝트다. 제주도는 공항 건설 완공 후 7년간 누적 경제효과가 2조7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는 제2공항 주변을 물류, 관광, 휴양, 주거단지, 연구개발 시설 등 복합에어시티로
▲ 현승부 전 위미농업협동조합장 지난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에 거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을 테마로 국제감귤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필자 역시 감귤을 재배하는 농업인으로서, 더구나 장소가 가까운 곳이라 몇 차례 방문하여 갖가지 전시품을 비롯하여 다채로 공연 등 훌륭한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3년 이후 3번째라고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농가가 재배한 감귤 품평회, 전세계 감귤 품종 등 400여점의 감귤전시를 비롯하여, 미래 시설감귤원의 모습‘ICT 융합한 기술’과 도내 감귤연구기관의 품종육종 과정 등의 전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나내기도 하였고 내마음이 뿌듯하기고 했다. 감귤을 영리적으로 본격 재배한지 40여년이 지났다. 그리 오래지 않은 감귤역사지만 국제 수준의 행사를 치룰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자긍심을 가질만하다. 이는 곧 그동안 감귤산업을 제주의 중심 작물로 정착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우리 농가와 행정의 결실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보였다. 현재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부지는 약 35,000평인데 장소가 협소하여 2층 가건물에
▲ 지국현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 해상수사정보과장 우리나라 해역에서 조업허가를 받은 중국 저인망 어선( 784척)이 여름철 휴어기를 거쳐 지난 10월 16일부터 우리해역에서 조업을 재개하고 있다. 이들 중국 저인망 어선들은 다른 조업방식에 비해 촘촘한 그물코를 사용하는 등 어획강도가 높아 황금어장인 제주바다의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이다. 국토 최남단해역을 수호하는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서 불법조업으로 검거한 중국어선은 지난해 11척에 이어 올해 벌써 23척으로 지난해의 두배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무허가조업 중국어선 단속비율이 52%(23척 중 12척)로 `14년도 36%(11척 중 4척), `13년도 31%(13척 중 4척) 보다 약 1.5배 증가하였으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어선들은 10여척 이상 선단을 형성하여 위협항해를 하거나 쇠창살 설치, 조타실 출입문을 이중철문으로 봉쇄하여 저항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제 조업선박과 다른 선박의 허가증을 가지고 조업하는 등 불법조업행태가 날로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다. 이에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서는 “외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형사처벌 강화”지침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