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즈매니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1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에서 떠나는 유네스코 세계 여행’ 전시회를 연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6개국(미국 하와이화산국립공원, 중국 태산, 뉴질랜드 통가리로 국립공원, 일본 아오모리현 시라카미산지, 호주 태즈매니아, 영국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사진 작품 30여점과 ‘하와이화산국립공원의 펠레 머리카락’ 등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세계유산본부는 실제로 해외여행을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대형 포토존을 설치해 자매결연 지역의 아름다움과 현장감을 영상에 담아 전달한다. 김대근 세계유산본부장은 “코로나로 지친 우리 국민들이 해외 세계자연유산 지역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조금이나마 해외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스트롬볼리안 분출.
이 연재를 시작할 때 나는, “제주민요가 제주경제사 연구의 생생한 기초자료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에 제주민요 사설에 녹아 있는 당시의 역사, 사회, 문화, 경제생활들을 살펴봄으로 해서 제주경제사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라고 대충 짐작했다. 제주도 민요에는 제주도의 풍토, 역사, 민속, 산업, 경제, 사회, 종교, 문화 등 제주도 도민의 생산방법과 생활양식 및 사고방법이 들어있다. 따라서 사설에 나타난 당시의 생산 활동, 경제생활, 경제적 행위, 경제현상 등과 제주경제사와의 연관관계를 모색해 볼만 하다(민요와 경제학과의 융합을 ‘Benjonomics’라 한다). 이를 통해 제주민요와 제주경제사를 융합(融合)한 학제간 연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알고 보니 이러한 시도는 민요 연구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며 이미 다양한 관점에서 선학(先學)들에 의해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민요는 서민(庶民)적이고 기능적이며 지역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민요는 지역마다의 서민생활을 그대로 축약하며 한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개인이나 집단은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삶을 살아가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서로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화가 한상범의 제주찰나’입니다. 한 화백은 제주가 배출한 동양화가입니다. 먼 서울 땅에서 왕성한 작가정신으로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넘긴 그는 해녀였던 어머니의 땅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제주의 자연이 다시 그의 가슴팍으로 밀려왔습니다. 그가 다시금 되새기는 제주의 한 장면 장면들이 다시 그의 붓으로 새로이 탄생합니다. 아울러 그가 들려주는 화담(畵談)이 또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잠시라도 치유의 순간을 만나십시오. / 편집자 주 삶은 어쩌면 예정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지금 여기 이순간 다시 돌아와 제주해녀의 아들로 태어나 고향을 떠난지 35년만에 고향 제주에 다시 입도, 빛나는 제주의 하늘 땅 바다를 늘 마주하면서 자연에 대한 감사, 일상속에 모든 소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 도움 준 모든 인연에 대한 감사, 주어진 하루에 대한 감사를 통해 모든 이들이 맞딱뜨리고 있는 힘들고 어려운 삶 가운데에서도 그 정신적 육체적 고통의 본질이 곧 순리에 따른 치유와 회복임을 함께 공유하며
저 꿩이나 잡았으면 살찐 날개 쪽은 시엄마나 드렸으면~ 힐끔 보는 눈 쪽 일랑 씨아방을 드렸으면~ 우뚜릇뚜 룻뚜우 우뚜릇뚜 룻뚜우~ 걷고 걷은 종아릴랑 시동생을 주었으면~ 쇠톱 같은 주둥일랑 시누이나 주었으면~ 우뚜릇뚜 룻뚜우 우뚜릇뚜 룻뚜우~ 길고 길은 꼬랑질랑 서방이나 드렸으면~ 썩고 썩은 가슴일랑 서룬 내나 먹었으면~ 우뚜릇뚜 룻뚜우 우뚜릇뚜 룻뚜우~ 저 꿩이나 잡았으면 저 꿩이나 잡았으면~ 혹 이 노래를 아시는 분이 계실까? 얼른 장담하건데, 들어 본 거 같다고 기억하시는 분조차 거의 없으실 게다. “우뚜릇뚜 룻뚜우 우뚜릇뚜 룻뚜우~” 라는 후렴이 있어 이런 노래도 있었나, 갸우뚱 하실 정도. 이 노래는 1970년대를 풍미한 어니언스(임창제, 이수영)의 첫 독집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제주민요를 대중 가요화한 ‘며느리’라는 통기타곡이다. 아마 지금 50대 중반 이후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분위기잡고 나름 애창했을 ‘작은 새’가 수록된 어니언스(양파들?)의 데뷔음반이다. “고요한 밤하늘에 작은 구름 하나가 바람결에 흐르다 머무는 그 곳에는 길을 잃은 새 한 마리~집을 찾는다.” 며느리는 시집오기 전 친정어머니 당부대로 벙어리 행세하면서 시집살이했다. 그렇
▲ 처첩(妻妾)이 함께 찍힌 20세기 초 가족사진, [사진= 네이버 이미지] 故 김영돈 교수님은 과거 제주여인들이 맷돌을 돌리거나 방아를 찧으면서 부르던 맷돌ㆍ방아노래를 자립과 근면의 노래, 팔자와 한탄의 노래, 사랑과 원한의 노래, 시집살이 노래, 집안 노래, 경세(警世)의 노래, 꿈의 노래, 신앙과 풍토의 노래 등으로 구분하였다. 그 ‘시집살이 노래’ 중에 처첩간(妻妾間)의 ‘시앗 싸움’을 다룬 노래가 있다. ‘큰 각시’는 ‘큰 각시’ 대로, ‘족은 각시’는 ‘족은 각시’ 대로 구구절절 서럽고 아픈 사연들이 가득하다. “겉보리 껍질만 먹을지언정 시앗이랑 같은 집에 살 수 있으랴. 물이 없어 나쁜 물을 먹는다 해도 같은 물을 마시기 싫다. 시앗이랑 같은 길로 다니기 싫다. 길을 다시 뺄 수 있다면 시앗이 다니는 길은 따로 빼줘라.” “갓 스물 나이에 여든 살 남편을 맞이하니 두 번 세 번 물 덜은 밥 씹어 달라 엄살이더라. 호강하려 남의 첩 들었는데 어디 간들 놀 수
신축년 새봄을 맞아 제주 대표 문인화단체인 제주연고회(회장 좌경신)가 2021 정기 회원전을 연다. 올해로 창립 27주년을 맞는 제주연고회는 (사)한국문인화협회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초대 문인화분과위원장을 역임한 계정(溪丁) 민이식 선생의 제자들이 모인 문인화 단체다. 좌경신 제주연고회장은 “서울에서만 전시를 해서 많이 아쉬웠다. 제주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분들 중에 연고회를 거쳐간 분들이 많은데, 지역에서 전시를 하지 않아서 인사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2021년부터는 매년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주연고회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열린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 한림작은영화관. 제주 첫 '작은영화관'이 오는 8일부터 제주시 한림읍에 문을 연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림작은영화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영화관 건립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억원과 도비 14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한림체육관 야외공연장 부지에 상영관 2개(1관 59석, 2관 39석)에 최신 영사시스템과 매점, 휴게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시설 완공 후 개관을 준비하던 차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관이 잠정적으로 연기됐으나 올해 재정비해 손님을 맞이하게 됐다. 오픈 첫 주에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 역사영화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와 최근 각종 영화제에서 9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카데미 영화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미나리’, 월트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상영한다. 앞으로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 등 최신 기대작을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관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기본적인 발열체크, QR코드 확인, 좌
▲ 영등굿. [네이버 이미지] ‘서우젯소리’는 제주도의 영등굿에서 신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흥겹게 놀며 부르던 노래다. ‘산신서우제소리’, ‘요왕서우제소리’, ‘영감서우제소리’라고도 한다. 이 노래는 무의식에서 부르는 놀이 무가(舞歌)로 신을 놀리고(?) 기원하는 ‘석살림’ 재차(祭次, 차례)에서 부른다. 원체 곡의 흥겨워 노동요 화(化) 됐거나 놀 때 춤추며 부르는 유희요로 변이(變異)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유흥 목적만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는 숨은 뜻도 있다. * 석살림=제주도 무당굿 중 신(神)들을 재미있게 놀리고 소원을 비는 재차, ‘석(席)’이란 신의 자리, 또는 굿하는 장소 등을 일컫기도 하지만 굿의 한 제차나 과정을 이르는 말이기도 함. 제주도는 예전부터 무속(巫俗)이 성행하였다. 무가(巫歌)들도 다양하다. 본래 ‘서우젯소리’는 제주도 무가의 하나이다. 이 노래는 제주도에서 영등굿 등의 굿을 할 때 석살림이나 영감놀이 등의 재차에서 불
▲ [미얀마민주화지지제주예술인공동행동] 제주의 예술인들이 미얀마와 연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군부 규탄과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공연에 나서 미얀마 국민을 응원한다. ‘미얀마민주화지지제주예술인공동행동’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제주시 소재 아트락 소극장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발해 시위를 펼치다 희생된 국민을 위로하고, 민주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공연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시인 김수열, 가수 이창준·오덕화, 인디밴드 소금인형, 춤꾼 박연술, 마임이스트 이경식, 기타리스트 김도형 등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공연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해 미얀마 현지와 연대할 계획이다. 특히 공연에는 예술가들과 뜻을 같이하는 도내 거주 미얀마 출신 근로자와 유학생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사전예약제로 공연을 진행하고,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입장객을 50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공연 입장료는 ‘감동 후불제’ 형식이다.
▲ [사진=구글] 매년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연휴가 지나면 이혼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올해는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킨 탓에 설 이후 이혼신청 건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명절이란 사실만으로 그동안 누적된 갈등이 폭발하며 이혼을 감행(?)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대부분의 명절 준비를 여자들이 도맡아 하는 차별적 관행 탓이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속 편하게 들어 누워 놀고먹기만 하진 않는다. 이래저래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제주여성들이 하는 일은 집일, 밭일, 물질에 이르기까지 두루 걸쳐 있다. 여성들의 삶은 늘 노동의 연속이고 일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일노래가 불려졌다. 여성들은 노래를 통해 노동의 고통을 잊을 뿐 아니라 현실의 괴로움과 고통을 극복해내는 지혜를 스스로 얻어냈다. 특히 여성요(謠)에는 여성의 애환을 노래하는 사설이 많다. 사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 겪는 생활고, 서러움, 시댁과의 갈등, 좌절 등의 신세한탄과 저항의지, 기대, 소망들이다. 시집살이 노래는 시집간 여자의 생활주변을 읊고 있다. 현실을 한탄하거나 타협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반발한다. 부당한 속박을 고발하고 항거하는 의지를 보여주
요번 신구간(新舊間) 때 본가에 가서 집 마당에 있는 목련나무를 가지치기 했다. 집 울타리를 벗어난 가지나 대책 없이 높게 솟은 가지들을 전지톱으로 말끔히 쳐냈다. 간 김에 낡은 가구나 쓸모가 다한 큰 물건들도 예를 갖추고 내다 버렸다. 이처럼 제주에서는 신구간에 이사만이 아니라 집 고치기, 마당 흙 파기, 울타리 돌담 고치기, 나무 자르기, 가지치기, 묘소 수축(修築) 등을 한다. 건드려서는 안 될 땅을 파거나 그런 나무를 베어서 담당 지신(地神)이 노하여 받는 재앙인 동티(動土) 때문이다. 아무 때나 이런 일을 하면 동티가 나서 그 벌로 질병에 걸리거나 심하면 죽게 된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행여 통티 날 일 있으면 신(神)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잠시 하늘로 올라간 사이, 대한(大寒)후 5일째부터 입춘(立春) 3일전까지 해야 한다. 그게 다 미신이고,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애써 어머니를 설득(?)시키려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하면 일 년이 편안하다. ‘성주풀이’는 새로 지은 집에 가신(家神)인 성주신을 모시는 무속의례이다. 제주지역에서 행하는 성주풀이는 집이나 건물을 다 짓고 나면 적
▲ 초가마당. [사진=제주도] 제주도 초가는 크기에 따라 두 칸, 세 칸, 네 칸 집으로 구분한다. 또는 울담 안에 배치된 집의 수에 따라 ‘외커리집(一자형)’, ‘두커리집(二자형)’, ‘세커리집(ㄷ자형)’, ‘네커리집(ㅁ자형)’으로 부른다. ‘외거리집’은 ‘안거리’ 한 채와 부속채로 이루어진 집, ‘두거리집’은 ‘안, 밖거리’를 갖춘 두 채 집을 말한다. ‘안거리’와 ‘밖거리’는 마당중심의 이(二)자형으로 마주보거나, 기억자(ㄱ)형태로 배치된다. ‘집터 다지는 노래’는 집짓기 위해 터를 다지며 부르던 노래다. ‘원달구 소리’라고도 한다. 어어 원달구야 에에 원달구야 에에 원달구야 삼세 번 채랑 들러다구 천추 만년 살을 집터 은곽 ᄀᆞᇀ이(같이) 다져보자 좌청룡을 돌아보니 할로산(한라산) 일주맥에 청룡백호를 돌아보니 청룡백호가 확실쿠나(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