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폭행해 현금을 빼앗은 4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4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제주시 이도1동 거리에서 중국인 남성 B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현금 12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씨 등 중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던 A씨는 불법 체류자인 경우 범죄 피해를 보더라도 함부로 신고하기 어려운 점을 노려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A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에 '불법 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하니 피해자 측에서 먼저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인 피해자 B씨는 합법적으로 체류 자격을 얻어 제주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를 본 경우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064-750-1371)로 연락하면 된다"며 "신고인과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로 처리되며, 신고인이 불법 체류자라도 범죄 피해자의 경우에는 출입국관리소로 통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다음달 크루즈 준모항 운영 시작을 앞둔 제주도가 관련 인프라 확충과 연관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제주도는 '2025년 제주 크루즈산업 활성화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모두 68억원(국비 53억·도비 15억)을 투입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제주 크루즈 산업은 2023년 입항 재개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274척이 입항해 64만1000여 명이 제주를 방문했고, 올해는 300여 척이 입항해 8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행계획은 '크루즈 준모항 본격 운영과 기항 증가에 따른 지역 내 소비 진작'을 핵심 비전으로 삼고, 모두 5개 분야의 세부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입국심사 속도 향상을 위해 무인자동심사대 38대를 도입하고, 노약자 및 장애인의 승하선 편의를 위한 대형 전용 승강로(갱웨이) 설치도 추진한다. CIQ(출입국·세관·검역) 및 해운조합 등 관계기관 인력도 보강된다. 도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크루즈 선박 투어와 전문 강의 프로그램도 운영해 관련 인력 양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관광객 소비 확대를 위한 접근성 개선도 눈에 띈다. 도는 관광객과 승무원을 위한 노선버스 배차를 늘리고, 전통시장과 관광지 중심의
제주국제대 최화열 교수가 지도한 JIU연구팀이 지난 11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서비스마케팅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우수발표논문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서비스마케팅의 혁신과 지속가능성’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수, 대학원생, 학부 연구팀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총 3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제주국제대 JIU연구팀은 항공서비스 분야에서 고객경험 및 서비스 품질 개선 전략을 중심으로 연구를 발표했다. 실무 연계성과 문제해결 중심의 분석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화열 제주국제대 교수는 “학생들이 이론뿐 아니라 현실 문제를 분석하고, 전국 학술 무대에서 스스로 발표하며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학습”이라며 "학생 중심의 연구 기회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학의 새로운 시선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 공모 사업에서 '요나구니 표류민'과 '제주 이주사회 변화' 등 독창적인 주제들이 선정됐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 모두 9건의 과제를 확정하며 제주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본격 나선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올해 제주학 연구 공모 지원 사업으로 모두 9건의 연구 과제를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기획주제로는 '요나구니(與那國)의 제주도 표류민 기억 전승과 문헌 기록의 대비 연구'가 선정됐다. 요나구니는 일본 류큐열도의 최서단에 위치한 인구 약 1700명의 작은 섬으로 표류사를 매개로 한 제주와의 인연이 주목된다. 자유주제 부문에서는 '문화이주에서 라이프스타일 이주로: 2010년대 제주이주의 전개와 지역사회의 변화 연구'가 선정돼 제주 이주 열풍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상을 조명하게 된다. 이 외에도 제주 돌하르방과 석장승(벅수)의 비교 민속학적 연구, '죽음사회성과 죽음물질성이 매개되는 장으로서의 제주4·3 의식', '기후 조건에 따라 비석에 나타나는 생물 침해와 그 처리방안 연구' 등도 자유주제로 채택됐다. 제주학 총서 출판비 지원 부문에서는 ▲ 검증·환영(幻)의 신문 ‘민중시보’ - 파시즘의 대두와
일본이 30년간(1876~1905년) 제주 바다를 침탈해 황폐화하고, 제주도민들에게 횡포를 저지른 일을 쓴 역사평설이 나왔다. 뭍 출신이지만 제주에 정착, 제주사 연작을 집필하고 있는 권무일 작가가 조선말기 제주도민이 바다를 빼앗기고 자존심까지 뭉개졌던 슬픈 역사에 관한 '제주 바다의 슬픈 역사'를 펴냈다. '제주 바다의 슬픈 역사'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 과정과 제주도민의 저항에 대해 기술됐다. 1876년 개항 이후 1905년 을사늑약까지 30년간의 역사는 잊혀진, 후대인들의 뇌리에서 사라진 역사였다. 일본이 조선을 야금야금 잠식하면서 사람들의 정신을 빼앗고 종국에는 우리나라의 주권, 영토, 민족문화와 영혼을 말살시켜가는 시기였다고 권 작가는 설명했다. 조선이 바다를 일본에게 내주고 이로 인해 일본 어업이 조선의 사해 특히 제주 바다를 싹쓸이한 역사적 사실이 한국 사학계의 정사(正史)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권 작가는 구한말 서구열강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우리나라를 두고 서로 각축을 벌일 때 당대의 위정자들이 국제정세와 강대국의 야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정쟁만 일삼았던 시절, 백성들은 국가의 위기 앞에서도 민족정기를 이어온 지혜롭고 강인한 민족이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 바다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일자로 신도리 해역과 제주시 추자면 관탈도 주변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고시했다. 해양수산부 주관 3차례 설명회를 통해 지역 주민 동의를 얻어 이뤄졌다.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신도리 해역(2.36㎢)은 멸종 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 주요 서식지다. 남방큰돌고래는 현재 제주 연안에서만 120마리 미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관탈도 해역은(1075.08㎢)은 해양보호생물인 해초류(수거머리말)와 산호류(해송, 긴가지해송, 둔한진총산호, 연수지맨드라미) 핵심 서식지다. 특히 기존 해양보호구역이 연안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지정됐던 것과 달리 관탈도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법에 근거한 1000㎢ 이상의 첫 대규모 해양보호구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로써 도의 해양보호구역은 문섬(2002년), 추자도(2015년), 토끼섬(2016년), 오조리(2023년), 신도리, 관탈도 등 모두 6곳으로 늘
제주공항과 수원 공군기지 등 주요 보안시설을 무단 촬영한 혐의로 입건된 10대 중국 국적 고교생들에 대해 간첩죄를 적용하기 어려운 현행법의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간첩죄에서 말하는 '적국'의 범위가 북한에 한정돼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입증되더라도 법적으로 간첩죄로 기소할 수 없는 구조다. 14일 제주도 및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관광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A씨와 B씨는 지난달 18일부터 수원·평택·청주 등의 한미 군사기지 4곳과 인천·김포·제주공항 등 3개 국제공항을 돌며 수천 장의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DSLR 카메라 2대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투기 이착륙 장면, 관제시설, 주요 출입구 등을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아버지가 중국 공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들의 촬영물과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토대로 군사기밀 유출 여부와 외국 정부 개입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법조계는 이들이 중국의 지시에 따른 행위였다고 해도 간첩죄 적용은 어렵다고 설명한다. 형법 제98조 1항은 '적국을 위해 간첩행위를 하거나 적국의 간첩을 방조한 자'를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전략은 병 주고 약 주는 식이다. 처음에 아주 큰 것 100을 내놓으라고 심하게 겁박한다. 상대방은 물론 주변국과 국제사회도 너무 심하고 엉뚱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밀어붙인다. 그러다가 밀고 당기며 통첩 시한에 임박하거나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뒤 양보하거나 크게 인심을 쓰듯 ‘절반만 가져갈 테니 내놓으라’고 한다. 상대방은 ‘우리가 애써 절반을 지켰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국제 법규와 관례를 무시한 무례한 요구를 한 트럼프를 원망하기는커녕 되레 고마워하면서. 이번 상호관세 부과 계획도 마찬가지다. 지구촌 70여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윽박질렀다. 그러다가 정착 발효 당일인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원래 없던 관세 10%를 부과하는 것임에도 많은 국가들이 24~46%의 상호관세를 당분간 피하게 됐다며 안심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부과 발효 전날까지 “건강해지려면 쓴 약도 들어야 한다”며 강행할 태세였다. 미국 내에서 트럼프더러 국정에서 “손을 떼라(Hands Off)”고 외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발이 심했다. 미국은
반려동물 가정의 증가와 함께 유기 동물이 늘면서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로드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는 해마다 5000건이 넘는 동물 로드킬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 로드킬 사고는 모두 5251건, 2023년에는 512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주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동물 사체 수거 건수는 3161건에 달했다. 이는 단순 통계로 확인된 수치다. 미신고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은 동물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드킬 피해 동물은 노루와 같은 야생동물이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유기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매년 4000마리 이상의 유기견과 유기묘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도로 위 사고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동물 사체가 도로에 장시간 방치되며 민원이 이어지자 시가 연중 로드킬 전담 처리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처리반은 사고 동물에 반려동물 등록 칩이 있는지 확인한 뒤 등록된 소유주에게 사고 사실을 안내한다. 반면, 등록 칩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사체를 수거해 처리할 예정이다. 시는 로드킬 사고를 목격
제주시 한림읍 한 가정집에서 음식 조리를 하던 70대 남녀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9시 54분 한림읍 한 주택에서 70대 남성과 여성이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일산화탄소에 노출됐다. 가족과의 전화 통화 중 두 사람이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이상히 여긴 가족이 즉시 119에 신고해 구조가 이뤄졌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일산화탄소 중독 정황을 확인하고, 두 사람에게 산소를 공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이들은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중독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겨울철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나 난방 기구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환기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는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제주 해안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거나 해발 1000m 이상의 제주 산지에서는 눈이 내리겠다고 14일 예보했다. 제주지역 예상 강수량은 5∼10㎜, 제주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5㎝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1∼12도(평년 9∼11도), 낮 최고기온은 14∼17도(평년 16∼19도)로 예상된다. 제주 전역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에는 늦은 밤까지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쳐 곳곳에서 가로수와 가로등이 부러지고 공사장 펜스가 날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18분부터 45분 사이 서귀포시 강정동과 제주시 조천읍에서 수십년생 나무들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도로로 쓰러졌다. 이에 각 지역 소방대원이 출동해 나무들을 모두 잘라내며 안전조치를 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부터 자정 사이에 서귀포시 남원읍, 중문동, 회수동, 안덕면 등지에서도 나무나 가로등이 쓰러지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11분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강풍에 공사장 펜스가 날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월평동에서는 흔들리는 간판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처럼 지난 12일 오후 4시 이후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제주에서 11건의 나무 쓰러짐 피해와 1건의 공사장 펜스 날림, 3건의 간판 흔들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