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위한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도민 여론과 괴리된 채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와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추진 중인 '3개 구역안'이 도민 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는 최근 제주도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달라는 도내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에 대해 "행정구역 쟁점을 우선 정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정기획위는 제주형 기초단체 구역을 2개(제주시·서귀포시) 또는 3개(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중 선택해 도가 입장을 정리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환 전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이에 대해 "도민들의 의사를 중앙정부에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배달사고'가 행정체제 논란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3년 제주도내 주요 언론 4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개 구역안'에 찬성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했고, 기존 '2개 구역안'은 63%, '4개 구역안'이 20%로 나타났다"며 "3구역안이 도민 전체의사라는 식으로 해석해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제주시청에서 열린 도민경청회에서도 원도심 분
제주4·3추가진상조사 보고서 초안에 대한 첫 사전심의가 1년 8개월 만에 열렸으나 위원 구성과 절차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과거사지원업무지원단 제주4·3사건처리과는 지난 22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기념관에서 제7차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의를 열고 보고서 초안을 심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2023년 11월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는 일부 위원이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심의를 거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쟁점은 위원회 구성과 이해 충돌 여부였다. 이달 초 위원 3명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이날 회의에는 4명만 참석했다. 그러나 이 중 일부가 보고서를 작성한 4·3평화재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단 이사장과 보고서 실무자 가족이 위원으로 참여한 것이 위촉 규정상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위원회 내 논쟁이 이어지자 결국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의 법적 효력도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위원들은 또 보고서 초안 제출과 심의 절차가 당초 합의된 일
제주도내 연립·다세대(빌라) 주택의 전세보증금이 2년 전보다 3700만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수천만원씩 뛰며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2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동일 평형의 전국 연립·다세대 전세 실거래 1만4550건 중 약 31.9%인 4641건에서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은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최근 2년간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사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제주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3750만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주요 광역시도 중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기간 대구는 2524만원, 광주는 3364만원 각각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전국 평균 거래의 보증금은 1억6518만원으로 2년 전(1억8268만원)보다 1751만원(10.3%) 줄었다. 집토스는 "전세 수요 감소와 금융규제 강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청년·신혼부부·신생아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 전세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빌라 전세 수요 위축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10㎿급 해상풍력발전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 인증을 받으면서 올해 착공한 제주 한림 해상풍력단지 등 국내 대형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 투입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개발한 10㎿급 해상풍력발전기(모델명 DS205-10㎿)가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10㎿ 해상풍력 모델로 국제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인증받은 발전기는 2022년 개발한 8㎿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지난 2월부터 전남 영광군에서 실증을 시작해 4월 현장 시험을 마치고 설계 및 시험 데이터 검증을 거쳐 인증을 받았다. 해당 모델은 블레이드 회전 직경이 205m, 전체 높이는 약 230m로 아파트 80층 규모에 해당한다. 바람이 약한 초속 6.5m 환경에서도 이용률 30% 이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7년 제주 탐라 해상풍력(30㎿) ▲2019년 전북 서남해 해상풍력(60㎿) ▲올해 착공한 제주 한림 해상풍력(100㎿) 프로젝트에 발전기를 공급해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초기 약 30%였던 부품 국산화율을 현
제주의 한 환전소에서 4억7000여만원의 현금을 가지고 달아난 20대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환전소 직원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 제주시 노형동 한 환전소에서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4억70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환전소 카운터 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사장이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다른 직원을 속인 뒤 금고 안에 있던 현금다발을 종이가방에 담아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환전소는 개업한 지 사흘도 되지 않은 시점에 거액의 현금이 사라지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선 뒤 A씨가 서울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서 범행 이틀만인 지난 22일 오후 6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훔친 돈 가운데 절반 가량인 2억4000여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며 "사용한 돈의 용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무더위는 낮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제주 북부는 25.8도, 서귀포는 26.6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역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20일, 제주 18일, 고산 12일, 성산 8일 등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낮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 북부, 남부, 동부, 서부, 북부 중산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낮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수면을 방해하고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에 대비해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무리한 야외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보건의료 공약인 '전국민 주치의제' 시범사업 설계에 나서면서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형 건강주치의제'가 핵심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23일 정치권과 의료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전국민 주치의제 단계적 확대를 목표로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 모델을 내부 검토 중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선행 사업이 주요 참고 대상이다. 주치의제는 국민이 일차의료기관에 특정 의사(주치의)를 등록하고 건강 전반을 지속·포괄적으로 관리받는 제도다. 병원 중심의 고비용·단기 진료를 줄이고, 지역 기반 건강관리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취지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장애인, 아동 등을 대상으로 제한된 주치의제가 시행 중이다. 이를 넘어 지역 전체를 단위로 시범 적용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제주도가 이 모델의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는 올해 10월부터 도내 7개 의료취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주치의제' 시범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아동으로 주민이 주치의를 등록하면 건강검진, 예방접종, 방문진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치의에겐 등록 환자 수에
제주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성홍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들어 이달까지 누적 환자 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도내 성홍열 신고 건수는 모두 5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전체 환자 수는 55명이었다. 2023년 발생 건수(14명)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는 수치다. 최근 도내 한 소아 집단시설에서는 2세 남아 3명이 동시에 성홍열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발열과 발진 등 전형적 증상을 보였다.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상태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으로 시작해 12~48시간 내에 붉은 발진이 전신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혀가 붉게 부어오르는 '딸기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10세 미만 소아로 보통 3~4년 주기로 유행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공기가 정체되면서 호흡기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아질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올들어 70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도 다소 둔화되며 하반기 관광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제주 방문 관광객은 잠정 702만39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주 늦게 700만명을 넘어섰다. 내국인 관광객은 586만3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16만7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만6143명)보다 14.2% 증가했다. 관광협회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여행 심리 위축,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인한 국내선 항공편 축소 등을 내국인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5월부터는 감소세가 완화되는 추세다. 내국인 관광객은 1월 9.4%, 2월 20.7% 감소했으나 5월과 6월에는 각각 4.0%, 3.9% 감소로 둔화됐다. 관광업계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관광 수요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지난달부터 15명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제주공항 도착 시 1인당 3만원 상당의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제공하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는 말산업과 관광산업의 연계를 내세우며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22일 도청에서 관련 부서 실무자 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이전 유치 인센티브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인구정책, 교육, 항공, 도시정책 등 6개 부서가 참석했다. 도는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를 각각 1·2순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한국마사회 본사는 현재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에 따라 마사회 본사도 지방 이전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제주는 전국 말 사육의 5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말산업 특구다. 도는 게다가 한국마사회가 이미 제주경마공원과 목장을 운영하고 있어 본사 이전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말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성장 동력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지방 이전은 산업적 필요성과 도민 여론 모두를 반영한 요구"라고 말
470년 전 제주를 침범한 왜구를 상대로 민·관·군이 힘을 모아 승리를 거둔 ‘제주대첩’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와 미디어제주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삼도2동 제주목 관아 광장과 망경루 앞에서 '제주대첩의 날 선포식'을 연다. '제주대첩의 날'은 1555년 을묘왜변 당시 약 1000명의 왜구가 제주 북부 해안을 침범했을 때 제주성 안팎의 군·관·민이 협력해 사흘간 격전을 벌인 끝에 적을 물리친 승전보를 기념하는 행사다. 당시 명종은 이를 '대첩(大捷)'으로 칭했고 이후 '제주대첩'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다. 선포식은 오전 9시40분 광개토제주예술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망경루 무대에서 타고, 만장기 행진, 제주대첩 승전 선언, 도립무용단 기념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참가자들은 제주목 관아에서 운주당지구 역사공원까지 '승전길 걷기'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운주당지구는 조선시대 당시 군사지휘소가 설치됐던 전략 요충지로 현재는 제주대첩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도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제주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와 연계해 '제주대첩 숏폼 공모전'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선포식 현장
제주시내 병원과 복지관 주변 등의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고령자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4.8초 길어졌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3월부터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업해 제주시 지역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과 고령자가 많이 찾는 병원·복지관 주변 등 제주시 횡단보도 139곳을 선정해 보행신호 개선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횡단보도 139곳 중 99곳은 고령자의 평균 보행속도를 고려해 초당 1m 기준으로 적용했던 보행신호 시간을 초당 0.7m로 걸음이 느린 고령자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평균 4.8초(18%) 연장했다. 이는 약 3.36m를 더 보행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1개 차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여유시간을 제공한다. 다른 일부 횡단보도에는 보행자를 인식해 보행신호를 연장해주는 스마트횡단보도가 설치됐다. 또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뒤 보행신호가 시작되도록 조정해 보행신호에 길을 건너는 고령자와 뒤늦게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차량 간 충돌 위험을 줄였다. 개선 결과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이 기존 40.8초에서 38.3초로 2.5초(6.1%) 감소했다. 제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