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철수 제주시주민생활지원과장 가을의 끝자락에서 갈아입었던 오색단풍이 절정에 이르렀다. 감귤 수확의 계절 11월에 시민들과의 행복한 동행을 함께 하고자 제주시 평생학습의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11월 19일 1일간 사라봉공원내 제주시 평생학습센터와 청소년수련관에서 시민들과 함께 배움의 즐거움을 나누게 된다. 제주시와 제주시평생학습발전협의회 공동으로 개최하는 평생학습축제는 “배움, 나눔, 즐거움”이란 주제처럼 언제, 어디서, 누구나 학습을 통해 평소 갈고 닦은 역량을 자랑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공유한다. 이날 행사는 올 한 해 동안 평생학습을 통하여 쌓아온 결과를 한자리에 전시 및 경연대회를 열어 우수프로그램과 우수사례에 대한 시상식도 갖는다. 또한 평생학습체험수기, 동아리무대 열띤 경연, 어린이 동화속 주인공그림그리기, 작품경연대회, 평생학습공개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성문화, 타투, 만화캐릭터포토죤현장체험은 물론 어르신 문해백일장, 평생학습체험 발표회 등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특색 있는 발표의 장을 마련하여 모두가 함께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알차고 보람찬 평생학습종합문화행사를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나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까지 발표를 기다렸다. 제주가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2005년 외교부에 임용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제주로 파견을 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신입 주제에 시키는 대로 해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상하긴 했다. 중동을 연구하고 교육하라고 선발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제주에서 연구원을 설립하라는 임무를 맡았고, 가족과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사실은 좀 서운했었다. 그 때 누군가가 내게 공무원은 애국심으로 일하는 거니까 내려가서 열심히 일하라고 했었다. 그런가보다 했다. 근 1년 동안 연구는 전혀 못하고 특이한 일을 했다. 가구를 사고, 회의장 꾸미고, 카펫 깔고... 직원 채용하고. 그런 일들이었다. 내려가는 과정은 의아했지만 제주에서의 시간은 풍성했다. 제주시청 근처 원룸에 숙소를 얻고 매일 중문단지로 출·퇴근을 했다. 비록 먼 길을 오고가는 일상이었지만 출·퇴근 시간이 제일 행복했다. 새벽시간 한라산을 넘어 중문으로 들어갈 때의 정경, 저녁 어스름에 한라산 중턱길을 구비구비 돌아 제주시내로 들어갈
제가 사는 곳 얘깁니다. 아침·저녁 출·퇴근 길에 잠시 잠깐씩 도로를 타면 태평양을 끼고 달리는 구간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많은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는 축복인 듯도 합니다. 계절따라 혹은 하루의 시간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바다의 색깔은 참 아름답습니다. 이제 제법 오래 동안 같은 길을 다니다보니 바다의 색깔만으로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는 걸 짐작할 경지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때맞춰 계절이 바다를 바꾸는 건지 바다가 계절을 바꾸는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가을 해질녘 태평양/남 캘리포니아에 드리운 만추의 바다는 지금 녹색과 쪽빛으로 나뉘어 출렁인다. 남 캘리포니아에 드리운 만추의 바다는 지금 녹색과 쪽빛으로 나뉘어 출렁입니다. 며칠 전에 내린 때 이른 소낙비 탓이지요. 가을이면 당연히 단풍으로 물든 산을 보고 계절의 변화를 알아야 할 텐데 저는 대신 바다를 읽고 있습니다. 산에는 '단풍'이란 멋지고 사뭇 시(詩)적이기까지 한 단어가 있지만 바다에는 단풍에 견주어 쓸 만한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풍류를 알았던 조상님들 덕에 '단풍'이란 말이라도 있으니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영어로는 그저 'changing of colors' 라
신용운 통증없는힘찬세상네트워크대표 지난 번엔 내 몸안의 쓰레기를 치워야만 하는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충분히 인식하셨을 겁니다. 이번에는 그 대략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정한 몸의 청소 작업, 디톡스(Detox Cleansing)는 항산화 효과가 우수한 한약재를 3년간 발효시켜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 시킨 발효한약을 통해 진행됩니다. 절식을 통해서 숙변과 나쁜 것들이 빠져나가면서 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워지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음식을 제한하는 이 모든 과정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면서 힘들지 않게 하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 뇌와 심장 등의 필수 장기는 프리미엄 글루코스(glucose) 에너지가 꼭 필요합니다. 지방을 태워서는 이런 고급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허브디톡스(detox·해독)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프리미엄 글루코스 에너지를 흡수되기 쉬운 형태의 발효한약으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조금씩 자주 마시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고, 디톡스 기간 동안 뇌를 만족시켜 주어 다이어트 후 폭식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고, 심장·간과 같은 장기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결국 허브디톡스 프로그램은
새들로 꽉 찬 천수만의 하늘은 막힌 바다처럼 좁다 새들로 채워질 만큼의 하늘 제주도 최남단 바다의 하늘은 새가 적다 새들이 채울 수 없을 만치 넓다 너무 맑아 지나치게 투명한 제주도 바다 새가 없다 너무 지나쳐도 바다가 외롭다 하늘도 외롭다 사람도 외롭다 상상으로 바다를 에두르니 새가 날아든다 달도 에우듯 둥글어야 덜 쓸쓸하다 겨울 봄 여름 마음으로 채운 하늘에 새 하나 날아든다 하늘은 더 깊어진다 떼로 날아든 하늘은 더 넓어진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은 깊지만 쓸쓸하다 구름으로 가려진 하늘은 좁지만 변화가 무쌍하다 구름 없던 어제 구름 채운 오늘 구름에 내주고도 그곳은 하늘 이래서 제주도 최고의 여행지는 하늘이다 하늘을 마주 볼 수 있어도 하늘을 우러르지 않아도 고개가 숙여진다 무궁하게 변화하여도 늘 그 곳 그 자리인 하늘은 언제라도 피하질 않는다 감싸주는 너른 품을 가진 어머니이며 돌아서서 안는 등을 가진 아버지이다 마다 않고 갈대의 배경이 되어주고 주저 않고 억새의 바람이 되어준다 ▲ 오동명 사진작가 지난 봄과 여름, 우리 곁을 날던 제비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제비가 채운 제주 땅에 그리 많지 않은 철새들이 떼 지어 그 자릴 메워줍니다. 지난
1987년 11월 당시 S제약회사가 중앙지.방송 광고를 통해 전국에 내보낸 약품 광고 카피가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유명한 카피는 "80세민 젊은 축에 들주게!"였다. 제주 함덕리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소개하며 '80세면 젊은 층에 든다'는 뜻의 제주 사투리를 카피로 썼다. 제주엔 지금도 70~80대가 40~50대 처럼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 노인들이 많다. 칭송 받을만 하다. 그래서일까. 제주 사회에서 30대 40대는 어린 취급을 받는다. 50대, 심지어 60대가 청년회장을 맡는 종친회도 많다. 30.40대들이 60.70대 '삼촌'이 시키는 일이면 '예'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벌초할 때도 40대는 막내 축에 낀다. ▲ 1987년 11월 S제약회사가 중앙지에 게재한 광고.함덕리 장수촌을 소개하며 "80세민 젊은 축에 들주게!"란 카피가 국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나이 얘기가 나왔으니 지방 정치권으로 화제를 돌려보겠다. 삼촌 뻘인 정치 선배가 30 40대 후배에게 '자넨 아직 창창하니까...다음에 나오면 돼"라고 하면 후배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수긍하고 만다. '다음 차례엔
한 나라나 한 도시에서 오케스트라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이 단순한 문화예술의 한 단체, 즉 생존을 위한 단체일까? 아니면 그 국가나 도시의 상징성인 동시에 예술문화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것일까? 우리의 문화적 관점에서는 아직 음악인들의 생존을 위한 단체의 성격이 강하다. 즉 국가나 도시를 대변하는 상징성이기 보다는 국가나 도시의 이름 아래 존재하는 또 하나의 예술단체인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 특히 유럽에서의 오케스트라 위상은 어떨까? 그것은 의외로 간단하게 정의된다. 그들은 한 나라나 도시의 문화예술 척도가 오케스트라 수준으로 대변된다. 이런 인식은 보편화한 그들의 관점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럽이나 미국, 러시아, 동유럽의 도시들은 그 도시 이름의 오케스트라가 그들 문화 의식의 상징성이 되고 있다. 실제로 비엔나 필이나 베를린 필, 뉴욕 필, 런던 필이나 모스크바 필, 체코 필 등이나, 작은 도시이면서도 그 나라 각지의 연주자들을 모아 그곳 출신의 작곡가를 기리거나 도시의 상징으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페스티벌을 유치, 도시의 상징으로 세계 속에 자랑하고 있는 그들은 작은 도시지만 음악으로 큰 도시와 같은 예술·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월동채소류 주산지를 한 때 긴장시켰던 가뭄은 도민의 정성이 모아져 10월 중순의 고맙고 귀중한 단비로 해갈을 이뤘다. 이후 청명한 가을날씨가 이어지면서 과수원마다 익어가는 감귤의 맛이 한층 더해지고 있고 최근 타이벡 재배 감귤 등 극조기 감귤시세 또한 평년가격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어 한해 동안 흘린 땀에 대한 대가로 희망을 걸만도 하다. 그러나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엊그제 전국의 유통회사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제주농협에서 개최한 '청정 농·특산물 상품설명회'에서는 아직도 시장에서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만큼 감귤의 상품관리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따가운 질책이 있었다. 소비시장, 즉 소비자의 욕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급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지, 즉 우리들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로 28년 동안 가락시장에서 경매업에 종사한다는 한 청과회사의 간부의 말을 빌리면 출하농업인 어느 누구도 지금껏 내것이 나쁘다 또는 품질이 떨어진다고 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농산물의 경우 시장에서의 가격결정은 아직도 경쟁가격이다. 라면처럼 생산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독점가격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고
▲ 서정민 연세대 교수 노신을 떠올리다 노신(鲁迅·1881~1936은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20세기 초 혼돈 속의 중국을 냉철하면서도 연민 어린 눈으로 바라 본 인물이다. 1923년 출간된 『외침』이라는 소설집의 서문엔 밖으로는 제국주의의 침탈과 안으로는 군벌주의의 득세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지식인의 고뇌가 가장 잘 표현된 문구가 있다. "가령 말일세. 쇠로 만든 방이 하나 있다고 하세. 창문이라곤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어. 그 안엔 수많은 사람이 깊은 잠에 빠져 있어. 머지않아 숨이 막혀 죽겠지. 허나 혼수상태에서 죽는 것이니 죽음의 비애 같은 건 느끼지 못할 거야. 그런데 지금 자네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의식이 붙어 있는 몇몇이라도 깨운다고 하세. 그러면 이 불행한 몇몇에게 가망 없는 임종의 고통을 주는 게 되는데, 자넨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겠나?" 20여 년 전에 노신의 ‘철로 만든 방’이라는 표현을 처음 대했을 때의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없었을 뿐 아니라 1980년대 중반 한국 사회는 숨 막힐 것 같았다. 87년
▲ 오동명 사진작가 “불편해졌어. 올레길인가 뭔가 생긴 뒤로 우리네 마당을 빼앗긴 것 같아. 대대로 살아온 우리의 의사는 무시한 채 우리 동네 길을 마음대로 빼앗아 마치 자기네들 길인 양 법인인가 재단인가 만들어 개통식을 치루지 않나, 지 맘대로 들이니 이거야... 이런 돼먹지 못한 경우가 있겠나. 외지사람들이 다니니 옷도 맘대로 입고 나오질 못하니, 이거야.” “자네도 그런가? 이미 나 있는 길에 뭔 개통식이란 말이냐고. 내가 일자무식이지만 미국땅에 엄연히 잘 살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건만 그걸 빼앗아 신대륙 발견이니 어쩌구 저쩌구 이것과 뭐 다른가? 뭐가 다르겠냐고? 나도 여기로 나올 땐 전처럼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나올 수가 없어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네.” “그러게 말일세. 우리 같은 무지랭이보다 못하니 참. 나도 한 말 함세. 4백 년 전인가 아메리카에선 얼굴 허연 자들이 노란 얼굴들을 무시하더니 지금 제주도에선 노란 얼굴이 허연 자들 것 흉내 내 길을 작살내고 있으니···. 흉내를 내려면 제대로 좀 하든가. 짝퉁도 이런 짝퉁이 없네. 사서 들고 다
▲ 이상훈 한국해외원조협의회연구위원 제가 살고 있는 동부 아프리카는 어림짐작이지만 200개 이상의 다양한 부족들이 광활한 대지위에 어울려 사는 곳입니다. 장거리 달리기 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케냐를 비롯해 희대의 독재자 이디아민이 통치했던 우간다, 킬리만자로 산이 있는 탄자니아, 인종학살의 참혹함을 경험한 르완다, 탕가니카 호수 주변의 조용한 은둔과 고립의 나라 브룬디 등 5개국이 자리잡은 곳입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고 싶어 이 곳을 찾아 사파리 공원에 들어가 보면 오히려 동물이 우리를 구경한다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현지 주민들 특히 꼬마들이 여러분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외치는 단어를 듣게 되실 겁니다. ‘무중구!’ 아무런 편견이나 악의 없이 그냥 외국인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이 곳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봉사단원으로 파견한 한 청년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한동안 제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이 곳 사람들이 우리를 무중구라고 부르는데 시골에서 현지 주민에게 무중구가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까 ‘차를 타고 오는 사람&rsq
▲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며칠 전 제주도로부터 택배가 천안 집에 도착했다. 그 속엔 아내가 1주일간 애 태우며 찾던 물건이 들어 있었다. 이달 초 아내는 선배 2명과 제주도 3박4일 여행을 다녀왔다. 그 때 어디선가 안경을 잃어버린 것이다. 렌트카 회사와 묵었던 호텔 등에 전화하는 등 법석을 떨었지만 허사였다. “안경이 없어 TV보기도 힘들다”며 푸념을 늘어놓더니 안경을 새로 맞추러 나가기 직전 아내는 다시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아내 목소리가 갑자기 밝아졌다. “예~. 5만원권 무늬 안경닦이가 들어있는 무테 안경, 맞아요. 감사합니다.” 렌트카 회사에서 제주공항까지 태워다 준 차량에 두고 내린 것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아내는 렌트카 회사의 세심함에 연거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경을 되찾은 것은 제주도가 아내에게 준 여행의 즐거움 외의 큰 선물이었다. ▲ 제주도로부터 온 택배 송장 내가 제주도를 처음 찾은 건 ‘서울의 봄’이 있었던 1980년이었다. 그 해 5월 대학가는 시위의 연속이었다. 서울역 앞 대규모 시위가 있은 후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 실시됐고, 광주 민주화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