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욱 신라대 교수 폭풍이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어찌 보면 거대한 태풍이 휩쓸고 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다. 지난 10·26 재·보선 얘기다.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너무도 큰, ‘메가트렌드’급 아젠다를 던지고 간 정치국면이다. 재론하지 않을 수 없고, 곰곰이 곱씹어보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선거에서 재·보선은 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강했다. 10월 재·보선 역시 예외는 아니였다. 하지만 과거 재·보선과는 사뭇 다른 평가와 전망이 나왔다. 이제 그 현상들에 대해 새롭게 특징지워야 할 시점에 왔다. "모바일 선거혁명, 정당체계 흔들어" 우선, 과거 광우병 관련 촛불집회 등에서 맹아를 보였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직접민주주의의 등장이다. 정당은 대의제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적 장치다. 하지만 시장 후보도 못내는 야권, 지지율 5%도 안 되던 무소속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패한 여권으로 인해 정당체계가 흔들리면서, 정당정치의 위기니 뭐니 하며 소란을 떠는 밑바탕에는 모바일 선거혁명이 있었다. 대중들의 자발적이며 직접 참여
▲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기후변화대응담당 강경택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2010'에 따르면 한반도는 1970년대 대비 2000년대 평균기온이 겨울철 1.3℃, 여름철 0.2℃ 상승하고,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강수량은 1,485.7㎜로 평년(1971~2000)에 비해 약 10%, 강수량 80㎜/일 이상 호우일수가 20일에서 28일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또한,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농도는 10년간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20세기말 대비 21세기 말에 한반도가 평균 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수량은 17% 증가 하고 강도, 강수 빈도 및 강도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하였다. 온실 가스는 산업 활동과 우리의 일상생활 등 인간 활동에 의해 지속적으로 많은 양이 대기로 배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의 빙하와 그린란드의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있으며, 이는 해수면 상승이라는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하여 직접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다. 26㎢의 면적에 1만여명이 사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인
▲ 이권홍 교수 “이곳의 집들은 모두 수성 아래 자리 잡았다.” 지금 제주에는 사람이 많다. 살고 있는 사람도 제법 있지만, 오고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내국인들이 들락거린 지는 오래 되었고, 이젠 외국인들이 몰려온다. 관광객 수만 해도 최근엔 8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제주도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그래서 더더욱 옛날 제주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우리 아름다운 제주에 쉽게 올 수 있지만, 30여년 전만해도 그리 쉽지가 않았을 뿐만 아니라, 50년 전에는 버림받은 땅이었다. 그 이전에는 더 심했다. 조선 중기 이후에 제주인은 제주도 밖을 나서지 못하게 하는 출도 금지령이 내려져 있었고, 여성들의 출도는 원천 봉쇄됐었다. 그때 제주사람들이 부르는 ‘육지인’들의 눈에는 제주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기이한 인상만 남아있고, 특이함으로만 접근이 됐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내도(來島)하는 것도 장사치나 관리·유배인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도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추사(秋史) 김정희다. 그는 남쪽 하늘 끝 큰 바다 물가에 영산은 구불구
▲ 강철수 제주시주민생활지원과장 1970년대만 하더라도 출산율이 세계 상위권이었던 우리나라가 최근발표에 의하면 세계 222개국 중 217위이다. 그리고 고령화속도는 다른 나라가 도저히 따라오질 못할 정도로 1위 국가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소득과 고용의 불안정,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직장과 가정을 둘 다해결하는데 어려움, 여성에 대한 편견, 임산부에 대한 배려문화 부족 등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결혼과 저출산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풀어야할 큰 과제를 안고 있다. 필자는 저출산의 해법을 경제적 지원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임산부와 산모에 대한 존경과 배려하는 시민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즉 임산부에 대한 존경과 배려하는 문화가 범사회적으로 확산되어져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인보다 임산부에게 우선하는 배려문화가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지하철, 대중교통인 버스에서 임산부, 산모에게 자리양보, 공공기관, 공연장, 백화점, 병의원, 금융기관 등
우리가 보통 '칼' 이라고 부르는 무기는 일반적으로 '검(劍·sword)'과 '도(刀·blade)' 로 나뉜다. 한자의 모양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검은 양날, 도는 외날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두 가지의 구분이 다소 모호해졌으나 일단 기본은 그렇다. 석기시대부터 따지자면 검의 역사가 도의 역사 보다는 더 오래됐다. 청동기 시대의 비파형 세검을 비롯해서 삼국시대의 환두대도와 같은 직검, 우리가 잘 아는 칠지도 같은 칼을 보면 이해가 쉽다. 서양에서도 그리스 시대를 거쳐 로마 시대의 검투사(gladiator)들이 쓰던 칼인 gladius, 십자군 전쟁, 중세이후의 Broad Sword 또한 양날 검이다. 검의 주된 용도가 찌르기인 것이라면 도는 베기인데 이는 칼 무게의 차이와 칼날의 날카로움의 차이로 나타난다. 양날의 '검'에서 외날 '도' 로의 전이는 고대 전장에서 입던 갑주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는 설득력 있는 견해도 있다. 이와 함께 야철 및 제련술의 발달로 인한 칼의 경도 증가 또한 보다 가볍고 효율적인 도의 발전을 불러온 듯하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인검에서 보듯 검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다. 그러면 우리 조상님네는 '
▲ 연동 최소라 지난 10월을 끝으로 2011년 노인일자리 사업이 마무리됐다. 3월부터 시작해 7개월간 우리 동에서는 어르신 40여명과 함께 차 없는 거리와 상가밀집지역을 돌며 광고전단지, 담배꽁초, 휴지 등을 주우며 환경지킴이로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도로환경을 제공하며 쾌적한 분위기의 연동을 조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연동은 관광제주의 관문으로 숙박업, 식당, 점포 등 4,500여 개소로 제주시 전체에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13일부터 4일간 중국 건강일용품 유한공사인 바오젠기업 제주투어단 11,200명이 연동 차 없는 거리를 방문했다. 우리지역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들에게 깨끗한 거리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아침 7시 30분부터 자진해서 청소를 하는 어르신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자부심을 갖고 활기차게 일하시던 어르신들이 많은 아쉬움을 남겼듯이 어르신들의 일에 대한 관심과 사회참여욕구는 높다. 노인이 되면 4가지 고통(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질병․건강, 역할상실)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생활 은퇴 후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다 보니 힘들고 그러다보면 외로워지고 병을 얻게 되고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 영천동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이옥자 깨금발로 바다를 봅니다. 늦가을 모처럼 눈부신 햇살에 해바라기의 은빛 비늘이 반짝반짝 신이 났습니다. 차양을 하고 하늘을 봅니다. 솜사탕을 찢어 널어놓은 듯 흰 구름이 가득합니다. 하늬바람도 옷섶을 여미게 합니다. 문득 ‘인연’이라는 소중한 생각이 듭니다. 내게로 오는 인연들은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 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 와서 안기는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주민자치와의 만남은 제게 거부할 수 없는 인연이라고 감히 우겨봅니다. 주민자치센터의 소식을 자주 접하여 일상을 편리하게 살아갈 방편으로 ‘주민자치위원’이 되었습니다. 얼마 후 깨달았습니다. 잠재의식 속에 마음에든, 땅에든 씨앗을 심고 싶은 욕구가 차 있었던 것이었죠. 영천동은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어 각 분과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것인지 파악한 후 공고해 모집합니다. 우리 동은 감귤 주산지로 친환경 감귤 농장 운영을 회원들이 직접 합니다. 액비를 만들고, 병충해를 잡고, 거름하여 수
▲ 양성철/ 제이누리 발행.편집인 제주를 사랑하는 제주도내·외 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제이누리 발행·편집인 양성철입니다. 제주를 여는 창!제이누리는 이제 창간 20여일에 불과한 신생아입니다. 산고 끝에 창간을 알리고, 또 제대로 된 콘텐츠를 보여드리고자 애썼습니다. 보시기에 성에 차지 않으실 겁니다. 멋들어진 내용과 솜씨를 선보여야 했으나 아직 그러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저 갓 태어난 신생아가 어찌 뛸 수 있겠는가란 정도로 당분간 좀 더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오늘은 독자님들에게 좀 더 다가서는 마음을 전하려 합니다. 창간사에서 큰 줄기는 말씀드렸습니다만 제이누리가 가려는 길이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이제쯤 말씀을 드려야 될 걸로 보고 시작하려 합니다. 좀 생뚱맞은 얘기로 운을 띄우겠습니다. 1990년대 초 중앙의 모 일간지 짜투리 칼럼란엔 이런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독일의 취업논리를 빗댄 표현입니다. 취업면접 때 첫 질문을 말합니다. 우선 독일의 경우 취업면접장에서의 첫 질문은 “이 일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랍
▲ 이상훈 한국해외원조협의회연구위원 아프리카의 언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가장 많이 알려진 아프리카 말을 꼽으라면 아마 ‘하쿠나 마타타’일 겁니다. 이 말은 동부 아프리카 200개 현지부족들 간에 오랫동안 통용어로 사용되어 온 스와힐리 어에서 온 말입니다. 스와힐리 어는 자체 문자가 없어 영어 알파벳을 차용해서 ‘Hakuna Matata’로 표기합니다. Hakuna의 ‘ha’는 부정어미의 접두어이고 ‘kuna’ 는 ‘있다, 존재하다’ 즉, 영어의 ‘there is…’에 해당하는 의미이고 ‘matata’ 는 ‘문제, 골칫거리’ 정도의 뜻입니다. 영어로 굳이 옮긴다면 ‘There is no problem’ 이 되겠지요. 우리에게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준의 단어와 다름없는 이 말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월트디즈니사의 영화 ‘라이언 킹’ (Lion King) 덕분인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새벽 제주시내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에 탈주한 살인미수 피고인 위모씨(38, 남)가 도주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위씨는 동거하다 헤어진 A씨(51)가 같은 대리운전 회사에 근무하는 B씨(43)와 사귀는 것을 의심, 지난 1월3일 새벽 4시20분께 훔친 오토바이를 이용해 B씨의 차량을 쫓아간 제주시 오라오거리에서 C씨를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5월16일 제주지방법원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7명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려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8월24일 항소심 법원인 광주고등법원 제주부에서도 위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고, 위씨는 바로 대법원에 상고했다. 상고한 위씨는 9월16일 지병인 간경변증 치료를 위해 대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이어 10월7일에 한차례 더 연장해 받아들여졌다. 대법원은 구속집행정지 조건으로 치료받는 병원으로 지정장소를 국한시켰다. 그러나 그는 교도소 재수감 13시간을 남겨두고 16일 새벽 4시 ‘치료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와 환자복을 남기고 사라졌다. 9월16일부터 그가 종적을 감춘 지난 16일까지 두 달 동안 병원에서 그를
조선검 1회에서 제가 사는 곳 얘기를 드렸습니다. 제 약력소개도 있었던 지라 대강 어떤 사람이라는 것도 아셨을 것으로 봅니다. 저는 한국의 검, 즉 조선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 차 트렁크엔 낡은 도복 한 벌과 조선검 한 자루가 실려 있습니다. 바로 그 조선검! 그 얘기를 드립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길어질듯 해서 두 번에 나누어서 쓸까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조선검(상) (내가 사는)캘리포니아에는 세계 각국의 온갖 무술이 다 들어와 있다. 미국 서부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동부쪽 보다 먼저 동양문화가 들어왔고, 이에 맞추어 한·중·일 동양 삼국의 대표적인 무술이 따라 들어오게 된 듯 싶다. 이민자들의 나라답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력 내지는 수용력이 강한 것이 미국의 강점이다보니 다들 이렇게 저렇게 어울려서 살아가고 있다. 세계 일주 여행을 안 하고도 모든 나라의 고유한 음식을 거의 다 맛 볼 수가 있는 데가 미국이다. Greater Los Angeles 지역에서만 쓰이는 서로 다른 언어가 100여개가 넘는다. 어느 정도까지는 다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 주면서 살아가며 또 미국 문화에 적응, 변화 돼 간다. 그
▲ 김 성 환(金 成 煥) 강정(江汀)은 물이 좋고 풍부해 비옥한 논에서 나온 쌀로 밥을 지으면 기름 끼가 흐르고, 마을 해안가는 보석 같은 ‘구럼비’ 통 바위를 감싸고 있다. 넓고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한 폭의 동양화이며, 온순한 주민들은 평화로이 농사를 지으며 오순도순 사는 농촌마을이기도 하다. ‘구럼비’ 생성과정을 보면, 인근 해안엔 용암과 바다가 만나 생긴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1.2km에 걸쳐 널려 있으며, 얼핏 크고 작은 돌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바위는 길이 1.2km, 너비 150m에 달하는 한 덩어리의 거대한 용암너럭바위다. 제주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바위를‘구럼비’ 바위라 불렀고, 인근 바다를‘구럼비’ 해안이라고 했다.‘구럼비’ 라는 이름은 이 지역에 ‘구럼비낭’(제주말로 구럼비 나무)이 많아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강정마을 일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다. ‘구럼비’엔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과 멸종위기인 붉은 발말똥게, 맹꽁이, 층층 고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