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회 박규헌 의원 애월읍 하귀마을 파군봉 근처에는 ‘영모원’이라는 위령공원이 조성된 곳이 있다. 여기에는 위령단을 중심으로 4·3희생자 위령비를 비롯해 호국영령 충의비, 위국절사 영현비가 나란히 서 있다. 우리가 이 장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 조성 경위부터 의미가 심장하다. 일제시대 만 하더라도 하귀는 1구와 2구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러나 4·3사건 이후 1구는 동귀리로, 2구는 귀일리로 바뀌었다. 그러던 것이 1993년 하귀리로 통합되었던 것도 잠시, 1995년에는 또 하귀1리와 하귀2리로 또 나뉘어졌다. 하귀마을의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1990년 ‘하귀발전협의회’를 구성해 10년 정도 활동해 오는 과정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인들의 전통과 정신을 잇자는데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나갔다. '하귀혼 살리기'마을 축제를 개최하면서 '지신밟기' 등을 통해 위령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 자금을 모아나갔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는 출향인사들의 성금 기탁도 줄을 이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부지를 마련하고 위령공원을 조성하는 데 든든한 힘이 됐고, 3년여의 준비
▲ 양성철 발행.편집인 2003년 10월의 마지막 날 정오. 제주시내 한 호텔에 다수의 제주도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연단에 오른 이는 현직 대통령 노무현.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나갔다. “55년 전 평화로운 이곳 제주도에서 한국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중의 하나인 4·3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주도민들은 국제적인 냉전과 민족 분단이 몰고 온 역사의 수레바퀴 밑에서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입었습니다. ···(중략)··· 저는 이제야말로 해방 직후 정부수립 과정에서 발생했던 이 불행한 사건의 역사적 매듭을 짓고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저는 (4·3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기대했던 일이지만 일순간 장내는 얼어붙었다. 이어진
▲ 강철수 제주시주민생활지원과장 최근 아침 일찍 쓰레기 수거차량에 탑승 환경미화원 체험을 했다. 환경미화원의 어려움도 알고 쓰레기 분리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쓰레기 배출이 무질서 속에 너무나 잘 안 지켜지고 있었다.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 의식이 매우 심각한 상태를 확인하고는 충격 속에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 동료 부서장들도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쓰레기 종량제가 1994년 4월부터 시작하여 만 18년이 되었다. 제주도가 생태 청정지역임을 감안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범 시행됐고 1995년도엔 전국적으로 도입해 성공적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토양, 수질, 대기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즉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생활쓰레기는 반드시 정해진 규격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초창기의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이뤄져 쓰레기 발생량감소와 재활용품이 늘어나면서 정착단계까지 간적도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 발생량감소로 매립양이 줄면서 매립장이 당초보다 연장사용 할 수도 있었다. 2002년에는
▲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국회의원이 되는 것,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했다가 지난해 말 국회의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던 개그맨 최효종, 그 덕에 최고 유명세를 누렸다. 어떤 정치학자나 시사평론가보다 개그맨 말 한마디가 더 영향력 있는 시대를 산다는 게 놀라울 뿐이었다. 4ㆍ11 총선 거리유세가 시작되는 지금, 한 번 더 웃어보자는 생각으로 되새겨 보자. 1 선거유세 때 평소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며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에 먹지 않던 국밥을 한 번에 먹으면 돼요. 2 공약을 얘기할 때는 그 지역에 다리를 놔준다든가, 지하철 역을 개통해 준다든가. 아~ 현실이 너무 어렵다고요? 괜찮아요. 말로만 하면 돼요. 3 또 (상대방)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지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 국회의원 되는 게 이처럼 쉽다고 여겨 출마한 후보는 없다. 요즘 유권자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선거유세에 나서면 이 사실을 까맣게 잊는다. 각 지역의 재래시장들은 선거 때만 되면 출마자를 응원하러 온 정당 대표들의 단골 방문지가 된다. 악수 한 번 했다고 찍어주는 순정파 유권자가 드문데 말
▲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강은숙 고급레스토랑에 가면 잘생긴 남자 요리사가 많다. 입에 살살 녹는 맛난 음식을 만드는 저 멋진 남자를 집에 데려 올수만 있다면…. 결혼을 했든 안했든 '요리는 여성의 일'로 일반화된 우리 사회에서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최근 들어 남자 연예인들이 요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것은 사회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싱글족들이 늘어나고 가사 분담이 철저해지면서 남자도 요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혼자 밥해 먹어야 하는 싱글남이나, 남자다우면서도 부드러운 남성상을 그리는 위버섹슈얼이 여성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젊은 남성들은 자신의 자상함과 부드러움을 표현해낼 수 있는 있는 요리에 몰두하고 있다. 젊은 남성들만 요리하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 아니다. 무뚝뚝한 40~50대 제주도 남자들도 앞치마를 두르기 시작했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남성들이 가정에서 육아 및 가사를 아내와 분담하게 하는 '양성평등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아빠 요리교실’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아빠는 요리왕&rsquo
▲ 박재욱/ 신라대 교수, 한국지방정치학회 회장 # 70년대 영국 보수당의 한 모임에서 14세의 어린 학생이 “철의 여인”으로 유명한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가렛 대처 앞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대처 총리는 어리지만 다부진 이 소년 연사를 지켜보며 만면에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연설장 분위기는 여느 행사와 별반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소년은 바로 현재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 내에서 대외 문제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이다. # 지난해 7월 22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30㎞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지금도 충격적인 끔찍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69명의 어린 영혼들이 한 정치적 광신자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다. 당시 우토야섬에서는 19세 이하 560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권 노동당의 정치캠프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사건 전날에는 외무장관이 방문했고, 다음 날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총리의 연설도 예정되어 있었다.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노르웨이에서는 청소년 정치캠프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총리를 비롯한 정부요인들이 직접 참석해 청소년들에게 많은 조언과 격려
제주시 여성가족과는 20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제주지역 모 소주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유는 최근 이 업체의 소주 소비량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이 업체에 사회기부를 하라고 제안했고, 업체도 수긍했다. 병뚜껑 1개당 100원씩 적립해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하기로 한 것이다. 취지를 보면 나무랄 것이 없다. 다만 이 업체가 제주지역에서는 잘나가는(?) ‘대기업’ 축에 속한다는데 시선이 곱지 않다. 게다가 이를 빌미로 주류 소비까지 조장하고 있고, 특히 특정업체만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여성과 가정에 관한 시책, 그리고 건전한 소비시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담당하는 부서가 나서고 있다는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주류 소비량은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달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술’ 소주 소비량은 0.07% 줄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정서가 커졌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이와 함께 이 기업과 경쟁하는 전국적 기업의 적극적인 기업마케팅으로 이 업체의 소주 소비량이 감소하는 이유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기업
▲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 식당에서 사 먹는 밥을 먹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바로 허기가 지게 마련이다. 혹자는 원인을 흔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이용하는 식당밥에는 엔돌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물의 파동을 연구하는 IHM종합연구소의 소장인 에모토 마사루의 저서인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 의하면 물에 대한 놀랍고 신비로운 물결정체를 볼 수 있다. 행복이라는 말이 나올 때 귀여운 장식이 달린 보석처럼 아름다운 모양으로 바뀌었지만 불행이라는 말 앞에서는 육각형의 단단한 결정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 역시 물의 파동과 마찬가지이다. 따뜻한 가정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만드는 음식을 통하여 단지 끼니를 때우는 차원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한 자리에 모여 같이 음식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결국 학교급식에 있어서 가장 전제되어야 할 것은 우리의 자녀들이 학교 급식을 통하여 단지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모여서 밥정을 나누는 시간이며, 먹거리를 통하여 몸과 마음의 양분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행복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이명박 정부와 해군이 강정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대한민국 국민인 주민들을 보호, 관용하기를 거부한 결과, 자초한 문제다. 대통령과 정부, 해군이 이어도를 빌미로 ‘중국 해양위협론’을 느닷없이 꺼내들고 국민과 제주도민을 겁박하지 않더라도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이 정부가 기본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아주 쉽게 풀린다.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기본과 진실의 문제다. 대통령은 제주해군기지의 안보시설 여부, 강정마을 주민동의와 제주도지사 절대보전지역 해제처분의 위법 여부, 잘못된 계획(15만톤 크루즈 2척 동시접안)에 대한 책임소재만 가려내면 된다. 그러나 대통령이 진실을 보는데 정부, 해군뿐만 아니라 언론까지도 훼방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언론이 진실을 호도해버리면 쉽게 풀릴 문제도 꼬이게 된다. 더욱이 조선일보가 ‘중국의 이어도 해역 무력시위 가능성’을 주장한 것은 무지의 극치요 본색탄로다. 조선일보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나 해양법 학자에게 ‘UN해양법협약’ 제 60조와 제 74조를 문의해 보기나 했는지 의문이다. 정부와
▲ 고운호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취임 2년차에 들어선 우 도정의 위상은 '날개 없는 추락과 끝이 없는 나락'이라는 표현 외에는 달리 찾을 길이 없을 것 같다. 이들의 표정에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막막함과, 목표물을 포착하지 못하는 심란함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을 감지하기란 결코 어렵지 않다. 통치철학의 부재로 이미 공황상태로 접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무성하다.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이 지경의 자충수에 이르게 됐을까? 그간 우 도정은 독단과 오만과 불통의 덫에 걸려, 도민과 도정 사이에 크고 많은 장벽과 구렁이 가로막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었다. 더구나 이러한 장애물을 뚫고 나갈 어떠한 동력이나 의지와 노력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실례를 들어보자. 최근 도정은 제주사회 갈등의 진앙지가 되고 있는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의혹을 잠재울 목적으로 대 도민 설득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결과는 도정의 기대와 달리 오히려 갈등과 의혹을 더욱 키워 사면초가의 허방에 빠지고 말았다.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도정의 구차스런 변명과 회피는 가뜩이나 성난 민심에 엉뚱한 꼼수로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 되었다. 혹 떼려다
▲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장 김종빈 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좁은 도로 양옆으로 주차하는 풍경을 종종 본다. 이런 양쪽으로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을 피하려고 핸들을 좌·우로 돌려가며 아슬아슬한 운전을 하게 된다.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해 일방통행로를 만들고 주차시설을 만들어 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고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게 했지만 조금 편해보려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차량소통을 더욱 더디게 한다. 이러한 일반 차량의 원활한 소통 보다 더 긴박한 것이 긴급자동차들의 빠른 현장진입을 위한 문제다. 다른 지역에서 화재현장에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해 더 많은 인명과 재산상 피해를 봤다는 기사들이 보인다. 이는 다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제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승용차도 겨우 빠져 나갈 정도로 양쪽 주차를 한 경우 불을 끄러가는 소방차들이 가기 힘들뿐만 아니라 위급한 경우 경찰이 급히 출동해야 하는 상황에도 주차된 다른 차들로 인해 긴박한 대처를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제주도민 모두가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도민들 각자의 준법정신이 좀 더 필요하다. 시민들의 준법정신 함양과 더불어 차량의 소통에 방해가
▲ 조한필/ 충청타임즈 부국장 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이 PD의 파업 동참으로 마지막회 방송을 다음 주로 미뤘다. 뜨겁게 달아오른 시청자들 애간장을 더 바짝 졸이려는 심보일까. 며칠 전 ‘누가, 누구를 지키려다 죽는다’는 해품달 결말 일부가 유출돼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왕(훤)과 영의정(윤대형)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니 누군가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지 않겠는가. 그건 제작진 의도대로 풀릴 테니 예측하기 어렵다. 어쨌든 시청률이 42%까지 오른 해품달 마지막 2회분은 영의정 반란이 중심 사건이 될 것 같다. 지난 방송에서 영의정은 양명군에게 왕 제거 계획을 밝히며 이를 ‘반정(反正)’이라고 표현했다. 반정은 말그대로 올바름(正)으로 되돌려(反)놓는다는 것이다.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영의정이 자신의 거사가 정당하다는 걸 내보인 것이다. 반대 개념으로 역모(逆謀)가 있다. 올바름에 거스르는 음모다. 그러면 해품달 정변은 반정일까 역모일까. 역사적 사실이 아니니 그간 드라마 내용을 따져 봐야겠다. ▲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우리는 해방 이후 여러 번 정변을 겪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