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거 얘기를 하려 한다. 영광도 있었지만 좌절도 있었다. 선거에서 단 한번 이겼고, 두 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런 마당에 “한참이나 지난 과거의 일을 다시 들춰서 무엇 하려는가”라고 반문할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할 일들이 있다. 물론 지난 날 내가 두 번씩이나 낙선한 것은 나의 정치적 미숙, 과오·오만 등에 그 원인이 있었음을 자인한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결점과 부족함에도 공인으로서 타락선거문화와 타협하기를 거부했던 나로서는 제주선거문화에서 20년 전 진작 도려냈어야할 썩은 부위가 아직도 왕성하게 살아 있어서 공작과 거짓으로 일관하는 세력들의 거점이요 서식처가 되어 있다는 걸 좌시할 수 없다. 우리가 추구해야할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나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은 아직 유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재임중인 1995년 3월29일 도청 기자실에서 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993년 말 제주도지사로 부임하고 도정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인사, 예산집행, 인·허가 등 많은 부문에서 전임 도지사가 다가올 지방선거에 대비하려고 했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
▲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예비사회복지사) 홍종완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를 보면 주인공인 윌리엄 포레스터가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 “여러분 중 대부분은 너무 어려서 자신의 소망을 잘 알지 못합니다”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아직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꿈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추상적이거나 구체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뤄낸 인생선배의 조언을 듣는다면 어떠할까? 나는 지난 6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의 자립지원프로그램 ‘사람책 도서관’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위탁아동들이 평소 만나고 싶어 하는 직종과 관련한 전문가 및 종사자를 사람책(멘토)으로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직업에 대한 궁금증과 관련한 지식을 나누는 뜻 깊은 프로그램이다. 즉, 멘토의 지식과 경험이 책이 되어 아이들에게 생동감 있게 들려주는 것이다. 캠프 첫날 아이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꿈과 장래희망에 대해 물었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꿈은 있었지만 그 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아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이들의 꿈은 굉장히 막연했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과 과정이 필요하
나에게도 괴롭고 험난했던 가족사가 있다. 그 어려웠던 시절 그런 어려움을 겪은 도민들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내가 어려서 세상을 모를 때에는 아버지를 원망하거나 미워해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서운해 한 적은 많았다. 그러나 나는 세상을 익혀가면서 아버지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버렸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친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당신의 삶에서 원칙과 가치의 끈을 결코 놓지 않으려고 하던 나의 아버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나도 아버지가 추구하던 그 길을 가고 있었음을 알았기에 이를 다만 이 자리에서 고백하고 싶을 따름이다. “다이아몬드인 줄 알았는데 고작 연탄재 같은 놈이었단 말이냐? 형편 없는 자식!” 육사에 입교한 뒤 그렇게 나를 자랑스러워 하시던 아버님은 그만 내가 사관학교 4년 중퇴의 몰골로 고향 제주로 내려오자 이렇게 말했다. 그 분의 실망은 컸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신구범 전 지사의 육사 생도시절 사진. 동료들과 훈련을 마치고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난 1965년 늦은 봄 육사에서 자퇴했다. 젊은 시절의 열정 탓이었다. 고교를 마친 난 솔직히 서울법대로 진학하고 싶었다. 우수한 인재들이 갈 곳은 그곳이라고
▲ 제주도 총무과장 문원일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 실현을 다짐하면서 출범한 민선5기 제주도정이 지난 2년동안 도민중심의 일하는 조직시스템으로 변화하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도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친절하고 깨끗한 공직자상 정립을 위한 실천 노력을 강력하게 전개한 결과 직원들의 표정이 과거보다 밝아지고 또한 많이 청렴해졌다는 외부의 평가다 휴일근무 자제 및 정시퇴근을 통한 자기계발의 날 운영 등 여가 및 재충전 기회를 확대하고 근무시간 중에는 집중근무제를 통하여 밀도 있고 내실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되었다. 특히, 휴일근무 지양으로 직원들이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함으로써 청소년문제를 해결하는데 공직사회가 앞장서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민간 우수인력을 공직에 영입하는 개방형 직위 운영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무원 진출기회 확대, 다자녀 공무원 인사 우대 등 타 지역과 차별화된 인사정책추진으로 지난해 인사 분야 정부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단계 하도급 폐해방지를 위한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시행과 사회적 약자 및 기업을 배려하는 불공정한 계약 제도를 개선했다
▲ 반기성/ 제이누리 기상전문위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장 1절)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으로 태초에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하는 구약성경과 달리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는 붙어있던 하늘과 땅이 강제적인 힘으로 떼어져 천지가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창조신화는 혼돈이 죽으면서 세상이 개벽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제주도의 천지창조 신화에서는 강제적인 힘이나 죽음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런 천지의 조화에 따라 세상이 창조되었다.(*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창세신화는 세상의 생명체들이 스스로 생겨났다고 말한다. 저절로 생긴 세상위에 세월이 흐르면서 나무가 생기고 짐승이 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제주도에 전해오는 창조신화에서 최초의 세상은 하늘과 땅이 붙어 있었으며, 빛이 없는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지가 개벽(開闢)되었다. 하늘이 열리(개벽)면서 붙어 있던 하늘과 땅이 떨어졌다. 하늘에서는 물 이슬이 내리고, 땅에서는 물 이슬이 솟아나 물이 생성되었다. 물은 갖가지 구름을 만들어 냈다. 하늘에서는 푸른 이슬이 피어올라 푸른 구름을 만들고, 땅에서는 검은 이슬이 피어올라 검은 구름을 만들
▲ 제주도 정책기획관실 김태훈 현대사회에는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성과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공공정책을 수행하는 행정기관에서도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대표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BSC(Balanced Scorecard)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BSC 제도는 1990년대 초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개발되었다. 우리말로 균형성과기록표로써 기업의 전략경영수립, 내부평가체계 정립, 사업계획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1,000대 기업 중 64% 이상이 BSC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 중에 있다. 국내에는 IMF 직후 국내기업의 구조조정 및 경영혁신의 새로운 기법으로 도입이 됐다. 현재는 사기업을 비롯한 공기업과 행정기관까지 광범위하게 BSC 제도가 도입·운영 중에 있다. 우리도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BSC 기반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해 2007년부터 도와 행정시를 시작으로 BSC 성과관리 제도를 운영해 왔다. 2008년에는 읍면동까지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우리도의 BSC 제도는 도정에서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전
나에겐 1611평의 감귤밭이 있었다. 1992년 돌아가신 어머니가 애지중지 아끼시던 감귤밭이다. 그 밭은 1980년대 중반부터 어머니가 손수 돌보시던 밭이다. 어머니가 가꾸시던 그 밭은 나에게 애틋한 사연이 있다. 1982년 경제부처가 신도시 과천으로 이전하게 되자 정부에선 과천 이전 공무원에게 그 지역 주공아파트를 특별분양했고, 나도 31평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 서울 종로구 신교동을 거쳐 옥인동에서 살던 나는 경복고, 청운중에 다니던 세 아들을 과천과 안양에 있는 중·고등학교로 전학시키고 서울 집도 팔았다. 서울 집을 판 돈으로 아파트 대금을 내고 나니 2000만원이 남았다. 그 돈을 평생 고생만 하신 부모임이 쓰시도록 드리자고 아내가 제안했다. 너무도 고마웠다. 아내의 제안에 따라 우리 부부는 부모님도 뵐 겸 고향 제주로 갔다. 안부 얘기를 묻다가 이런 얘기를 꺼내자 어머니가 물끄러미 우리를 쳐다보다 이렇게 말했다. “용인(큰 아들 이름)이 어멍아(엄마야)! 난 미깡(감귤) 밭 이신(있는) 사람이 제일 부럽나(부러워). 한번 우리 미깡 밭에 앉아 검질(김) 매여 봐시민(봤으면)···.&r
발길이 많이 닿은 오름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것 중에 하나 ▲ 짐 선더스(Jim saunders) 제주시를 오고 갈 때 언제 어디에서나 사라봉을 볼 수 있다. 제주시 동쪽 해안에 솟아올라 있고 운동이나 산책코스로 매우 인기가 높다. 제주도민과 관광객들 모두 다 좋아한다. 내가 제주에 있는 동안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도 올라가고 해안코스를 걸어서 인근 별도봉에도 간다. 지난달에는 사라봉을 탐사하고 싶었다. 그래서 배드민턴 코트 앞에 도착해 별도봉으로 방향이 아닌 운동기구 옆길 바다가 보이는 길로 갔다. 시가지 방향이다. 그 길을 걷다가 산지등대를 발견했다. 사실은 산지등대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매우 하얗고 깨끗하고 잘 보존돼 있었다. 제주항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난 영국의 중앙부 지역에서 자랐다. 정리된 농장과 밭이 많다. 그래서 낮선 등대 방문은 특별했다. ▲ 산지등대 등대 정원을 지나 본채로 갔다. 운 좋게 그날은 ‘바다의 날’ 주간이었다. 이 등대에서도 ‘바다의 날’ 기념행사를 하고 있었다. 한 등대직원이 우리를 안내했다. 등대는 밤에 배에게
▲ 강희찬 한림파출소장 한림읍 관내는 농. 축. 수산업 복합지역으로 20,000여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한림공원과 협재.금능해수욕장 등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심 좋고 아름다운 고장이다. 그러나 농. 축. 수산업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타 지역에서 많이 들어와 거주하다 보니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하는 주폭과 가정폭력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농.축.수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비가오거나 농번기, 그리고 어업에 종사하는 선원은 태풍이 불거나 금어기에는 시간이 많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며 술 힘을 빌려 사소한 문제에도 트집을 걸며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술에 취하여 상습으로 부인을 때리고 행인을 때리며 서민들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술을 빼먹고 할머니까지도 구타하고 상습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있어 지역주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지난해부터 폭력의 심각성을 간파 ‘찾아가는 범죄피해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범죄행위에 따르는 서민의 안전을 위하여 악질적이거나 상습범은 구속하고 알코올중독자와 정신이상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하며 적극적으로 법집행을 하고 있어 폭력행위 등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1. 양녕대군(1394~1462)은 친동생 세종(1397~1450)보다 다섯 살 위다. 아버지 태종은 왕위 계승자로 충녕대군(세종)을 택했다. 양녕은 일찍이 세자로 책봉됐으나 자유분방한 생활로 궁중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폐위돼 전국을 누비며 풍류를 즐겼다. 시·서에 능한 그는 동생 세종보다 12년 더 살았다. 그가 죽자 조선왕조실록에 “성품이 어리석고 곧았으며, 살림을 돌보지 않고 활쏘기와 사냥을 즐겼다. 세종의 우애가 지극했고, 그 또한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아 능히 처음부터 끝까지 보전함을 얻었다”고 적었다. #2. 월산대군(1454~1489)은 친동생 성종(1457~1494)보다 세 살 위다. 성종의 즉위는 할머니 정희왕후(세조비)가 세조 유명을 받들어 시행한 것이라고 하지만 장인 한명회의 힘이 주효했다. 비정상적 왕위 계승에 낙담한 월산대군은 현실을 떠나 자연 속에 은둔하여 조용히 여생을 보내야만 했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하고 성품이 화려함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시주(詩酒)만 좋아했다…아무리 즐거움이 지극하더라도 법도에 따르고 조금도 실
▲ 이혜정 교수/ 제이누리 논설위원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 최고의 대학,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 한국 고등교육을 대표하는 대학, 한국을 이끌어가는 각계 인재를 배출한 대학, 전문대학과 교육대학교를 제외한 일반대학교 186개교 중 아직은 가장 으뜸이라고 인정받는 대학, 동시에 비판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학... 그 위상을 보여주는 것일까! 며칠 전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서울대’라는 명칭을 없애고 광역 거점별로 국립대를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서울대 폐지는 2004년 당시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 위원회에서도 ’국립대 공동학위제‘의 제안과 함께 논의되다가 교육전문가 및 여론의 반대로 철회된 적이 있다. 당시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폐지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대 학부 폐지에 반대가 56.4%, 찬성이 30.9%로 나타나 반대의견이 두 배 가까이로 나타났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예외없이 정당이 되었든, 후보 개인이 되었든 교육정책에 관한 공약이
▲ 김재봉 서귀포시장 서귀포시는 대한민국의 보배다. 미국의 뉴스 전문 방송사이면서, 전 세계에 뉴스를 방송하는 CNN에서도 대한민국에서 가봐야 할 관광지 중 가장 처음으로 성산일출봉을 소개했다. 또한 미국의 클린턴,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일본의 하시모토, 중국의 강택민 등 세계의 정상들이 세계평화를 논의하고, 세계 최고의 자연 경관이라고 극찬한 곳이 바로 서귀포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서귀포시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9년도 서귀포시민 1인당 소득은 전국 평균의 78% 수준에 불과하는 등 꿈과 희망보다는 절망과 좌절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저 역시 시장으로 재임하기 전에 힘들여 생산한 감귤을 한 트럭 싣고 가공공장에 가서 어렵게 팔지만 얻어지는 수입은 10만원 내외일 때 허탈하고 씁쓸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왜, 서귀포시는 전국 최고가 될 수 없을까?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안고 지난 해 12월 30일 서귀포시장에 취임했다. 많이 고민하고, 시민과 소통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도시, 국가로부터 휴양특구 지정, 세계감귤 서귀포 엑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