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 도내 어린이집들이 드디어 친환경급식을 실시한다.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을 전개해온 한 사람으로서 도내 어린이집 친환경급식 시범실시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드디어, 지난 9월17일부터 도내 모든 어린이집 569곳 2만5,586명의 어린이들이 미흡하나마 친환경 쌀로 만든 식단을 마주하게 되었다. 물론, 도내 어린이집 중 생태유아공동체 소속 어린이집과 보물섬공동육아협동조합 등 일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친환경급식이 실시되어 오고는 있었다. 어린이집 친환경급식 시범실시는 친환경급식을 간절히 바라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학부모,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제주연대의 노력과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각별한 관심으로 지난 6월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어렵게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도내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친환경급식을 시범실시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어린이집 친환경급식에 관심을 기울여온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친환경급식이 성장기 유아 및 어린이들의 건전한 심신발달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함은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영화나 소설은 역사 서술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 팩트(사실)와 픽션(허구)을 버무린 팩션영화는 더욱 그렇다. 19일 개봉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군(1575~1641)이 독살 위기로 한 천민을 자신을 대신해 왕 노릇 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가 떠오른다. 이 영화는 조선왕조실록의 한 기록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광해군 8년(1616년) 2월 28일, 왕은 “숨겨야 될 일은 조보에 내지 말라”고 했다. 조보(朝報)란 조선시대 조정의 일을 전하는 소식지로 왕의 통제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영화는 이 ‘숨겨야 될 일(可諱之事)’에 무슨 큰 비밀이 있는 양 상상력을 동원해 뻥튀기했다. 숨겨야 될 일은 광해군이 다른 이로 하여금 왕 노릇 시키는 것이다. 영화는 실록에서 광해군의 15일간 행적이 사라진 것을 추적했다고 했으나 그건 광해군일기 정초본에 기록이 없을 뿐이지 중초본에는 광해군 행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초서로 휘갈겨 쓴 중초본을 정서한 정초본엔 무슨 연고인지 기록이 누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막을 내렸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그 행사를 지켜보며 나름 감회가 새로웠다. “이런 어엿한 시설이 있어 매머드급 세계환경총회를 열 수 있었다”는 주변에서의 얘기에 솔직히 내심 흐뭇하다. 하지만 내 업적이라고 일각에서 추켜 세울땐 미안함이 아니라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제주도민들이 합심해 이룩한 금자탑’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웬만한 도민들이 알다시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유치실패를 극복한 도민들의 도전의 결과다. ▲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1996년 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차 ASEM 폐막 후 차기 개최지로 대한민국이 결정되자 난 묘한 흥분에 사로잡혔다. 30개국 내외 정상들이 참여하는 ASEM을 우리 제주도로 유치할 수만 있다면 그 기회를 활용, 제주도종합개발계획 추진을 촉진하고, 제주도를 세계수준의 관광지로 발돋움시킬 수 있을 것은 물론 21세기를 향한 제주도민의 자존을 높이고 도민통합을 이뤄내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 유치전은 서울과의 경
▲ 백진석/ 뉴스콘텐츠국 기자 "어제도, 오늘도 못 먹었어요. 집에 가서 먹어야죠." 14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행사장. 학교의 허락을 받아 시간을 쪼개 현장을 나온 김서현(17·신성여고2) 양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가 그의 임무. 하지만 김양은 점심끼니를 때울 걱정을 하고 있었다. "몇몇 친구들은 하다가 그만뒀어요. 영어를 아주 능통하게 구사하는 친구들인데 주차장이나 식수대에 배치해 굳이 그곳에서 자신이 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불평했어요. 결국 며칠 하다 그만뒀습니다." "속으로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만 그래도 묵묵히 일한다"는 김모(55.서울)씨는 속이 매우 상한 눈치였다. "봉사를 위해 생업까지 접고 이곳을 찾았지만 마치 잡역부를 대하듯 주최측이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는 것이다. "식비마저 총회가 끝난뒤에 준다니..."라며 그는 혀를 찼다. WCC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현장에는 자원봉사자 80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 가운데 300여명은 제주가 아닌 뭍에서 행사의
마스터 쉐프가 없어도 여전히 맛있다 한 요리사가 식당에서 나왔다. 나와 내 아내가 도로 바로 맞은 편에서 소리쳤다. "우리가 먼저, 우리가 먼저, 괜찮아요?" 그 요리사는 쓰레기를 버리고 우리가 줄 서 있는 것을 인정했다. 이미 다른 사람들도 줄을 서 있었다. "오늘 사장님 있어요?" 내 친구가 물었다. 불행히도 스케줄 때문에 사장님 없었다. "아니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요리사는 대답 했다. "음식 맛은 똑같아요." 그 요리사가 식당에 들어가고 우리는 15분 동안 밖에서 더 기다렸다. 나무 밑에 그늘 있었지만 여전히 더웠다. 조금 후에 모든 요리사들이 나왔다. 영업시간 전에 쉬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불쌍하게 보였는지 안에 들어가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4명과 4명의 제주시 가족, 2명의 관광객 모두 다 들어갔다. 하지만 일본식 스타일의 식당에는 자리가 많이 없었다. 이 식당 이름은 '아루요' 이고, 사장님 이름은 김승민씨이다. 마스터쉐프 코리아에서 1등 했다. 그 쇼에서 1등하고 갑자기 유수암에 있는 이 작은 식당은 아주 복잡해졌다. 그 요리사와 식당도 매우 유명해 졌다
2012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제주는 세계인이 인정하는 자연환경의 섬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게 될 것이다. 유사 이래 제주가 이만큼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었던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제주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를 개최하기까지 그 선택 또한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제주가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재 등 제주의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며, 이를 성사시킨 동력은 제주도민이 힘을 하나로 결집한 노력의 결과다.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의 전문기관 유네스코에 제주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02년에 일이다. 이를 시발점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이 차례로 등재되고 인증을 받았다.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이뤄낸 곳은 제주를 제외하면 세계 어디에도 없다. 여기에 2008년 ‘제주칠머리영등굿’이 세계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이어 2010년에 ‘제주어’를 소멸위
2부를 시작하며 이제 격동의 현장-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의 회고 2부를 시작합니다. 1부가 신 전 지사의 ‘꿈과 도전’을 다뤘다면 2부는 신 전 지사의 ‘새로운 도전과 좌절, 그리고 시련’을 풀어냅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도전과 좌절, 성공의 역사를 통해 제주현대사의 의미와 과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여러분의 열띤 성원에 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떠돌이나 다름 없었던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버지 손을 잡고 내려온 고향 신촌마을에서의 내 첫 기억은 참혹, 그 자체였다. 할아버지는 1948년 음력 4월 세상을 뜨셨다. 해방이 되면서 귀국한 아버지는 서울 용산에서 사업을 한답시고 기세를 올리다 부친의 사망소식에 제주로 내려왔건만 4·3사건이라는 변고는 그를 제주에 가둬 버렸다. 아버지는 그 변란 속에서 4·3 무장대의 총수인 이덕구·이호구 형제와 두터운 친분 덕(?)에 입산 길에 올랐다. 물론 한동안 산길을 따라 도피생활을 하다 하산 길에 경찰에 붙들려 즉결처분을 받을 뻔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 제주도 스마트그리드과 스마트그리드담당 이지훈 청보리와 메밀이 하늘거리는 한라산을 마주보는 4번째 면적의 섬, 섬 전체가 예쁜 가오리 모양을 지니고 있다 해서 가파도(加波島), 넉넉한 인심에 털털한 웃음, 마을 단합이 최우선으로 서로가 하나가 되는 130여 세대에 300여명이 거주하는 0.87㎢ 자그만 섬이다. 주민들은 청보리와 소라, 성게, 해조류 등의 소득으로 큰 욕심없이 살아가고 있다. 가파도 하동에 세워진 ‘개경(開耕) 기념비’에 의하면 1842년인 170년(철종) 전후 사람이 살았다고 비에 기록되어 있다. 그동안 가파도는 170년 동안 잠잠한 섬이었다. 이 조용한 가파도가 요즘 꿈틀 용트림을 하면서 도전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가파도를 신재생 에너지로 100% 대체하여 세계 최초 탄소(Co2) 없는 섬으로 구현하는 ‘가파도 Carbon Free Island 구축 사업’ 인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 최초의 탄소 제로 시범 섬인 것이다. 이는 제주도와 대한민국이 2020년을 거쳐 2030년까지 추진해 나갈 스마트그리드 국가사업의 표본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미래 신성장
수필가 강관보 뒈싸진 바당 (뒤집어진 바다) /월간 신문예 수필 부문 신인상 수상작 “바당 뒈싸져실거여(바다 뒤집어졌을 거야), 엉덕(바닷가 절벽이나 큰 바위) 쪽으로 가보라. 뭔가 막 올라왔을 것이여. 해마다 몇 번씩 찾아오는 태풍 뒤의 바다 모습이다. 폭풍우가 쓸어내린 하천 빗물과 화산회토(화산재가 퇴적하여 생긴 흙)가 일시에 밀려들면 연안의 바다색은 온통 누런 색깔로 변한다. 인근 바다에 고이고 썩었던 백화들을 깨끗이 씻어 내고 바닷속을 화~악 뒤집어 주기 때문에 어쩌면 바닷사람들에겐 오히려 태풍이 반가운 손님일 수 있다. 한꺼번에 밀려들어 단물에 취한 고기나 감태해초들이 바닷가로 둥둥 떠오른다. 그래서 그때 그 시절의 아이들은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에는 아랑곳없이 내리비치는 땡볕을 받으며 막 바다로 줄달음을 쳤다. 초가지붕이 날아가고 밭 돌담들이 허물어지고 온 동네 골목마다바람에 널브러진 온갖 넝쿨 더미로 아수라장이 되지만, 원체 낙천적으로 자란 아이들은 마냥 들떠서 바다로 내달린다. 아니나 다를까 태풍 뒤에 쓸어내린 고요한 바다 어귀엔 금세 숨을 볼락 거리는 싱싱한 고기들이 둥갈 둥갈 떠올랐다. 문어랑 낙지랑 따치랑 이름 모를 고기와 해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편이 지난 달 21일 1부의 막을 내렸습니다. 1부는 신 전 지사의 '꿈과 도전'이 주제였습니다. <제이누리>는 1부를 요약, 정리하는 격이 될 신 전 지사의 육성강연록을 준비했습니다. 1997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에서 그가 한 특강 내용입니다. 행정고시에 패스, 전국에서 근무중인 사무관 시보 등을 대상으로 2시간여 진행한 강연입니다. 이 강연에서 그는 <21세기를 대비하는 자치단체, 제주도의 비전>을 주제로 그의 포부를 밝힙니다. 그 해 이 강연은 강연에 나선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연수원이 뽑은 명강의로 선정됐습니다. 2회에 걸쳐 강연을 소개한 뒤 이달 11일부터는 '신 전지사의 회고록 2부-새로운 도전, 그리고 좌절과 시련'으로 연재를 이어가겠습니다. 변함 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자 주 제주사회 전반에 걸친 경쟁중심의 구조조정 그 다음 두 번째가 경쟁입니다. 이제는 경쟁을 하지 않고 어떻게 삽니까? 그러나 사실 이번에 우리가 IMF에 깡통 들고 가는 것도 그동안 우리 금융 산업이 경쟁 쪽으로 가는데 게을리 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 이제
▲ 양성철/ 제이누리 발행,편집인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 떠난 휴가여행이었다. 행선지를 고민하다 어릴 적 즐겨보던 소년잡지를 떠올리곤 그곳으로 정했다. ‘앙코르와트’(Angkor Wat)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솔직히 어릴 적부터 꼭 한번 가서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에 아이들에게도 교육적 효과가 높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돈을 털었다. “물건을 사 주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세계의 문화현장을 보여주는 게 더 교육적”이란 판단이 깔려 있었다. 그렇게 앙코르와트의 본고장 캄보디아의 씨엠립에서만 4일을 보냈다. 물론 대단했다. 솔직히 상상하기 힘든, 믿기 어려운 고대의 유적을 만났다. 앙코르 와트란 석조 건축물 사원이 12세기 시절에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그 정도만이 아니었다. 예상했던 앙코르와트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가슴을 두드렸다. 그 시절 영국 런던이 7만명, 프랑스 파리가 10만명, 고려 개경이 10만명이 사는 도시였다면 앙코르와트를 둔 도시 ‘앙코르톰&rsqu
8월 10일 동원교육학원이 제주도에 수익용 기본재산 매각처분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원교육학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탐라대와 산업정보대의 통합을 승인하면서 2016년까지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매각해 매각대금 전액을 통학대학인 국제대학교의 교비로 충당하도록 했으므로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통합조건이 그런 마당에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 매각을 통해 국제대학교를 정상화시키려는 동원교육학원측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또한 탐라대와 산업정보대의 통합이 완료된 상황에서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 매각 자체를 반대할 상황도 아니다. 그러나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이 대학이 아닌 일반 수익용 민간시설로 매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서귀포시 하원동 주민들은 탐라대 설립 과정에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소나 말을 키우는 것보다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옳다는 생각으로 목장부지이던 구 탐라대 부지를 헐값에 제공했다. 그러기에 하원동 주민들에게는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일반 수익용 민간시설로 매각하려는 것에 대해 반대할 충분한 명분과 이유가 있다. 그리고 서귀포시에는 대학이 하나도 없다. 사실 서귀포시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