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호/ 전 제주경제포럼 공동대표 예속적 하도급 동물원에 갇힌 제주 사회 “지난 몇 주간 제주특별자치도 우근민 지사 만큼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던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제주의 지식층과 언론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제주 도민의 말이다.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은 과거 벌건 대낮 제주도 지사실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을, 고위 공직자가 성범죄를 벌여 파문을 일으킨 대표적 사례로 오버랩시키면서 세간의 이목을 제주에 집중시켰다. 언론을 비롯한 SNS에서의 정치인들을 조롱하고 경멸하는 풍자와 보도가 이어지면서 뜨거운 감자로 재점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 경찰대 교수 표창원 박사의 “과거 성추행으로 한창 문제된 사람. 어떻게 아직도 도지사하고 있는지...”라는 트윗이 불을 지피는데 한 몫했다. 이어 터진 ‘4·3 폭도’, ‘간첩기자’ 등 우근민 지사의 돌출 발언은 또 다른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간첩기자’ 발언과 관련해 우 지사는 언론사 기자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피소됐다.
고계추 제주도개발공사 前사장이 現사장에게 드리는 충언 ▲ 고계추 오재윤 사장님! 제주도개발공사 전(前) 사장 고계추입니다. 사장경력도 선배이고, 나이도 선배이니 인생선배로서 충고 한마디 하려고 합니다. 전임사장이 성공적으로 해낸 업적을 정치적으로 사실을 왜곡시키면서까지 발톱을 내밀고, 깎아 내리려는 오 사장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괴롭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니 도민의 눈이 있고 나의 명예가 있고 대응하려니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말로서는 반성하거나 사과할 것 같지 않아 할 수 없이 오재윤사장과 우근민 지사를 명예훼손죄로 형사고발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를 하게 됐답니다. 그래도 인간이라면 제가 기자회견문에서 제시한 ‘도민을 향한 최소한의 반성과 사과’는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사과와 반성은 커녕 오히려 ‘개발공사의 입장’이란 기고를 통해 또다시 도민을 속이고, 제 명예를 훼손하는 언론공작을 자행했습니다. 아직도 변명해야 할 것이 남아있습니까? 어쩌고저쩌고 따질 것 하나도 없습니다. 대한상사중재원의 판결내용을 정독해보십시오. 그러면 그 속에 진실이 있습니다. 오재윤 사장과 우근민 지사가
▲ 강태석 제주도 해양개발과장 전 세계적으로 희소가치는 있는 제주 해녀들의 고유한 공동체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에서는 제주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현황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2012년 12월말 현재 총 88개국에서 257건이 등재돼 있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강릉단오제, 처용무 등 15건이 등재돼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9년 칠머리당 영등굿 1건이 등재돼 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해녀가 지닌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유네스코 등재대상 한국무형유산 국가목록 61개중 아리랑, 김치 등과 함께 우선등재대상 11개 목록에 포함됐다. 또 지난해 9월 제주에서 개최한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는 제주형의제로 채택돼 제주해녀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3월에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는 제주해녀문화를 차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단독신청 종목으로 검토토록 의결했다. 하지만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비록 한국무형유산
필자는 최근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13. 2. 21~4. 2)를 보면서 지난 60년간 제주바다의 잃어버린 주권을 다시 찾을 기회가 왔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이유는 육지부의 기업식 선단에 의해 황폐화 되고 있는 제주바다의 수천억 원에 달하는 수산자원의 생산력 감소를 예방하고 제주 어선어업계의 근본적인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부도 국가의 수산자원 변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에 입법예고 하는데 정부안도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입법예고(안)을 살펴보면서 과연 제주도에 실익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입법예고안에는 도출된 단서 조항이 사실상 제주도에 상당부분 불합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당초 제주도 본도 7.4km 이내 조업금지, 추자도 주위 7.4km이내 불빛이용 조업금지와는 달리 단서조항으로 2.7km 외측해역에서 계절별 조업을 허용하는 부분으로 전갱이(7.1~8.31)와 고등어(9.1~다음해 1. 31)가 대상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국립수산과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10~&rsquo
▲ 김남진 투자유치전문관 (전 싱가포르․상해 파견) 필자가 백승주 칼럼(이하 “백칼럼”이라 한다)에 주목한 것은 2013. 3. 7일자 중국자본 투자에 관한 글(“탐욕스런 ‘자본·땅장사꾼’에 놀아나는 제주”)을 읽고 나서다. 필자와는 아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고, 그때부터 제주지역 한 인터넷신문에 연재된 그의 칼럼 시리즈를 틈날 때마다 읽어보았다. 그런데 시리즈를 다 읽고 난 소감은 좀 실망스럽다는 것이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이해가 되었지만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매우 부족하였다. 거기다가 동원된 논리들이나 사례들이 체계적 일관성을 갖기보다는 기계적 결합이거나 견강부회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그래서 글을 읽는 독자들이 어느 만큼 그의 주장에 동의할 것인가가 궁금하여 찬반 클릭수와 댓 글에 달린 평가들을 읽어보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랐다. 반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의 글쓰기 분야가 전공분야인 법학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제주특별법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관
▶ 오동명(제이누리 논설위원) 모친상 =20일 낮 빈소: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 영안실 발인: 22일 오전 8시 연락처: 오동명( 010-9983-5856)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동안 강원도 일원에서 의원직무연찬을 실시했다. 직무연찬 동안 리더십 함양과 통일전망대, 속초관광수산시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그중 인상 깊었던 것은 강원심층수 방문이었다. 바다 수심 600m에서 해양심층수를 뽑아 올려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보고 타지자체의 역동성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제주 용암해수단지 조성과 비슷해 상호 비교하는 좋은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제주도는 2005년 용암해수 시범연구를 통해 200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초기 제주도가 발표한 경제성 분석 발표 자료에 따르면 10년 후 매출액은 3000억원을 예상했다. 2016년에는 최소 1000억원의 매출액을 실현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현재 제주용암해수단지는 19만5000㎡ 규모의 기반단지 조성이 끝나고 음료·식품·소금·화장품 등을 제조하는 5개 회사가 용지를 분양 받았다.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에 7개 기업이 입주해 내년쯤 용암해수를 이용한 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다. 그러나 강원심층수를 방문하고 제주용암해수 단지 조성에 따른 경제성분석이 얼마나 과장해 발
▲ 현정화 제주도의원(새누리당) ‘애기-구덕’은 제주 여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건이다. 집에서, 밭에서, 물가에서 우리의 어멍들은 애기-구덕에 애기를 두고 집안일을 하고, 밭농사를 짓고, 물질을 하셨다. 제주의 강인한 생명력은 여성에서부터 시작하였으며 제주를 이만큼 키워놓은 것도 여성의 힘이다. 한편 핵가족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가족의 새로운 역할 정립은 우리사회의 새로운 화두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여성 및 가족과 관련된 연구를 위한 (가칭)여성가족연구원의 연구기능 정립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개별 설립’에 대한 집행부의 주장과 ‘통합 설립’에 대한 의회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견에 대한 접점을 찾고자 타 시․도의 운영 현황을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인천, 광주, 전남의 여성․가족관련 재단을 방문했다. 인천여성가족재단은 우리도와 유사한 상황에서 재단 설립이 추진되었다. 인천발전연구원 내 여성정책센터와 여성문화회관을 통합하였으며 정책연구, 성인지교육, 사회교육, 부평새일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2013년 1월 설립). ▲ 애기-구
“나는 무죄다. 나는 다만 나치독일의 일원으로서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장교로서 유대인 학살을 수행했던 아이히만에 대한 전범재판 현장. "상부의 명령을 수행한 자신은 무죄"라며 아이히만이 항변했다. 요즘 제주사회가 들끓고 있다. “경찰은 명령만 내리면 가는 거 아냐? 싸우다보니 몰라갖고 할 수도 있고…. 폭도 ×의 ××들이 끼어가지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있었던 도지사의 말이 문제가 됐다. 그런데 언론을 위시한 도민사회의 타박이 ‘폭도××’라는 점잖지 못한 어격(語格)에만 쏠려있다. 물론 제주도정의 최고 책임자가 뱉어낸 말이 도민 사회에서는 거의 금기시 되는 것이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를 우린 넘어가고 있다. 그저 지나 버릴 말이 아님에도 그렇다. 명령에 따라 유대인을 학살한 아이히만이나 역시 명령에 따라 4·3당시 부녀자, 어린아이들까지 집단으로 쏘아 죽인 경찰은 무죄인가? 재판을 참관한 여성철학자 아렌트는 아이히만에게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빨라진다고 한다. 봄인가 싶더니 벌써 여름 계절이 시작되는 6월이다. 여름이면 가장 먼저 걱정스러운 것이 태풍이다. 지난해에 총 4개의 태풍에 의한 피해를 보았다. 제7호 ‘카눈’, 제14호 ‘덴빈’, 제15호 ‘볼라벤’, 제16호 ‘산바’ 등이었다. 특히 ‘덴빈’과 ‘볼라벤’은 지난 8월25~30일 사이에 순서를 달리하며 제주에 연타를 가했다. 하지만 당시 제주는 태풍피해에 대한 분석과 대책에 대한 이슈보다 WCC(세계자연보존총회)로 인해 많은 논의가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사실 짧은 기간 여러 개의 태풍이 제주를 통과한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며 향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당시 필자도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 피해의 심각성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아니면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 바다로 묻혀 버렸는지 되묻고 싶다. 또 반성과 함께 올해도 태풍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는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난해
제주 시골에서의 아침 모험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야아! 제임스, 일어나” 목소리가 들렸다. 이불을 조금 걷어내고 벽에 있는 시계를 한쪽 눈으로 쳐다봤다. 오전 6시였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다. “네. 잠시만요” 대답했다. ‘아마도 5분쯤 더 자고 일어나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새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제임스. 진짜 가자” 같이 들렸다. “알았어요, 일어날 거예요.”라며 바로 일어났다. 왜냐하면 장모님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성산 근처 고사리들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제주도에 살기 시작하면서 ‘고사리꺾기’는 내 삶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한국 사람을 만날 때 마다, 특히 육지사람을 만나면 대부분 고사리꺾기 경험에 대해 물어본다. 고사리꺾기 경험이 없으면 진짜 제주도민이 아닌 것 같다. 제주도에 살면서 이러한 체험은 한 번씩은 꼭 필요하다. 영국에는 이러한 문화가 없다. (영국에 있는) 부모님께 전화하고 이(고사리꺾기) 얘기를 하면 이해 못하고 신기해한다. 나도
‘분열’(分裂)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찢어져 나뉘는 것”이다. ‘갈라짐’을 말한다. ‘조장’(助長)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더 심해지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결국 "분열을 조장한다"는 건 “찢어져 나뉘는 걸, 갈라지는 일이 더 심해지도록 부추기는 일”을 의미한다. 제주도는 지난달 31일 공식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본 <제이누리>를 “공연히 도민사회의 분열을 조장한” 매체로 지목,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가까이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사과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물론 어이 없는 방법으로 여론의 반전을 꾀하는 움직임이 포착돼 이제 화답한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제주도 공직사회에 숱하게 회자됐다. “조/ 배/ 죽!” 우근민 도지사와 실·국장이 참석하는 회식 자리 건배구호다. 주변을 지켜보던 하급 공무원으로부터 전해들은 그 건배구호는 너무도 기가 찬 내용을 함축하고 있었다.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다.” 도지사가 잔을 들고 그 구호를 외치면 나머지 실·국장들은 “네! 형님”으로 화답해야 한다. 그들은 마치 조폭무리라도 되듯 ‘조직’이고, ‘배신’하면 ‘죽음’이 놓여 있는 살벌함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