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수/ 잉글리시 멘토스 대표 외국인 다섯 명과 한국인 다섯 명에게 물었다. “다음 중 영어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기관은?” (Which of the followings do you think has the best command of English?)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관광공사 하여 네 곳을 제시한 결과, 일곱 명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세 명이 제주관광공사를 골랐다. 아쉽지만 내 주변 사람들의 인지도가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1위를 차지한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공식 홈페이지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몇 달 전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장이 바뀌었다. 그는 “아시아 최고의 명품 국제자유도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inaugural address)를 낭독했고, 그 내용이 3개 언어로 번역되어 홈페이지에 실렸다. 영어 제목은 이랬다. We will make “Asia's Best Luxurious Free International City” 그런데, 직접인용부호까지 달아가며 강조를 거듭한 최고의 명품
▲ 박찬식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우근민 지사는 행정시장직선제를 지지해준 85.9%의 도민들을 포기하지 않고 도의회 등 정치권을 대상으로 행정시장직선제의 도입을 위해 모든 마음을 비우고 다시 설득하겠다고 했다. 지역실정을 잘 알고 있는 도민의 대변자인 유능한 도의원들이 설득을 당하게 돼 자존심이 상하게 됐다. 그러나 이는 도의회가 행정시장직선제 동의안을 처리함에 있어 제안 설명, 질의토론과정을 생략하여 부결 처리한 결과다. 회의진행 과정에서 위헌소지, 특별법 취지 위배 등 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실현가능성과 감사위원장 직선제 도입용의 등과 연계해 질의토론을 하지 않고 다음도정에 넘기자는 애매한 이유로 부동의 한 것은 잘못이다. 이로 인해 우 지사는 도의회가 이 제도의 취지를 이해 못하는 것으로 보고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도의회가 의결기관으로서 이 제도에 대해 소신 있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박희수 의장이 개회사를 통해 주민투표의견을 제시한 것도 잘못이다. 행정시장직선제는 도지사가 행정시장을 임명한다고 돼 있는 특별법에 위배된 제도이므로 법령에 위반되는 사항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없다고 규정한 주민투표법 제7조 2항에 해당돼 주민투표대상이
▲ 강민수/잉글리쉬 멘토스 대표 지난 해 제주에서 개최된 어느 세미나에 참가하러 갔을 때였다. 공항에 내려 관광안내센터에서 팸플릿을 보던 동료가 물었다. 캐나다에서 온 베키였다. “What's so special about Jeju?” (제주도가 뭐가 특별한데?) “As you know, it has such a beautiful nature, and..." (뭐, 자연이 아름답고...) “I am asking about this name,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내가 묻는 건 이 이름이야. 제주특별자치도.) 영문으로 된 수많은 홍보물에 제주도의 표기를 그렇게 표기하고 있었다. 베키가 다시 물어 왔다. "Is it independent from Korea?" (제주도가 한국에서 독립했니?) "Not really, it is a part of Korea." (아니, 한국의 일부야.) "As far as I know, self-governing means you are independent financiall
▲ 정경호/ 전 제주도의원 '이것은 세대 착취다.’ ―. 이 말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어떤 대학원생이 어느 인터넷신문에 쓴 기고문의 서두부분이다. 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박사과정 운운한 것을 보면 이 대학원생은 자기 현시욕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이 말에서 ‘이것’은 이른바 ‘제주판 3김’에 해당되는 세 분이 정치현실에서 떠나지 않고 있음을 이르고 있다. 그러니까 그 세 분이 제주의 정치현실에 머물고 있음으로 해서 세대를 착취했다는 얘기인 것이다. 아무리 용어의 인플레현상이 심한 요즘의 세태라 하더라도 너무 격한 표현이다. ‘착취’는 계급사회에서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이 생산수단을 갖지 않은 직접생산자로부터 그 노동의 성과를 앗아가거나 무상으로 취득한다는 뜻으로서 다분히 계급적이며 투쟁적이고 이념적 용어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쓸 수 있는 그런 용어가 아닌 것이다. 자칫 잘 못쓰면 대중의 정신적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용어가 되기도 한다. 그 대학원생은 자신이 현대문학을 전공한다고 그 기고문 말미에 스스로 밝혔다. 필자는 그 문학도가 현대문학 중에서도 Erotic
▲ 김영한 논설위원 얼마전 제주의 유통업체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나와 이야기하는 20여분 동안에 커피를 두잔 마신다. “하루에 몇 잔을 마십니까?” 라고 묻자 “20잔이요” “그렇게 많이 마시나요?” “앞에 커피잔이 없으면 불안해서 빈잔이라도 놔두어야 합니다. 나는 카페인 중독이 되었나봐요” 과연 이분은 카페인 중독이 되었을까? 아니면 당분 중독이 되었을까?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이분처럼 봉지 커피를 마신다. 과연 봉지 커피에는 커피가 몇 퍼센트나 들어 있을까? 커피는 15%, 프리머 30%, 백설탕 50%가 봉지커피의 황금 비율이다. 봉지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커피맛이 나는 설탕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커피도 로부스타의 쓴맛이 나는 저가 커피를 쓴다.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내려면 아라비카(Arabica)종을 90도 이하의 물로 우려내야 한다. 물 온도가 90도 이하 일 때 커피성분의 20%정도가 녹아 내리는데 이보다 많으면 쓰고 텁텁한 맛이 난다.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 때에는 여러 개의 추출탑에서 고온고압으로 물을 통과시킨다 이렇게 하면 평소에 물에 녹지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한국사 교과서 문제가 뜨겁다. 한 출판사 교과서가 발단이 됐지만 역사 교과서 문제는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 어른들(교과서 집필자)의 ‘욕심’이 애꿎은 고교생 교과서에서 부딪치고 있다. 학자라면 논문을 통해 전문연구지나 학술대회에서 싸우는 게 맞지 상대도 없는 교과서에서 부딪치는 꼴이 볼썽사납다. 이들 학자 때문에 사회단체, 정치권까지 이념 분쟁이 번졌다. 교과서는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학문적 소신이야 어떻든, 대다수 학계 공감을 얻지 못한 내용이라면 교과서 서술은 자제하는 게 학자적 본분이다. 독자가 아직 역사적 사건에 대한 종합적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청소년일 때 더욱 그렇다. 한국사학자가 한국사 전 시대를 아우르는 통사를 쓰는 건 거의 ‘말년’에나 가능한 일이다. 고 이기백·김철준 교수와 한영우·이태진 교수 등도 그랬다. 그들도 자신이 전공한 시대 밖의 한국사는 다른 전공 학자의 논문, 저술 등을 두루 읽고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통설(通說)을 소개했다. 혹 관심이 가는 새 의견도 신설(新說)로 내비치는 선에서 멈췄다. 개설서의 목적은 어떤 한
지난 해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5명 이상만 모이면 금융·보험 분야를 제외한 다양한 영역에서 자유롭게 자주적이고 독자적인 인적결사체로서의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게 되었다. 새로운 법 체제 하에서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새로운 경제모델’, 즉 ‘사회적 경제’ 모델이 시민의 삶 속에서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런 새로운 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 한 사람이 전체 지분의 30% 이상을 소유할 수 없고, 의결권도 출자금액에 관계없이 1인1표로 이뤄진다. 즉, 1주1표의 원칙에 따라 지분 크기가 권한을 좌우하는 상법상 기업과 다르다. 이익증진, 동질성 및 호혜와 배려, 협력원칙이 주된 운영 원칙이 적용되고, 사업잉여금도 10% 이상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협동조합은 단순한 단체가 아니라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가진 인적 결사체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유일하게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기업과는 다르다. 그렇더라도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일차적으로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경제적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협동조합이 정상적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회사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을 가
득표율 80%가 넘으면 몰표라고 한다. 한국정치사에서 그런 일이 왕왕 있었다. 1950~60년대가 그렇고 70~80년대 초반만 해도 지금은 생소한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 선거나 일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그런 몰표현상이 나왔다. 각종 부정, 불법선거가 판을 치고 공무원을 동원한 '관제선거'에서 벌어졌던 양상이다. 현대사회에서도 몰표 현상은 나온다. 지역감정이 극에 달한 지역에서 그렇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호남이다. 특정 정당에 주어지는 민심(?)이다. 워낙에 지역감정이 심하고, 정권에 따라 소외감에 시달리다 보니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올해로 7년째다.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행정체제도 기존의 4개 시·군에서 2개 행정시로 바뀌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없어지면서 일각의 우려가 나타났다. 예산은 줄고, 민원은 정책에 반영되기 힘들었다. 많은 중앙 권한이 위임됐지만 도민들은 나아졌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퇴보한다고 호소했다. 행정시의 권한이 강화되거나 기초자치단체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진 건 그 이유였다. 관권 선거하듯, 2006년 주민투표 연상케 한 관제 여론몰이 결과는 &lsq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결실의 기쁨을 다 함께 나누는 추석을 맞아 재래시장과 공항, 항만을 오가는 발걸음에도 생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즐거운 웃음꽃 피우시길 바랍니다. 명절이 되면 더욱 고생하시는 경찰과 소방공무원, 병원 응급실 관계자, 버스와 택시 기사 여러분, 비상근무하셔야 하는 도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명절에 더욱 외로워질 수 있는 이웃 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살피는 추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해마다 오는 추석이지만 올해는 극심한 가뭄을 겪은 뒤의 추석이라선지 더욱 반갑고 마음이 설레는 것 같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몸과 마음이 바싹 타들어가는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시느라 도민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농업인, 봉사활동에 나서준 기관․단체, 공무원 등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위기를 한 마음으로 극복하는 제주인의 저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제주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뭄극복을 위한 한마음에 중앙정부에서도 감탄을 했습니다
▲ 고태민 제주도 투자유치과장 제주는 2002년 No Visa 등을 원칙으로 한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출범시켰다. 출범 10년을 넘기며 서 부동산투자이민제도 도입, 투자진흥지구제도 보완 등을 통하여 사람과 자본의 자유로운 왕래를 추구하는 세계가 찾는 제주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제주에 유입되는 중국인과 중국자본에 대한 편견으로 진실이 와전되고 있다. 중국인의 제주토지 매입은 전체면적의 0.13%(742천평)에 불과하지만, 향후 점유량이 과다 할 경우에는 우리의 법과 제도 틀 안에서 규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관광도시로 전락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필자는 직원들과 함께 지난 10일 직접 신제주 상권을 중심으로 실사를 다녀보았다. 시내 중국 음식점은 화교들의 운영하는 대관원 등 6개소가 있고 식자재는 제주산과 국내산을 중심으로 이용하고 국내공급이 어려운 중국주류나 향신료는 중국 잡화상 혹은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필자가 “식자재를 중국에서 가져오지 않느냐” 고 질문하자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등 세금 문제로 도민이 운영하는 식자재상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한 잡화점은 2~3개소
등산이 필요한 주말 콘서트 하루 종일 한국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했다. 이제 우리의 마지막 여행 장소에 도착했다. 그렇지만 그곳에 갈려면 정상까지 등산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밤 고근산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가기 전에 친구들에게 이 콘서트에 대해 물어봤다. 클래식음악 콘서트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은 아마도 클래식 콘서트일거라고 했다. 솔직히 클래식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도 15분 동안 땀 흘리며 어두운 오름을 등산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콘서트가 시작됐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너무 달랐다.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에서 주최하는 ‘별빛 오름콘서트’였다. 밤에 제주도민과 여행객들에게 야간에 즐길거리를 주기 위해 하는 행사였다. 지난달 3일부터 시작했고 매주 토요일 저녁 7시30반쯤부터 시작해 약 2시간정도 진행된다. 15회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고근산 정상에 전망대가 무대로 변했다. 배경에 서귀포 도시 야경이 보이고 바다에는 낚시 배 불빛도 보였다. 친구들과 같이 풀 위에 앉아서 기다렸다. 사회자가 나왔다. 그 사회자의 목소리는 행사 분위기와 함께 잘 어울렸다. 언제 클래식 음악이 시작될까
▲ 김경환 전 제주대 행정학과 강사 ·사회적기업 '일하는사람들' 대표. 지금 ‘제주특별자치도’는 행정체제개편 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근민 도정은 행정체제개편 방향을 ‘행정시장 직선제’로 정하고 여론조사를 등에 업고 도의회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다시피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년 내에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야 내년 지방선거부터 실시할 수 있다. 도내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국회에서 특별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도루묵인 셈이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매우 급박한 상황에서 ‘행정체제개편 밀어붙이기’는 우근민 도정의 내년도 선거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의회의 부동의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한편 동의한다 해도 현재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국회의 상황을 보면 올해 내에 특별법 개정이 불투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암울한 미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행정체제개편 방향인 ‘행정시장 직선제’는 너무나도 단편적이고 한치 앞의 제주 미래도 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