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제이누리> 창간 2주년을 맞아 제1화-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에 이어 제2화를 선보입니다. 제2화의 주인공은 '파란 눈의 개척자', '제주근대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성이시돌 목장의 P. J. 맥그린치 신부입니다. 제주축산을 넘어 한국축산, 근대화의 시초 역을 다진 80중반 노구의 서양 신부가 60년 동안 제주에서 일군 꿈을 양영철 제주대 교수의 집필로 매주 월요일 풀어냅니다. 제1화-신구범 전 제주지사에 이은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개발은 누가 하고 그 개발로 돈은 누가 벌까? 지역개발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다. 요새 우리는 중국의 거대자본을 걱정하고 있다. 그렇게도 외자유치에 혈안이면서 왜 걱정을 할까? 중국자본이 제주를 개발하답시고 이리 저리 파헤치고 나선 정작 개발로 얻은 이익은 중국으로 빠져나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역사가 그랬다. 지금껏 제주에 육지의 대자본이 들어와 이리저리 들쑤셨지만 생긴 이익은 고스란히 대기업의 몫으로 제주 밖으로 빠져나갔다. 40곳에 가까운 골프장 중 오직 하나만 제주도 출신이 소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많은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한라산
▲ 양성철/ 발행.편집인 아내와 아들은 하염 없이 울었다. 황망히 아버지를 여의고, 어이없게 남편을 잃은 그들은 그저 그렇게 눈물만 흘렸다. 3대 독자였던 그 아버지가 세상을 하직하는 바람에 그 집안에 남자라곤 졸지에 4대 독자인 아들뿐이다. 청년회장과 애월리장을 지낸 그 아버지이자 남편 박도천(64)씨는 언제나 열성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8일 오전 9시1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자운당 입구 사거리에서 변을 당했다. “제주도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창궐, 이러다 온 섬이 초토화될 판”이라는 소식이 지속됐고, 급기야 도지사가 “지금은 온 도민이 나서야 할 때”란 도민호소까지 한 마당이기에 그는 청년회 회원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 비록 민간인 신분이지만 “공무원들에게만 맡길 일이 아니다. 우리 제주도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향토애가 발동해서였다. 그러나 그는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하다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목이 부러지고 뇌손상 증세가 나타나 사경을 헤매던 그는 결국 사고 5일만에 숨지고 말았다. 민간인이 관 주도 재선충 방제 현장을 찾아 돕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1
▲ 양태훈 제주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 학부모 모니터단 청소년들과 학교가 변화하고 있다. 꽉 짜여진 학교 수업, 이어지는 학원 수업, 공부에 대한 동기를 못 찾는 청소년들 시간이 갈수록 청소년들은 지쳐가고... 자신의 잠재력을 찾지 못해 방황하며 꿈이 없다는 청소년들. 이들이 청소년활동을 통해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학교 현장도 방향을 바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며 배울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학습을 권장하며 작은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현재 학교가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해 인성함양 및 자존감 향상, 소통하는 자세와 나눔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청소년활동체험 현장의 기본으로서의 역할을 조금씩 하고 있다. 이런 체험활동 경험은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함으로써 학교폭력 등과 같은 청소년문제를 예방하는 예방주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학교에서 학생단체 수련활동 및 수학여행 프로그램 참여시 인증프로그램 여부를 확인하고 참여를 하고 있다. 그만큼 수련활동인증프로그램은 안전성 및 프로그램의 질적인 보장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과 더불어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 학부모참관단 활동을 하면서 인증프로그램
▲ 강민수/ 잉글리시 멘토스 대표 미국에 매튜 이글레시아스(Matthew Yglesias)라는 젊은 평론가가 있다. 그가 2011년 5월에 쓴 짤막한 칼럼이 오늘 공부의 교재다. 제목은 좀 길다. “The Most Important Rule of Surviving a Political Sex Scandal is: Don’t Resign!”(정치인이 성추문에서 살아남는 가장 중요한 법칙은 절대 사임하지 않는 것)이다. 이 글을 읽기 위해서는 약간의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여기 미국의 유명한 정치인 세 사람이 있다. 대통령을 연임한 빌 클린턴(Bill Clinton), 상원의원을 재임한 데이비드 비터(David Vitter), 그리고 뉴욕시장 하다가 물러난 엘리엇 스피처(Eliot Spitzer). 공통점은 성추문을 일으킨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가라는 점이다. 둘은 버텼고, 한 사람은 그만 두고 말았다. * * * What you need to do to survive infidelity is (a) Be an incumbent, and (b) Don’t quit! (성적인 부정행위에서 살아남으려면 첫째, 현직을 고수할
상인과 고객 모두가 행복한 시장으로 요즘 서문시장의 하루는 부산스럽다. 낡은 비가림 시설을 걷어내고 산뜻한 최신 아케이드로 교체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해 볼거리·즐길거리가 넘치는 문화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쉴 틈이 없다. 올해 제주시에서 서문시장에 아케이드 시설과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특화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등 총 21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예전 제주시 서부상권의 중심 장터였던 옛 서문시장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비문화가 바뀌면서 서문시장은 오랜 침체기를 겪으며 고객들에게 잊혀져가는 시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다시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통시장에 대한 향수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몇 년 사이 착한가격의 맛있는 소고기구이 정육형 시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바로 지금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만족하고 안주한다면 더 이상의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제이누리> 창간 2주년을 맞아 제1화-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에 이어 제2화를 선보입니다. 제2화의 주인공은 '파란 눈의 개척자', '제주근대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성이시돌 목장의 P. J. 맥그린치 신부입니다. 제주축산을 넘어 한국축산, 근대화의 시초 역을 다진 80중반 노구의 서양 신부가 60년 동안 제주에서 일군 꿈을 양영철 제주대 교수의 집필로 매주 월요일 풀어냅니다. 제1화-신구범 전 제주지사에 이은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한국인들은 이런 걸 ‘천우신조’(天佑神助)라고 했던가? 그러고 보니 성경에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맥그린치 그는 척박한 땅, 그곳에서도 오지인 한림벌에 성당을 지었다. 그가 지금 돌이켜보는 그 때의 일들은 말 그대로 드라마였다. 무엇보다 성당을 짓자면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시절. 신자들에게 알려 푼푼이 돈을 모으는 모금운동을 생각하지 않은게 아니지만 아무래도 무리였다. ▲ 옛 한림성당 그렇다고 마냥 형편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었다. 결국 맥그린치 신부 스스로 이리
▲ 양성철/<제이누리> 발행.편집인 가관(可觀)이다. 참으로 볼만하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 선거판이 이렇게 간다면, 이게 민주주의라면 솔직히 부정하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민의(民意)를 왜곡하는 것이고, 민주적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것이다. 제주도 인구는 60만이다. 성인이자 유권자 수로 보면 40만 쯤 된다. 그런데 최근 집계된 새누리당·민주당 두당의 당원수를 합치면 10만명이나 된다. 새누리가 6만5000명, 민주가 3만3000여명이다. 도민 4명 중 한 명이 두 당의 당원이라는 소리다. 이 정도로 우리 제주가 정치의식이 높은 지 몰랐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을 놓고 대비해 보면 1250만명이 정당원이란 비례가 나온다. 전국 통계가 그 수준이 아닌데 제주도가 유독 이러니 한 마디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두 당의 당원은 최근 3만여명이 불었다. 그것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는 2만여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서도 현직 우근민 도지사를 지원하는 측으로 분류된 경우가 1만7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
▲ 강민수/ 잉글리시 멘토스 대표 에피소드 #1. 내장을 먹이다 순대, 곱창, 내장탕 같은 음식을 보고 ‘이런 야만인들’이라는 표정으로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개 미국인이다. “Do you really eat intestines in Korea?" (한국 사람들 진짜로 창자를 먹소?) “Yes, we do." (그렇소.) “Doesn't it sound yucky?" (비위가 상하지 않소?) "To me, it sounds yummy and nutritious. Sundae is my favorite."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오. 난 특히 순대를 좋아하오.) “How do you make it?" (어떻게 만드오?) "They stuff pig intestines with its blood, noodles, vegetables, and spices." (돼지 창자에 돼지 피, 면, 야채, 양념 같은 것을 채워 넣소.) “Intestines and blood! What more can I say?&rdqu
▲ 김동환 제주대 사회학과 따스한 햇빛과 선선한 가을바람 속, 지난 10월 26일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 2013.어린이놀이마당 ’ 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전에도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몇 번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면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갈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 된다. 또한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참 좋은 경험으로 남아서 이번에도 기대가 됐다. 26일 토요일 오전 10시 위탁가족들과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이 모이면서 ‘ 2013.어린이놀이마당 ’이 시작됐다. 흡사 가을 운동회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나는 페이스페인팅과 매직풍선을 맡았다. 아이들이 하나 둘씩 오면서 도안에 있는 그림을 손등에 하나씩 그려줬다. 잘 그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실수도 많이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부족한 솜씨였지만 아이들은 “ 선생님 그림 엄청 잘 그려요!” 라는 말을 하면서 아주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 번 두 번 그리다 보니 부담 없이
2014년 6.4 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제주의 새 시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주의 선거문화, 풍토는 여전히 과거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혈연.학연.지연의 굴레에 갇혀 있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구태정치와 편싸움 논리만 춤을 추고 있습니다. <제이누리>가 창간 2주년 특별기획으로 새로운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우리 선거문화의 과제를 연속 시리즈로 진단했습니다. 편집자 주 ▲ 박재욱/ 신라대 교수, 전 한국지방정치학회 회장 선거문화의 오염과 왜곡상은 비단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타 지역에 비해 유별나게 강한 향토심과 연줄망은 두 가지 차원의 시각을 낳는다. 긍정적으로 보면 ‘무한한 제주 사랑’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시각에서 이해한다면 ‘제주 발전을 가로막는 암초’로도 보일 수 있다. 뭍에서는 제주도를 아름다운 ‘삼다도’라 부른다. 이런 제주가 ‘동문회, 경조사모임, 체육행사’라는 ‘선거 필수 3코스’, 학연·지연·혈연이라는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제이누리> 창간 2주년을 맞아 제1화-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에 이어 제2화를 선보입니다. 제2화의 주인공은 '파란 눈의 개척자', '제주근대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성이시돌 목장의 P. J. 맥그린치 신부입니다. 제주축산을 넘어 한국축산, 근대화의 시초 역을 다진 80중반 노구의 서양 신부가 60년 동안 제주에서 일군 꿈을 양영철 제주대 교수의 집필로 매주 월요일 풀어냅니다. 제1화-신구범 전 제주지사에 이은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보물섬인 줄 알았다. 보잘 것 없는 목선 같은 배를 타고 부산을 떠난 지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고단하고 지칠대로 지쳤다. 배멀미가 이리 심한 줄 몰랐다. 그러나 기나긴 시간을 보내고 갑판에서 바라다 본 섬의 풍광은 장관 그 자체였다. 한 가운데 우뚝 선 거대한 산을 기둥 삼아 마치 파노라마 처럼 온갖 산들이 펼쳐져 뿜어내는 장관은 그동안 그가 만나본 자연이 아니었다. 그도 모르게 입에선 “원더풀!” 탄성이 흘러나왔다. ▲ 제주로 향하던 배에서 한 장면
▲ 박찬식 새누리당 제주도당고문 지난 10월 31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김용하 새누리당 도당 상임고문 등 대표자 40명은 우근민 지사의 입당반대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필자도 대표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도당 고문자격으로 참석하였다. 이 자리에서 김용하 도당 상임고문은 우 지사의 입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치명적인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의견을 모아 입당반대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당내 일각에서는 “이는 도당 입장이 아니며 경쟁자입당 반대는 초반부터 경선취지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대표자는 김 전지사의 최측근 지지자로서 사심이 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당직자들이 새누리당을 위한 충정심에서 나온 발언으로서 그 만큼 당내 민주화가 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만큼 당내 민주화가 되어 여러 의견이 나옴에 따라 도민들에게 당내 갈등으로 비춰지고 이는 새누리당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으므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한마디 하고자 한다. 이날 참여한 대표자 40명은 김 전 지사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지 개인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