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희 논설위원 인류의 역사에서 국가나 조직의 최고 덕목은 충성이었다. 우리는 ‘충성’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상명하복을 떠올린다. 무조건적인 복종이 바로 충성이라는 것이다. 충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충성을 하는 쪽이 아니라, 충성을 받는 쪽일 수 밖에 없다. 충성에는 조건이나 대가가 없다. 충성의 개념 속에서 ‘무조건성’이라는 덕목을 강조하여 모든 것을 관철시키려는 의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에릭 펠턴은 그의 책 ‘위험한 충성’에서 충성을 믿음과 신뢰의 다른 이름으로 파악했다. 강요할 때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것이 진정한 충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충성이라는 구호는 상대적으로 충성하지 못한 이들을 충성으로 이끌기 위한 대안적인 방법이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제주도의회에 참석, 간부 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첫 인사의 기준으로 능력과 충성도를 제시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충성도를 인사기준으로 삼는 사람들도 겉으로는 능력이나 화합 등을 내세우는 것이 보통인데 노골적으로 충성도를 제시하는 것은 ‘알아서 기어라’의 또 다른 표현
▲ 김상범(서귀고 22회 졸업생, 서홍동 주민) # 장면 1. 11월 29일(금) 재경 서귀고 동문회 송년회 자리. “나(우근민)가 당선되면 너(한동주)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니(한동주)가 서귀포고등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게 아니냐...솔직히 이런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제가 (서귀포시장으로)와서 보니까 서귀고등학교가 모든 인사에 있어서 밀려 있었다. 지금까지” “제가 (시장직을) 더해야 이 친구(시청 내 고교동문)들을 다 제 자리로 끌어올릴 수 있고, 서귀포시내에서 사업하는 분들 계약 하나 더 줄 수 있고. 그렇게 영향을 미칠 수가 있으니까 그렇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장면 2. 12월 3일(화) 서귀포시청 기자실-직위해제된 한동주 전 시장의 주요발언 "내면적 거래, '욱'해서 지어낸 순간적 발언" “서귀포 현안 사업에 대해 도와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일부 언론이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했다.” "직위해제 당하고 나서 전화 드렸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을 했다. 지사님께서는 '잘 처리하라. 네가 벌인 일이니까
▲ 강민수/ 잉글리시 멘토스 대표 1. 건배사 Son: Papa, what is DTT in politics? Papa: It is “Death to Traitor!” that I use when making a toast speech. Son: How do people respond to that? Papa: They must say altogether, “I see, Big Brother!” Son: Wow, I didn't know you are such a big gang boss. Papa: Internal trade begins like that. Son: I see, Big Brother! 아들: 아빠, 정치에서 ‘조배죽’이 뭐에요? 아빠: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란다. 내가 건배사로 쓰는 말이지. 아들: 사람들은 뭐라고 답해요? 아빠: 일제히 “예, 형님!”이라고 해야 하지. 아들: 와, 아빠가 그렇게 큰 갱단 두목인지 이제 알았어요. 아빠: 내면적 거래란 그렇게 시작된단다. 아들: 예, 형님! 2. 성희롱 Son: It is a r
▲ 김성민 논설위원/ 수필가 어이가 없다. 도민들이 그들을 향하여 ‘무뇌인간’이다. ‘영혼이 없다’라고 비아냥거릴 때 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는 않았지만 갸웃거리기는 하였다. 그런데 아니다. 고개를 끄덕거렸어야 했다. 그들의 증세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하다. 이런 건강상태로는 내년 6월 도민의 재검진이 너무 까마득하다. 뇌뿐만 아니라 골수까지 악성 바이러스로 꽉 들어차서 병세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그런데도 자기들은 건강하다고 악다구니 쓴다. 그러니 자기네 편에 서라고. 그래야 “××고교 출신보다 승진도 먼저하고, 수지맞는 계약도 해줄 수 있다”라고... 시장님의 이런 망발을 가능케 하는 사유구조를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생각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다 그렇게들 한다. 그러나 참으로 불행하게도 생각하도록 하는 힘은 인간의 다른 능력에 비해 가장 약하다. 폭정 아래에서는, 생각하는 일보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일이 훨씬 쉽다.” ‘한나 아렌트’가 〈인간의 조건〉에서 한 말이다. 그래, 원인은 폭정이다. 인간
▲ 김영한/ 제주커피연구소장 커피나무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고산지대에서 발견되었다. 회도교들에 의해 아라비아로 전파되어 예맨의 아라비아 상인들이 커피를 독점한 것이다. 아라비아 상인들은 커피가 다른곳에서 재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커피 열매를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바짝 말린 다음에 다른 나라로 가지고 나가게 했다. 그러나 상인들이 매 길목마다 지키고 커피의 전파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슬람 성직자 “바바부단”이 인도를 돌아가는 길에 커피 씨앗을 갖고 가서 인도에 심었다. 이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로 커피가 번져 나갔다. 카리브해와 남미로 커피를 전파 한 사람은 프랑스 해군 장교인 '클리외'다. 그는 카리브해의 프랑스령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본국에 가서 커피나무를 보고 이것을 카리브해로 가지고 오고 싶었다. 커피나무가 귀한 상태이어서 왕실의사에게 부탁하여 간신히 한그루를 구한다. '클리외'는 귀한 묘목을 유리상자 안에 넣어서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로 향한다. 몇 달 걸리는 뱃길이어서 배안에서 물이 부족하게 된다. 클리외는 자신이 마시는 물을 아껴서 커피나무에 물을 준다. 이 커피나무 한그루가 오늘 날 카리브해의 모든 나라와 남
▲ 우도면 김철수 모든 인간은 내면세계에 창조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 능력은 사람마다 자아노력 여하에 따라 차이는 있다고 볼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창조력을 발휘하여 발명품을 만들어 특허까지 받은 모습을 TV를 통하여 볼 수 있다. 누구나 자신에게 창조력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자신은 모를 수 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내재해 있는 창조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삶들은 그런 것이 있는지 조차 모른다. 이것은 창조력을 활용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내부에 있는 창조력을 활용하면 할수록 창조력이 활성화되어 더욱 뛰어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창조력을 발휘하는 방법과 재능은 천차만별이다. 창조력을 발휘하는 계기는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타고난 재능은 아니다. 자신이 믿는 신념을 갖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자신만이 독특한 창조력을 발휘하는 방법과 재능을 키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결과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창조적인 재능을 일찍 발견하면 더 빨리 발전시킬 수 있으며 자기 재능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포기한다면 그처럼 안
제주관광 1천만 시대 개막에 즈음하여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120만 내·외 도민 여러분! 제주관광 1천만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제주史에 한 획을 긋는 쾌거입니다.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제주방문 관광객은 1966년 10만명, 1983년 100만명 그리고 2005년 5백만명을 넘어서며, 1962년 제주관광이 태동된 이래 반세기만에 관광객 1천만명 달성의 大위업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도민이 주인공, 10만 관광가족 땀의 결정판 관광이 제주를 지탱하는 중추산업이라는 온 도민의 공감대와 결집된 역량이 없었다면 1천만 달성은 꿈의 목표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제주관광 역사와 동고동락해 온 10만 관광가족의 노고에도 따뜻한 격려와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1천만 시대 개막은 여러분이 흘린 땀의 결정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아울러 제주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대한민국 국민, 관광객 여러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주관광 1천만 시대의 의미와 성과 제주관광 1천만시대 개막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제주가 변방에서 대한민국 중심으로
▲ 강민수 잉글리시 멘토스 대표 이번 수능영어 36번은 가장 어려운 문제에 속했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인지 심리학 용어를 들이댔는데, 고민하다 시간만 잡아먹기에 딱 알맞은 문제였다. 이 지문에 나온 확증편향의 정의는 이렇다. “Confirmation bias is a term for the way the mind systematically avoids confronting contradictions. It does this by overvaluing evidence that confirms what we already think or feel and undervaluing or simply disregarding evidence that refutes it.” (확증편향은 마음이 반대하는 것에 맞닥뜨리는 걸 체계적으로 회피하는 방식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우리가 이미 생각하거나 느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는 과대평가하고, 그것에 모순되는 증거는 과소평가하거나 그냥 깎아내리는 것이다.) 이런 수준의 지문을 출제위원들은 어디서 가져왔을까 추적해 보았다. 미국의 원로 언론인 잭 풀러(Jack Fuller)가 2
▲ 김민정 제주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 학부모 모니터단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청소년수련활동인증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는 것인지 참 많이 궁금했다. 그래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학부모 모니터단’을 뽑는다는 것을 알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접수하고 발표 날만 기다린 기억이 난다.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5조에 따라 청소년(9세~24세)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에 대해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프로그램을 인증해주고 참여한 청소년들의 활동기록을 유지·관리·제공하는 청소년정책분야에서 국내 유일한 국가 인증제도이다. 청소년수련활동인증 프로그램은 여성가족부 장관 명의의 참여기록 확인서 발급은 물론 참여활동기록 또한 지속적으로 누적관리가 이루어진다. 청소년이 직접 참여한 인증수련활동에 대한 개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여 입시 및 취업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인증수련활동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학부모모니터단 모니터링 활동 연락을 받고 참관한 인증프로그램이 도남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영하는 나는야 파티쉐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수련활동인증프로그램 제601호 “나
한림수직의 양모의류가 서울 명동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한 건 사실 꿈같은 일이었다. 제주 촌구석에서 만든 옷이 서울 한 복판, 그것도 조선호텔에 매장을 마련한 것도 그렇지만 서울의 유명 마나님이 딸을 데리고 와 사는 호사·혼수품으로 팔려나가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그게 맥그린치를 보는 제주사람들의 마음을 뒤바꿀 줄은 또 몰랐다. 너도 나도 한림수직에서 일하겠노라고 통사정을 하는 통에 오히려 난처할 지경이었다. 맥그린치로선 어리둥절하기도 했고, 까닭모를 서울 마나님들이 고맙기도 했다. 주한 외국인들에게 알음알음 팔려나갈 것이라 보았던 게 이런 유명 브랜드 취급을 받을 줄 꿈에라도 생각했겠는가? ▲ 이시돌 목장이 돼지 사육을 시작한 초기 돈사시설 그 쯤 이르자 이제 맥그린치의 눈엔 그저 달구지나 모는, 밭일이나 돕는 제주 외양간 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양털을 생산하는 양떼들이 드넓은 초원에서 방목이 가능한데 못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니었다. 한림수직의 성공으로 반신반의하던 그들이 마음이 풀리는 듯 했건만 이번엔 그들의 반대가 분명했다. 이유는 하나. “소를 들여오는 것도 그렇지만 그 많은 소를
제주올레 청년서포터즈 여러분도 알다시피 난 제주올레 자원봉사자다. 그래서 이미 클린올레, 올레 아카데미, 함께 걷기를 소개했다. 이번 달에는 내가 최근에 가입했고, 사랑하게 된 그룹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제주올레 청년 서포터즈, 벨레기 간세. 이 그룹은 30여 명이 참석한다. 고등학생부터 30대까지 있다. 제주도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 육지에서 사는 사람도 있다. 이 멤버들은 1년 동안 다양한 올레 자원봉사 일을 한다. 내가 벨레기 간세들과 처음으로 같이 한 일은 올레코스 시작, 중간, 종점 스탬프 박스를 페인트칠 하는 것이었다. 올레길에 있는 스탬프 박스들이 벨레기 간세 덕분에 더 잘 보이게 됐다. 페인트칠을 하다가 옷과 신발에도 페인트가 묻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한 여성 벨레기 간세 멤버는 혼자서 추자도에 가서 가장 어려운 코스지만 페인트칠을 완수하고 돌아왔다.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벨레기 간세는 또 제주도에 축제가 있으면 가서 제주 올레를 홍보한다. 최근에 탐라문화제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는 부스 앞에서 열심히 일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올레 걷기축제에 대해 알렸다. 즐거웠다. 난 한국 사람들에게도 올레 소식을 설명했다. 외국인으로
가정의학 전문가 고병수 원장이 <제이누리> 창간 2주년을 맞아 여러분을 만납니다. 고병수의 ‘진료실 窓’ 입니다. <제이누리> 의료자문위원들이 각종 질환과 대처법,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의료자문의로 나서고 있는 반면 고 원장은 우리나라 보건정책과 의료계 현실을 여러분에게 생생한 목소리로 전합니다. 더불어 의료봉사 현장에서 겪은 사회성 짙은 우리네 삶도 되돌아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 편집자 주 ▲ 고병수 원장/ 논설위원 오랜만에 의대 동창들과 저녁도 먹고 가볍게 술을 마셨다. 내과, 소아과, 정형외과 개원 원장들과 가정의학과 의사인 나 네 명이 어울리고 있다. 의사들이 모이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주류를 이루는 대화는 "최근 병원 사정이 어떠냐?"는 것들이다. “고원장은 요새도 환자가 많지?” “말도 말아. 여기저기 병원들이 많이 들어서서 점점 환자가 줄고 있어. 우리야 감기로 먹고 살지만 내과나 정형외과는 그래도 할 만 하지?” “수가는 제 자리고, 수술 하나 하더라도 겨우 인건비나 건지는데, 무슨 말이야? 내시경만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