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운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사회지도과장 조선시대의 정승이었던 황희, 이항복, 유성룡 등은 청백리 표상으로 추앙받고 있는 분들이다. 관직비리에는 추상같았지만 가난하면서도 선비의 굳은 기개를 꺾지 않아 청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옛 부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요즘 일부 공직자들이 비리와 탈선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례를 종종 접하게 된다. 젊은 층 취업난과 임시직의 양산 등 경제난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등으로 공조직의 책임성 있는 역할과 도덕성까지도 기대하는 지역사회의 요구는 당연하다 할 것이다. 최근 김영란법이라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1년 반 후 시행된다고 한다. 부정부패의 일소는 결의와 법만으로 해결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자아에서 우러나오는 정직한 마음과 청렴 실천을 위한 굳은 의지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먼저 공조직부터 특권의식과 외부로부터의 인정에 기댄 청탁 등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한다. 앞으로 도민 GDP 3만불 시대의 또 다른 제주의 변화와 도약을 견인해야 하는 추진주체로서 도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이유다. 청렴, 친절, 질서 등 내면적 정신문화의 성찰을 통한 글로벌
▲ 김한욱 JDC 이사장 관객 14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국제시장’ 흥행 덕에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된 부산 국제시장이 최근 인기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촬영지에는 평소보다 3~4배가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는 소식이다. 영화의 인기를 활용한 관광 상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여행, 호텔업계를 포함한 관광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제효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국제시장’ 흥행 대박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잡화상점 ‘꽃분이네’가 권리금 인상 요구로 폐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는 보도다. 방문객이 늘자 시장의 임대료가 덩달아 오르고, 많은 사람이 시장에 몰리면서 주변에 피해를 끼친다고 한다. 사진만 찍고 발걸음을 돌리는 관광객으로 인해 되레 매출이 감소한 점포들도 많다. 경제효과의 어두운 단상이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최단기간 내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성장 일로에 있는 외형적인 지표는 상당히 낙관적이다. 하지만 ‘국제시장’흥행의 이면을
▲ 김석만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농업인 e-비즈니스 활성화 프로그램」 교육 있는 날, 오후 6시가 되면 농업인들이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으로 한사람 두사람 모여든다. 때 늦은 저녁시간에 이들이 모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농업인 e-비즈니스 활성화 프로그램」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제주에서 「농업인 e-비즈니스 활성화 프로그램」 교육이 시작된 해는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업인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갈 즈음이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인터넷이란 매체를 활용하여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는 e-비즈니스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도입하여 지금까지 실시해 오고 있다. 「농업인 e-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지 이제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이 교육을 받은 농업인들 중에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는 농가도 탄생하였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의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하여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는 농가도 늘어났다. 그리고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하여 농산물 판매도 늘고 소득도 향상된 농가들도 생겨났고, 이들 농가들로부터 e-비즈니스 교육 덕택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딜레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놓고 진퇴양난에 직면했다. 아시아 인프라투자 은행 참여 결정과정에서 안보적 이해와 경제적 이해를 저울질하며 관련 국가들을 외교적으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하는 어려움에 맞닥뜨린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진핑주석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 은행에 한국이 가입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한미동맹을 안보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선뜻 가입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결국 고심 끝에 한국정부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가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한국이 창립회원국 자격으로 가입하게 되면 아시아 지역 개발 사업에서 국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냉전시대에는 안보를 중심으로 한 상위정치가 국제정치를 좌우하였으나 냉전이후 국제정치에서는 하위정치인 경제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경제가 한국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제주도가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도 경제적 영향 때문일 것이다.
이름 때문일까? 해군기지로 인해 여전히 아픔을 겪고 있는 강정을 바라보면 가슴이 시리다. 강정(江汀)은 그 이름처럼, 마을을 감싸 도는 강정천의 물이 사시사철 용출되어 바다로 흐른다. 대부분 제주의 내(川)들이 비가 오면 흐르다가 얼마 없어 말라버리는 건천이기에, 강정천의 흐름은 신비한 느낌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강정천을 ‘큰 내’라 불렀다. 강정은 물(江: 물 강)과 물(汀: 물 정)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오늘도 서귀포시민들은 식수의 70%를 강정 취수원과 정수장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 제주도 강정천 특히 강정천의 물은 제주도의 척박한 타 지역 토양과 달리 강정으로 하여금 그 귀한 '곤쌀'(백미)을 생산할 수 있게 하였다. 얼마나 논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났으면, 강정미의 품질이 궁궐에까지 알려져서 수라상에 올랐을까? 그 자랑스러움을 담아서 제주사람들은 강정 앞에다 일등을 붙여 ‘일강정((一江汀)'이라 불렀다. 게다가 향긋한 수박향기를 풍기면서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은어들이 바다에서 강정천으로 거슬러 올라오니, 마을의 기운은 상서롭게까지 비쳤으리라. 어쩌면 이 은빛 나는 ‘올림은어’들과 마을
▲ 정경호 전 제주도의회 의원 글의 서두로서 조금은 뜬금 없지만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얘기를 꺼내고자 한다. 신 전지사가 마지막 관선 도지사로 부임하여 1년 조금 못 미쳤을 때이니까 1994년 12월 초순쯤이었을 것이다. 제주의 기독교 교회와 교인들은 도지사의 처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널리 알려진 신구범 도지사가 그해 12월 10일 삼성혈(三姓穴)에서 봉행되는 탐라시조(耽羅始祖) 건시대제(乾始大祭)에 초헌관(初獻官)으로 나설 것인지 말 것인지가 큰 관심사였기 때문이었다. 기독교의 신도가 아닌 일반 도민들이야 ‘종교적 신념’과 ‘공인의 처신’ 중 도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하는, 어떻게 보면 호기심(?)으로 도지사의 처신에 관심을 보였지만, 교회와 신도들은 달랐다. 십계명 첫 계명인 ‘나 이외에 다른 신(神)을 섬기지 말라’는 ‘기독교 유일신 사상’에 젖어있는 기독교신도들은 가슴조이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그해 12월 10일 ―. 흑관(黑冠)의 제모(制帽)를 쓰고 폐슬(蔽膝)과 중단(中單) 각대(角臺)로 장식된 제례복(祭禮服)을 입은
▲ 전기철 동부소방서 남원119센터 의무소방원 싱가포르의 지폐에는 EDUCATION(교육)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로부터 ‘시대를 만든 인물’이라는 칭송을 받은 리콴유 전 총리는 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에서 사람만이 재산임을 일찍부터 알았다. 일관된 교육이 아닌, 차별화를 둔 교육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회의 가치 있는 구성원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성공시켰다. 40년 전 한림읍에서 제주시 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할 때 마차 혹은 마을에 하루 한번 오는 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앞으로 10년은 지난 40년의 변화만큼 변하지 않을까. 비행기에서 만난 인상 좋으신 70대 노부부께서는 외국인의 투자와 이민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인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은 이제는 놓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씀했다.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전체는 언제든지 원하지 않는 급격한 변화를 겪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보험은 교육과 배움이다. 한 개인이 외국어를 두세 개 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는 대단할 것이 없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며, 단지 방법의 문제이다. 그것을 넘어, 누가 돈 주는 사람인지, 그 사람
▲ 현관희 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 나는 거울을 본다. 머리를 단정하게 빗기도 하고 옷매무새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기도 한다. 단정한 옷차림이 됐을 때, 그제야 나는 자신감이 생기고 하루의 활력이 생긴다.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가꿔야 하는 것은 비단 겉모습뿐만 아니다. 자신의 내면 또한 때때로 돌아보고 가꿔야 할 것이다. 이에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덕목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자신에게 한 점 부끄럼 없어야 하는 ‘청렴’을 꼽을 것이다. 정약용 선생은 “청렴하지 못한 자 공직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렴은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처럼 청렴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제주특별자치도는 16위를 기록했다. 한 다리만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사이인 제주. 혈연, 지연, 학연에 얽매여 있는 제주의 ‘괸당문화’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하지만 그 누가 이 말처럼 탐스럽게 반짝이는 황금을 돌같이 생각할 수
▲ 아이들의 시소놀이. 아이는 서기와 걷기를 통해 처음으로 균형을 몸으로 깨우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마도 시소를 통해 남과의 균형맞추기를 해보지 않을까. 시소 위에서는 경쟁이 아닌 어우러짐으로 타인을 이해하게 된다고 믿고 싶다. 물론 아이들의 잠재의식 안에서. 2. 사랑 재수를 시작하는 딸보다도 엄마의 히스테리가 더 심하다. 이 히스테리는 절망에서 비롯된다. 1년 전과 다른 엄마의 얼굴에서 딸은 웃음을 볼 수가 없다. 당연히 최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웃음으로 얼굴에 피어났던 1년 전과는 달리, 좌절을 겪은 뒤의 불신감은 얼굴뿐 아니라 마음에서 웃음을 앗아갔다. 어느 날, 딸이 체해 먹은 것을 다 토해내고 말았다. 1년 전이었다면 등을 두드려주고 배를 쓰다듬어주며 유난했을 엄마는 약 한 알과 작은 약병을 딸의 손에 건네지도 않고 식탁에 내려놓는다. 엄마의 손에는 신경질이 잔뜩 붙어있다. 탁. 사물(식탁)도 그 감정을 표현한다. 아빠가 약을 받아 딸의 등을 도닥여주며, “오늘 하루 학원은 쉬어라.” 엄마가 폭발하고 만다. “당신이 당신 딸 평생 책임지고 데리고 살 거야?” 참견이 될 것 같아 묵묵히 보
▲ 김시윤 제주도 경제정책과 예전부터 우리 제주에서는 농사일이 바쁠 때 이웃끼리 서로 도와 일하는 수눌음 이라는 풍속이 있었고 지금도 그 정신이 강조되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 고난을 이겨나가기 위여 필요로 하는 시대적 환경에서 저절로 만들어 진 문화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사회구조가 복잡․다양화 되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 나가기에 빡빡한 현 시대에서는 수눌음 정신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사회적기업 업무를 담당하면서 더욱 굳어져 갔다. 제주지역 일반계층에게는 다소 생소한 용어일 것으로 생각되어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기업의 수익은 주주와 소유자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용되기보다는 그 사업체, 또는 지역사회를 위해 재투자되며 운용방식에서도 친환경적, 민주적 운용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1970년대에 민간에서부터 시작하였고 1990년대부터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국가 차원에서 제공되었고 한다. 영국 노동당정부는 200
▲ 손명수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과거 봄철마다 제주를 노랗게 물들였던 유채가 사실상 농작물로는 생명력을 잃었다. ‘70년대의 제주도 유채는 고소득 작물로 1만㏊이상 재배되었었다. 유채를 재배하면 대학교 학비는 물론 소며 돼지, 농지 등 농업인의 재산을 늘리데 한몫 톡톡히 했던 작물이었다. 그러나 1991년 농산물 수입개방 이후 정부 수매품목에서 제외되고 가격이 낮은 외국산 수입으로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유채 재배면적은 지난 2000년 1,700여㏊로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245㏊로 급감하여 소득 작물을 심을 수 없는 척박한 땅과 도로변, 관광지 주변에서만 유채를 볼 수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3∼4월에 제주도의 봄 풍경화는 높고 푸른 하늘 아래 한라산 정상에는 하얀 잔설이, 녹색 바탕의 들녘에는 검은색의 곰보진 화산석 돌담과 노란 유채꽃이 떠오르게 된다. 여기에 한없이 넓고 푸른 진주 빛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연이 좋아 연간 1,3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그런데 이런 조화롭고 아름다음 제주도의 봄 풍경화에 노란색의 유채꽃이 없다고 가정을 해보자.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
스무 살 쯤에 이청준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라는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감동한 나머지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그날부터 1년여 남짓 왕복 1시간 넘게 어두운 들길을 오가며 새벽예배를 보러 다녔다. 교회를 다니는 내내 단테의 ‘신곡’ 속에서 베르길리우스의 인도에 따라 신의 모습을 보려는 나름의 간절함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칼날 같은 이성의 눈을 부릅뜬 채 ‘한 번 따져보자’고 덤비는 피 끓는 청년에게 성령은 강림하질 않았다. 그런 나의 간증(?)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하나님께 너를 맡겨라”라는 목회자의 말은 가슴에 와 닿을 리가 없었다. 부질없거나 주제 넘는 일이라고 체념한 이후에도 아예 등지면 억울할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주술에 걸려든 것 같기도 하여 아주 떠나지 못한 채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부러 외면하려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나 가장 문학적인 (우주)과학책이라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을 어설프게 읽고는 무신론으로 나의 신념을 무장하려고도 해봤다. 아무리 그래봤자 지천명을 넘긴 후에도 이어령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에 미혹되고, “하느님을 믿느냐?”는 김수환 추기경의 물음에 “애매하게 믿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