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지역에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는 강한 비까지 내리면서도 낮 더위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5도, 서귀포(남부) 25.5도, 성산(동부) 25도, 고산(서부) 27.5도로 모두 25도를 웃돌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60일, 제주 57일, 고산 44일, 성산 39일로 집계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무더운 밤을 상징하는 지표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제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제주 곳곳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서부와 북부 지역에는 시간당 10㎜ 안팎, 남부에는 시간당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시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오전 5시 10분 기준 강수량은 제주시 한림 23㎜, 외도 11㎜, 서귀포 4.9㎜다. 하지만 비가 내려도 더위는 여전하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된다. 기
제주 출신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차기 협회장 선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완규 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5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협회장 자리를 두고 관료, 민간, 학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뿐이지만 이동철 전 대표와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물밑에서 업계 인사들을 접촉하며 발걸음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철 전 대표는 제주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제주 출신 인물이다.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 부장을 시작으로 KB금융지주 전략총괄 CSO 부사장, KB국민카드 대표,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한 금융권 베테랑이다. 카드·금융지주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경력 덕분에 업계에서는 "민간 출신 가운데서도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협회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일찍부터 업계와 접촉을 이어왔다"며 "특히 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만큼 카드사와 캐피탈사 CEO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두텁다"고 전했다.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와 심사를 거쳐
제주도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 정책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김영환 전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59)을 에너지특보로 임용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김 신임 특보는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을 지내며 도내 전력계통의 특수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재직 시절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와 신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완화 방안을 마련해 제주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했다. 김 특보는 앞으로 세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한다. 첫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조성되는 추자해상풍력단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안정적 전력 공급원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둘째, 제주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지역 단위 소규모 분산전원을 확대하고 중앙 집중형 전력망의 한계를 보완한다. 셋째,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병행해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 특보는 인하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와 제주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 한국전력공사 제어전산과장을 역임했다. 제주도는 "전력 분야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김 특보의 임명을 통해 에너지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실시설계 예산을 반영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재원 150억원이 포함됐다. 해당 예산은 내년 말 발주가 목표인 실시설계 용역에 쓰일 예정이다. 국토부가 편성한 항공·공항 분야 전체 예산은 1조3000여 억원 규모다. 제주뿐 아니라 가덕도·새만금 등 전국 8개 신공항 사업에 대한 재원이 반영됐다. 국정기획위원회가 공개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도 지방 항공 관문 확충 차원에서 제2공항 사업이 명시된 바 있다. 정부는 올해에도 제2공항 관련 예산 235억원을 확보해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기본설계 용역에 217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이번에 새롭게 배정된 150억원은 향후 설계 단계로 이어지는 예산이다.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51만㎡ 부지에 총사업비 5조45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2029년 착공, 203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조류 서식지, 숨골 등 환경적 쟁점과 항공 수요 예측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현재 진행
국민의힘이 제429회 정기국회 첫날 민주당의 특검 추진 방식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검토 논란 당시 제주도청 등 민주당 소속 지자체도 청사 출입을 통제했는데 수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열린 국회 의원총회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지자체의 대응 방식을 조사하겠다면서 우리 당 소속 3명만 꼭집어 수사하겠다며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등에도 특검의 칼을 휘두르려 하고 있다"며 "들어보니 그 당시 전북도청·제주도청 등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이 있는 곳에서도 청사 출입을 통제했다고 하는데 왜 하필 우리 당 소속 지자체장 3명(오세훈 서울시장·김진태 강원지사·유정복 인천시장)만 수사하라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12·3 비상계엄 특검'의 수사 범위에 국힘 소속 단체장만 포함된 데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 특검은 당시 청사 출입 통제의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비상계엄 당시 오영훈 제주지사는 계엄사령부 포고령 발표 직후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도청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자를 통제했다. 국힘
서귀포의 대표 축제인 '서귀포칠십리축제'가 다음달 17∼20일 '문화의 달' 행사와 함께 열린다. 서귀포시는 '제31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시가 공동 주최하는 '2025 문화의 달' 행사와 함께 천지연폭포 주차장 등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1990년 시작된 문화의 달 행사는 문체부가 매년 한 지역을 선정해 10월 셋째 주 토요일 전후로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와 매력을 알리는 국가 지정 문화축제다. 서귀포시는 공모를 통해 지난 1월에 올해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올해 문화의 달 행사 슬로건은 '다시! 하늘과 바람과 바다: 서귀포가 전하는 신들의 지혜'로 제주 신화인 설문대할망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념 공연 '설문대할망 본풀이'가 열린다. 자우림 등 국내외 뮤지션 공연, 미식 체험, 일몰·일출 요가, 거리예술·서커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 곳곳에서 진행된다. 특히 천지연폭포 일원, 이중섭거리, 솔동산 문화거리, 자구리공원 등 지역의 아름다운 공간과 풍경이 프로그램과 어우러지며 서귀포시 원도심 전체가 축제장이 될 예정이다. 칠십리축제는 1995년 시작해 30년 넘게 시의 자연과 문화를 주제로 한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제주시 외곽 대단지 아파트가 대규모 미분양 사태 끝에 통째로 공매에 넘어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매각 금액은 4006억원으로 제주 지역 아파트 공매 사상 최대 규모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탁사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일주도로 인근에 들어선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 단지에 대해 공매 처분을 결정했다. 이 단지는 외도·하귀 택지개발지 사이에 위치해 있다. 시행은 신한자산신탁, 시공은 진흥기업이 맡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8층, 17개 동, 425세대로 구성됐다. 이 중 전용 84㎡가 357세대로 가장 많다. 2023년 상반기 착공과 함께 분양을 시작했으나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8억9110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청약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실제 1·2순위 청약에서 115명만 신청해 310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후에도 계약 포기가 이어지며 단지 전체가 사실상 빈 건물로 전락했다. 여기에 시공사인 진흥기업은 공사비 355억원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시행사와 대주단을 상대로 공사대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집행 거절을 두고도 갈등이 불거졌다. 분양 광고 대행사와 일부 수분양자도 소송에 참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아파트 건설이 노조 갈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레미콘 납품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시멘트 공급이 끊겨 2주째 공정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1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가 민주노총 조합원이 속한 A 레미콘업체의 배제를 요구하며 지난달 19일부터 운송을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A업체는 당초 전운련 소속이었으나 최근 민주노총으로 소속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에서 "전운련이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민주노총 조합원의 권리를 억압하고 제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장 노동자의 생계와 공사 일정, 나아가 제주 지역 경제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행사인 호반건설은 공사 중단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며 관할 지자체도 건설현장 안정화를 위해 관리·감독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전운련은 A업체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노조 전환을 강요하고 일부를 일방적으로 해고해 불가피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운련 관계자는 "이번 배제 요구는 A업
제주도민들이 내년도 제주 예산 편성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분야로 환경, 사회복지·보건, 안전을 꼽았다.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는 과감히 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제주도는 지난 6월 3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한 달 동안 '2026년도 예산편성에 바란다' 설문조사를 실시해 도민 1474명이 참여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는 QR코드와 도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방식과 도·시청 및 읍면동 민원실 현장 설문을 병행해 진행됐다. 도민들은 내년도 재정 상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3%로 지난해 60%보다 크게 줄었다. '유사할 것'(31.1%), '약간 호전될 것'(17.7%)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으면서 재정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재정 확충 방안으로는 세출 효율화(47.2%)와 지방세 체납액 징수(30.4%)를 통한 세수 확충이 꼽혔다. 재정 긴축이 불가피할 경우 감축해야 할 분야로는 행사·축제성 경비(34.9%)와 민간보조금(26.9%)이 지적됐다. 올해 설문에서 도민들이 선택한 최우선 투자 분야는 환경(17.6%), 사회복지·보건(14.3%), 안전(12.4%)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육(10.7%), 산업·기업 및
정부가 중대재해 발생 시 공공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제주지역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안전경영 책임이 한층 무거워졌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은 공공기관 운영의 기본 원칙에 '안전경영'을 명문화하고, 중대재해에 책임이 있는 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신설하는 것이다. 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안전경영 책임'을 주요 항목으로 포함하고, 산업재해 예방 분야 배점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인다. 기관별 혁신성과 가점 항목에도 '안전한 일터 조성 성과' 지표를 신설해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번 대책은 모든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 제주에너지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등 도내 주요 공공기관도 강화된 안전 경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최근 대규모 건설·환경·관광 시설을 운영하거나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들은 관리 사각지대 해소가 과제로 떠오른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 공시 주기를 기존 연 1회에서 분기별로 확대하고, 중대재해
환경부가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식충식물 '자주땅귀개'를 선정했다. 제주와 일부 지역 습지에 서식하는 이 식물은 서식지 감소로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1일 물속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 식물인 자주땅귀개를 '9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주땅귀개는 꽃이 연한 자주색이나 푸른색을 띈다. 모양이 귀이개와 닮아 이름이 붙었다. 산속 습지나 계곡 주변, 수심이 얕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토양에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전남, 영남 일부 습지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개발과 오염으로 서식지가 줄어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특히 땅속줄기에 달린 포충낭에 물을 채워 물벼룩 같은 작은 수생 생물을 잡아먹는 독특한 생존 방식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영양분이 부족한 산속 습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습지 환경이 훼손될 경우 자주땅귀개와 같은 희귀종의 보전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제주를 포함한 주요 서식지에 대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주땅귀개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태원 홈페이지(nie.re.kr)에서 확인할 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 관광정책이 여전히 공항 환영행사와 할인 쿠폰 같은 전시성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해외여행 수요 급증 속에서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관광업계와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제주는 내국인 수요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제주도와 유관 기관의 대응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박람회 참가, 공항 환영행사, 각종 할인 쿠폰 제공 등이 여전히 주된 대책으로 반복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기관의 성과가 행사 건수나 홍보 실적 위주로 평가되다 보니, 정작 체류 확대나 질적 개선보다는 전시성 사업에 치중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이달부터 도입하는 '디지털 관광증(나우다패스)'도 참여 관광지가 전체 회원사 대비 1% 수준에 불과해 이용자 체감 효과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내 특급호텔 마케팅 팀장 박모씨는 "관광객들이 원하는 건 어디서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통합형 패스인데 지금은 종이 쿠폰을 앱으로 옮겨놓은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