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성 기상전문위원 “흑사병을 가져온 것은 유대인과 문둥병자, 그리고 마녀들이다!” 중세 유럽,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수 천만 명이 죽어갔다. 민심은 흉흉했고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왕과 귀족들은 유대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문고리에 독약을 발랐다고 소문을 냈다. 노파들이 마귀를 불러 흑사병을 가져왔다고 했고 민중은 분노했다. 마귀로 몰린 유대인들을 습격해 죽였고 마녀로 몰린 노파들을 목매달았다. 하지만 실제로 흑사병은 날씨의 이상 변동으로 생긴 것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것이다. 역사를 보면 정치가들은 간교하게도 나라가 어려워질 때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희생양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 사람도 이런 희생양의 피해를 직접 당한 사례가 있다. 바로 일본을 강타한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이다. 일본은 대지진의 참상과 피해의 책임을 한국인에게 돌렸다. 정치인에게 속아 분노한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무참하게 죽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 20세기에 일어난 것이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가나가와 현 중부에서 사가미만 동부, 스호 반도에 걸친 일대를 진원지로 한 대지진이 관동지방을 엄습했다. 일본
▲ 양동오 노형119센터 소방사 제주의 맑은 물과 공기,바람,햇살등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에서 자란 고사리는 예로부터 ‘귈채’라 불리며 임금에게 진상을 올릴 정도로 쫄깃하고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다. 고사리는 빠른 지역에서는 4월 초순부터 드문드문 나기 시작하여 4월 중순에 고사리 장마시기를 지나고 나면 절정에 다다른다. 4월에 제주. 최근 일명 ‘고사리실종’으로 불리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15일기준 고사리 채취객 길 읾음 신고는 총20건, 작년 한해 ‘고사리 길잃음’ 사고가 50건인걸 감안하면 적지않은 수치다. 왜 길을 잃는것일까? 대부분의 고사리들은 평소 사람들의 발자취가 없는 곳에 많이 자라는 까닭에 고사리 채취객들은 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들어가 채취를 하곤 한다. 또한 땅에서 자라는 고사리를 꺾기 위해 허리를 숙인채 땅만 바라보며 집중하다보면 자신이 얼마만큼의 거리를 와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상당거리를 이동하여 본인의 위치를 알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우선 채
▲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 지난 4월 3일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있는 4·3평화공원에서는 국무총리와 여야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국가 공식 4·3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제주 도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관심을 가졌지만, 대통령은 작년 국가 기념일 지정 결정만 내린 후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4·3은 해방 공간, 즉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기 전 이념 논쟁으로 촉발된 민족적 비극입니다. 좌익 계열 무장대의 관공서 습격과 이에 대응한 군경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 과정에서 대량학살(Genocide)이 자행되었습니다. 1999년 여야가 합의해 만든 4·3특별법에 의해 큰 틀에서 진상이 규명되고 국가 차원의 명예회복, 기념사업 및 공동체에 대한 보상 절차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월이 되면 제주도민들은 잔인한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하고, 정치 무대에서는 이념의 휴화산이 연기를 뿜어냅니다. 정부의 4·3위원회가 확인한 사망자 숫자만 1만4,000명이 넘습니다. 토벌대에 의한 희생자가 86%이고 무장대에 의한 희생자가 14%입니다. 어린이, 여성, 노약자가 전체 희생자의 33%라는 사
▲ 일본의 고대사 왜곡 동향을 알리는 KBS 방송보도 지난주 한국 언론은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의 ‘임나(任那)시대’문구로 떠들썩했다. 일본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적어, 한국 언론을 분노케 한 후 그 연장선상에서 터져 나왔다. 도쿄국립박물관 한국 유물의 시대명(名) 표기에 발끈, 우리 스스로 임나일본부설(說)까지 거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급기야 이완구 국무총리도 나서 “일본의 고대사 왜곡”을 들먹였다. 곧바로 ‘한일고대사 전쟁’이라도 벌일 조짐처럼 보인다. 쉽게 달아오르는 언론 탓으로 돌려버리기엔 사안이 중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1960~80년 사이 많은 한일 역사학자들이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일본부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일본에 있었던 기관설, 가야 거주 왜인의 자치기관설, 가야지역의 백제 군사령부설, 가야에 파견된 외교사절설 등 다양하다. 아직 대다수 학자를 납득시키는 학설은 없다. 확실한 고고학적·문헌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소모적 논쟁은 중지된 상태다. 그런데 일본으로 넘어간 창녕 출토품에서 사단이 벌어졌다. 한국 언론들은 ‘
▲ 고봉철 제주농업기술센터 근교농업파트장 최근에 도시에서 농사짓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대부분 흥미꺼리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도시텃밭, 도시농부라는 형태로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였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왠지 끌리는 생활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를 도시농업이라 한다. 그러나 도시농업은 다양한 측면에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바로 농업자체가 가진 다양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도시농업은 농업이 갖는 생물, 대기, 토양, 환경의 보존, 문화, 정서, 여가, 교육, 문화보존, 공동체형성, 생물다양성, 경관보전 등의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도시에서 농사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의 밥줄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도 받게 된다. 그러나 실제 독일이 엄청난 규모의 도시텃밭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전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고 한다. 오히려 도시텃밭이 농업과 올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우리농산물, 바른 농산물에 대한 수요를 늘리게 된다. 텃밭을 함께 가꾸는 가족은 어떨까?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 가면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아이들의
6. 관계 ‘조용한 사람들은 조용한 집에서 살고, 거지들이 사는 마을은 서 있는 낮은 벽마저 움츠려 보여 위태롭고 흐느끼는 듯하다. 고관대작들의 저택은 크고 웅장해 보일지 몰라도 사람들을 차갑게 내려다보는 높은 담으로 갇혀 사는 느낌을 받는다. 즉 집이란 그 속에 거주하는 사람의 사회적 신분과 그 사람의 성향을 완벽하게 의식하게 하는 것이다.’(하싼화티, 아랍의 건축가) 집 아랍에서 집을 ‘사칸(sakan)’이라고 하는데, 평화로움과 성스러움의 뜻을 가진 ‘sakin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성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이 집인 것이 어디 아랍뿐이랴. 한글 속의 집은 속담에 담겨져 많은 의미를 우리에게 시사한다. ‘집 태우고 바늘 줍는다.’는 속담도 그 하나다. 큰 것을 잃고 난 뒤 작은 것을 아끼려 함을 비유하는 말에서, 소중한 것의 의미로서 집을 새기게 된다. 큰 것이란 단지 재물만을 뜻하지 않을 것이다. 이보다 큰 소중함까지 포함할진대, 이 소중함은 무엇일까. 평화로움일 수 있고 사랑일 수 있고 건강일 수 있고 화목일 수 있다. 집은 이 모든 것을 그러안아주는 곳이며 마땅히
▲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정책과 김기홍 ‘여성행복 안심 무인택배 시스템’은 집에서 택배를 받지 않기를 원하거나 부재중 택배를 받기 어려운 도민들에게 무인택배 보관함을 설치하여 물품을 보관하거나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택배 수령지를 무인택배 보관함 설치 장소로 기재하여 물품이 도착하면 3일이내(365일 24시간 운영) 언제든 자유롭게 편한 시간대에 택배 물품 수령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택배를 가장한 여성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맞벌이 가구 등 자택에서 택배 수령에 어려움이 있는 도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여성행복 안심 무인택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제주시 외도동 주민센터 내에 25칸 규격의 여성행복 안심 무인택배 보관함을 설치해 365일 24시간 운영했었다. 이어 서귀포시 지역으로까지 확대 운영해 오다가 호응이 좋아 추가로 설치했다. 실제 서귀포시 동홍동 주민센터에 보관된 여성안심택배 보관함(서귀포시 동홍로 104)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는 24건이었고 11월 51건, 12월 93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 강경안 제주도농업기술원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약 70%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제주 또한 도시와 농촌이 인접해 있지만 산업구조를 보면 3차산업 비중이 80.3%, 1차산업에 종사하는 농가와 인구수는 도 전체인구의 18.5%를 차지할 뿐이다. 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되어 가고 높은 빌딩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있는 요즘 도심지에서는 흙과 물이 기반이 되는 농업은 꿈도 못 꿀 수밖에 없는 일로 생각되고 있다. 아이들 또한 입시경쟁으로 흙과 식물을 만지고 느끼는 기회는 적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 도시농업은 무엇인가? 도시에서 농업활동을 통해 만지고, 먹고, 보고, 즐기는 것으로써 오감을 자극하고 생산적 여가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꾀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도시농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으며 도시농업의 기폭제가 된 것은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009년 3월부터 백악관에 ‘주방정원’이라는 의미의 ‘Kitchen Garden’이라는 텃밭을 만들어 텃밭 가꾸기 운동을 시작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 임한준 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장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돌하르방, 해녀, 한라산,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지질공원 등 제주를 대표하는 여러 가지 상징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도를 창조한 신화 속의 거녀이자 우리 제주 어머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설문대할망’의 제주도에서 위상은 어떠한가? 감히 확답하건데 제주도에서 설문대할망을 연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돌하르방, 해녀 등 제주도를 대표하는 상징들은 제주의 자연 특성에 의해서 저절로 탄생된 문화인 동시에 강력한 문화적 유산으로 키워진 문화관광콘텐츠이다. 반면에 설문대할망과 관련된 행사, 세미나 등이 있지만 연례 행사로 이어지는 것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으며, 설문대할망 캐릭터의 통일화 등 문화컨텐츠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을 테마로 조성된 제주돌문화공원 관리사무소(이하 공원)에서는 설문대할망의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고 제주 창조 신화를 발전·전승하기 위하여 2007년부터 5월을 ‘설문대할망의 달’로 지정,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을 연례 행사로 기획하여 진행하
5. 예의 공중목욕탕에 갈 때마다 드는 불쾌감은 공공의식 또는 대중의식의 수준으로까지 비약하게 되는데 종종 이웃 일본과 비교되곤 한다.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는 수건들이며 씻지도 않고 탕에 바로 들어오는 이들, 남의 귀에 거슬리는 시끄러운 대화 등이 그렇다. 이는 한국의 공중목욕탕 풍경이며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철저한 관리의 나라인 일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엄한 통제사회에서 비롯된 관습이기에 역사까지 싸잡아 부러워할 것까지는 없지만 어떻든 현재 그들의 관습은 남을 배려하는 문화로 정착되면서 일본인의 정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일본은 다른 면에서 세계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그들의 정연한 공중질서 때문이다. 비인간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그들은 지나치게 침착했는데, 이로써 더 큰 혼란과 소요를 막을 수가 있었고 그 근간에는 자기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어릴 적의 가정교육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그렇다. 일본은 취학 전 아동에게 가정에서부터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을 부모로부터 철저하게 받는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가? 비교해보면, 한국은 부모
▲ 고인권 제주도 세정담당관실 2013년 11월 정부가 취득세율 영구인하가 발표하면서 지방의 재정보전대책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지방소득세가 소득세·법인세의 부가세에서 독립세로 전환되어 시행되고 있다. 종전의 소득세와 법인세의 10%를 지방소득세로 징수하던 것을 과세표준은 공유하되, 그 과세표준에 지방소득세의 독자적인 세율과 세액공제·감면사항을 적용하여 지방소득세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지방소득세의 독립세 전환은 자치단체가 자신의 재정을 책임지고 운영함으로써 자주적인 재정구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에 따라 우리도에서는 지난 1년간 담당인력 5명을 확보하여 법인세와 소득세 교육을 실시하고 도내 법인 4800여 개소에 법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 안내문을 발송하였고 3월에는 올해부터 달라진 법인지방소득세 신고·납부방법 홍보를 위해 세무대리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차질 없이 독립세 전환에 따른 준비를 하여 왔다. 위택스에서 전자신고해야 편리 올해부터는 ‘14년 지방세법 개정에 따라 12월말 결산법인은 4월말까지 법인의 본점 또는 주사무소 소재지 행정시장에게 법인지방소득세를 신
▲ 김형근 제주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파트장 지난해 제주감귤은 최근에 들어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이러한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 돼지만은 모든게 저품질과 소비심리 위축으로만 탓할 수는 없다. 극조생 감귤이 강제착색 후 출하되어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실추시킴은 물론 그로 인한 감귤가격 하락을 조장시킨 것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게다가 지난해 6월에 강한 바람으로 상처난 과일이 많았고 7~8월과 수확철 잦은 비 날씨 등의 악재로 인하여 2013년도에 비해 품질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높은 값을 받기 위해 조기 과잉 출하로 가격이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타이벡 재배, 성목이식, 간벌 등의 노력으로 품질이 좋아 높은 가격을 받는 과수원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하고, 최고품을 생산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반증이다. 더구나 한․중FTA 등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제주 감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시책적으로 지원과 재배 기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너나 할 것 없이 농가 의식이 대전환 되어야 한다. 올해산 감귤은 많은 논의를 거친 결과 9월1일부터는 5단계(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