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황국 제주도의회 의원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단연 미래비전 용역이다. 도민사회가 공감하는 청정과 공존이라는 중요한 정책적 가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편에선 단일 학술용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들여서 만든 내용치고는 제주의 전 분야를 커버하지 못한다는 비판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숲의 가치와 기능에 주목한다면 나무의 왜소함은 시간을 갖고 보완할 수 있듯이, 미래비전이라는 숲의 가치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필자가 고민하는 지점은 미래비전의 가치를 도정 정책에 반영시키고 도지사 교체와 상관없이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이미 의회에서도 예산심의, 도정질문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비법정계획인 미래비전 용역이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이하 제주종합계획)의 지침 역할을 한다는 모순점을 지적해왔다. 또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보니, 도지사가 바뀌면 미래비전 용역이 캐비닛으로 들어갈 것이란 우려 섞인 비판도 이어졌다. 필자는 지난 5월 3일 “제주미래비전의 지속 가능성 모색”이라는 국제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한 바 있다. 하와이 미래비전인
▲ 고태민 제주도의회 의원. 정부에서는‘96년도 부터 농어촌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 지역 학생들을 대학 정원 외로 선발하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제도를 도입하고 모집비율을 4%로 정하고 있지만 실제 모집비율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금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일부 도시지역 학생들이 농어촌 지역으로 위장 전입해 부정 입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자격을 농어촌 지역 고교 3년 거주에서 중․고교 6년 거주로 강화시켰다. 따라서,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은 ①학생과 부모가 모두 농어촌에 거주하면서 학생이 농어촌 소재지에서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경우와 ②학생 본인만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초․중․고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경우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 정책의 변화를 제대로 알고 있는 학부모들은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의심스럽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저학년 단계에서 이러한 특별전형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제대로운 교육정책을 접하지 못하는 일부 학부모 들은 장기적 안목을 내다보지 못하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동(洞) 지
▲ 제주돌문화공원 내 방사탑과 연자방아석 제주는 독특한 창조신화를 보유한 땅이다. 삼라만상이 만들어진 제주 형성사가 곧 천지창조의 이야기를 설파한다. 게다가 여느 곳과 달리 창조주는 여신이다. ‘설문대할망’이란 거대 여신(女神)이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신화다. 모르는 이도 있을 것 같아 부언하면 ‘할망’은 ‘할머니’의 제주어다. 선문대할망, 설명두할망, 설명뒤할망, 세명뒤할망, 세명주할망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전해지는 설화다. 『탐라지(耽羅誌)』<담수계편>에는 설만두고(雪慢頭姑)라고도 표기돼 있다. 또 18세기 풍랑을 만나 저 멀리 지금의 오키나와인 류쿠(琉球)국까지 표류했던 장한철(張漢喆)이 지은 <표해록(漂海錄)>에는 사람들이 한라산을 보고 살려달라고 비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 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선마고(詵麻姑)다. 마고에 빌었다는 의미로 선문대할망이 한자 선마고로 표기된 것이다. 제주에서는 묻혀 죽은 노파라는 뜻에서 `매고(埋姑)할망'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화와 함께 마고와 비교되는 할망으로 전해진다. ▲ 양성철/ 발행.편집인 제주 창조신화는 그저
▲ 강철남 반딧불이작은도서관장. 5월, 청소년의 달이다. 청소년문화의집 등 여러 기관, 단체에서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방송매체를 통하여 들려오는 사건 사고들은 유독 청소년들과 관련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폭행 및 유기, 방임, 심지어 이로 인하여 사망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으며 그 가해자가 청소년들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청소년들을 가장 가까이서 사랑으로 감싸고 보호해야 하는 부모가 청소년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꿈을 꾸며 자라나고 있을까? 자신이 힘들 때,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할 때 과연 누구에게 기댈 수 있을까?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자라오는 청소년들과 성공만이 인생의 행복이라 가르치는 세상에서 청소년들은 과연 꿈을 꾸며 자라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청소년들에게 꿈이 무엇이냐 묻는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꿈이 없다고 말을 하면 마치 그 청소년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청소년들은 꿈을 먹고 자란다" 사람들은 흔히 청소년들에 대해 이렇게 말을
▲ SBS 사극드라마 ‘대박’, MBC 사극드라마 ‘옥중화’ 최근 시작한 두 TV사극의 인기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 원인이 뭘까 생각해 봤다. SBS ‘대박’(월·화)은 시청률이 8%대지만, MBC ‘옥중화’(토·일)는 처음부터 줄곧 10% 후반대를 달리더니 20%를 넘기도 했다. 대박은 16회, 옥중화는 6회를 마쳤다. 이렇게 큰 시청률 차이에는 배우의 연기력 등 많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이번 경우는 스토리 전개상 차이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대박은 숙종, 경종, 영조, 이인좌 등 실존인물이 극을 이끌어 간다. 옥중화는 옥(獄)에서 태어난 옥녀와 상단 장사꾼 윤태원 등의 가공인물이 주인공이다. 문정왕후, 윤형원, 정난정 등 실제인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극을 리드하는 건 가상의 인물들이다. 대박은 실존인물의 역사적 실체를 마음대로 바꿔가며 극을 전개하고 있다. 숙종과의 사이에서 영조를 낳은 숙빈 최씨의 출처도 허구 투성이다. 투전판에서 굴러먹던 몰락 양반의 부인이었다가 남편이 노름판에서 지는 바람에 숙종에게 넘겨진 여인이다. 왕이 도박판에 나선
▲ 녹고뫼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독자 김수오씨 제공> 어버이날이었던 8일 오랜만에 ‘오름’에 올랐다. 연휴의 마지막 날 산바람이나 쐬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사실 주목적은 집안의 선묘를 합장(合葬)하기 위한 준비의 산행이었다. 다소 힘들게 장례지도사와 오른 ‘녹고뫼’ 정상은 장관이었다. 가는 빗방울 속에 서녘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국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파노라마다. 절경이 따로 없다. “벌초 때지만 그래도 수시로 오른 내가 이런 감동을 느끼는데 뭍 관광객들은 이런 광경에 가슴이 벅차리라.” 잠시 숨을 고르며 그 녹고뫼 정상에서 상념에 잠겼다. 내 고향 땅 제주의 가치는 어느 지점에서 가장 빛나는가? 눈 앞에 제주의 오름 군락군이 펼쳐졌다. 제주가 그동안 유네스코(UNESCO)의 세계자연유산이자 지질공원으로 이름을 올린 그 한복판엔 어김 없이 기생화산, 즉 ‘오름’이 있다. 물론 제주 안에서 그 이름은 오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악(岳), 봉(峰), 뫼(메) 등 제각각의 이름이 따로 있기도 하다. 기생화산(parasitic volcano)이 아닌 측화산(側
▲ 박근수 제주도 생활환경관리과 환경자원순환센터담당. 우리도는 최근 유입인구와 관광객의 증가로 폐기물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1인당 하루 폐기물 배출량이 1.57kg/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기존 폐기물처리시설인 소각시설의 노후와 매립시설 포화 시기가 눈앞에 닥쳐 생활폐기물 처리 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며 빠른 시일 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 완공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은 2012년 입지선정 단계서부터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입지후보지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고 주민설명회 조차도 무산되는 어려운 과정을 겪어 왔다. 이에 우리도에서는 최선진 기술의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약속과 향후 주변지역 발전 및 지원방안 등 지역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수평적 협치를 통해 동복리 주민들이 민주적 방법인 주민투표를 거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자발적으로 유치하게 되었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2,03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매립시설 매립용량 2백만톤 조성에 600억원(국비 30%), 소각시설 처리용량 500톤/일 조성에 1,434억원(국비 50%)을 투입하여 전
▲ 김경익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푸르름이 더해가는 5월. 파란 하늘, 쪽빛 바다, 초록색 녹음은 움츠렸던 마음을 시원하게 열기에 부족함이 없다. 멋있는 풍경과 이름모를 꽃이 아름다움, 자연이 주는 퇴색하지 않은 색깔을 우리의 가까이에 두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실내식물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보면 새집 증후군 퇴치, 실내공기정화, 실내 오염물질 제거, 실내 온열환경 조절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은 많이 들 들어서 알고 있지만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접해 볼 기회는 적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의 공기 정화 식물을 놓은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영향과 식물의 향이 사람의 뇌에 미치는 생리적 영향의 연구 측정 결과를 보면, 식물이 있는 사무실에서 느끼는 종합 감정 장해는 설치하지 않은 공간의 10% 수준으로 매우 낮다 한다. 즉, 긴장감, 우울감, 분노·적개심, 피로의 감정은 설치하지 않은 공간에 비해 평균 22% 줄고 활력지수는 38% 늘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린사무실에서는 사용자의 주의회복척도가 미설치 공간에 비해 57% 높았고 쾌적함, 자연스러움, 편안함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재용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순경. 지난 3월 15일 오전 9시5분, 서울에 거주하는 전모씨(21·여·마포구)가 서울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제주공항에 폭발물 설치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과학수사팀 등을 긴급 출동시켰고,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역시 119종합상황실을 통해 상황을 접수한 후 공항으로 소방관과 소방장비를 투입했다. 경찰은 제주공항 폭발물처리요원 등과 함께 1시간 가량 수색활동을 펼쳤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112신고는 허위신고로 판명되었다. 최근 3년간 제주지방경찰청에 접수된 허위 신고 건수는 2013년 26건, 2014년 45건, 2015년 46건 등 매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허위신고는 허위 사실이 판명될 때까지 상당한 인력을 투입해 수색 등의 절차를 거처야 함에 따라 경찰력 낭비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허위 신고로 인해 경찰관들이 출동을 나간 상태에서 실제 위급상황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긴급출동이 어려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찰은 2013년 경범죄처벌법 개정을 통해 거짓신고에 대해서는 60
공유재산 관리·처분 원칙이 확실치 않다. ▲ 제주도의 공유재산관리·처분의 허실(虛實) [제이누리 그래픽] 최근 4.13총선 과정에서 전직 제주도 고위직 공무원 출신 한 여당후보의 공유지 매입 의혹논란이 불거진 이후 제주도의 부담, 기부채납(寄附採納:제주도가 제3자로부터 부동산 등의 소유권을 무상으로 이전하여 취득)이나 관계법령에 따라 제주도 소유로 되어 있는 부동산 등에 대한 관리, 즉 취득·운용과 유지·보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즉, 공유재산 중 행정재산으로서의 공용재산·공공용재산·기업용 재산 및 보존제산을 제외한 제주도의 일반재산 관리가 정상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도민적인 관심이 폭등하고 있다. 이런 논란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이 난맥상에 대하여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것 또한 도민의 심사를 뒤틀리게 하고 있다. 2014년에 제주경실련은 한‘공유재산 관리 토론회’에서 도민자산인 공유토지가 무분별하게 매각되고 있다면서 제반 공유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관련제도의 정비를
▲ 좌원봉 제주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장. 예(禮)를 중시해 온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중시했다. 3대(代), 많게는 4대가 함께 식사를 하며 듣는 어른들의 가르침을 통해, 따로 훈육의 시간을 갖지 않아도 우리는 삶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하지만 그야말로 그것이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지금, 다시 ‘밥상머리 교육’이 화두로 떠올랐다. 몇 년 전부터 몇몇 시·도 교육청에서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등교시간이 늦춰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사회에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어른’이 부재(不在)한 요즘, 옛날에 그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가르침을 우리는 반드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소방관으로서 몇 십 년간의 현장 활동을 하며 나는 많은 사건들을 접해왔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들은 아무래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안타까운 사건들이다. 주로 이런 사건들은 피해자가 어린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과연 이런 사건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 줄여 ‘소소심&rsq
▲ 송상열 제주한의약연구원장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제주의 천연자원을 활용하여 관련 한의약산업을 통한 제주경제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자체 출연의 연구기관입니다. 각 지자체마다 존재하는 한의대가 도내에는 없어 처음 개원하는 유관기관으로서 그 역할이 기대된다 하겠습니다. 현재 제주도 경기는 국가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활황을 보이는 듯합니다. 근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 외자가 유치되고 인구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편한 모습도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관광인구 1000만이 넘는 등 활황 국면임에도 제주도내 1인당소득은 전국평균 이하입니다. 대부분 외자로 인한 개발이어서 자본유출이 우려되고 있고, 일자리 창출에도 한계가 있어 인구유입도 어느만큼 지속될지 미지수입니다. 또한 부동산 폭등으로 자산가치가 올라가 부의 증가 효과도 있지만 부동산 소유여부에 따라 빈부격차가 심해질 우려가 있으며 특히 우리의 2세들에게는 커다란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결국 이런 조건을 소화할만한 소득증대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싱가폴, 하와이처럼 현지인의 주변부화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민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