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정국의 소회... 역사와 미래 [제이누리 그래픽] 극악한 세상이 갑자기 정의로운 세상으로 방향을 바꾼 듯하다. 어제까지 불의에 가득차 있던 세상이 오늘은 정의의 가능성을 조금씩 엿보이게 한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는 순간, 촛불집회를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변화의 욕구가 임계점에 닿았음을 느낀다. 무엇이 바뀔 것인가. 2년이 넘도록 세월호 7시간 동안 지도자의 행적은 오리무중이고 마치 주류인 듯 행세하던 어버이연합이나 박사모 등이 홍위병처럼 온 사회를 뒤덮었다. 시간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정당한 듯 억지가 자연스러웠던 시간들이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통해 이뤄낸 성과가 하루 아침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가고 그 시절 인물들이 기득권의 첨병이 되어 권력과 재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자리를 자처했다. 이뿐 아니다. 급기야는 국민의 삶을 70년대 유신시대로 회귀시키려는 시도가 사회 전 분야에서 추진됐다. 기득권에 반대하는 모든 것을 종북좌파의 틀로 몰아 극단화하려는 시도, 독재를 찬양하고 역사를 획일화하려는 국정교과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건국절이라며 일제강점에 대해 역사
▲ 박원철 도의원. 의회의 2017년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되어 최종 계수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예산결산특별위위원회 위원으로써 살펴본 도의 재정운영 역량과 책임감은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로 평가할 수 있다. 지방자치법 제8조제1항은 ‘지방자치단체가 사무를 처리할 때 주민의 편의와 복리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예산집행률이다. 회계연도를 불과 1개월 남긴 시점인 12월 1일 기준으로 전체 예산현액 5조5천471억 중 집행률은 70.76%에 불과하다. 즉, 집행잔액 1조6천2백억원이 도 금고에서 잠을 자면서 도민에게 쓰여지지 못하고 있다. 의회동의를 거쳐 확정된 예산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도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매년 쓰지못하는 예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산기준으로 살펴보면, 2013년에는 7천4백억, 2014년에는 8천억, 2015년에는 1조원이 해를 넘기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집행잔액을 감안하면 1조3천억이 해를 넘길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들어선 후 나온 결과라 놀라움을
예로부터 제주는 도둑과 거지와 대문이 없다 하여 삼무(三無)의 고장이라고 알려졌다. 이러한 공동체 유대와 협동 전통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는 2005년 1월 27일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하였다. 그 후 시간이 흘렀지만 제주가 평화로운 섬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을 것이다. 제주가 평화로워서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다기보다는 평화로운 섬으로 발전하라는 바람이 더 컸다고 본다. 모두가 마음의 평화를 찾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하여 가다보면 세계에 귀감이 될 수 있는 평화의 섬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여러 시인들이 평화의 섬에서 마음의 평화를 공감하게 하는 많은 작품들을 쓰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시집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길을 제시하는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작품을 소개하기 전에 임원지 수녀님의 일화(逸話)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한번은 오스트리아의 겔트루트 수녀님이 제주의 임원지 수녀님에게 편지를 보냈다. 주소는 ‘한국의 제주도 임원지 체칠리아 수녀님’이었다. 이 주소만으로도 이시돌 목장에 있는 살레시오 수녀회 임원지 수녀님에게 겔트루트 수녀님의 온정이 담긴 편지가 전해졌다. 이것은 작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임원
▲ 김동욱 제주도의원. 제주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는 애니메이션산업 진흥을 위한 CGI센터가 서귀포에 문을 열었고, 영화촬영스튜디오 건립을 위해 도정이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까지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문화산업의 논의가 중요한 것은 문화산업 자체가 아니라, 제주도 상황에 부합하다는 점이다. 제주 제1산업인 농업과 관광분야의 접목이 용의하고, 청정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산업이다. 더불어 우리 제주 청년들에게 성공과 실패를 응원해줄만한 분야이기도 하다. 제주도정 역시 이런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산업진흥에 노력 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 두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는 문화를 기술로 이해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정에서 보이는 CGI센터나 일부 내용은 문화를 기술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만약 문화산업이 기술개발 정도가 낮은 상태였다면 이해하지만, 이미 많은 원천기술이 만들어져 있고 지금은 수많은 응용기술들이 산업화되어 있다. 그리고 다들 이 기술에 적합한 콘텐츠를 찾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보다 콘텐츠가 목마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데 제주도의 문화산업 예산 편성은 기술 중
▲ 김근영 전국공무원노조 제주본부 사무처장. 제주시는 19개 동지역에 대해 12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공무원 1명, 시민 1명을 1개조로 편성하여 5시부터 9시,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각각의 클린하우스에서 시민에게 쓰레기 배출방법 변경사항에 대해 홍보한다. 참여 공직자 1400여명은 1인이 7일간 야간 연속 근무를 해야 한다. 시민인 경우 봉사활동으로 1회씩 참여한다면 필요인원은 최소 9000여명이다. 7일 동안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근무하는 공무원은 다음날 오전도 쉬지 못하고 정상출근을 하여 다시 12시간을 근무함으로써 시민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낮아 질 수밖에 없다. 특히 90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구하기는 힘들 뿐더러 특히 새벽 자원봉사자 4500여명을 모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로인해 여성공무원인 경우 조 편성에 따라 시민을 모집하지 못하거나 불참하는 경우 혼자 며칠간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어둡고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클린하우스를 지켜야 한다.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강력범죄 발생률 1위인 제주에서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없이 새벽에 여성 공무원이 혼자 클린하
TV를 거의 매일 본다. 한달여 뉴스를 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재미가 넘친다. 뉴스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 몰랐다. 매일 새로운 뉴스가 터지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드라마나 개그 프로그램은 볼 이유가 사라졌다.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더 재미있고, 더 흥미진진한데 굳이 가상의 허구를 다루는 ‘픽션’의 세계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다. 소설이나 드라마·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이 현실이 심장이 터질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 솟구치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 여론조사 기법상 ‘무의미’나 다름 없는 고작 5%의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그보다 더 ‘유의미’한 단단한 90%의 ‘부정평가’에 눈을 돌리게 만든다. 그만큼 어느 누구와도 화제를 떠올리면 이 시대를 원망하고, 이 암울한 현실에 비통의 울분을 보이지 않는 이가 없다. 하물며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주변 인물들마저 분노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을 보며 언론에 종사해온 지난 날을 주마등처럼 떠올린 적이 있
빚을 지지 않고 책임 있는 경제생활을 하여야 한다는 것은 보편적 상식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제주에서 빚을 권하는 왜곡된 사회현상을 목도(目睹)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각종 광고에서 빚을 권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안개처럼 빚의 위험성을 간과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다. 그러나 빚을 진다는 것은 사슬에 묶이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다. “근면은 빚을 갚고 자포자기(自暴自棄)는 빚을 늘린다”라고 벤자민 프랭클린은 말하였다. 그러나 근면하게 생활하여 갚을 수 있는 빚은 비교적 작은 빚일 것이다. 소위 재테크를 위하여 많은 빚을 지게 되면 잘못될 경우에 근면하게 생활하는 것만으로는 갚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에는 빚을 져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처럼 느껴지는데 이미 제주에서도 가계부채가 10조를 웃돌고 있다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경제적인 문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우며 항상 수면 위의 파장처럼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일부라도 경제적 파탄에 빠지게 되면 그 여파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사회 전체로 번지게 되며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될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
▲ 이성구 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2014년 10월 29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햇수로 3년, 근무기간으로 25개월이 지나는 것 같다. ‘탄소 없는 섬, 제주’를 선도하는 최고의 공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정하고 창조 경영의 기반을 다지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대내적으로는 사장실 벽을 허물어 직원과 사장간의 격의 없는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불합리한 사규를 정비, 공정한 관리 체제를 마련하여 창조경영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두 번째는 풍력자원개발 사업의 공공 주도화를 통하여 바람의 주인이 제주도민들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하여 수차례의 주민 설명회, 토론회 등을 거쳐 풍력자원의 가치를 도민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켰다. 이로써 2022년까지 육·해상풍력발전사업 853MW(육상:151, 해상:702) 개발사업에 대하여 제주에너지공사가 개발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만일 공사가 자금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후보지 선정과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민간투자 유치를 통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투자자금 회수 후에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
지난 12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 광장 일대. 2000여명의 인파가 빼곡히 자리를 잡았다. 손에 쥔 건 모두가 촛불. ‘박근혜 정권 퇴진·하야’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이들의 얼굴에 비장감이 흘렀다. 특정 정파도, 여느 노동운동 세력도 아니었다. 어린이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부부, “답답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는 청년, “내가 지난 선거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너무도 후회한다”는 한 60대 노인, 교복을 입고 나온 중·고생들. 남녀노소 각양각색이었지만 그들의 외침은 모두 하나였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발언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고등학생은 “어렵게 꽃피운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을 되찾아야 한다”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에서도 소식이 들려왔다. 몰려든 인파는 100만. 여러 미디어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최대 인파’라고 뉴스를 쏟아냈다. 박종철·이한열 두 대학생의 비통한 죽음과 맞물려 정권말기 폭정의 끝을 향해가던 1987년 6월 민주
▲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관광경영학박사 제주관광이 2013년 내도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열더니 불과 3년 만에 1400만 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작년에 대한민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내도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기도 하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급증세를 보이며 전체 내도 관광객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관광객의 증가는 제주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관광수입이 증가한 것은 당연하고 관련 관광산업은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즉, 도내 숙박업소, 식음료, 관광지 모두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단위당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됨으로써 타 지역 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이런 효과는 제주가 섬이라는 지리적 약점으로 인해 물류비 및 각종 자재비, 재료비 등이 비싸서 생기는 제주관광의 가격경쟁력 약점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 줄 수 있기도 하였다고 본다. 또한 내도 관광객의 증가와 지속적인 인구 유입은 제주에의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 과거 제주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제주관광
▲ 김정환 제주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부장. 새로운 인생시작과 사업기회를 찾아 제주로의 이전이 늘면서 도내 사업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자료에 따르면, 도내인구는 2010년 순유입으로 전환된 후 그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지난해에는 14,000명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도내 사업체수도 2014년 약 53,900개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창업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재단에서는 창업두드림특별보증을 출시하여 창업자들에게 저금리 신용보증 확대로 경영안정과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상기업은 사업자등록 후 3년 이내의 업체로서 제조업, 지식서비스업, 미래성장동력분야 산업을 영위하거나 사회적 기업 등 최대 보증한도는 5천만원이다. 이와 함께 매월 무료 법률, 세무, 경영자문 컨설팅을 개최하여 창업초기 발생하는 각종 문제해결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 구글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올라섰다는 소식에 IT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구글과 애플 모두 차고지(Garage)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실리콘밸리의 롤모델이 되었다. 미국
500여년이 넘도록 아시아의 고전으로 불리는 명(明)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천하의 대세란 본래 갈라지면 하나로 합쳐지고, 합쳐지면 또 갈라지는 것(天下大勢, 分久必合,合久必分)이란 명문장으로 시작한다. 그 <삼국지연의>의 시발점이 되는 서기 168년, 13세의 나이로 즉위한 영제(靈帝)는 평생을 환관들의 영향 속에 살았다. 선대 환제(桓帝) 때 부터 황제를 모신 열 명의 내시들은 그 시절 한 몸처럼 움직이며 정권을 농단했다. 남조의 송나라 범엽이 쓴 기전체 역사서인 <후한서>와 나관중이 쓴 장편소설 <삼국지연의>에 이들을 ‘십상시’(十常侍)라고 기록한다. 10명의 상시, 즉 환관들이다. 후한의 문신 장균(張鈞)이 영제에게 올린 상소에 처음 이 말을 썼다. 후한은 어린 황제가 즉위, 환관이 권력을 장악할 때가 많았다. 권력마저 세니 녹봉 2000석을 받는 중상시, 즉 환관이 되는 자가 많았다. 역사서 <후한서>(後漢書)에는 십상시들이 많은 봉토를 거느리고 그들의 부모형제는 모두 높은 관직에 올라 그 위세가 가히 대단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