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48년 해방정국 3년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일제 강점기 36년이란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1945년 8월 맞은 조국광복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미 미국과 소련의 군정(軍政)체제가 등장, 한반도는 그와 동시에 38선이 가로막은 ‘영토분단’ 상황에 들어갔고, 48년 남과 북이 각기 다른 정부를 세우는 ‘체제분단’ 상황에 이어 급기야 1950년 6·25전쟁으로 우린 ‘민족분단’이란 운명에 직면했다. 분단고정화 3단계 과정이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우리 민족은 진정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북을 차치하고 남한만을 놓고 보면 그래도 어엿한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제헌국회가 내세운 헌법에서도 그렇듯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했다. 그리 본다면 나라를 넘기고도 모자라 일제에 부역, 사리사욕을 챙겼던 친일 부역세력들에 대한 단죄는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역사는 실패했다. 1948년 제헌국회가 제정·공포한 법률에 따라 반민족행위조사특별위원회(반민특위)가 꾸려져 1년여간 활동을 한 결과는 ‘정의가 불의에 밀린
▲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4월3일 열린 4·3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했다. 2006년 4월3일의 일이다. 당시 대통령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4·3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4·3위령제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그해 3월 12일 탄핵 파동으로 참석이 어려운 처지가 됐다. 2006년 4·3위령제에서 그는 “국가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돼야 하며 일탈에 대한 책임을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며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4·3영령과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 이전인 2003년 10월 말 제주를 찾아 유족들 앞에서 정부수반으로서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된 일'이라는 걸 확인, 공식 사과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그는 "저는 (4·3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
<제주 4.3 69주년 추념일 공동 성명> 제주 4·3 69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제주는 69년전, 분단과 냉전이 가져온 불행한 역사속에서 엄청난 인명 손실과 재산 피해, 참담한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한분 한분의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무고하게 희생되신 4·3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오랜 세월, 말할 수 없는 통한의 아픔으로 살아가고 계실 4·3유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제주 4·3 사건은 반세기 넘게 침묵을 강요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가권력으로부터의 타협과 굴복을 거부하고 진실의 빛을 향해 싸웠던 제주도민과 4·3 유족들이 있었기에 4·3 특별법 제정, 진상보고서 채택, 국가추념일 지정이 가능했습니다. 내년이 4·3 70주년입니다. 앞으로 10년후면, 4·3의 아픔과 고통을 직접 들려줄 세대가 존재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4·3에 대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절절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4·3 수형인에 대한 명예 회복, 4·3 행방불명인에 대한 유해 발굴, 올바른 4·3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과 4·3희생자 가족 여러분,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잊어서도 안 되는 그날 4월 3일입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습니다. 한없이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4·3 영령들의 넋을 기립니다. 오랜 시간 고통과 슬픔을 견뎌 오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는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아울러, 정부를 대표하여 참석해 주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님과 내빈 여러분, 추모의 마음을 모아주시는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4·3은 이제 화해와 상생의 상징이자 과거사 청산의 모범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4·3의 진실을 찾고 반목과 갈등, 좌우이념의 굴레를 벗기 위한 인고의 노력과 대승적 결단이 맺은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4·3의 정신과 가치를 공동체 화합을 위한 에너지로, 미래세대의 유산으로 만들어 나가는 일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동체적 관용의 정신, 국민통합과 세계평화의 가치 구현, 미래세대의 교훈 전승 등 3대 원칙을 기조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 시작했던 4·3 희생자 추념기간은 올해 4·3평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3 희생자 유가족과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던 제주 4.3 사건 예순아홉 돌이 되는 날입니다. 먼저, 4.3 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가슴 아픈 역사를 딛고 지금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를 건설해 오신 도민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제주도민 여러분과 함께 4.3 사건의 진상규명,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 그리고 추모사업 추진 등에 노력해왔습니다. 2014년부터는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정부 차원의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이제 제주는 세계적인 평화의 섬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으로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도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증가율이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면
4·3 영령들이시여! 오늘 우리는 4·3 69주년을 맞아 영령들의 억울한 희생 앞에 옷깃을 여미고 향을 사르며 제를 올립니다. 삼가 영령들의 제단 앞에 고개 숙여 명복을 비오니, 부디 이승의 억울함을 풀고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4·3의 비극과 아픔을 화해와 상생의 새로운 역사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추념식을 주관하여 봉행해 주신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이면 4·3 발생 70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4·3특별법 제정, 4·3진상보고서 확정, 대통령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 등 정부·국회의 뒷받침으로 4·3진실 규명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이 4·3 해결의 1단계 과제였다면, 4·3 발생 70주년은 2단계 과제 해결을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공권력으로 피해를 입은 희생자·유족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한 배·보상과 희생자 유해 발굴에 대한 정부지원, 교육을 통한 4·3 평
▲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제69주년 4·3희생자추념일에 즈음하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4・3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지난해처럼 봄은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왔습니다. 제주바다를 일렁이는 파도 역시 밀려갔다가도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4·3으로 인해 한 번 떠난 우리 부모형제들은 다시 돌아올 줄 모릅니다. 창졸지간(倉卒之間) 유명을 달리하신 영령들께 머리 숙여 옷깃을 여밉니다. 설령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지난 세월 온갖 슬픔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견디어 오신 분들께 한없는 존엄의 심정을 표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 도의회는 지방의회가 30년 만에 부활되던 지난 제4대 의회 당시부터 4・3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해 온 바 있습니다. 이는 참혹한 역사의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다시는 이 같은 역사를 후세에게 부채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대의기관으로서의 역사적 소명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식기관에서는 처음으로 희생자 신고접수에 나섰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청원, 건의 등의 의정활동을 펼침으로써 4・3문제해결의 밑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4・3
▲ 오임수 표선면장. 제주 곳곳이 유채꽃 향기로 물들어가는 4월, 제주에서도 유채꽃이 가장 많이 피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 체험공원 일대 광활한 광장 10만여㎡에는 현재 유채꽃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녹산로 유채꽃 길에 진입하면 하얀 벚꽃과 함께 어루어진 아름다운 풍광이 여러분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이곳에서 4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봄을 잇는 마을, 가시리’라는 주제로 제주유채꽃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작년부터 가시리에서 고정 개최되고 있는 제주유채꽃축제는 관람객들의 접근 편의성과 마을자원 활용을 위해 올해에는 제주유채꽃플라자에서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으로 축제장소를 옮겨 진행되고 있으며, 녹산로변 유채가 가장 아름다운 구간 1.5km는 9일간 차량을 통제하여 상춘객들이 안전하게 봄을 만끽 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축제의 주요프로그램으로는 4월 1일 첫날 오후 2시 강산에의 개막식 공연을 시작으로, ‘유쾌한 봄, 유쾌한 소통’이란 주제의 김창옥의 유쾌한 강연, 쫄븐갑마장길 걷기대회, 조랑
▲ 강철남 4.3유족회 중부지회 사무국장.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녁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날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 ... ” 로 시작되는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가 4.3추모곡으로 지정되어 불리워져야 한다.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는 그동안 4.3추모시 불리워지다가 국가추념일로 지정 된 2014년에 별다른 이유없이 없어져버리고 듣도보도 못한 노래 ‘아름다운 나라’가 울려퍼져 유족과 도민들이 공분을 샀다. 작년에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다 4.3추념일과 크게 연관이 없는 ‘비목’ ‘그리운 마음’ 등이 울러퍼펴졌었다. 그 이후에도 제주도의회에서도 지적을 받는 등 논란은 계속되어왔다. 제69주년 추념일인 올해에도 여전히 논란이 되어오다가 결국 지난 3. 27일 제주도청의 최종보고회에서 4.3실무위원회 결정이라며,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를 삭제하는 걸로 최종 결정하였다. 제주도정에서 4.3추념식이 정부주관이라는 이유로 손을 놔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 되었다.
보이스피싱 주의보 발령 - 의심스러운 전화는 바로 끊어버리세요! 안녕하십니까. 제주지방경찰청장 이상정입니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연이어 발생,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긴급히 몇 가지 사항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 최근 제주지역 발생사례 > ① 3.20(월) 제주시 지역 60대 후반 피해자에게 전화, “자녀가 보증을 섰는데 갚지 않아 납치했다. 돈을 갚지 않으면 장기를 적출하겠다”고 겁을 주어, 피해자로부터 직접 2400만원을 받아 가로 챔 ⇒ 수사 中 ② 3.20(월) 서귀포시 지역 70대 후반 피해자에게 전화,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위험하다. 통장의 모든 돈을 찾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거짓말하여 이에 속은 피해자가 7000만원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자, 피해자가 외출한 틈에 침입하여 절취 ⇒ 중국인 범인 2명 검거, 구속 ③ 3.20(월) 서귀포시 지역 70대 중반 피해자에게 전화,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위험하다. 통장의 모든 돈을 찾아서 세탁기에 보관하라”고 거짓말하여 이에 속은 피해자가 3,000만원을 찾아 세탁기에 보관하자, 피해자가
▲ 고기봉 금연예방지도사. 어른에게도 백해무익한 술과 담배, 과연 우리 청소년에게는 얼마나 위험할까?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는 지난 몇 년간 크게 감소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상승하는 추세라고 한다. 최근 청소년의 사회 심리적 부적응 현상은 가출, 학교폭력, 자살, 성인범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청소년들의 술, 담배 문제는 자신의 정신건강과 신체적 건강에 해를 끼칠 뿐 아니라 절도, 강도, 폭력 성범죄 등의 다른 청소년 범죄와도 복합적으로 연루 되어 있어 가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우리 사회에 있어 초등학생 30%, 중학생 40%가 음주나 흡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술과 담배를 경험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음주, 흡연은 육체적으로 건강에 해를 주고 학업에 열중하여야 할 시기에 집중력 감소를 유발하고 뿐만 아니라 신체적 발육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의 성장에 방해를 주게 된다. 학생들이 주민등록증을 위조, 변조하거나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해서 술과 담배를 구입한 경우에 공문서 위조죄로 처벌을 받지만 흡연이나 음주
▲ 허창옥 제주도의원. 지난주 한 중앙언론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를 근거로 “한미 FTA 발효 5년이 지난 지금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이 확대되면 국내 농가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요지는 한·미 FTA 발효 이후, 국내 농가의 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으로 전체 농가의 평균소득이 2015년 3722만원으로 FTA 발효전인 2011년(3015만원)보다 23.4% 증가했고, 특히 미국산 쇠고기와 경쟁한 축산농가의 소득은 4년 사이에 66.1%나 상승했다는 하였다. 이 기사를 접한 필자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 간과되는 것 같아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평균 농가부채는 지난 2015년 2722만원으로 FTA 발효전인 2011년(2604만원)보다 4.5%만 상승하여 소폭 증가했으나, 제주지역의 경우 2011년 3104만원에서 2015년 6185만원으로 99%나 증가했다. 이것은 농업의 특성에 따른 자본적·생산적 부채 증가로 특히 투자비용이 높은 축산업의 경우, 조류독감과 구제역, 돼지열병 등 여러 요인에 의한 피해 발생을 감안해 볼 때, 축산농가의 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