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 중인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두고 열린 주민공청회에서 고용 안정과 비용 절감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노동계는 고용 불안과 처우 후퇴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도는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공무직·민간위탁 노동자들의 신분 전환 문제와 인건비 절감 타당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공단이 출범하면 도가 직접 고용한 공무직과 민간위탁업체 소속 인력이 모두 공단으로 이관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와 근로 조건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광민 제주도 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은 "섬 지역과 도서 지역은 기간제 배치로 채워지게 돼 있다. 실질적으로는 불리한 업무를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며 "같은 조건이라면 누가 공단으로 옮기겠느냐. 이직을 거부하면 인력 계획과 비용 분석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정은주 시설관리공단설립준비단장은 이에 대해 "임금 체계에 일정한 메리트를 줄 수 있도록 전문 기관에 설계를 의뢰했다"며 "자연 퇴직 인원을 감안해 구조조정 없이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간 84억원
제주SK가 K리그1 잔류 경쟁에서 강등 위기를 현실로 맞닥뜨렸다. A매치 휴식기를 맞아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최근 부진으로 순위가 11위까지 떨어지며 잔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강등권 탈출마저 쉽지 않다. 9일 K리그1에 따르면 제주SK는 리그 28경기에서 8승 7무 13패(승점 31)를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 경쟁팀 수원FC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불리하다.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지난달 30일 홈에서 열린 광주FC전에서도 0-1로 패하며 침체된 흐름을 끊지 못했다. 김학범 제주SK 감독은 "리그가 점점 하향 평준화되는 느낌"이라며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값싼 선수 위주 영입으로는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세징야, 에드가처럼 오랫동안 활약하는 외국인이 드물다"고 지적했다. 투자 환경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재정 건전화 기조로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하지 못한다. 결국 시·도민구단의 부담이 커지고, 적은 투자로 성과를 바라는 분위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SK는 오는 14일 FC안양과 맞대결을
제주도교육청이 내년 새 학기부터 제주시내 일부 학교 통학버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최대 2시간 가까운 통학 시간이 불가피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일 신성여고·신성여중·대기고 등 3개 학교에 내년부터 통학버스 예산 지원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재정 부족이 이유지만 당초 약속했던 시내버스 노선 신설과 증차는 이뤄지지 않아 대책 없는 지원 중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성여고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372명 중 240명이 응답했고, 이 중 64%는 버스가 끊기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통학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생들은 학습 환경 악화를 우려한다. 신성여고 2학년 학생 안모양은 "밤 10시에 자율학습이 끝나도 버스가 없어 귀가할 방법이 없다. 결국 야간 자율학습을 포기해야 한다"며 "통학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 수면이 줄고 수업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학부모들도 불안은 마찬가지다. 신성여중 3학년 재학생 학부모는 "10년 넘게 자부담으로 버스를 운영해 오다가
제주에서 열린 전국 복싱대회에 출전한 중학생 선수가 경기 도중 쓰러져 엿새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 가족이 미숙한 응급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하면서 대회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대한복싱협회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 첫 출전했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펀치를 연달아 맞고 쓰러진 그는 의식을 잃은 채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긴급 뇌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A군 어머니는 "원래 건강했던 아이라 반드시 깨어날 거라고 믿는다"면서도 "다친 직후 사설 구급차가 길을 잘못 찾아 30분이나 걸렸다. 명백한 뇌 손상 징후가 있었는데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체육관에서 병원까지 거리는 10㎞가 채 되지 않아 평소 20분 이내 도착 가능한 거리라는 게 도민들의 설명이다. A군 아버지는 지난 8일 대회가 계속 진행되는 경기 도중 링 위에 올라가 억울함을 토로하며 커터칼로 자해를 시도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복싱협회는 "현실적으로 모든 대회
제주가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 유치 확대에 본격 나섰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제주웰컴센터에서 반려동물 관광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본부, 제주반려동물산업협회, 티웨이항공, 엔젤렌터카, 소노인터내셔널, 펫츠고트래블 등 관련 기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업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항공사 측은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탑승객이 증가하면서 청소를 위한 지상 체류 시간이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에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이 가능한 인프라 조사를 진행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며 "증가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실시한 '2024 반려동물 동반 여행 현황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향후 반려견 동반 여행 희망 지역 1위로 제주가 꼽혔다(44.1%). 또 2023년 기준 최근 3년 이내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정체 불명의 고무보트에서 중국 군용 전투식량과 다수의 연료통이 발견돼 관계 당국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 제주해양경찰서는 8일 오전 7시56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마을 주민이 미확인 보트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경이 오전 8시20분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90마력 엔진이 장착된 고무보트 안에는 낚싯대 2점과 구명조끼 6개가 놓여 있었다. 보트 선체에는 '지엔위안(建远)'이라는 중국어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특히 선내에서는 중국어 표기가 된 비상식량이 발견됐다. 일부는 중국 군인용으로 제작된 '90년식 압축건량(90压缩干粮)'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의 한 식품업체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방색 20리터 유류통 9개(이 중 1개 빈통), 내용물이 일부 남은 흰색 말통 1개, 절반가량 남은 55리터 빨간색 유류통, 비어 있는 25리터 유류통 등 연료통도 다수 발견됐다. 보트 내부에서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해양사고로 인한 표류, 밀입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찰·군부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제주신화월드 카지노 노동자들이 사측과의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총파업을 예고했다.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신화월드카지노지부는 8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 가능한 임금을 보장받기 위해 총파업을 결의했다"며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신화월드의 최근 실적을 근거로 임금 인상 요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신화월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해 약 35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물가 상승률(3%)과 같은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사실상 임금 동결이나 삭감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는 늘 경영난을 이유로 희생을 강요해 왔고, 노동자들은 지난 7년 동안 불합리한 구조 속에 방치돼 왔다"며 "더 이상 저임금과 차별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의 부당한 태도와 법률 위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티웨이항공이 내년 상반기부터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이라는 새 이름으로 운항한다. 제주 하늘길을 비롯한 국내·국제선 네트워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티웨이항공은 8일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사명 변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티웨이 항공은 "트리니티는 라틴어 'Trinitas'에서 유래해 '셋이 하나로 모여 완전함을 이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항공을 넘어 숙박·여행 서비스와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를 포함한 국내 주요 노선과 아시아·유럽·미주 등 국제 노선을 그룹 계열 호텔·리조트 인프라와 연결해 차별화된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공항을 거점으로 한 관광·숙박 연계 서비스가 강화될 전망이다. 제주 내 보유 자산인 소노캄 제주와 소노벨 제주 역시 통합 전략에 포함돼 항공편과 리조트 숙박을 묶은 새로운 상품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공통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항공권 이용뿐 아니라 숙박·여행 전반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항공권 예약에서 호텔 투숙, 현지 관광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의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첫 바닷길 국제 컨테이너선 취항이 다시 한 달가량 미뤄졌다. 물동량 확보 여부와 함께 앞으로 3년간 수백억 원 규모의 손실 보전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제주도는 당초 이달 초로 예정됐던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 일정을 다음달 말로 조정하고,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달 18일 제주항에서 취항식을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항로에는 산둥원양해운그룹이 길이 124.5m, 7500톤급, 712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 규모의 선박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제주항에는 컨테이너 하역 전용 장비인 하버크레인이 이미 설치된 상태다. 장비 설치와 운영 준비에 들어간 비용은 도가 부담해야 한다. 연말까지 집행해야 할 운영비만 약 13억원에 이른다. 더 큰 부담은 손실 보전이다. 도와 산둥원양해운그룹이 체결할 협정서에는 선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도가 달러화로 보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간 운영비는 약 72억원, 3년간 최대 216억원의 보전 예산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물동량 유치 인센티브 명목으로 최대 15억원도 지급해야 한다. 도는 연간 최소 1만500TEU 이상을 처리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오영훈 제주지사가 내년 기초자치단체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연되던 선거구 획정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는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고 각 정당과 제주도의회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획정위는 도의원 총정수 범위 내에서 선거구 명칭과 구역을 확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위원은 제주지사가 위촉한다. 지난 6월 출범한 획정위는 지금까지 네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기초자치단체 설치 여부가 불확실해 구체적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선출이 불가능해지면서 도의원 정수 40명(교육의원 5명 제외)을 기준으로 한 조정안 마련이 가능해졌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구획정안은 정당과 의회에 의견 진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최종 보고서는 선거일 6개월 전인 오는 12월 2일까지 제주지사에게 제출돼야 한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지역선거구 및 교육의원선거구 명칭·구역·정수 조례'에 반영된다. 4년 전 선거구획정 당시에는 제주시 아라동 분구와 서귀포시 대륜동 단일 선거구 신설, 일부 동지역 통합 조정이 이뤄졌다. 현재는 인구 증가세가 정체돼 있어 대규모 구역 조정은 제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에 대해 '주의' 처분을 내렸다. 징계에 해당하지 않는 조치여서 고 위원장은 직무를 이어가지만 폭행·갑질 의혹은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힘 윤리위는 최근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명수 제주도당 사무처장의 제소 건을 심의한 끝에 고 위원장에 대해 '주의'를 의결했다. 국힘 당규 제21조가 규정한 징계는 제명, 출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가지다. 주의는 이보다 낮은 단계의 징계 외 처분으로 분류된다. 조사 과정에서 고 위원장은 "선후배 관계에서 일부 신체적 접촉이 있었지만 폭행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내 직무는 예정대로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이 사무처장은 이미 고 위원장을 상대로 고용노동부 산하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지방노동위는 근로기준법 제8조에서 정한 괴롭힘과 폭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고 위원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직 인선과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장동혁 국힘 신임 당대표와의 교류 자리에서는 제2공항 건설 추진과 4·3 문제 해결을 강조
제주시 대표축제 중 하나인 '제15회 산지천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산지천 일원에서 열린다. 산지천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건입동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산지천과 건입동에 깃든 제주 고유의 삶과 역사를 널리 알리고자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했다. 축제 첫날인 12일 오후 4시 북수구광장에서는 어린이 난타와 학생들의 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칠머리당영등굿 퍼포먼스, 한라태권도 시범단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후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13일에는 라인댄스, 통기타, 밴드, 합창 등 지역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청소년 댄스 콘테스트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미소앙상블, 해울예술단의 공연과 함께 산지천 가요제 '나도 가수다!'가 열린다. 축제 기간 산지천 주변으로 산포조어 촘대낚시 체험, 배방선 짚배 만들기, 환경 관련 어린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또 어린이 벼룩시장, 향토음식점, 달빛포차 등 풍성한 즐길거리와 먹거리도 운영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