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한 '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 대상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제주에서도 3년 만에 대규모 현금성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 20조원 규모의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해 이 중 약 13조2000억원을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으로 편성했다. 이번 지원금은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목적으로 일반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 소득 상위 10%에게는 15만원씩 지급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50만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은 각각 40만원을 받는다. 제주도내 지급 대상자는 약 69만여명이다. 예상 지급 총액은 약 1475억원에 달한다. 지급은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일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별도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2020년 이후 제주에서 네 번째로 이뤄지는 도민 대상 지원이다. 앞서 ▲2020년 5월 전국 단위 긴급재난지원금(가구별 40~100만원), ▲같은 해 7월 '제주형 재난기본생활지원금'(1인당 10만원), ▲2022년 8월 '재난긴급생활지원금'(1인당 10만원)이 지급된 바 있다. 당시 제주도민에게 지급된 전체 지원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이달부터 거리 공연(버스킹)이 전면 금지됐다. 소음 민원과 상행위 논란이 이어지면서 제주시는 해당 해수욕장 전역에 버스킹 금지 현수막을 설치하고, 위반 시 행정조치를 예고했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버스킹 금지' 안내가 시작됐다. 그동안 함덕해수욕장은 도내 대표적인 버스킹 명소로 자리잡았지만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공연에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하루 10건이 넘는 소음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일부 공연팀이 마이크 볼륨을 과도하게 높이며 소위 '소음 경쟁'을 벌였고,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공연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근 호텔에서 근무하는 고모씨는 "객실까지 노래 소리가 울려 투숙객들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소음 민원도 자주 접수돼 프런트 직원들이 곤란을 겪곤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버스킹 팀이 축가 행사 홍보나 팁 요구 등 상업적 활동을 벌이며 거리 공연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연 후 관객을 상대로 지나친 후원 요구를 하거나 즉석에서 취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등의 행태가 문제로 떠올랐다. 반면 대부분
제주를 찾는 수학여행객이 크게 늘어났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수학여행 유치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수학여행객이 약 1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관광협회는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학교당 최대 100만 원의 안전요원 인건비와 차량 임차료를 지원하는 수학여행 유치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사업은 수학여행 중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제주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운영되고 있다. 관광협회와 제주도교육청은 상반기 중 전국 9개 교육청을 대상으로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하반기에는 영남권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수학여행객 유치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안전과 체험을 중시하는 수학여행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지원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도내 관광업계와 협력해 안정적 수학여행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내년 7월 3개 기초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재정 확보와 청사 배치 등 물리적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 다만 핵심 절차인 주민투표 일정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제주도는 내년 7월 '3개 법정시' 체제 출범을 전제로 재정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다음 달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용역 결과는 내년 3월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시의 재정교부율과 재정 제도 전반에 대한 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청사 이전 및 리모델링 작업도 함께 추진된다. 도는 현재 제주시청, 서귀포시청, 동부권 지역 시청사로 예정된 부지에 대해 시청사 및 시의회 청사 리모델링 설계를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4월까지 공사를 끝낸 뒤 단계적으로 부서를 이전할 방침이다. 다만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의 전제조건인 주민투표는 여전히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도는 오는 10월까지 주민투표를 완료해야 행정안전부와의 협의, 법률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할 수 있지만 행안부와의 실질적인 협의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도적, 물리적 준비는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은 주민 동의와 행정안전부의 승인이기 때문에 관련 협의에 속도
여자친구를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불법체류 중국인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는 19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중국인 A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22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 제주시 연동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 B씨(30대, 중국 국적)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술에 취해 있던 A씨는 B씨가 다른 남성과 교제하고 있다는 의심을 품고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 직후 B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A씨는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옆에서 잠을 잤고, 다음날 오후까지 일어나지 않자 지인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폭행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살해의 고의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살인죄는 반드시 목적이나 계획이 있어야만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행위가 상대방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거나 예견할 수 있었다면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가 내진설계 이전에 시공된 동산교에 대한 보수공사에 나선다. 구조적 안전 확보와 지진 대응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제주시는 19일 제주시 종합경기장 서측 한천을 횡단하는 '동산교'에 대해 탄소섬유 보강(CFRP) 등의 단면 보수공법을 활용한 내진 성능 보강공사를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산교는 1980년에 건설된 연장 42m, 폭 35m 규모의 3경간 철근콘크리트 슬래브형 교량이다. 현재 내진설계 기준이 적용되기 전 시공돼 일부 구조 부재의 내진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는 최근 실시한 내진 성능 평가 결과, 교량의 전체적인 구조적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기둥과 교각, 바닥판 등 주요 부재에서 재료 노후화와 미세 균열, 콘크리트 단면 손상 등이 확인돼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모두 1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주요 부재의 인장강도 보강과 연성 확보를 통해 지진하중에 대한 저항 능력을 높이는 보수공사를 추진한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홍선길 제주시 건설과장은 "이번 보수공사는 동산교의 구조적 성능 개선은 물론,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앞으로도 노후 기반시
제주도가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운영 중인 '노인고용촉진장려금' 사업으로 올해 1분기에만 712명에게 약 5억원의 인건비가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1분기 동안 '노인고용촉진장려금'으로 도내 330개 사업체에 근무 중인 65세 이상 어르신 712명에게 모두 4억9760만원을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노인고용촉진장려금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고용한 사업체에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어르신에게는 안정적 일자리를, 사업체에는 실질적인 인건비 보전을 목적으로 한다. 2007년부터 제주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자체 사업이다. 지원 규모는 65세 이상 근로자 1인당 월 20만원이다. 사업체당 최대 5명까지 지원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 달 기준 최대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 도는 모두 18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도내 사업체에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고용 분야는 아파트·건물관리, 주방보조, 주유원, 어린이집 차량 운전원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장려금 신청 대상은 도내에 사업장을 둔 상시 근로자 수 50인 미만의 업체 중 65세 이상 고령자를 고용하고, 근로계약을 체결한 뒤 최저임금 이상을 2개월 이상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이 운영 중인 생물안전 3등급(BL3) 연구시설에 대해 정기적인 유지·보수 점검 없이 예산을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시설 안전성 확보는 물론 운영의 투명성마저 저해될 수 있다며 '엄중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감사위원회는 올해 3월 6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진 종합감사에서 연구원이 고위험병원체 취급이 가능한 BL3 연구시설에 대해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약 4000만원 안팎의 유지·보수 용역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질적인 정기 점검은 진행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고 19일 밝혔다. 실제 연구원은 2023년 1월 용역 업체를 선정하고도 1년이 지난해 1월까지 장비 점검을 시행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계약 역시 업체 선정만 마친 채 실행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BL3 시설은 생물재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 인증을 받은 장비와 공조 시스템, 필터 등을 매년 정기 점검해야 한다. 감사위는 또 연구원이 '생물안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회의록을 형식적으로 작성하고 위원 개별 발언 내용조차 기록하지 않아 정보공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회의 개최 사실과 참석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추진 중인 고도지구 전면 해제를 두고 토지이용 효율화에 대한 기대와 한라산 조망 등 경관 훼손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제주형 압축도시 조성을 위한 고도관리방안 도민설명회 및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고도관리방안 수립용역을 맡은 유신의 안덕현 부사장이 새로운 고도관리 정책과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초안에 따르면 문화유산보호구역과 비행안전구역 등 일부 필수 구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의 고도지구를 전면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신 '기준높이'와 '최고높이' 개념을 도입해 기준높이 이내 건축물은 별도 심의 없이 허용하고, 그 이상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고높이까지 건축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최고높이는 준주거지역 90m(약 30층), 상업지역은 160m(약 40층)로 설정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정책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이동욱 제주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동지역과 읍면지역 모두 형평 있게 고도 완화가 필요하다"며 "한라산 조망권 일부는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군출 제주건축사협회 회장은 "고도 규제가 정치적 논란으로
장맛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제주에서 이틀 연속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19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 22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밭일을 하던 30대 중국인 A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A씨는 이날 오전부터 밭에서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호흡은 있었지만 의식이 혼미하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체온은 39.6도까지 올라가 있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3시 22분에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나무를 심던 40대 B씨가 탈수와 경련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B씨 역시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제주는 장마가 주춤한 가운데 지난 17일 제주시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18일에도 구좌 31.8도, 김녕 31.5도 등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온열질환자는 123명이다. 2020년(66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야외 작업 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당부하고 있다. [제
도민체전이 체육인 지원보다 행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과도한 개·폐회식 예산과 해마다 반복되는 공공체육시설 적자 운영 실태에 대한 문제 제기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연동을)은 18일 열린 제439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결산심사에서 체육 관련 예산 운용의 비효율성과 공공체육시설 운영 적자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강 의원은 도민체육대회 예산 구조의 불균형을 언급하며 "개·폐회식에 편성된 예산은 민선 8기 이후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정작 선수 지원 예산은 5년째 제자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도민체전 개회식에서 1200대 드론을 활용해 도정 비전을 홍보한 사례를 거론하며 "화려한 외형보다 실제 체육인에게 돌아가는 실질적 지원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전 선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1인당 지원 단가는 고정되어 있다"며 "물가 상승과 교통비 등을 고려한 단가 조정이 필요하다. 정례적 인상 기준 마련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국장은 "지원 단가 일부 인상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다"며 "참가 지원 예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
서귀포시가 내구성이 약한 콘크리트 맨홀을 안전성이 높은 부양식 맨홀로 교체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올해 4억원을 투입해 콘크리트 맨홀과 파손·소음 등 문제가 발생한 불량 맨홀을 대상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교체되는 콘크리트 맨홀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도시 미관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설치된 형태로 주로 붉은색 등 색이 입혀진 뚜껑이 특징이다. 하지만 철제 맨홀보다 내구성이 약해 파손 우려가 높고, 겉보기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균열이 있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성이 지적돼 왔다. 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는 모두 600개의 콘크리트 맨홀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 61개를 정비한 데 이어 올해도 60개를 부양식 맨홀로 교체했다. 여기에 소음이나 파손이 확인된 일반 불량 맨홀 15개도 추가로 정비를 마쳤다. 시는 이와 별도로 동(洞) 지역을 중심으로 134개의 맨홀을 추가 교체할 계획이다. 부양식 맨홀은 맨홀뚜껑 아래 그물 형태의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뚜껑이 열리더라도 사람이나 차량이 하수도로 추락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 수문나사 방식의 잠금 구조를 채택해 유지·관리의 편의성도 높였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맨홀은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