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어선과 레저보트가 정치망 그물에 잇따라 걸려 피해가 발생하자 해경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19일 오전 0시 35분 제주시 월령포구 인근 해상에서 성산 선적 어선 A호(4.26톤·승선원 2명)가 연안 정치망에 선체가 감겨 이동할 수 없다는 신고를 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경이 그물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인근 포구로 입항시키기까지 약 7시간이 소요됐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0시 58분에도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레저보트 B호(3.77톤·승선원 3명)가 스크루에 정치망이 걸려 2시간가량 운항하지 못하는 사고가 있었다. 해경은 "스크루에 정치망이 감기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그물 수리 비용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발생해 피해가 크다"며 "정치망을 설치하는 어민은 선박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부표와 야간 등화 등 안전표지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민과 레저객 모두 입출항 해역의 항로 상황과 장애물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고, 특히 야간 레저보트 운항 시에는 필수 장비를 갖춰 안전한 해양 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단일 규모로 가장 큰 아파트 단지였던 이도주공 2·3단지가 재건축 절차에 따라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1980년대 준공 이후 4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제주시는 이도주공2·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건축물 해체 허가가 승인돼 현장에서 수목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조합은 지난 18일부터 굴착기를 동원해 단지 내 40년 이상 된 수목들을 제거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과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일부 구간에는 철조망을 설치해 무단 접근을 차단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뒤 올해 2월까지 입주민 퇴거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760세대가 모두 이주를 마쳤다. 단지 내 상가에서 운영되던 고깃집과 떡집, 마트 등도 이전을 마친 상태다. 조합은 수목 제거를 마치는 대로 석면 해체 계획을 수립하고 43만㎡ 규모의 부지 둘레에 대형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후 건축물 착공 신고 절차에 맞춰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철거 대상은 2단지 8개 동과 3단지 9개 동 등 모두 17개 동이다. 신축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14층 규모로 건립된다.
제주도의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관련한 행정구역 개편 방안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조사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 요구 시한으로 제시한 이달 말이 다가온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향후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행정구역 논란 해소'를 위한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18세 이상 도민 1500명 내외를 대상으로 한다. 유선전화 RDD(20%)와 모바일 웹조사(80%)를 병행한다. 설문 문항은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발의 인지도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한 의견 ▲기초자치단체 설치 시기 등 네 가지다. 특히 행정구역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제주시·서귀포시 2개 권역', '동·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권역', '기초자치단체 설치 반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는 종합 분석을 거쳐 다음 달 2일 도의회에 보고된 뒤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오 지사가 행안부에 주민투표 요구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불과 열흘을 앞두고 진행되는 것이어서 결과에 따라 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상당한
제주에서 실제 운행되지 않으면서 각종 세금을 제주에 납부하는 '기업민원차량'(역외세입차량)이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섰다. 제주도는 19일 기준 도내 등록 차량이 71만7965대로 집계됐으며 이 중 기업민원차량이 30만4310대로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업민원차량은 제주에서 등록만 하고 전국 다른 지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다. 대부분 금융사·캐피털사가 취급하는 장기 임대(리스·렌터카) 차량이다. 도는 2011년부터 '제주특별법'에 따른 세율 조정 특례를 활용해 금융사의 차량 등록을 유치해 왔다. 이에 따라 취득세와 자동차세, 등록 수수료 등 지방세 수입이 매년 수백억원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인천 등 다른 지자체도 세제 혜택을 내세워 리스·렌터카 등록 유치 경쟁에 나섰지만 제주는 오히려 기업 추가 유치에 성공하면서 등록 차량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제주는 애월읍 새별오름 인근 공영주차장을 기업 차고지 용도로 대부해 비어 있는 주차장을 통해서도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 다만 이러한 등록 차량은 제주 도로에서 실제 운행되지 않아 통계상 차량 보유율과 도민 체감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차량 등록 수는 인구 대비 1.07대로 전국
새 정부의 국정과제 발표에 맞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비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도의 대응이 눈에 띄지 않는다. 제주도의 적극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는 12대 중점 전략과제와 123개 세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각 부처는 이를 토대로 세부 실천 사업과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 실행과제는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대외비로 전환돼 공개되지 않으면서 이를 근거로 지역 현안을 반영하려던 지자체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타 시도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전담 TF를 가동하며 중앙협력본부를 통해 정부 부처 실행계획 반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김관영 전북지사 주재로 '국정과제 대응 보고회'를 열어 핵심 사업 후속 대책을 논의했고, 강원특별자치도는 인공지능·재생에너지·바이오 산업 등 중복 사업을 추리고 신규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전남도는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에 맞춰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특화 특별법 제정에도 나섰다. 경북도 역시 이철우 경북지사 주재 보고회를 통해 문화·산업·저출생 분야 대응
윤석열 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제주지역 의료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19일 제주도내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수련병원인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은 하반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 공고를 내고 인력 충원에 나섰다. 제주대병원은 인턴 20명, 레지던트 49명 등 모두 69명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는 31명에 불과해 정원 100명 충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자는 오는 21일 면접을 거쳐 26일 최종 발표된다. 한라병원 역시 레지던트 1년 차와 상급 연차 등 11명을 모집 중으로 오는 25일까지 접수 후 29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도내 수련병원들은 의정 갈등 이후 반복적으로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인력 충원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제주대병원은 올해 초 상반기 인턴 22명을 모집했으나 추가모집까지 했음에도 최종 합격자는 단 1명에 그쳤다. 그러나 새 정부가 수련병원 초과 정원 허용과 전공의 복귀 방안을 마련하면서 실제 복귀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교수진이 직접 전공의들과 연락하며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며
제주에서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인공을 찾는다. 제주도는 올해 처음 제정한 '2025년 제주청년대상' 후보자 추천을 오는 25일까지 받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상은 '제주특별자치도 청년대상 조례'에 근거해 신설된 것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청년을 발굴·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천 대상은 만 19~39세 청년이다. 제주도에 3년 이상 주소를 두었거나 도내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경우다. 심사를 거쳐 혁신역량, 도전정신, 사회기여, 특별공로 등 4개 부문에서 각 1명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다음 달 '제주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제주지사 상패를 받는다. 신청을 원하는 청년은 도내 기관·단체장의 추천서와 공적조서, 증빙서류를 첨부해 오는 25일까지 제주도 청년정책담당관실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우편·방문·공문 모두 가능하다. 세부 사항은 제주도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청년정책담당관 청년정책팀(710-8823)에 문의하면 된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우수 청년들이 이번 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추천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가 싱가포르 직항 노선 개설과 현지 박람회 공세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19일 제주관광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주 5회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제주 출발편은 저녁에 떠나 싱가포르에 자정 무렵 도착하는 일정으로 현지 관광객들이 체류 일정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도록 고려됐다. 스쿠트항공에 이어 두 번째 직항편이 생기면서 제주 접근성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같은 시기 싱가포르 최대 여행박람회인 'NATAS Holidays 2025'에서 제주관광공사와 도는 억새와 설경, 로컬 감성을 결합한 홍보전을 펼쳤다. 렌터카·택시 자유여행, K-이벤트 체험 등 개별 여행 콘텐츠를 전시했고, '무릉외갓집, 산양큰엉곶, 베이커리카페' 같은 로컬 기반 상품은 현장 판매로 이어지며 직항 효과를 입증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6일 첫 직항편을 타고 제주에 입도한 싱가포르 관광객을 공항에서 환영했고, 이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아우르는 광역 마케팅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달 말까지는 현지 화장품 구매 고객 대상 제주 항공권 증정 이벤트를 열고, 오는 10월에는 현지 인플루언서를 제주로 초청해 가을여행 체험 홍보를
수십 명의 세입자로부터 20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다세대 주택 건물주 부자(父子)가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40대 건물주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인 아버지 70대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서귀포시 일대 다세대 주택 세입자 28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21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충분한 자본 없이 다세대 주택 4채를 신축한 뒤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세입자들이 낸 전세보증금을 개인 채무 변제와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피해 세입자들이 지난 2월 A씨 가족을 사기 혐의로 집단 고소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피해액은 모두 21억원에 달한다. 개인이 입은 최대 피해액은 1억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대부분의 피해는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사기는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엄정히 수사해 대응할 방침"이라며 "전세계약 시 반드시 등기부등본과 선순위 권리관계를 확인해 보증금 반환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검찰이 유흥주점 손님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업주와 실장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법 형사4단독 전성준 부장판사는 19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40대)와 B씨(30대·여)에 대한 첫 공판 겸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유흥주점 업주 A씨와 실장 B씨는 지난해 10월 19일 손님에게 돈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당시 손님으로 가장한 단속 경찰관에 의해 적발됐다. 피고인 측은 이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1년과 벌금 1000만원을, B씨에게 징역 6개월과 벌금 5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성매매 알선 행위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 과정에서는 함정수사를 주장했지만 법정에서는 자백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받은 성매매 비용은 전액 여성에게 지급됐고, 알선으로 이익을 취한 사실은 없다"며 "이후 유흥주점을 정리해 재범 우려가 없고, 동종 전과도 없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선처를 요청했다. 이들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9일 내려질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제주 지역 학교 급식실에서 24년간 근무하다 폐암에 걸린 영양사에게 산업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영양사에 대해 폐암 산재를 인정한 첫 판결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단독 문지용 판사는 최근 제주 지역 학교에서 근무한 영양사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1997년부터 제주지역 학교에서 영양사로 일하다 2022년 폐암 진단을 받고, 2023년 3월 폐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공단은 "영양사의 주 업무는 조리가 아니므로 발암물질인 '조리 흄'(fume)에 대한 노출 수준이 높지 않다"며 불승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실제 근무 환경을 근거로 산재 가능성을 인정했다. 문 판사는 "조리 인력 부족이나 실무사 경험 부족으로 A씨가 직접 조리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양사 본연의 업무 외에 하루 최소 2~4시간은 조리에 참여했고, 보호 장구 착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리 흄에 장기간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스크 같은 보호 장비 없이 조리를 했고, 일부 학교는 전처리실·세척실·조리실이
제주도내 한 호텔이 관광숙박업 등급을 받지 않은 채 3성급 호텔처럼 홍보·영업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허위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제기됐다. 제보자 A씨는 "제주시 소재 B호텔이 실제로는 3성 등급을 취득하지 않았음에도 프런트 뒤편에 '3성 마크'를 걸어놓고 관광객을 받아왔다"고 19일 주장했다. 3성급 호텔은 관광진흥법상 ▲레스토랑이나 조식 운영 ▲깔끔한 객실과 기본 어메니티 ▲최소한의 호텔 서비스 제공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호텔 내부에는 조식당이 운영되지 않았고, 1층 편의점 자리에도 테이블 몇 개만 놓여 있었다. 소방안전관리자 현황판도 부실하게 관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자 이름과 연락처는 표기돼 있었으나 선임일자는 공란으로 비워져 법령상 요구사항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것이다.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는 이에 대해 "현장을 방문해 허위로 게시된 3성 마크를 관광객들이 볼 수 없도록 조치하도록 요구했다"며 "관련 내용을 제주시청에 전달해 행정처분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해당 호텔은 2023년까지 3성 등급을 유지했으나 이후 재심사를 받지 않았다"며 "수차례 등급 심사를 요청했지만 호텔 측이 응하지 않아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