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장의 내란 동조 의혹이 제기되면서 오영훈 제주지사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시을) 겸 3대 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제주도에 계엄 당시 청사 폐쇄 여부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행정안전부를 통해 전국 지자체에 청사 폐쇄를 명령했다"며 "지자체장이 이에 동조했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광역단체장 다수가 계엄 당일 청사를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했다"며 "내란 동조 여부에 대한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는 행안부 지시에 따라 청사를 폐쇄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계엄 선포 당일 오후 6시 이후 평소와 같이 출입을 제한했을 뿐, 청사 폐쇄 조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실제 당시 도청은 직원들에게 "청사 출입 시 신분 확인에 협조하고 공무원증을 상시 패용하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제주도청과 제주시청이 계엄 선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에서 화재가 나 실험실이 불에 탔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6분 제주시 아라동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 1층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불은 40여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실험실 내 에어컨과 환풍기·책장 등 집기류가 불에 타고 실험실 내부 27㎡에 그을음이 생기는 등 59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을 위해 내년도 국비 28억8000만원을 요청했으나 정부가 14억5000만원만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에서 관련 법률이 통과돼 운영비 전액 국비 지원 근거가 마련됐지만 실제 예산 반영은 절반 수준에 그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치유 서비스 확대와 인력 7명 충원을 포함해 행정안전부에 예산을 신청했고, 행안부도 같은 규모를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최종 정부안에서는 인력 증원분이 제외되며 예산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도가 계획한 '찾아가는 치유 서비스' 등 신규 사업도 추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문제는 운영비 결정 권한이 지자체가 아닌 중앙정부에 있다는 점이다. 인건비 산정 과정에서 정부가 인력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지자체가 요청한 사업 규모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또 다른 걸림돌은 여전히 남아 있는 지방비 매칭이다.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되지만 사업비는 지자체가 절반을 부담하도록 규정돼 있다. 당시 일부 의원들이 사업비까지 국가가 전액 책임져야 한다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다음 달부터 국내 영업신고 의무화를 전면 시행한다. 기존 등록 숙소라 하더라도 신고를 완료하지 않으면 퇴출 대상이 된다. 제주 지역 숙소 운영자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비앤비는 2일 서울 종로구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플랫폼 신뢰 강화와 제도 개선 방향을 밝혔다. 서가연 에어비앤비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10월 16일부터 기존 등록 숙소에도 영업신고 의무화를 적용해 플랫폼에 올라온 숙소는 모두 합법 운영이 보장된다"며 "외국인의 방문이 급증하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제주 같은 주요 관광지에서 합법적이고 안전한 숙소 제공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다음 달 16일까지 신고 정보를 제출하지 않은 숙소는 내년 1월 1일부터 예약이 차단된다. 이후라도 신고를 완료하면 정상 운영은 가능하다. 이는 법적 의무가 아닌 에어비앤비의 자발적 결정으로, 플랫폼 차원에서 신뢰도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일본에서도 2018년 비슷한 제도가 시행되자 에어비앤비 숙소 수가 80% 가까이 줄었지만 관광객 증가와 함께 시장이 안정을 찾은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국내에서도 단기적으로 숙소 수가 감소할 수 있으나 장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 간 제주삼다수 도외 지역 위탁판매 본계약 체결을 둘러싸고 '지연설'이 제기됐지만 양측은 모두 "협상은 정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7월 말 삼다수 위탁판매권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을 선정하고 본계약 체결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당초 지난 1일 본계약 체결이 예상됐으나 일정은 연기됐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협상 개시가 다소 늦어지면서 세부 협의가 남아 있어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제약도 지연 의혹을 일축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의가 시작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제주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은 공급 규모와 유통 전략 등 다양한 사항을 검토해야 하는 만큼 면밀한 협상이 통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삼다수 위탁판매 사업은 본계약 체결을 통해 확정된다. 계약이 성사되면 현 사업자 광동제약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제주 지역을 제외한 국내 전역에서 삼다수를 판매하게 된다. 위탁판매 규모는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 농심과 국내 유통사 계약을
제주도가 지역 산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첨단 로봇산업 육성에 나선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오는 4일 제주시 그랜드하얏트 제주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 제시 세미나'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제주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지역 맞춤형 로봇산업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다. 정부의 로봇 분야 과학기술 투자계획과 연계해 제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세미나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한국로봇산업협회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외 로봇산업 기술 동향과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을 설명한다. 이어 제주 로봇산업 육성 방향과 생태계 조성 방안을 제시하고,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제주대학교 전문가들과 심층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올해 농업인을 위한 첨단 ICT 웨어러블 로봇 실증사업,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지역 특화 로봇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로봇과 AI가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추세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로봇산업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전문기관·산업
제주시 중심 도로인 연삼로가 오는 27일 오전 도민 참여형 축제로 변신한다. 하지만 교통량이 많은 도로 특성상 시민 불편과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제주도는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애향운동장과 연삼로 일대에서 '2025 차 없는 거리 자전거 & 걷기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행사 구간은 애향운동장에서 출발해 보건소 사거리와 JIBS 제주방송, 마리나 사거리를 경유하는 왕복 5㎞ 자전거 코스와 4㎞ 걷기 코스로 짜였다. 행사 시간 동안 해당 구간은 양방향 전면 통제된다. 다만 응급차량을 위한 비상차선은 확보할 예정이다. 행사장과 도로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마련된다. 걷기코스에는 플래시몹 댄스, 줄넘기 공연, 버블체험존, 캐리커쳐, 도로 위 스케치북이 운영된다. 애향운동장에서는 키즈 바이크 대회, 자전거 헬멧 커스텀 페인팅, 이색 자전거 시승 체험 등이 이어진다. 마칭밴드와 캐릭터 퍼레이드, '쉬엄쉬엄 건강 3종 챌린지'도 도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제주도는 연삼로를 행사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상권이 발달
제주4·3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국가 보상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최근 3년간 미집행액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3 국가보상금 미집행액은 288억원으로 전체 예산 2261억원의 13%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지급되지 못한 보상금 규모는 1500억원을 웃돌았다. 보상금 지급 지연의 주된 원인은 인력 부족과 심의 절차 지연, 보상심의회 위원 결원 등으로 꼽힌다. 실제 행정안전부 보상심의회 7명 위원 중 5명이 공석인 상태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은 지난 1일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보상금 지급 절차가 평균 1년 이상 걸리고 있다"며 "국가가 피해자와 유가족을 공식 인정하는 과정이 곧 명예 회복인데, 현 정부 임기 내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에 대해 "보상금 심사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확충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행안부는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보상금 지급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에서 발생한 충전 오류 사태가 금융결제원 시스템 장애가 아닌 운영사 내부의 일일 충전 한도 초과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제주도와 운영대행사 나이스정보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탐나는전 충전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다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초기에는 금융결제원 내부 장애로 공지됐으나 실제 원인은 탐나는전 앱에서 설정한 일일 충전 총액 한도 250억원이 모두 소진된 데 있었다. 탐나는전은 개인별 월 충전 한도(70만원)와 별도로 시스템 전체 일일 충전 한도가 설정돼 있다. 최근 적립률이 상향된 첫날 충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한도가 조기 소진됐고, 이런 문제로 충전 불가 오류가 일어났다. 운영사 측은 현재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보험증권을 추가 확보해 금융결제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일일 충전 한도를 500억원으로 두 배 확대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정보통신 관계자는 "충전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금융결제원 장애'라는 문구를 사용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었다"며 "현재는 충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탐나는전 이용자 증가와 적립률 상향이
제주에서 차량이 상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 운전자가 다쳤다. 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1분 제주시 노형동에서 70대 A씨가 운전하던 경차가 인도를 넘어 상가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좌측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뒤따르던 트럭이 경차를 추돌했고, 그 충격으로 경차가 건물로 돌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도민들의 욕구는 분명히 높지만 당장 추진하기보다는 충분한 의견 수렴과 정보 제공, 상황 변화 등을 고려해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합리적인 민심"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2일 오전 11시 15분 도의회 열린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문가와 정치권은 분권 강화의 장점을 강조하지만 도민들은 기초단체장이 주민 직선으로 선출되는 점에는 긍정적이면서도 제주시 분할 등 구역 설정 문제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그런 복합적인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의회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0.2%는 '제주시·서귀포시 2개 구역'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도정이 추진 중인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구역'은 28.4%에 그쳤다. '반대'는 20.1%, '잘 모르겠다'는 11.3%였다. 또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4%가 '도민 의견 수렴과 상황 변화를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6년 7월 도입 목표로 신속히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23%였다. 이 의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목표
제주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이 도민 여론의 벽에 부딪히며 치명타를 맞았다. 제주도의회가 직접 의뢰한 조사에서 제주시를 동·서로 나누는 3개 구역안은 찬성 비율이 30%에 미치지 못했고, 도민 다수는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도의회가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5%가 행정체제 개편 추진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발의 사실을 인지한 도민도 69.8%에 달해 정책에 대한 인식 수준은 높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정구역 개편 선호도에서는 '제주시·서귀포시 2개 구역'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고, 도가 추진하는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구역'은 28.4%에 그쳤다. ‘기초자치단체 설치 반대’는 20.1%였다. 향후 추진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도민 의견 수렴과 상황 변화를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2026년 7월 도입을 목표로 주민투표 실시 등 신속 이행' 응답은 23.0%에 불과했다. 이번 결과는 도의회뿐 아니라 도민사회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앞서 제주연구원 조사에서는 3개 구역안 찬성이 46.3%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