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시 뭉쳤다. 1980.90년대 제주를 '청춘가요'로 노래했던 그들이다. 그 시절 서울에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제주엔 '숨비소리'가 있었다. 제주사람들의 애환과 꿈을 서정적 노랫말과 담백한 선율에 담아 불렀던 노래모임 '숨비소리'가 2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제주 노래운동의 선두주자로 1980, 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숨비소리는 20일 오후 7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숨비소리 ‘봄’2017(다시 노래)' 공연을 한다. 창립 31년을 맞는 숨비소리 1세대와 2세대 멤버들이 함께 모여 무대를 준비했다. 20~30년 전 젊은 관객들을 초대하는 무료공연이어서 더욱 뜻 깊다. 공연에서 부를 노래 15곡은 모두 숨비소리 창작 곡들이다. 1984년부터 크고 작은 무대에서 통기타 반주에 따라 불렸던 노래들이 다양한 음악장르로 편곡되고 많은 악기를 만나 다채로운 색깔을 자아낸다. ‘아직은 캄캄한 밤 + 사람이 사는 세상은’ ‘불빛소리 + 눈물꽃 + 바닷꽃’은 1980년대 중반 제주사람들의 한숨과 그 속에서 엮어낸 희망을 그린 다섯 곡을 메들리로 엮은 노래이다. 기타리듬 위에
▲ 2015 토요공연 명인 오마주에서 제주민요를 부르고 있다. 제주민요보존회가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보유단체로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주민요'의 보유단체로 제주민요보존회를 인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제주민요보존회는 2000년 9월1일 설립 이래 제주민요의 올바른 보존·전승과 발전에 힘써 온 단체다. 구성원 모두가 제주민요의 고유한 창법과 장단의 정통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제주민요의 역사와 종목을 전반적으로 잘 이해해 전승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제주민요는 1989년 12월 개인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보유자 인정을 통해 전승돼 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보유자 부재로 명맥을 잇기가 어려웠다. 종목 전승 활성화를 위해 보유자 개인보다 보유단체를 인정해 종목을 전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현 상황을 고려, 무형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친 문화재청이 지난해 11월부터 보유자를 인정하지 않는 단체종목으로 관리하고 있다. ▲ 2015 토요공연 명인 오마주에서 제주민요를 부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지리·역사·산업·사회 등
▲ 제6회 그림벗전 포스터. 제주 문인화 동아리 단체 ‘그림벗’은 이번달 8~12일, 제주도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제6회 정기전시회를 연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원 27명이 그린 작품 63점을 선보인다. 1992년에 창립한 그림벗은 치련 허의득 선생(故 의제 허백련 조카)의 지도 아래 1997년 창립전시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 해 3월에 치련 선생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4월부터는 제자인 소석 구지회 선생과 함께 배움을 이어갔다. 단체 이름도 현재 명칭인 ‘그림벗’으로 바꿨다. 그림벗 관계자는 “올해는 소석 선생이 지도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회원 27명이 제주에 모여 뜻 깊은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은 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 올리브영이 5일 제주도에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제주탑동점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올리브영이 이번에는 지역 아티스트와의 상생에 나선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제주 로컬 매거진 '리얼 제주인(iiin)'과 함께하는 최초의 복합문화공간 '제주탑동점'을 개장했다고 5일 밝혔다. 올리브영은 '제주탑동점'을 쇼핑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도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 강좌까지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매장이 위치한 '탑동'이 현대 미술 전시 지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올리브영 제주탑동점의 1층은 '제주' 콘텐츠를 활용한 고객 체험 공간, 2층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이다. 일반적으로 입구와 가까운 곳에 있는 1층 매대는 눈에 잘 띄어 '황금 구역'이라 불리지만 올리브영은 이곳에 '제주 콘텐츠 체험 공간'을 배치했다. 1층에는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 전시와 드로잉, 소리풍경(사운드스케이프) 등의 문화 강좌를 직접 체험해보는 제주IIIN(인)스토어 제주의 특별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제주특화상품존이 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제주도에 기반을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가 다음달 1일 메가박스 제주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전을 기념해 최근 인터넷 영상매체를 통해 확산되는 유명 ‘1인 크리에이터’ 허팝과 씬님을 초청한다. 영화문화예술센터는 제주도가 도시재생 사업 중 하나로 제주영상위원회(영상위)에 위탁, 운영해온 공간이다. 칠성로 옛 코리아극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영화 상영, 공연 등을 펼쳐왔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이전하게 됐다. 옛 코리아극장에서는 영화 상영관 1곳과 공연장 1곳을 갖추고 있었지만, 메가박스는 말그대로 극장인 만큼 앞으로 영화 상영관 2곳(6·7관)으로만 운영된다. 하루에 한 편씩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행사는 계속 이어진다. 영상위는 각종 시사회 및 감독과의 GV, 각종영화제 등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또 다양성영화 상영이나 영화와 관련된 특강 등의 기획 상영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르신세대를 아울러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향유 공간으로 운영된다. 무료 영화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3시, 토요일은 오후 1시(애니메이션)와 오후 3시(일반 영화)에 상영한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쉰다. 영화 상영 목록은 메가박스 제주점에서 확인하
제69주년 제주 4·3 추념 시화전이 열린다.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제주작가회의)는 오는 31일부터 5월 31일까지 4·3추념 시화전을 연다. 주제는 '저 백비(白碑) 일으서는 날까지'. 장소는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시실이다. 이번 시화전에는 시와 시조 등 70편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 하나하나가 액자에 담긴다. 개막식은 시화전 첫 날인 31일 오후 5시다. 이날 4·3 69주년 추념시집 '사월 어깨너머 푸른 저녁'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출판기념회에는 도민들과 4·3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제주작가회의는 "올해도 4·3의 고통스런 역사를 거울삼아 평화와 인권, 화해, 상생 등을 주제로 한 창작 작품들을 모아 시화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제주작가회의는 1998년 만들어졌다. 창립 이래 해마다 4·3희생자 위령제가 열리는 현장이나 4·3평화공원에서 시화전을 열고 있다. 도민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위무하는 한편 4·3의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문학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1
▲ 남환박물. 조선 숙종대 제주목사를 지낸 병와 이형상의 저술서 ‘남환박물(南宦博物)’ ‘탐라장계초(耽羅狀啓秒)’가 도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역사적으로 사료의 가치가 인정된 '남환박물'과 '탐라장계초'를 '병와 이형상(李衡祥) 관련유물'이란 명칭으로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남환박물'은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를 역임한 이형상의 저술로, 당시 제주도의 자연·역사·산물·풍속·방언 등 37개 항목을 상세하게 기록한 일종의 인문지리지다. 남환박물은 모두 2종이 현존한다.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 가운데 1714년 제주를 찬양하는 시로 이뤄진 북설습령(北屑拾零)을 첨가해 작성한 책이다. 다른 하나는 이미 탐라순력도와 함께 국가보물로 지정됐다. 이 자료는 18세기 초 당시 제주지역 상황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인문지리지로, 사료적 ․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 탐라장계초. '탐라장계초'는 1702년 이형상이 제주목사 재임 중 조정에 장계를 올렸던 내용을 추려 책으로 정리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가 문화 영역까지 번지고 있다. 20일 제주도립미술관에 따르면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열기로 한 <우웨이산(吳爲山) : 조각 속의 중국> 전이 끝내 무산됐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이 국가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도립미술관 등 전국의 5개 시·도립미술관은 <한중수교 25주년 프로젝트>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김준기 도립미술관장은 올해 2월 중국조소원(中國彫塑院)을 방문해 우웨이산 작가와 의논해 5월 제주 개인전에 합의했다. 우웨이산은 남경대학살기념관의 조각 등 중국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격정적인 조각으로 표현하는 중국 최고의 미술가로 손꼽힌다. 하지만 출품작 확인, 작품 운송 준비 등을 위해 추진하던 베이징 방문이 지연되고, 최근 사드 문제가 부각되면서 작가는 “하반기에 중요한 전시 일정이 생겨 5월 전시가 어려워졌다”고 통보해왔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우웨이산은 최근의 정국을 언급하지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에 소설 '1988년생', 시 '검정고무신'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본심사를한 결과 소설 부문 '1988년생'(현수영, 본명 손원평, 서울시), 시 부문 '검정고무신'(박용우, 경남 김해시)을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88년생'은 재벌의 은폐된 비리를 목숨 걸고 고발하는 당찬 청년들의 이야기다. '검정고무신'은 4.3 당시 비극을 경험한 어느 가족을 소재로 한다. ▲ 소설 부문 수상자 현수영 씨. [제주4.3평화재단] 심사위원들은 4.3정신의 문학적 형상화,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 두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 한승원, 현기영, 최원식 씨는 심사평에서 “'1988년생'은 본심 심사 대상작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 속 청년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주인공은 그러한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라고 호평했다. 해방 전후로 지주, 소작인의
▲ 바닷속에서 물질을 하는 제주해녀. [제이누리 DB]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녀가 이번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공동체적 성격이 그대로 깃들어 있는 독특한 어업문화인 ‘해녀’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의 전통적 해양문화와 어로문화를 대표해 시대적 변천을 넘어 오늘까지 명맥을 이어온 산 증인이 해녀다. 단순히 ‘물질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해녀와 관련된 기술, 지식, 의례 등의 문화를 통합한 의미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한반도에 전승됐다는 점, 최소한의 도구만으로 바닷속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기술이 독특하다는 점, 물질경험에서 축적된 생태환경에 대한 민속지식이 상당하다는 점, 배려와 협업의 공동체 문화 양식이 깃들어 있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민속지식의 핵심인 물질작업이 협업 형태인 공동체의 관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리랑, 씨름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예고기간은 30일.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왼손으로 소록도를 기록했다. 이번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16>의 주인공은 소록도 사람들이다. 곽상필(64) 작가는 제민일보 사진부 부장기자로 활약하던 1993년 어느날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몇년 후 겨우 몸을 일으켰으나 그의 몸은 이미 지체·언어장애로 정상이 아니었다. 그나마 정상이었던 것은 오직 왼손뿐이었다. 그가 생업으로 삼았던 카메라셔터를 누르기엔 충분했다. 그는 몸을 추스르자마자 맨 처음 달려간 곳은 한센병 환자들의 고향 소록도다. 그 역시 정상이 아니었던 상태에서 소록도를 찾은 것은 의미심장했다. 그렇게 촬영한 사진을 모아 1998년 첫 소록도전을 열었다. 그 후에도 사진 기록은 계속됐다. 그는 절룩거리면서도 왼손에 의지한 채 세상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여정이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시리즈 작업이다. 그동안 그는 한센인, 장애인, 소방관, 이주노동자, 오일장사람들, 4·3유족들, 재래시장 상인 등 우리사회 저변의 민초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 시간이 벌써 18년, 시리즈는 16회차다. 첫 전시 이후 18년 만
국내 정상 힙합가수 자이언티와 씨잼이 제주의 주말을 뜨겁게 달군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가 3일부터 사흘간 ‘Nice to meet you’ 페스티벌을 연다. 축제 첫 시작일인 3일 오후 1시부터 매표가 시작된다. 오후 2~6시에는 루프탑 파티가,오후 5시에는 미술식당 세렌티피티가 열린다. 오후 8시에는 영화 <라라랜드> 상영과 동시에 스피닝 울프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4일 오전에는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을 뛰는 런제주(4㎞,8㎞ 코스) 프로그램이 열린다. 타로점과 캘리그라피 체험, 게임 체험, 플리마켓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또 영화 <쇼콜라>가 제주 최초로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포르테 디 콰트로와 이은선 기자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있다. 이날은 또 가수 포르테 디 콰트로, 씨잼, 자이언티, 허클베리피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오후 7시 5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5일에 열리는 해장패키지는 이번 축제를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벼운 러닝 후 직접 수제로 조리한 대만, 홍콩식 우육면 브랜드 ‘샤오츠’에서 해장음식을 선보인다. 김대우 플레이스 캠프 제주 총지배인은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