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남원읍 ‘넉시오름’이 훼손돼 복구비만 1억3000만원이 넘는 산림훼손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산지관립법 위반 혐의 A씨(60대)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B씨(50대)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부터 당국의 허가 없이 자신 소유 임야 1만7222㎡(5218평) 중 4227㎡(1280평)를 굴삭기로 파헤쳐 나무를 베어내고 땅을 깎거나 돋우는 작업을 무단으로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가 진행 중에도 약 70m 길이의 석축(높이 0.6~2.9m)을 추가로 쌓는 등 복구비만 약 1억 3000만원으로 추산된다. B씨는 조상 분묘 관리를 명목으로 자신 소유 임야에서 생달나무, 삼나무 등 19그루(직경 15~82㎝)를 전기톱으로 무단 벌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넉시오름은 제주도 368개 오름 중 하나로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 있다. 소가 넋을 놓고 드러누운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넉시오름’ 또는 ‘넋이오름’이라 불린다. 큰 비에 송아지가 의귀천으로 떠내려가자 어미소가 넋을 잃었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산지관리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산지를 무단 전용하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야간소비가 주간보다 건당 소비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음식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숙박업(카지노)에 소비가 집중돼 소비 패턴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제주관광공사는 2024년 여름철 카드 소비 및 내비게이션 데이터 기반 '제주 야간관광 패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여름철(7~8월) 제주지역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야간(오후 6시~익일 오전 6시) 관광 패턴을 신한카드 소비데이터와 내국인 관광객의 T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종합적으로 야간에는 감성적 소비가, 주간에는 이성적 소비가 주로 발생해 야간 소비 환경 조성을 통해 관광 소비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름철 전체 관광 소비금액 중 내국인 소비금액은 5253억여원으로 79.0%, 외국인은 1395억여원으로 21.0%를 차지했다. 주간 소비 비중은 62.1%, 야간 소비 비중은 37.9%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주간 소비 비중이 63.8%로 야간(36.2%)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소비건수도 주간에 집중됐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야간 소비 비중이 44.2%로, 전체 야간 소비
제주에 정착한 탈북민 최모(59)씨가 북한 국가보위성(옛 국가안전보위부)의 지시를 받아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과거 두 차례 교화소 수감 이후 북한 보위부의 회유로 정보원으로 활동했다. 남한 귀순 이후에도 북한의 지시에 따라 제주 군사시설을 촬영하고 탈북민 동향을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지검 형사2부(최용보 부장검사)는 27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회합통신 등) 혐의로 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과거 두 차례 교화소에서 수감 생활을 마친 뒤 북한 보위부의 회유로 2009년 정보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탈북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순했고, 제주에 정착한 이후에도 북한 보위부의 지시에 따라 간첩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7년 8월쯤 최씨는 보위부로부터 서귀포시 모슬포읍의 군사시설(모슬봉 레이더 기지)을 정찰하라는 지시를 받고, 두 차례에 걸쳐 기지 및 부속 건물의 사진과 영상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 보고에는 "검문소가 없어 차량이 자유롭게 이동한다"는 내용과 함께 레이더망 반경, 높이, 검문소에서 봉우리까지의 거리 등 구체적인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또 최씨는 제주에서 탈
제주도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이던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 행사’를 오는 9월 12~14일로 일정을 변경해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당초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21대 대통령 선거 일정과 겹치면서 개최 장소도 제주시민복지타운 일대로 변경됐다. 도는 문화축제로 반려동물 미로대탈출, 반려동물 무료 진료, 전문가 특별강연, 반려동물과 멍때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반려동물 식품(펫푸드), 건강관리(펫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박람회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는 현재 박람회 부스 참여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축제 누리집’(https://www.jejufairs.com)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숨비페어스’를 검색해도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항공이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정비사 3명은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27일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등 3개 항공사에 모두 35억3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비사 8명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B737-800 항공기 2대의 비행 전후 점검을 규정인 '48시간 이내'를 넘겨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기종의 엔진 결함 발생 시 제작사 매뉴얼에 따른 적절한 고장탐구 절차를 따르지 않아 동일한 결함이 반복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위반으로 제주항공은 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관련 정비사 3명에게는 각각 자격정지 30일(1명), 15일(2명)의 처분이 내려졌다. 국토부는 이번 처분을 행정처분심의위원회에서의 논의를 거쳐 확정했다. 국토부는 "항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법규 위반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비·운항 분야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주 4·3사건에 대한 왜곡 발언이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4‧3특별위원회가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4‧3특위는 27일 논평을 통해 "김문수 후보의 4·3 발언은 정부가 공식 발간한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조차 부정하는 반인권적 망언으로 4·3 영령과 유족, 도민의 명예를 짓밟는 행위"라며 "김문수 후보는 즉각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당시 제주 4·3을 '공산 폭동'으로 규정해 물의를 빚었고, 2018년 한 교회 강연에서도 "제주도민들이 좌익을 중심으로 일으킨 폭동"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에는 4·3을 왜곡한 내용이 담긴 공무원 교재를 제작해 제주도의 수정 요구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 제주도당 4‧3특위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최근 제주 유세 현장에서 '국가가 앞장서 4·3을 치유하겠다'고 밝혔지만 김문수 후보의 공식 사과가 없는 한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4·3 영령과 유족의 마음을 다시 한번 짓밟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위는 "국민의
제주지역 시내버스가 오는 28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도 버스노조는 서울, 경기, 부산, 울산, 창원 지역 버스노조와 함께 이날 동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제주버스노조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버스노조는 임금 0~8.2% 인상 구간 내 협상, 정년 연장, 촉탁직 임금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과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사측과의 실질적인 협상이 결렬되면 오는 28일 새벽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도와 제주도교통항공국은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 교통수단 확보와 대중교통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 중이다. 도는 지난해와 올해 이미 시내버스 파업을 경험한 만큼 전세버스 투입과 증차를 비롯해 택시 운행 확대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이번 파업은 전국적으로도 대규모로 예고돼 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지난 26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교통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대법원의 확정판결에도 서울시와 사용자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라고 한다"며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는 당신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는 지난 13대부터 20대까지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과의 '유사성' 측면에서 한 차례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당선자 예측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결과를 보여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전문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14대 대통령선거에서 전국 평균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지역으로 꼽혔다. 1992년 치러진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 후보 간의 제주지역 득표율이 전국 평균과 거의 일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는 8번의 대선 중 7번에서 최종 당선자를 지지하는 표심을 보였다. 14대 대선을 제외한 모든 대선에서 당선자를 정확히 선택한 제주도의 이 같은 행보는 선거 풍향계로서의 상징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 예측력으로 보면 충청권(대전·충남)이 가장 정확했지만 제주도 역시 '정권의 향배를 가늠하는 지역'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셈이다. 제주도가 이렇게 정확한 예측력을 보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주도의 독특한 지역적 특성을 꼽는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 비해 정치적 고정 지지층 비중이 낮고, 전국 각지에서 유입된 인구가 혼재돼 있어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유연하게 움직인다는 분석이
요즘 들어 어머니의 잠꼬대가 부쩍 늘었다. ‘허태행씨, 허태행씨....’라면서 아버지를 찾는 소리도 훨씬 잦아졌다. 잠꼬대를 그냥 놔둘 수가 없어서 일기장에 기록해 놓는다. 지난 8일에는 “아고, 우리 어머니 어디 가시니게?”라고 당신의 어머니를 찾으신다. 달력을 보니 어버이날이었다. 어머니의 잠꼬대는 그냥 헛소리가 아닌 게다. 오늘 새벽에는 “논에 물 대라, 제게 제게(빨리 빨리)! 우리 논 차례여, 이!” 하시며 허공에다 두 팔을 휘저으신다. 여간 급하고 간절하신 게 아니다. 혹시나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하, 요즘이 모내기 철이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의 잠꼬대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신 거다. 102년을 살아오시면서 오랫동안 몸에 축적된 습관과 예감의 발로다. 우리 논이란 게 남의 논을 병작하는 것이다 보니, 농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곳이 아니었다. 대포마을 약천사 근처의 선궷내 물을 따라 형성된 논들은 층층이 계단식에다 면적이랄 것도 없는 조각난 땅들이었다. 지금 와서 그곳을 바라보면, 어떻게 저기를 논으로 삼고서 농사지을 생각을 다 했을까 싶다. 특히 우리 식구들이 모두 달려들어서 낑낑 거리면서 논일을 했던 곳은 낭떠러지에 물이 떨어지다 보니
제주 서귀포시체육회 한 종목협회 회장이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27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6일 강제추행 혐의로 협회 회장 A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A씨는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던 2023년 9월, 협회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씨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5만원을 건네며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했고, 심지어 속옷까지 벗었다는 목격자 증언도 확보됐다. 경찰은 이러한 증언과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A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피해 여직원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회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노동부는 A씨가 피해 여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해고 전 통보 기간을 지키지 않았고,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단순한 추행을 넘어 직장 내 권력형 성폭력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추가 피해와 2차
제주에서 주취자 관련 112 신고가 해마다 1만50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음주 소란을 넘어 방화·폭행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경찰은 주취폭력 수사팀 운영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제주 각 경찰서에 접수된 주취자 관련 112 신고는 모두 5만1245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2년 1만9570건, 2023년 1만6575건, 지난해 1만5100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서별로는 제주동부경찰서가 2022년 9028건에서 2023년 7596건, 2024년 7298건으로 점차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국 200여 경찰서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같은 기간 6289건에서 4683건이다. 서귀포경찰서도 4253건에서 3119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들 주취자 관련 신고가 단순 소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6월 제주시 연동에서 한 50대 남성이 술에 취해 도로변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해 11월엔 식당에서 술값을 내지 않겠다며 출동 경찰을 폭행한 50대가 구속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주취 폭행 등 관
지난 22일 제주 한 중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교사 A씨를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과 동료 교사들은 물론, 교육계 전반에서 "교권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교사노조는 26일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A씨의 제자 50명이 보낸 추모 편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고모군은 "여전히 복도 끝에서 웃으며 인사해주셨던 선생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선생님이 그토록 힘들어하신 걸 왜 더 빨리 알아채지 못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에게 3년간 배웠다는 현모군은 "교권이 무너져 한 사람의 삶이 무너지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던 분이 사라졌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교권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졸업생 김모군도 "선생님이 지속적인 갈등으로 괴로워하시다 돌아가셨다니 너무 화가 난다. 꼭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교사노조는 "제자들이 보낸 편지는 참된 교사들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담았다"며 "이 글들이 선생님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도교육청 청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