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순응하고 더불어 사는 삶, 소박한 성소를 만들고 성소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과 삶을 의지하며 살았던 제주 사람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 나왔다. 제주도 신당(神堂) 사진전 '땅을 품은 나무'의 강건 작가 사진집 『소박한 성소』다. 신당은 ‘신을 모신 집’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해석한다면 신앙 의례를 행하는 모든 종교적 공간이겠지만 무속신앙에서는 신이 좌정해 있다고 관념하는 공간을 말한다. 『소박한 성소』는 제주 신당과 그곳을 전승해 온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사진가 강건이 2014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직접 답사하며 찍은 사진 중 96점이 수록돼 있다. 사진은 크게 ‘신당’과 그곳에서 행해지는 ‘당굿’으로 구분된다. 먼저 책의 중심이 되는 신당을 그 공간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편집했다. 뒤쪽으로 갈수록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모습을 담았다. 당굿 사진은 신당 사진 중간에 배치됐다. 의례 행위를 좀더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였다. 여기에는 제주어 및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표현을 살리고 책끝에 어휘풀이를 두어 이해를 도왔
▲ 제주 다큐멘터리 영화 '조수웅덩이: 바다의 시작' 제주 조간대 생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미국 극장에서 상영된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임형묵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조수웅덩이 : 바다의 시작'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영화제 경쟁부분에 한국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초청됐다고 28일 밝혔다. 도내 프로덕션 ‘깅이와 바당’에서 제작한 이번 다큐멘터리영화(러닝타임 58분)는 제주 바닷가 조간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생태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배우 임채무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임형묵 감독은 멀고 깊은 바다가 아닌 우리 주변 얕은 바닷속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발견하고, 생명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돼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제주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한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과 더불어 많은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2017년부터 2년 간 제작됐다. ▲ '조수웅덩이 ; 바다의 시작' 화면 캡처 국제해양영화제는 해양생물과 환경을
▲ 왼쪽부터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리앗치' 오페라 제주도립예술단의 두 번째 합동공연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앗치’가 무대에 오른다. 오는 7월10일과 11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합동 공연은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통해 5개 예술단 도립제주교향악단, 도립서귀포관악단, 도립제주합창단, 도립서귀포합창단, 도립무용단 모두가 참여한다. 제주도는 국내 최정상급 연출가와 지휘자를 섭외해 제작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출가 이의주씨는 국립오페라단 최연소 상근 연출을 역임했다. 이탈리아 베르디극장에서 한국인 최초로 데뷔한 실력자다. 지휘를 맡은 제주교향악단 정인혁 상임지휘자는 제4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오페라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주도립예술단의 두 번째 합동공연은 제작과정에서부터 공연무대에 올리는 순간까지 도민들과 공유하는 감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주·조역의 공개오디션 과정, 제작발표회 및 프리뷰 콘서트와 함께 연습과정 비하인드 등을 다양한 매체에 지속적으로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2020 제주비엔날레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제주도는 2020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를 ‘할망, 크고 많고 세다’로 확정하고 주제와 기획방향에 맞는 참여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선정된 참여작가는 15개국 70여명으로 설치, 영상미디어, 평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작과 구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 장소는 크게 3개의 베뉴(venue)로 제주시 원도심 지역, 제주도립미술관, 그리고 저지리의 제주현대미술관 및 약용작물유통센터로 구분된다. 세부장소는 총 6곳으로 정해졌다. 행사 기간은 오는 6월 17일부터 9월 13일까지 89일간이다. 2020 제주비엔날레의 주제인 ‘할망’은 △할망 그 자체로서의 ‘여성의 서사’ △제주에 독특하게 형성된 ‘공동체와 지역성’ △상상력이 가미된 ‘구전된 이야기와 역사’ 등 3가지의 파생 키워드로 반영된다. 이에 비엔날레는 제주의 무속 신앙과 가슴 아픈 역사에서 문화적 혼성이 이뤄진 제주의 특징을 퍼포먼스, 사진
▲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뀐 후 첫 수상을 하게 돼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오늘 밤 좀 마셔야겠다, 내일 보자"라고 영어로 우스개 인사말을 했다. [사진=뉴시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까지 품으며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진 샘 멘더스 감독의 '1917'를 제치며 이변을 일으켰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1917'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받았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 해녀굿 제주도는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녀굿’이 다음달 3일 남원읍 신례어촌계를 시작으로 3월 말까지 도내 34개 어촌계에서 봉행된다고 30일 밝혔다. ‘해녀굿’은 음력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약 두달에 걸쳐 도내 해안가 마을에서 어촌계 주관으로 행해지고 있다. 용왕맞이, 영등굿, 해신제, 수신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해녀굿의 대표격인 영등굿은 바람의 신인 영등신이 2월 초하룻날 제주도에 찾아왔다가 이달 15일에 우도를 통해 본국으로 되돌아간다고 민간에서 전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어촌계에서 제례비용 부담 문제 등으로 인해 해녀굿 등 전통신앙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에 따라 2018년부터 해녀굿 규모에 따라 제례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어촌계 재정부담을 완화시키고 있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예로부터 이어져온 해녀굿이 제주해양문화의 중요한 유산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모두가 제주자연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하는 요즘, 풍광이 아닌 제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도 함께 들여봐 달라는 책이 나왔다. 강정효 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펴낸 '제주, 아름다움 너머'다. 책은 △일만팔천 신들의 고향 △척박한 섬땅을 일군 지혜 △한라산이 곧 제주 △역사의 광풍이 휩쓸고 간 섬 △세계유산의 섬, 공존하는 자연 △섬 속의 섬 등 6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제주의 가치를 역설한다. 아울러 경관에 가려진 4.3의 아픔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또 최근의 각종 난개발로부터 제주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돌담과 감귤, 조랑말 등 제주를 상징하는 자원들이 과거 수탈의 수단으로 이용된 역사를 소개하며 제주 사람들의 아픔도 함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강정효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관광지로서의 제주를 이야기할 때 경승 또는 문화재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하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제주의 가치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원들이 제대로 보존돼야만 한다&
▲ 고경대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고경대(61)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신병을 이유로 돌연 사임했다. 임기 9개월을 남긴 상태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자로 고경대 이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고 이사장은 2018년 9월27일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연세대 사학과를 나와 도서출판 한울 상무, 한국전자출판학회 총무이사, 출판유통진흥원 연구위원, 한국출판인회의 사무국장 등을 연익함 인물이다. 제주시 출신으로 제주북초등학교 2년을 마치고 서울로 이주, 살아왔다. 4년 전인 2014년 다시 제주로 이주했다. 제남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한 사진가 고(故) 고영일씨가 그의 부친으로 부친의 옛 제주풍광사진 구도에 맞춰 아들인 그가 재촬영한 사진작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펴낸 [고영일-고경대 제주사진집-이추룩 변헌 거 보염수과? 1960~2017]가 그 결과물이다. 그는 1년4개월 동안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개인 신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 원 지사가 이를 받아들였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곧바로 새 이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천연염색의 독창적인 콘텐츠와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쪽·쑥 등의 천연 원료를 활용한 제주의 천연염색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주의 바람·소리·색·혼을 담아’라는 주제로 ‘2019 제주 천연염색 박람회’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3층에서 열린다. 주요 전시 품목은 천연염색을 활용한 염제, 원료, 원단, 생활용품, 의류 등이다. 부대행사로 천연염색 원단 및 동백꽃 열매를 이용한 코사지 만들기, 스카프 염색 등의 체험프로그램, 의류·잡화·소품·면직물 원단 등 천연염색 작품 전시회 등이 준비된다. 21일과 22일에는 도내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기프트 & 디저트 마켓'도 열릴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다. 각 부대행사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 관련 문의는 전화 064-735-1087로 하면 된다. 제주국제컨벤션 관계자는 “제주도내 천연염색
▲ 현대미술관 야외 숲길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포토존에서 어린이들이 즐기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이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연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겨울 동화: 숲속의 비밀' 행사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술관을 방문하는 가족과 어린이들이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미술관 생태미술 프로그램 '생태미술 놀이터' 발표회와 함께 진행된다. 미술관 야외 숲길 곳곳에는 흥미로운 크리스마스 포토존이 조성된다. 나무 정령, 곶자왈의 요정 등을 형상화한 크리스마스 포토존과 함께 생태미술교육장에는 크리스마스 체험공간과 증강현실 체험방이 마련된다. 또 소원을 적은 위시볼을 메달아 장식하는 이벤트를 통해 연말 성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21일에는 코믹마술사 김민형이 펼치는 마술쇼와 홍조 밴드의 공연, 보물찾기 이벤트 '마법사가 숨긴 보물을 찾아라!', 인스타그래머에게 배우는 '내 아이의 인생 샷' 등이 준비돼 있다. 크리스마스 포토존을 방문해 비밀을 찾고 스탬프를 찍는 '숲속의 비밀 미션'이 21일부터 25일까지 운영된다.
제주도는 오는 27일과 28일 도내 청년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기악단 ‘트리오보롬’이 중국 동아시아문화도시 취안저우시에서 열리는 제4회 해상실크로드국제예술제에 초청돼 제주음악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취안저우 해상실크로드국제예술제는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 푸젠성 문화청, 중국문화관광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예술축제다. 세계 40여개국, 130여개의 문화단체, 1200여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다. 제주도 기악단 ‘트리오보롬’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문효진을 중심으로, 바이올린 김혜미, 첼로 이현지로 구성돼 제주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음악 레퍼토리를 창작, 기록하고 제주를 넘어 세계에 제주를 알리는 젊은 악단이다. 트리오보롬은 26일과 27일 두차례 공연을 펼쳐 ‘이어도사나’, ‘오돌또기’, ‘느영나영’, ‘제주아리아’ 등 해녀문화 관련 음악과 제주민요를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중국 현존 가장 오래된 음악이자 세계무형문화유산인 ‘난인’음악과 세계인류무형문화
제주도립예술단의 첫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5개 도립예술단(도립무용단, 제주교향악단, 제주합창단, 서귀포관악단, 서귀포합창단) 250여 명의 단원이 예술의 향기로 빚어내는 ‘큰 울림’ 공연이 다음달 7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985년 제주시립예술단(교향악단, 합창단)을 시작으로 1987년 서귀포시립합창단, 1990년 제주도립무용단, 1998년 서귀포시립관악단이 차례로 창단됐다. 이들 단체는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도립으로 통합됐다. 이번 공연은 도민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예술단 활성화를 꾀하고자 제주도 문화정책과에서 기획했다. 도립무용단이 선보일 ‘틈 - 검은 돌의 호흡’은 제주현무암을 소재로 창작된 작품으로 지난 8월 중국 시안에서도 공연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외에도 한민족의 이상과 번영을 노래한 우효원의 ‘아, 대한민국’, 올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 3관왕에 빛나는 제주시 제작 뮤지컬 ‘만덕’, 베르디의 ‘개선행진곡’이 서귀포관악단, 제주교향악단, 도립연합합창단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