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모자랑 헤드셋이 날아가길래 고개를 들어 보니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그 친구(범인)가 저를 보며 싹 웃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공포의 착륙' 순간에도 범인을 끝까지 제지한 승객이 있었다. 바로 비행기에서 범인 옆자리에 앉았던 이윤준(48) 씨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진 공포의 착륙 동영상 속 빨간 바지를 입은 남성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이씨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제주본부 상임부회장으로 안전교육을 위해 제주도 출장 뒤 생일을 하루 앞두고 생업 전선인 대구로 복귀하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는 "생일 하루 전날이 제삿날이 될 뻔했다"며 "휴대전화 사진들을 보고 있어서 직접 문을 여는 건 보지 못했는데 탈 때부터 그 친구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비행 동안 (범인이) 자꾸 저와 눈이 마주치고 두리번거렸다"라며 "대구 공항에 다 왔는데 (공중에서) 문이 열렸고 (옆 자리에 앉아있던) 그 친구가 저를 보면서 웃으면서도 겁이 나는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대각선 방향에 앉은 승무원을 보니 나에게 무언가 지시를 하려는 눈빛이었다"라며 "승무원이 계속 눈빛으로 무언가 간절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중이던 항공기의 비상 출입문을 연 30대가 구속됐다. 대구지법 조정환 부장판사는 지난 28일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이모(33)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9일 밝혔다. 법원은 이씨의 범행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사 당국은 이씨가 법정에서 범행 일체를 순순히 자백해 구속영장 발부 시간이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제주공항발 아시아나 항공기의 비상출입문을 상공 약 213m(700피트)에서 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7일 "이씨의 범행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어 신병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계획하고 문을 열었는지', '뛰어내릴 생각이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빨리 내리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문을 열면 위험할 거라는 생각을 안 했는지 묻자 "아이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라고 답하고 법정 안으로 향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
말다툼하다 어머니를 밀쳐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A(41)씨를 구속해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께 주거지인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60대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어머니가 쓰러져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B씨 머리의 상처 등 타살 정황을 확인하고 바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뇌 손상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하다가 어머니를 밀쳤고, 다툰 뒤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쓰러져 있어서 신고했다"며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망할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혼자 술을 마시던 A씨가 "술안주를 만들어달라"고 했으나 B씨가 거절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를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문이 열려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제주학생 일부가 응급실로 옮겨졌다. 2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9분쯤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 OZ8124편이 대구공항 착륙 직전인 이날 낮 12시45분께 상공에서 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는 한번 열린 문이 닫히지 않아 그대로 활주로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공기에 탄 194명의 승객 중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제주 초.중등 육상 및 유도선수 48명과 지도자 17명 등 65명의 선수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친 승객은 없었으나 이 중 9명이 호흡곤란 증세로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 대부분이 제주 선수단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일부 탑승자도 과호흡 등을 호소해 병원 이송자는 늘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찰청은 이와 관련해서 대구공항에 착륙중이던 비행기의 비상구 출입문을 연 혐의(항공법 위반)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부모와 다퉈 홧김에 불을 지른 초등학생이 소년부에 송치된다. 서귀포경찰서는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초등학생 A군을 소년부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서귀포소방서에는 지난 25일 오전 11시42분쯤 서귀포시 서귀동 한 공영주차장 화장실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같은 날 오전 11시49분쯤 완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장실 내벽이 불에 타는 등 27만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해당 화장실의 마지막 이용객이 나오고 5분 후에 검은 연기가 나왔다는 점, 내부 휴지걸이 부근에 피해가 한정된 점 등을 들어 이용객이 버린 담배꽁초 불씨가 휴지 등에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경찰은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초등학생 A군을 방화범으로 특정했다. A군은 사건 당일 부모와 다툰 뒤 집을 나와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화장실 칸막이에 걸려있던 두루마리 화장지에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을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소년부로 송치할 계획이다. 다만 A군은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분 대신 소년법에 의한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관광객 2명이 신분증과 카드가 담긴 휴대전화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 경찰의 도움으로 휴대전화를 되찾았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여성 관광객 50대 A씨와 B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 16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큰엉해안경승지 우렁굴을 관람하다 절벽 아래로 휴대전화 2대를 떨어뜨렸는데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며 경찰에 신고했다. 우렁굴은 해안절벽 위 바위틈에 뚫린 거대한 구멍으로, '쇠 떨어지는 고망'(소가 떨어지는 구멍의 제주어)이라고도 불린다. 풀을 뜯어 먹던 소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그늘을 찾아 숲으로 들어왔다가 수풀에 가려져 있던 이 구멍에 떨어졌다고 해 이 같은 이름이 생겼다. 관광객 A씨가 '쇠 떨어지는 고망' 사진을 촬영하던 중 손이 미끄러져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이때 옆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관광객 B씨도 놀라 덩달아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카드지갑 겸용 휴대전화 덮개를 사용하고 있어 여행 중 사용할 신용카드와 신분증까지 모두 잃어버리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휴대전화 두대는 각각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 거리의 절벽과 10m 높이 절벽 아래 해안가에 떨어졌다. 눈에 보이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어 이들은 발만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갯바위에 고립된 40대 다이버가 프리다이빙을 즐기기 전 지인에게 농담 삼아 했던 말로 인해 목숨을 구했다. 26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30분께 "프리다이빙을 하러 간 지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수색 끝에 지난 25일 오후 3시 5분께 섶섬 북쪽 끝 갯바위에 있던 40대 A씨를 구조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낮 12시 40분께 섶섬과 문섬 인근에서 수중 스쿠터를 타며 프리다이빙을 즐겼다. 하지만 갑작스레 수중 스쿠터 배터리가 방전됐고, A씨는 어쩔 수 없이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헤엄치던 중 탈진 상태가 와 갯바위에 고립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다이빙하러 가기에 앞서 지인 B씨에게 농담으로 "오후 2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B씨는 실제 A씨가 오후 2시가 넘도록 돌아오지 않자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다이빙 전 가볍게 했던 말이 실제 발생해 구조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며 "해상에서 수상레저활동 시 항상 장비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달라고"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도로 중앙분리대를 넘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달리던 택시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6일 교통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 기사 5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2시 39분께 제주시 연동사거리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중 도로에 쓰러진 30대 여성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일행과 함께 중앙분리대를 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도로에 쓰러졌고 그 순간 차량에 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 기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행하는데 갑자기 사람이 쓰러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과속 여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술에 취한 채 차량을 몰다 2명의 사상자를 낸 20대가 법정구속,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오지애 판사)은 25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A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B(20대)씨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16일 오전 2시 22분께 제주시 연동 흘천3교 북측 도로 교차로에서 승용차를 몰다 주행 중인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은 후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에서 오던 오토바이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처음 추돌한 오토바이 운전자 C(35)씨가 6주간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크게 다쳤다. 반대편 차선에서 오던 오토바이 운전자 D(24)씨는 숨졌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술을 마신 A씨 대신 차량을 운전하던 B씨가 졸음을 참지 못하자 A씨가 운전대를 넘겨받고 직접 운전하다가 이 같은 사고로 이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 결과가 무거운 데다가 유족들이 엄벌을 탄
제주 인구 감소세가 21개월재 지속되고 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자연감소 추세다. 아이를 낳지 않는 초저출산세와 함께 제주를 빠져 나가는 인구가 들어오는 인구보다 많아지면서 인구 감소세를 부추기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2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명(11.7%)이 줄었다. 1분기(1~3월)로 치면 902명이 태어나 작년 동기 994명 보다 9.3% 줄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도 직전해(1.03명) 대비 줄어든 0.93명을 기록했다. 연초가 연말 대비 출생아 수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 출산율은 이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2014년과 2015년 1.48명에서 2016년 1.43명, 2017년 1.31명, 2018년 1.22명, 2019년 1.15명, 2020년 1.02명, 2021년 0.95명, 2022년 0.92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도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지난 3월 5명으로 1년 전 대비 0.7명 줄었다. 사망자
제주시 조천읍 선화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한 덤프트럭이 대만 관광객이 탄 전세버스를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제주시 조천읍 선화교차로에서 전세버스와 25톤 덤프트럭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전세버스에 탑승해 있던 대만 국적 관광객 34명과 대만과 한국 국적 가이드 각 1명, 버스 운전기사와 덤프트럭 운전사 등 38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조사에 나선 경찰은 "버스 기사가 출발 전 모든 승객의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 그 덕에 큰 인명피래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운전자 2명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제주시 방면으로 직진하던 덤프트럭이 신호를 위반해 산굼부리에서 거문오름 방면으로 주행하던 버스 측면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덤프트럭을 운전한 50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미궁에 빠진 제주의 대표적 장기미제사건인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 재판이 오는 7월 재개된다. 광주고등법원 제주제3형사부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57)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을 오는 7월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제주지역 조직폭력 유탁파의 전 행동대원인 김씨는 1999년 11월 5일 새벽 3시 15분에서 6시 20분사이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 인근 승용차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있던 이승용 변호사 살해범행을 동갑내기 손모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목격자도, CCTV도, 뚜렷한 증거도 없었다. 60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사건기록을 남긴 채 발생 15년 뒤인 2014년 11월 공소시효 만료로 결국 장기미제사건으로 종결되는 듯했다. 영구미제 사건이 될 뻔한 이 변호사 피살사건은 돌연 전환점을 찾았다. 김씨가 2020년 6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에서 살인을 교사했다고 자백하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씨는 해당 방송 인터뷰에서 1999년 10월 당시 조직 두목인 백모씨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았고, 동갑내기 손모씨에게 이 변호사 살해를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곧바로 재수사에 착수,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