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상 수상자인 개럿 에반스(Gareth Evans·78) 전 호주 외교부 장관이 30일 "제주4·3의 정신(가치)도 유네스코(UNESCO)가 인류 유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럿 에반스 전 장관은 이날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5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4·3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제주도 등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런 노력의 하나로 유네스코가 단순히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만 세계적으로 인정할 것이 아니라, 4·3의 가치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제주4·3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처럼 미국 정부도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4·3평화상 특별상을 받은 강요배(71) 화백은 "사회적으로 제주4·3은 한두 가지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누구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제주4·3을) 들여다봄으로써 상상력을 통해 힘을 얻고 마음을 넓히는 그런 교훈의 집합체랄까. 힘의 집합체, 인간다움이란 게 뭔가를 찾아가는 도덕적, 철학적 차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화백은 또 "조그만 힘이 4·3 진상규명 운동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며 "4·3에 대한 공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제도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2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백록홀A에서 열리는 제18회 제주포럼에서 ‘생태법인 제도 공유를 통한 아시아-태평양 생태평화공동체 형성’ 세션이 열린다고 30일 밝혔다. 멸종위기 근접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등 생태법인 제도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마련된 논의의 장인만큼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태법인(Eco Legal Person)’은 사람 외에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돈의 집합’, ‘사람의 집합’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비인간 존재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뉴질랜드의 환가누이강, 스페인의 석호 등 자연물에 권리를 부여한 바 있다. 이날 세션에서는 환경 및 법학 관련 국내외 전문가 6명이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다. 지구법과 자연의 권리 연구자인 강원대 박태현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진희종 생태법인 전문가는 ‘아시아-태평양 생태평화공동체 형성’에 대해, 장수진 해양생물보전연구소 대표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전 및 관리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제주도의 개설허가 재취소 처분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제주지방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김정숙 수석부장판사)는 30일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외국 의료기관 개설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녹지제주 측은 지난해 6월 제주도가 '제주도 보건의료 특례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른 외국인 투자 비율 조건을 어겼다는 점을 들어 녹지병원 개설 허가를 취소하자 같은 해 9월 도를 상대로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제주도 보건의료 특례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영리병원을 개원하려면 외국인 투자 비율이 100분의 50 이상이어야 하지만, 녹지제주는 지난해 녹지병원 건물과 토지를 국내 법인에 매각해 허가요건을 상실했다. 앞서 도는 녹지제주가 의료법상 개원 시한(허가 후 90일 이내)을 어겼다는 이유로 2019년 4월에도 녹지병원 개설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이 때도 녹지제주는 도를 상대로 병원 개설허가 취소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제주도가 처분의 적법성을 인정받아 승소했으나, 항소심에서는 패소했다. 또, 지난해 1월 대법원은 "
술에 취해 도로에 쌓여있던 보도블록을 들고 난동을 피운 40대 남성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호텔 소유 주차 현황판 등을 보도블록으로 내려쳐 부순 혐의(특수재물손괴 등)로 40대 A씨를 구속해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새벽 3시 45분께 보도블록을 이용해 제주시 노형동 한 호텔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주차 현황판을 내리쳐 부순 혐의를 받는다. 행인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호텔 주차장 인근 도로 한 가운데 보도블록을 들고 서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공사를 위해 해당 호텔 주차장 인근에 쌓여있던 보도블록을 들고와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비슷한 시각 A씨가 보도블록으로 해당 호텔 앞 횡단보도를 오가며 각 신호등 기둥에 설치된 음향신호기 버튼 2개를 부수고, 20대 여성이 주행 중이던 차량 앞으로 달려가 보도블록으로 내리치는 시늉을 하며 협박한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범행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해 내가 그런 것 같다"고 진술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가출한 청소년을 꾀어 성관계를 한 20대 남성이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하던 학교전담경찰관(SPO)에 덜미를 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로 A(23)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9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13∼14세 미성년자 4명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술을 사주겠다", "재워주겠다' 등의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내 이들 가출청소년에게 접근했으며, 제주시 내 주거지에서 지내며 성관계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부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지난 3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관할 지역 가출청소년들과 면담하던 중 "20대 남자와 사는 가출청소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해 학생들을 수소문했다. SPO는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 이들 청소년과 두 달간 지속적인 소통을 한 끝에 유의미한 진술 등을 받아냈고 이후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씨는 도움을 주겠다며 만난 청소년들에게 '사귀자'고 꾀어 성관계했으며 과거에도 동종전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숙식은 제공했지만,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제주도가 공직사회를 떠나는 'MZ세대' 공무원들을 붙잡기 위해 성과상여금을 올려주고, 장기재직 휴가도 늘려주는 등 근무여건 개선에 나섰다. 제주도는 젊은 세대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장기재직휴가를 확대하는 등 복무여건을 대폭적으로 개선한다고 30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4월)간 전체 제주도 공무원 의원면직자 63명(제주시·서귀포시 제외) 중 47명(74.6%)이 5년 미만 근무자다. 의원면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공무원 생활을 5년 미만으로 한 젊은 세대인 셈이다. 제주도 지방직 공무원 신규 채용 경쟁률은 2004년 28.6대 1, 2008년 49.9대 1, 2011년 26.4대 1, 2014년 12.0대 1, 2016년 12.8대 1, 2018년 11.9대 1, 2022년 10.9대 1에 이어 올해 7.3대 1으로 이번 응시 경쟁률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았다. 도는 이번 공채시험 경쟁률이 하락하는 이유로 학령인구 감소, 고교선택과목(2022년부터 9급 고교선택과목 사회·과학·수학 폐지 및 전문과목 행정학·행정법 등 필수화) 폐지, 직업으로서의 공무원 매력의 상대적 저하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또 한국행정연구원의 지난
제주도는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을 위한 건축설계 공모 결과, 건축사사무소 이즈건축과 유원 건축사사무소의 공동응모작 ‘동백동산에 스며들다’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응모한 24개 작품에 대해 기술검토와 함께 도내·외 건축 관련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 당선작은 자연지형에 순응하며, 4·3평화공원이 유지해야 할 기념공간과 일상공간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에는 아란건축사사무소 앤파트너와 주식회사 엠엠케이플러스 공동응모작, 3위 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와 마인드맵 건축사사무소 공동응모작, 4위 건축사사무소 오름그룹과 위즈스케일 건축사사무소 공동응모작, 5위 건축사사무소 루이와 지역도시건축사사무소 리플래폼 공동응모작이 선정됐다. 1위에 선정된 업체에는 용역비 약 11억원 상당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2위부터 5위까지는 1억원 내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보상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제주 4·3공원 활성화사업은 총 사업비 295억원 규모로 4·3국제평화문화센터, 4·3트라우마치유센터, 빛의 통로 세 가지 영역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대지면적
제주도는 2023년도 지방공무원 8·9급 임용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18개 직렬 290명 모집에 2125명이 원서를 접수해 7.3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은 다음달 10일 오전 10시 도내 3개 시험장(한라·제주중앙·오름중)에서 치러진다. 주요 직렬 경쟁률을 보면 일반행정 9급은 141명 모집에 109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7.8대 1이다. 제주시는 87명 선발에 800명이 지원해 경쟁률 9.2대 1, 서귀포시는 54명 선발에 293명이 지원해 경쟁률 5.4대 1을 보였다.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장애인·저소득층 구분 모집에는 23명 모집에 61명이 지원했다.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고 격리중인 수험생도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는 발열검사를 실시하며, 코로나 증상이 있는 경우 별도로 마련된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시험 응시를 희망하는 경우 시험 주관부서(총무과 인재채용팀)에 시험 전일 오후 6시까지 신고하면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7월 11일에 발표된다. 도는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8월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의 전국 국가어항 통합개발계획에 따라 도두항 확장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도두항은 어선, 낚시어선, 유람선, 요트 등 다양한 선박이 이용하면서 항내가 혼잡하고 협소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도는 인근 어촌정주어항인 이호일항을 국가어항구역으로 편입해 서방파제 200m, 동방파제 110m, 호안 157m, 어선·유람선 부두 220m를 확충하기로 했다. 공사는 내년 7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한 후 같은 해 하반기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국가어항인 도두항을 지역 특색에 맞는 어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역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던 가족 4명이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2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낮 12시 23분께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물놀이 구역을 벗어난 500m 앞바다에서 사람들이 탄 튜브 1개가 표류 중이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튜브에는 A씨(40대)와 A씨의 10대 초반 1명, 10대 미만 자녀 2명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제주해경은 A씨 등 4명을 모두 연안구조정으로 구조,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면서 한림항으로 옮겼다. 이들 모두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돌풍과 조류 등으로 물놀이 중 먼바다로 떠밀려가는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되도록 물놀이는 안전요원이 배치되는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비상구 문이 열린 채 대구공항에 착륙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제주도내 초·중학생 5명과 체육 지도자 3명 등 8명이 선박 편으로 제주에 돌아온다. 2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들 초등학생 선수 5명 등이 앞서 겪었던 사고로 인한 불안감 등을 고려해 항공편 귀도 계획을 취소하고 여객선을 이용해 이날 돌아오기로 했다. 이들을 포함해 65명(초·중등 선수 48명, 지도자·임원 17명)은 울산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고 지난 26일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었다. 선박편으로 제주로 돌아오는 인원 외 다른 선수들과 지도자 57명은 애초 계획대로 이날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올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또 울산시교육청, 보건복지부 소속 상담 기관 40여명과 함께 사고 항공기 탑승 학생과 지도자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심리검사와 면담을 했다. 항공기 탑승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교사가 직접 학생·학부모 전화상담을 하고, 학교 등은 직접 대면 상담도 할 예정이다. 이들 학생 학부모에게는 심리 치료를 위한 지원사항도 안내한다. 또 지난 26일 사고 항공기 착륙 직후 병원 치료를 받은 학생과 지도자 등 9명에 대해서는 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해 별도 관리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이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비상구 앞자리를 판매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8일 오전 0시부터 사고 기종인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29일 밝혔다. 판매 중단된 자리는 174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11대)의 26A, 195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3대)의 31A 좌석이다. 사고 항공기에서 문을 연 승객은 195석 항공기의 31A 좌석에 앉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는 다른 항공기 기종은 종전처럼 비상구 앞자리를 판매한다. A321-200 일부 좌석에만 비상구 앞자리 판매중단 조치를 적용한 데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좌석이 다른 기종이나 좌석과 달리 앉은 상태에서 비상구 레버를 조작할 수 있어 비상시 승무원의 통제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중단 조치는 안전을 위한 것으로,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에도 적용된다. 적용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 항공기 승객 194명 전원과 승무원에게 이번 사고와 관련한 1차 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