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제2공항 건립을 둘러싼 찬반 갈등과 관련해 "지금과 같은 입장 대립이 계속될 경우 갈등조정협의회가 가동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10일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는 제주도민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거기에 갈등 해소 여부도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2공항 사업은 국책사업이지만 제주특별법에 따라 도가 환경영향평가를 심의하고,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다.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제2공항 사업 환경영향평가 관련 용역을 발주하고 1년여간에 걸쳐 공항 입지 주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뒤 제주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도는 환경영향평가서가 제출되면 환경부 예규를 준용해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환경부 예규에 따르면 중대한 환경적 영향을 미치는 사업의 경우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하고 그에 따라 환경영향 갈등조정협의회 구성, 합동 현지 조사, 관계전문가 자문 등이 가능하다. 환경영향평가 관련 법에도 협의 기관장은 환경 측면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인 경우
◆제이누리 인사 김영호 免 수습, 任 뉴스콘텐츠국 기자(2024년 9월10일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가 괌 인근에서 발생했다. 추석연휴 한반도 내습 가능성을 놓고 기상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기준으로 괌 남동쪽 약 570㎞ 부근 해상에서 제28호 열대저압부가 북상 중이다. 현재 이 열대저압부의 중심기압은 1002hPa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15m로 시속 44㎞로 이동하고 있다. 이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이내에 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태풍은 오는 12일 새벽 괌 북서쪽 약 520㎞ 부근 해상을 지나 14일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태풍의 규모가 소형이고 강도도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에 영향을 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 경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태풍 발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버빙카'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우유 푸딩을 의미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준비 단계로 '도시철도망 계획' 수립 작업에 착수한다. 제주도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제주웰컴센터 1층 웰컴홀에서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제주 도시철도망 계획 수립 및 용역'과 관련한 도민설명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제주서 첫 도입되는 도시철도망 계획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는 특별 강연, 용역 추진계획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 강연은 이용상 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장 겸 우송대 부총장이 '철도교통과 지역발전'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이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이준 박사(책임연구원)가 연구 방향과 주요 검토 사항,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국비 확보 전략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설명회에는 도민을 비롯한 교통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설명회는 친환경 신교통 수단인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제주 첫 도시철도 법정 계획 수립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이다"며 "관심 있는 도민들이 많이 참여해 궁금한 사항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도는 올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의료 사태까지 겹치며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제주대병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경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9일 오후 비상경영체제 중간보고 및 수정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재정적자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경영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우선 무급휴가 실시와 법인카드 및 교육훈련비 절감을 통해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약 22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수익 증대를 위해 외래 운영 표준안을 마련해 일부 진료과에서 금요일 외래진료 개설과 초진 환자 확대 등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병원은 불필요한 제도들을 개선하고 정부 정책에 맞춰 경영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먼저 현재 운영이 중단된 병동을 점진적으로 재가동해 병상 가동률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전체 외래환자 대비 신초진 환자 비율을 13%로 확대할 예정이다. 병원은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신규 의료진 확보와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비상경영TFT에서 추진 중인 장·단기 과제를 계속 진행해 지난해 334억원 적자보다 개선된
제주4·3을 놓고 '반란'이라는 표현을 쓴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4·3평화재단, 4·3연구소 등 7개 단체는 9일 공동 성명을 내 "한국사 교과서에서 제주4·3과 여수·순천 10·19사건에서 '반란' 표현은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공개된 새 교과서 중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는 4·3과 여순사건에서의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제주교육청은 출판사에 수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들 단체는 "'반란군'이라는 규정은 4·3특별법과 진상조사보고서의 4·3에 대한 정의나 맥락을 크게 왜곡하는 언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4·3은 특히 1945년 8월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인 미군정 시기까지 포괄하고 있는데 그 시기 중 분단을 반대하고 통일정부를 지향하는 도민 활동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반란이라는 기술은 논리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일부 교과서에서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과 여순 특별법의 정신을 훼손하고 희생자와 유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이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특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월랑유치원을 제외한 추가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출생률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사립유치원을 매입, 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교육감은 9일 제431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송창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외도·도두·이호동)의 단설유치원 확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의원은 "타지역에서는 단설유치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김광수 교육감이 제주도 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단설유치원인 '월랑유치원'을 설립해 유아교육에 변화를 일으켰다"며 "그러나 초등학교 부지 내에 위치해 단설유치원의 본래 취지가 다소 퇴색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월랑초 병설유치원을 단설로 전환할 때 어떤 이유로 월랑초를 선택했느냐"며 "단설유치원 선정 기준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김 교육감은 이에 "월랑초(유치원)가 초등학교 건물과 분리되어 있고 학급 수도 적절했으며 신제주권에 위치해 단설유치원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또 "과대학교인 아라초와 한라초에는 병설유치원이 없고 외도초는 병설유치원이 있지만 교실 부족으로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딱 제주만을 남겨뒀다. 모든 곳을 순회하고 남은 마지막이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와 맞물려 윤 대통령의 제주 방문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광주광역시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이로써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도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일정을 마쳤다. 제주의 경우 당초 6월 말 민생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일방적인 지연 통보로 윤 대통령의 첫 제주 방문이 무산됐다. 도는 윤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경북, 전북, 광주, 제주 등 방문하지 못한 4곳을 언급하며 "조만간 민생토론회 계획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3곳에선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됨에 따라 제주 방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각 지역 현안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도는 제2공항 외에도 우주산업, 도심항공교통(UAM) 도입, 에너지 대전환 등 다양한 정부 차
오는 11월 26일 개막하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요 작품 중 일부가 공개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은 9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작가 아구스 누르 아말(Agus Nur Amal)과 태국 작가 자크라왈 닐탐롱(Jakrawal Nilthamrong)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의 화두는 ‘표류’다. 문명의 여정 속 표류가 인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조명하고, 이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를 고찰하며,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모색한다. 아구스의 ‘트리탕투(Tritangtu 2022)’는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지역의 전통 농경 공동체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독일 카셀 지역에서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행사 '카셀 도큐멘타15(Documenta fifteen 2022)'에도 출품된 바 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에서 작가는 제주의 신화(영등굿, 우물고사 등), 전통과 접목된 새로운 사물극 워크숍을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트리탕투’와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태국의 예술영화 감
제주도 교통당국이 "버스노선 개편에 따른 민원이 개편 전 수준으로 줄었고, 이용객이 소폭 증가했다"는 긍정적 자평을 내놨다. 그러나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진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9일 "버스 노선 개편 이후 불편 사항 해소에 주력한 결과 민원이 개편 전 수준으로 감소했고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는 취지지만 오히려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접수된 버스 민원은 전체 581건에 달했다. 그 중 '노선 운행횟수 추가 요청'이 281건(48.3%)으로 가장 많았다. '운행시간대 변경 요청' 141건(24.2%), '노선변경 요청' 94건(16.2%) 순으로 나타났다. 도는 불편 해소를 위해 매주 접수된 민원을 검토하고 운수업체와 협의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특히 도민들의 민원이 집중된 쟁점 사항인 231·232번(제주시~남원) 노선 연장, 101·102번 노선 단축 보완, 급행·리무진 버스 추가 배차, 관광객 만차시간대 추가 버스 투입 등의 문제는 여전히 검토 중에 있는
제주도와 제주도 공무직노동조합이 2024년도 공무직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9일 오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노사 대표교섭위원인 오영훈 제주지사와 변성윤 제주도 공무직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 측 교섭위원 및 도와 행정시의 교섭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공무직의 기본급이 공무원과 동일하게 2023년도 대비 2.5% 인상된다. 등급 구간 간의 평균 격차도 일부 조정된다. 또 저연차 공무직(만 1~4년)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속수당이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된다. 또 조리업무와 종료된 환경관리시설 사후관리 업무에 대해 특수업무수당이 새로 신설된다. 오 지사는 "공무직 여러분이 자긍심을 갖고 제주도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성과를 창출해 나가는 공동의 주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재정 여건을 감안해 공무직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제주도의 의지와 결단 덕분에 오늘의 협상에 이르렀다"며 "임금협상을 위해 밤낮으로 소통해 온 제주도 공직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노조는 지난 4월 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전체 9차례에 걸친
숨겨진 제주섬 이야기 뭉치를 펼칩니다. 그동안 알았던 제주가 아닌 신비의 세계 뒤에 숨겨진 제주의 이야기와 역사를 풀어냅니다. ‘제주 톺아보기’입니다. 그렇고 그렇게 알고 들었던 제주의 자연·역사, 그리고 문화가 아니라 그 이면에 가리워진 보석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사회사·경제사·사회복지 분야에 능통한 진관훈 박사가 이야기꾼으로 나서 매달 2~3회 이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1901년 10월, 드디어 겐테가 제주로 왔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한라산에 오르기 위해서다. 1900년 가을 의화단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에 파견되어 북청사변 현장을 돌아본 후, 다음 해 조선을 답사했다. 겐테는 당시 황실 고문이던 미국인 샌즈의 소개로 제물포에서 현익호를 타고 3일간 항해 끝에 제주에 도착했다. 그의 손엔 일종의 ‘출입 허가증’인 고종황제의 칙서(勅書)가 쥐어져 있었다. 제주 목사(牧使) 이재호는 “외국인이 한라산을 오른다면 재앙이 생길지도 모르며 민란(民亂)이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민들이 외국인을 싫어하는 상황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도중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