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당일 제주는 맑은 날씨로 밤하늘에 떠오른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26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추석 연휴 기간(9월27일∼10월3일) 기상 전망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제주도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서 맑거나 구름이 많겠다. 기상청은 귀성이 시작되는 27일부터 28일 오전에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이 많다가 28일 오후부터 점차 맑아지겠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추석 당일인 29일에도 대체로 맑아 저녁에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추석날 제주의 월출 시각은 오후 6시 25분이다. 오는 30일부터는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밤부터 아침 사이에는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귀경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연휴 기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조금 높겠다. 낮에는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0.5∼2m 수준으로 해상교통은 대체로 양호하겠다. 다만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점차 남하하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 사이에는 물결이 1∼3m로 높게 일 것으로 보여 귀경길 해상교통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기상
제주4·3사건 당시 일반재판을 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20명이 검찰 청구로 열린 첫 직권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제주지법 형사4-1부(강건 부장판사)는 26일 국방경비법 위반 등으로 옥살이한 고(故) 김두규씨 등 20명의 직권재심 사건 첫 재판에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광주고검 산하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이 직권으로 일반재판 희생자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고 재판에서 무죄까지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이 당시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범죄 사실에 대한 증명이 없는 때에 해당해 무죄 선고가 마땅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만시지탄(晩時之歎)이 될지 모르나 이 재심 판결로 잘못을 바로잡으면서 형언할 수 없는 고초 끝에 가족과 단절된 채 억울하게 망인이 된 피고인들의 영혼이 안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군법회의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만 규정했다. 하지만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명예회복과 권리구제 필요성에서 군법회의와 일반재판 희생자 간 차이가 없는 만큼 직권재심 청구를 확대하는 것이
26년간 제주 대표 봄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환경파괴 논란이 일었던 제주들불축제의 운명이 곧 판가름난다. 숙의형 원탁회의 결과는 '유지하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26일 오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숙의형 원탁회의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발표했다. 운영위에 따르면 지난 19일 참여단 187명이 참석한 숙의형 정책개발 원탁회의에서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0.8%,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1.2%로 나타났다. '유보'는 8%였다.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뤄진 제주들불축제 존폐 및 대안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는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 56.7%, ‘들불축제를 폐지해야 한다’ 31.6%, ‘유보’ 11.7%로 나타났으나 참여단의 40.6%(76명)가 당초 의사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제주들불축제가 제주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며 ‘생태·환경·도민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변화를 추구할 것을 권고했다. 들불축제 변화를 위한 대안으로는 '현행대로 유지' 의견이 30.5%,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새별오름 그대로 보존' 20.3%, '자연환경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구역,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제주도가 천혜의 자연환경 가치를 지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위를 유지했다. 제주도는 지난 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제주도의 유네스코 정기보고서가 정식으로 채택됐다고 26일 밝혔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에 분포된 세계유산의 가치 보존과 관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각국으로부터 6년마다 정기보고서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이후 2012년 1차 정기보고서 채택에 이어 이번에 2번째로 정기보고서가 채택됐다. 세계유산 정기보고는 6년마다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륙별 심사과정의 지연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 사퇴로 1년 연기됐다. 유네스코 정기보고서는 15개 항목 299개 설문으로 구성됐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대한 보존 상태 및 영향 요인, 세계유산의 보호·관리를 위한 모니터링과 재정 및 인적 지원, 연구조사 진행, 교육 및 방문객 관리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 관리와 보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식자재 원산지 표시와 부정식품 유통행위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0건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원산지 표시위반 9건(거짓표시 5건, 미표시 4건), 식품위생법 위반 1건(유통기한 경과식품 보관·진열) 등이 적발됐다. 배달형 공유주방 1곳, 배달앱 상위순위 맛집 2곳, 누리소통망 유명음식점 4곳, 일반음식점 3곳이 적발됐다. 주요 단속사례를 보면 A업체와 B업체는 배달앱으로 판매 중인 식품 및 식자재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업체는 다수의 배달음식점 업체가 사용하는 배달형 공유주방을 사용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들을 보관·사용하다 적발됐다. 누리소통망(SNS) 유명맛집 D업체는 외국산 오징어 40㎏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사용하다 적발됐다. E업체는 갈치조림, 갈치구이 등의 음식을 판매하면서 원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원산지 미표시는 같은 법률에 따라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유통(소비)기한 경과 식품 진열·보관·판매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3년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다음달 30일부터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일명 '블루홀'을 출입통제 구역으로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블루홀은 서귀포시 하원동 1642-1·1643·1644 일대로, 푸른 구멍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숨겨진 다이빙·사진 명소로 소개되며 도민과 관광객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블루홀 진입로가 매우 가파른 절벽으로 돼 있어 추락은 물론 물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또 수중 암초가 곳곳에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 해경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나 환자 이송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달 합동 조사를 벌인 끝에 '블루홀'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해경은 출입통제구역 인근에 표지판을 설치하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한 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출입시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르면 사고 발생이 빈번하고 구조활동이 쉽지 아니한 섬 또는 갯바위나 연안 절벽 등 해상추락이 우려되는 지역, 그 밖에 연안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에 대해 출입을 통제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길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항공기 내에서 맘대로 옮겨 앉아 제자리 복귀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린 승객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3단독 강란주 판사는 25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10월 22일 오후 6시 15분∼6시 55분께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한 한 항공기에서 승무원 등을 향해 큰소리를 치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초 예약한 28C 좌석에서 추가로 요금을 내야 하는 1A 좌석으로 임의로 이동해 앉았다. 이후 이를 발견한 사무장이 A씨에게 원래 좌석에 앉아달라고 요청하자 소란을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사무장에게 화를 내면서 "남는 좌석인데 앉으면 안 되냐", "남자 싫어하는 데 내 옆에 앉히지 말라"는 등 30분간 폭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판사는 "운항 중인 항공기에서 욕설과 소란행위를 해 항공기 안전운행을 저해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벌금형을 넘는 처벌 전력 등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생사를 알 수 없던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이 74년 만에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외지역(대전 골령골) 발굴유해 4·3희생자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도외지역에서 4·3희생자의 신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올해까지 144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 4·3희생자는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1441구의 유해 중 1차 시범사업으로 유전자 감식을 실시한 70구 중 1구다. 유해는 2021년 골령골 제1학살지 A구역에서 발굴돼 현재 세종추모의집에 안치돼 있다. 유족에 따르면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한홍씨(1923년생)는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출신으로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던 평범한 인물이다. 1949년 1월 말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게 됐다. 수형인 명부에는
앞으로 제주4·3 희생자의 사실혼 관계 배우자와 입양자들도 유족으로 인정받아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사후 혼인신고 특례'와 '사후양자 신고 특례'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사건법)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족의 요구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내용"이라고 전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4·3사건 당시(1947~1954년)는 출생·혼인·사망신고를 제때 하는 관행이 확립되지 않아 관련자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실제와 불일치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2000년 1월 4·3사건법 제정으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특례가 도입됐으나 희생자의 사망일자 정정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사후 혼인신고 특례'가 도입되면 희생자와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었던 사람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의 확인을 받아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희생자의 사망 또는 행방불명 시 혼인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희생자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 사망한 경우에는 직계비속(자녀나 손자녀)이 혼인신고를 하도록 했다. '사후양자 신고 특례 규정'은 4
'드론 택배'를 통해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 선물 등이 담긴 15㎏ 상당의 택배가 배달됐다. 22일 대형 드론은 15㎏ 상당의 택배를 싣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상공을 3㎞ 정도 남쪽으로 향해 10여분정도 날아가 가파도 드론 배송센터에 배달했다. 이어 가파도 드론 배송센터에서는 다른 드론 4대에 각 3∼4㎏ 무게의 택배를 분류해 옮겨 실었다. 이 드론 4대는 가파도 내 경로당과 집배원의 집, 치안센터, 가파리 이장 집으로 각각 출발했다. 택배 배송 드론 4대는 사전에 구축된 드론 배송 비행로를 따라 자동으로 날아 각 배달지인 집 마당의 2∼3m 상공에서 택배물을 수취 망에 떨어뜨린 후 다시 배송센터로 귀환했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제주도는 이날 제주도 남단 가파도에 드론 택배 서비스를 시연했다. 드론을 활용한 택배 배송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가파도 내 각 배달지까지 30여분 만에 배달이 완료됐다. 가파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배를 타고 본섬 대정읍 상모리 선착장으로 나가 민간 회사의 택배를 가져오거나 배를 통해 주 1회 들어오는 우체국 택배를 받기까지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가파도 주민들은 드론 배송이 활성화될 경
제주도교육청은 교육전문직원 결원을 해결하기 위한 25일자 인사를 22일 발표했다. 공석이었던 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제주국제교육원 강승민 원장이 임명됐다. 강 원장은 우도중 공모교장, 제주외국어고 교감을 역임했다. 제주국제교육원장 자리에는 민주시민교육과 학교생활담당 이유선 장학관이 임용됐다. 이 장학관은 제주도교육청·제주시교육지원청 장학사, 서귀중앙여중 교감을 거쳤다. 민주시민교육과 학교생활담당 자리는 같은 부서 이창훈 장학사가 맡고, 이창훈 장학사 자리에는 탐라중 박기현 교사를 승진 임용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전문성 및 직무수행 능력을 고려한 적재적소 배치 임용에 중점을 두고 이번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모슬포우체국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다 물품 보관창고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히 불길을 진압했다. 22일 제주 서귀포우체국에 따르면 모슬포우체국에 근무하는 김유환 집배원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20분께 우편물을 배달하다 안덕면 상창리 한 물품 보관창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목격했다. 창고로 곧바로 달려간 김 집배원은 불이 얼마나 큰지, 창고 내에 사람은 없는지를 살펴봤다. 창고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불이야"를 크게 외치며 주변 도움을 구하는 동시에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마친 김 집배원은 팔을 걷어붙이고 불이 난 창고에 직접 물을 날라 뿌렸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김 집배원은 "작지만, 이웃의 재산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