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공항서로를 타고 민속오일시장으로 향하는 중간지점. 기존 다호5길 방면으로 진입하자 얼마 안 가서 도로가 부자연스럽게 왼쪽으로 꺾였다. 곧 다시 원방향으로 꺾이자 희끄무레한 아스팔트가 깔린 직선도로가 시작됐다. 끝까지 가니 ‘도로 끝’ 표지판도 나온다. 하지만 좌회전을 하면 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도로 끝’이라니, 뭐가 끝이라는 걸까? 이 도로는 신설 도로처럼 보인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없었다가 어느샌가 보니 뚫려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스팔트만 깔렸고 중앙선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속 방지턱과 이를 경고하는 표지판, 속도제한 노면까지 그려져 영락없는 도로다. 제주공항 부지와 도로를 분리하는 펜스까지 쳐져있다. 그러니 지나는 사람들 모두 당연히 도로겠거니 생각한다. 과연 겉만 보면 인근에 산재한 공사현장으로 어수선할 뿐 특별한 점이 없어보인다. 어떻게 보면 한적한 시골도로처럼 평화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치열한 분쟁의 주인공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제주시,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공항공사, 그 아래 제주항공청간 책임 떠넘기기로 인근 주민들만 고통받고 있는 것도. “렌터카 업체 등 인근 주민들이 길이 없다고 민원
번거로운 절차로 신청이 극히 저조해 문제로 지적<본지 9월5일자 보도>됐던 제주지역 택배 추가 배송비 지원기간이 늘어났다. 택배 1건당 1건씩 작성하도록 돼 있는 신청서도 최대 10건을 한번에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제주도는 도민을 대상으로 택배 추가배송비를 지원하는 섬 지역 생활물류 운임 지원사업의 신청기간을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해양수산부 국비 32억5000만원(약 108만건 지원)을 확보해 지난달 한 달간 택배나 우편물 발송시 지불한 추가 배송비를 1건당 3000원까지 1인당 최대 6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했다. 하지만 온라인 신청과정이 너무나 복잡하게 설계되는 등 익숙지 않은 방법에 신청 초기부터 다수의 도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신청서 작성이 불편을 넘어 "짜증이 날 정도"라는 불만이 속출했다. 신청을 하려면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로그인 후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택배사, 송장번호, 지원금 수령 은행명, 예금주, 계좌번호 등을 하나하나 입력해야 했다. 증빙서류와 통장사본은 첨부까지 해야하며 부당사례 설문도 참여해야 했다. 택배 1건당 신청서도 1건
제주 '돌챙이'(석공) 마을 문수동에서 이탈리아와 영국, 일본의 석공들도 참가하는 제주 돌 축제가 열린다. 동명리 마을회와 돌빛나예술학교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 문수동에서 제주 돌 축제 '2023 문수동, 돌 자파리'를 연다. 문수동은 예전에 힘 세고 솜씨 좋은 7명의 '돌챙이'가 살았던 마을이다. 한때 돌챙이 마을이라고 불렸던 이 마을에는 현재 3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돌챙이(돌+ㅎ+쟁이)는 돌을 다루는 기술자를 뜻하는 제주어다. 축제 제목의 '자파리'는 '장난'을 뜻하는 제주어다. 주요 프로그램은 비보답 복원, 마을길 돌담 쌓기 및 보수, 문수동 돌챙이 7인 사진전, 송이돌 화분 만들기, 글씨 조각하기 등이다. 비보답은 나쁜 기운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쌓았던 돌탑이다. 그런데 1948년 4·3사건 때 마을을 지키는 성을 쌓기 위한 용도로 모두 해체됐다. 이번에 그 가운데 1기를 복원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돌담 쌓기, 비석치기, 공깃돌 놀이, 물수제비 만들기, 돌에 그림 그리기 등도 준비됐다. 국제 돌담 사진전, 문수동 아마추어 화가 양경환 그림전, 돌 그림 화가 김덕민 작품전도 이어진다. 마을의 용천수(샘물)인 문수물
제주 해상에서 남방큰돌고래에 과도하게 가까이 다가간 낚시어선을 해경이 적발했으나 시행규칙 미비로 처벌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도와 해경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지난 8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에 과도하게 근접한 낚시어선을 해경이 적발했으나 정작 과태료는 부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해양생태계법)은 남방큰돌고래를 비롯한 해양보호생물에 50m 이내 선박 접근을 금지하고 위반 시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하위 법령인 시행규칙에 법 적용을 받는 선박 종류가 유도선, 마리나선박, 수상레저기구로 한정되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형 배낚시를 하는 낚시어선은 돌고래 안전을 위협해도 처벌할 수 없게 됐다고 위 의원은 지적했다. 그동안 제주 해역에서 선박을 이용한 남방큰돌고래 관찰 관광이 보호 조치 없이 이뤄지면서 돌고래가 선박에 부딪히거나 스크루에 다치는 일이 발생하자 2021년 9월 해양생태계법 개정안을 발의해 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시행규칙이 구
서귀포시 한 선과장에서 감귤 원산지를 거짓표시한 후 유통하려다 적발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서귀포시 소재 모 유통(감귤 선과장) 대표 A씨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제주시 소재 감귤농가에서 매입한 극조생 감귤 2.5t(5㎏, 500개 박스) 분량을 서귀포산으로 원산지를 거짓표시한 후 유통하려던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제주시에서 매입한 감귤 2.5t을 자신이 운영하는 서귀포시 선과장으로 차량을 이용해 운반한 후 크기별 선과 작업을 거쳐 원산지가 서귀포시로 표시된 감귤박스에 담아 도외로 유통하려다 자치경찰단 특별단속팀에 현장 적발됐다. 제주시에서 생산된 감귤의 원산지를 서귀포시로 표시한 행위는 ‘원산지 거짓표시 행위’에 해당된다. 현행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하거나 혼동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자치경찰단(수사과·서귀포자치경찰대)은 원산지표시법 위반 의심 선과장과 행정시 간 감귤 이동경로 등에 대해 수일간 잠복·추적 수사를 진행해 해당 선과장을 현장 적발했다. 해당 선과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제주인이 한데 모이는 '2023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제주애향운동장과 제주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세계제주인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ᄒᆞᆫ디모영 지꺼지게 놀게마씀'(한데 모여 즐겁게 놉시다)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약 620명의 제주인이 참가한다. 국내 16개 도민회와 해외 8개 도민회, 호주,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사할린)에서 참석한다. 첫째날 6일에는 애향운동장에서 오후 5시부터 도민회별 입장식과 식전공연, 개회식, 문화공연이 이어지고 도립합창단과 도민들이 함께 ‘감수광’ 등 제주노래를 합창하는 피날레로 마무리된다. 둘째날 7일에는 애향운동장에서 오후 1시부터 세계제주인 친선체육대회가 도민회별로 단체전(OX퀴즈, 박 터트리기), 개인전(왕발달리기, 고무신차기, 몸빼달리기)으로 열린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제주어 세계챔피언 선발대회가 도민회별로 사전 신청한 총 10개 팀이 참가해 제주어의 향연을 선보인다. 아울러 애향운동장에서 6~7일 이틀간 상설 및 부대행사로 전통놀이(집줄놓기, 투호던지기), 전통의상(해녀복체험, 교복체험), 감물스카프
제주 해안가에서 자갈을 무단으로 가져간 중국인 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수절도 혐의로 중국인 60대 A씨와 그의 딸 30대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모녀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박수기정 인근 해안가의 자갈 100여 개를 허가 없이 무단으로 가져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범행을 목격한 관광객 등이 경찰에 신고했다. 모녀는 경찰에서 "집 마당 조경을 위해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유수면관리청으로부터 점용·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공유수면에서 흙이나 모래 또는 돌을 채취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추석 당일 오전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흉기를 휘두르며 싸운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제주시내 한 호텔 직원 30대 A씨를, 상해 혐의로 카지노 에이전트 직원 40대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B씨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흉기를 휘두르는 A씨를 향해 술병을 던져 A씨 머리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고객 유치 문제로 말다툼하다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2024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126명을 선발한다고 4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날 중등학교 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시행 계획을 공고했다. 신규교사 선발 과목과 인원은 국어 등 20개 교과 과목 90명, 보건 15명, 영양 5명, 사서 1명, 전문상담 6명, 특수(중등) 9명이다. 이 중 장애 구분 선발인원은 9명이다. 선발 규모는 교육부로부터 배정된 정원과 정년·명예퇴직 등을 고려한 2024학년도 교원 수급계획에 따라 정해졌다. 지난 8월 사전 예고한 84명보다는 42명 늘어난 규모다. 2023학년도(178명)보다는 52명 줄었다. 사립학교 신규교사는 8개 법인에서 국어 등 18개 과목 42명을 선발한다. 도교육청에 위탁한 제1차 시험은 공립과 동일하게 시행되나, 2차 시험부터는 해당 법인 자체 계획에 따라 치러진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법인(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응시원서는 오는 16∼20일 5일간 인터넷으로만 접수할 수 있다. 1차 시험일은 11월 25일이고, 1차 합격자는 12월 28일 발표된다. 2차 시험은 내년 1월 17일 실기평가, 1월 23일 수업 실연, 1월 24일
제주 해안 갯바위에 고립됐던 낚시객 2명이 해양경찰에 무사히 구조됐다. 3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35분께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 서쪽 갯바위에서 40대 남성 A씨와 30대 남성 B씨 등 2명이 밀물에 고립됐다가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다. A씨 등은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중 애초 들어왔던 길에 물이 차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되자 해경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 구조대원들은 입수 후 구조보드를 이용해 이들을 구조했다. A씨 등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어 귀가 조치됐다. 이들은 이 일대 지형과 물때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낚시할 때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사전에 지형과 물때 확인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몰고 다니다 사고까지 낸 중학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제주지역 중학교 2학년생 A(15)군을, 절도 혐의로 공범 B(15)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제주시 노형동 한 주택가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훔쳐 몰고 다닌 혐의를 받는다. 같은날 오후 7시께 도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피해 차량에 대해 수배를 내려 추적하던 중 오후 9시 33분께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피해 차량을 발견했다. A군 등은 순찰차를 피해 도주하다 도롯가 철제 펜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검거됐다. 이 사고로 SUV 차량은 전복됐으며 사고 직후 스스로 차에서 나온 A군 등은 배와 오른쪽 무릎 등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A군과 B군은 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동갑내기로,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이드미러가 펼쳐져 있어 문이 잠기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대상으로 삼아 내부에 있던 차 키를 이용해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보호실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와 공용물건손상)로 불법체류 신분 30대 중국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30분께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보호실 유리 외벽과 변기 등 기물을 파손하고 이를 제지하던 직원을 향해 변기 조각을 던진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당시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최근 길거리에서 행인과 다투다 출동한 경찰에 불법체류 신분이 확인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