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에 조성 중인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자 측이 일부 부지와 시설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매각 대금이 인프라 조성에 재투자될 것이라는 사업자 측 입장이지만 이전에 제기된 '공유지 분리매각'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최근 '관광개발사업장 개발사업시행 승인(변경) 관련 서류 열람 공고'를 통해 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된 변경계획을 고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변경계획에는 콘도, 호텔 등 일부 시설에 대한 처분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식물원, 야외 정원, 박물관, 공연장 등 관광단지 내 주요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 유치 계획도 제시됐다. 사업자인 제이제이한라는 일부 숙박시설을 전문 운영업체에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다시 관광단지 인프라 조성에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480억원을 들여 16만6452㎡ 부지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물을 선보일 수 있는 대규모 식물원을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매각 계획은 사업자의 공유지 매각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묘산봉 관광단지의 대다수 부지는 과거 북제주군으로부터 평당 2만 9000원에 매입한 공유지로 해
산림청이 전국 명품 숲길 5곳을 추천했다. 제주에선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이 포함됐다. 산림청은 21일 올해 가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오색단풍을 즐길 수 있는 전국의 숨은 명품숲길 5곳을 추천했다. 명품숲길 5곳은 ▲ 경기도 가평군 연인산 명품 계곡길 ▲ 강원도 방태산 아침가리 숲길 ▲ 충남 예산군 백제부흥군길 3코스 ▲ 경남 함양군 상림숲길 ▲ 제주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이다. 제주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은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3㎞ 길이의 숲길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곶자왈 지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을 이룬 곳을 지칭하는 제주어다. 숲을 뜻하는 제주어 '곳'(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제주 고유어다. 교래 숲길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을 따라 헝클어진 나무들과 바위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경관을 제공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자연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휴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장소로 꼽힌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000원이다. 교
제주도는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순아커피’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시 관덕로 32-1(삼도이동)에 있는 ‘순아커피’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일제강점기 가옥 형태를 갖춘 근대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건축연도가 정확하지 않지만 100년 가까이 된 건축물로 관리상태가 양호하다. 제주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본식 다다미방을 갖추고 있다. 2016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본래의 골격과 모습을 최대한 보존해 동네점방으로 이용되다 현재는 일부 리모델링해 휴게음식점으로 운영 중이다. 오랜 기간 원도심에서 상업용도로 이용돼 제주시민의 추억이 깃드는 등 사회·문화적 가치가 높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제주시 삼성로 40)은 1970년대 제주도 관광개발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건립된 전국 첫 도립박물관이다. 제주 출신 김홍식 명지대 명예교수가 설계해 1984년에 준공됐다. 건축물은 초가지붕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현무암 마감 등 제주의 지역성이 잘 표현돼 우수한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 지정과 달리 활용 가치에 중심을 둔 제도다. 소유주가 건축문화 진흥을 위해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등록
제주도가 도내 착한가격업소에게 공공요금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도내 착한가격업소 310곳에 대해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전기 및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상·하반기 각각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전기, 가스요금 고지서나 영수증을 제출하면 된다. 다음달 내로 지급된다. 특히 올해 여름은 역대급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필수적이었던 만큼 이번 지원이 업소 운영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도는 상반기에도 착한가격업소를 대상으로 최대 50만원의 공공요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하반기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도는 공공요금 지원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소당 매월 상수도 사용료 감면(월 최대 7만 6600원, 55톤까지 감면), 배달업 등록 업체 대상 배달용기 지원, 탐나는전 적립(15%) 지원, 위생 방역 지원 등이다. 이와 함께 도청의 누리집,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착한가격업소 홍보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편, 도는 올해 상반기 62개 업소를 신규 선정했다. 하반기에도 오는 25일까지 신규 업소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하반
노벨 문학상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핵심소재인 제주4·3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세계화 국면에서 진일보한 다크 투어리즘의 주제로 개발된다. 제주도는 4·3과 한강의 소설을 주제로 국제문학 세미나를 개최하고 소설 배경인 중산간 마을·학살터 등의 4·3 유적지에 대한 다크투어(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는 제주4·3 당시 '해안에서 5㎞ 이상 들어간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로 간주해 총살한다'는 조치(소개령)와 계엄령 선포에 따른 중산간 마을 초토화 작전 등으로 인해 희생된 주민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 등 중산간 피해 마을에는 제주4·3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 현재도 4·3 당시 초토화작전 등으로 마을이 불탄 후 사라진 '잃어버린 마을' 유적지와 학살터인 정방폭포 인근 소남머리·성산일출봉 주변 터진목, 수용시설인 주정공장 터, 주민들이 동굴로 숨어든 큰넓궤·다랑쉬굴 등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꿈꾸는 역사탐방 유적지로 활용되고 있다. 또 동광마을, 의귀마을, 북촌마을, 금악마을, 가시마을, 오라마을, 소길마을, 아라마을 등 8곳을 걸으면서 4·3을 배우고
제주도내 산부인과 전문의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의료 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현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10년 내 대규모 은퇴로 인한 의료 공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제주도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평균 연령은 56.1세로 전국 평균인 54.4세를 웃돌고 있다. 어느 곳보다 제주에서 산부인과 전문의의 고령화가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산부인과는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기피 분야로 꼽히고 있다. 그 결과 제주의 경우 30대 이하의 산부인과 전문의는 전무한 상황이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는 전체 6082명이다. 이중 30대 이하 산부인과 전문의는 전체의 11.6%에 불과하다. 30세 미만은 단 9명뿐이다. 이러한 고령화 문제는 제주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도내 여성 인구 1000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0.19명으로 전국 평균인 0.24명을 밑돌고 있다. 반면, 서울(0.34명), 광주(0.29명) 등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산부인과 전문의가 많아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
'위대한 제주시대'를 주창했던 고(故)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지사(1942~2023)를 기리는 1주기 추모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신구범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오는 23일 오후 3시 TBN 제주교통방송 공개홀에서 세미나를 연다. '신구범의 삶과 사상,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꿈꾸다'가 주제다. 세미나는 신구범 전 지사의 생애, 그의 업적과 정신을 돌아본다. 그가 재임중 추진했던 정책과 비전이 현재에 미친 영향과 미래로 향한 가늠자였던 점을 반추한다. 양성철 제이누리 대표가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 신구범의 삶과 그 여정'을, 민기 제주대 명예교수가 '신구범 지사의 기업가 정신과 제주의 변화'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김상훈 신구범기념사업회 수석부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한경필 전 총리실 국무조정실 본부장, 허정옥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 강기춘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강홍균 전 경향신문 기자, 강경구 제주개발공사 마케팅 총괄 등이 패널로 나선다. 신구범 전 지사가 민선 1기 제주지사로 재임하며 추진했던 정책들과 그의 제주 사랑, 자존과 번영을 위한 노력들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제주도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바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미국이 지난 9월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는 등의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한국도 늦게나마 합류할 수 있어 다행이다.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선 금리 인하가 필요한데 한은은 치솟는 수도권 아파트값과 급증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주저했다. 그러다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 빚 증가와 집값 급등세가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자 마침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장기화한 고금리와 고물가 속 부진의 늪에 빠진 내수가 회복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됐다. 그렇다고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금방 내수가 살아나기는 어려운 구조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으니 기업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당장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긴 어려워 보인다. 가계대출을 억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그동안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올려왔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집값 상승을 막아야 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하지만 오름세는 여전하다. 지난해 서울
제주에서 성범죄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를 관리할 인력이 크게 부족한 거승로 나타났다. 21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에서 성범죄 등록 대상자는 모두 1765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인력은 단 4명에 불과했다. 이런 문제로 한 명의 관리 인력이 평균 441명의 성범죄자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서부경찰서의 경우 한 명의 관리 인력이 무려 560명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전국적으로 성범죄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의 의무 위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관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는 갓과 망건, 탕건 등 옛날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인 '관모'(冠帽)를 만들던 주산지였다. '모자의 나라'로 불렸던 우리나라에서 신분 높은 양반들만 모자를 쓰진 않았다. 관모의 주산지 제주에선 백성들을 위해 어떤 모자를 만들었을까. 제주 사람들이 일을 하며 즐겨 썼던 모자인 '정동벌립'을 만들어 최근 제주도 무형유산 정동벌립장에 지정되며 장인(匠人)의 반열에 오른 홍양숙(63) 정동벌립장 보유자를 만났다. ◇ 기적·운명과도 같은 만남 '정동벌립' "정동벌립과의 만남은 정말 저를 살린 '기적',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어요." 홍양숙 장인과 정동벌립과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47년 전인 1977년 가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살던 17살 홍 장인은 어렸을 적 걸린 결핵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장기간 집에서 요양 생활을 했다. 친구들은 모두 학교에 가고 어른들은 밭일하러 나간 텅 빈 마을에서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은 홍 장인과 인근에 살던 큰아버지뿐이었다. 홍 장인의 큰아버지는 1986년 제1대 제주도 무형유산 정동벌립장으로 인정받았던 고(故) 홍만년(1910∼1998) 선생이었다. 정동벌립은 테우리('목동'을 뜻하는 제주어) 또는
올해 제주에서 강력 범죄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스토킹 피의자에게 유치장 구금 조치인 잠정조치 4호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경찰청이 스토킹을 비롯한 관계성 범죄에 대해 위험 단계를 세분화하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한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에서 접수된 스토킹 신고는 전체 254건이다. 이 중 160건이 형사 입건됐다. 특히, 신고 이력과 전과 기록, 접근 금지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범 우려가 높은 고위험 스토킹 가해자 16명에게 유치장 구금 조치인 잠정조치 4호가 내려졌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즉각적으로 가해자에게 접근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는 긴급응급조치는 54건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잠정조치는 145건으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제주경찰청은 이러한 성과를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민감대응시스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경찰과 유관 기관이 스토킹 사건을 주의, 위기, 심각 단계로 나누어 위험도에 맞게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다. 이 같은 조치 덕분에
제주공항에 급변풍 특보가 발효됐다. 20일 기상청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제주공항에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해당 특보는 오후 8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급변풍특보(윈드시어)도 발효됐다. 이륙 및 착륙 방향 모두 포함된다. '윈드시어'는 바람(Wind)과 자르다(Shear)가 결합된 용어로 대기 중에서 풍향이나 풍속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흔히 돌풍을 뜻하며 윈드시어 특보는 이륙 또는 착륙 시 항공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15KT 이상의 정풍이나 배풍 변화가 발생할 때 발효된다. 윈드시어는 항공기를 추락시킬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어 이·착륙이 금지될 수 있다. 제주공항은 최근 몇 년 동안 겨울마다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되고 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출발 및 도착은 특별한 지연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지연이나 결항은 없지만 윈드시어, 강풍특보가 내려지고 연결편 문제 등으로 항공기 운항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