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국제보호종인 제주남방큰돌고래에게 사람과 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제주도는 13일 오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생태법인 제도 도입 제주특별법 개정’ 공동회견을 갖고 국내 처음으로 생태법인(Eco Legal Person)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생태법인은 사람 외에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 등 비인간 존재에 법인격을 부여한 결과다. 해외에서는 뉴질랜드의 환가누이강, 스페인의 석호(바다와 강이 만나는 연안에 형성된 호수) 등 자연물에 법적 지위를 부여한 사례가 있다. 법인격을 갖추면 기업이 국가·개인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듯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주체가 된다. 도는 생태법인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학계(생태・문화・철학・언론), 법조계(변호사・로스쿨 교수), 전문가(돌고래・해양) 등으로 구성된 생태법인 제도화 워킹그룹을 운영하면서 4차례 회의를 거쳤다. 이를 통해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안과 생태법인 창설 특례를 포함하는 안을 구체화했다. 제주남방큰돌고래 법인격 부여안은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에 직
제주 높은 산지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려 한라산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1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산지의 지점별 적설량은 삼각봉 10.7㎝, 사제비 7.8㎝, 영실 6㎝, 어리목 5.6㎝ 등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이날 한라산국립공원 모든 탐방로의 탐방이 통제됐다. 또한 적설과 결빙으로 오전 6시 46분 기준 1100도로 어리목 입구∼서귀포자연휴양림 구간에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현재 제설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제주 7.1도, 서귀포 6.6도, 성산 5.6도, 고산 6.4도 등으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산지는 최저기온이 윗세오름 -5.4도, 남벽 -5.3도, 삼각봉 -3.8도, 진달래밭 -3.8도, 사제비 -3.7도, 영실 -2.8도 등 영하권을 보였다. 기상청은 제주에 이날 아침까지 가끔 비, 산지는 비 또는 눈이 내리겠고, 해발고도 800m 이상 높은 산지에는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3㎝다. 또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 강도를 낮추자 제주에서 시범시행중인 일회용컵 보증금제 참여 매장들이 속속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커피 판매 매장 등의 일회용컵 반환율이 최근 80.8%로, 일별 최고 90%가 넘었던 것에 비해 하락했다. 주간 일회용컵 회수량은 지난달 첫째 주 18만7263개, 둘째 주 16만7470개, 셋째 주 15만1471개, 넷째 주 14만4437개다. 지난달 일회용컵 회수량은 첫째 주 대비 넷째 주에 22.9%(4만2826개) 감소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회용컵 회수량이 줄어드는 조짐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잘 흘러가고 있다"며 "회수량이 줄어드는 이유가 일회용컵 보증금제에서 이탈하려는 매장 영향인지, 계절적 요인 등 다른 것인지는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하지 않는 매장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것인지, 혹은 이 제도를 잘 지키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매장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도에 반대해온 일부 매장에서는 '새로운 정책 시행 시까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며 '사용하신 일회용컵을 분리수
남녘의 섬 제주 한라산에 올 가을 첫눈이 내렸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이날 새벽 한라산에 첫눈(눈 날림)이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30일 보다 18일 이르다. 겨울로 들어서는 한라산 백록담에는 지난달 21일 이미 첫 상고대가 폈다. 기상청은 찬 공기 영향으로 서귀포 지점은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요 지점 일별 최저기온은 서귀포 10.9도, 제주 10.1도 고산 10도, 성산 9.1도다. 기상청은 한라산 고지대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지역에는 곳에 따라 가끔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1∼5㎝이며 예상 강수량은 그 밖의 지역에서 5∼10㎜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방식의 전통 어로인 '제주해녀어업'이 국제사회 인정을 받았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10일 제주해녀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2016년 유네스코가 제주해녀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은 쾌거다. FAO는 제주해녀어업에 대해 "주로 여성이 행하는 전통적인 생계형 어업"이라며 "호흡 장치 없이 물속에 잠수해 전복, 뿔소라, 미역 등의 해산물을 채집해 왔다"고 인정했다. 해녀의 어업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 위주로 이뤄지는 독특함이 있고 또 상업적인 대량 어획의 어업 형태가 아닌 가계의 생계 수단 역할을 하는 것에 주된 의미가 있다. FAO는 전 세계의 전통 농업 활동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 이용체계의 보전·계승을 목적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을 지정하고 있다. ◇ 여성 '물질' 어업의 독특함 제주해녀어업 형태인 물질은 기계장치 없이 맨몸으로 바닷속에 들어가 일하는 잠수작업 기술을 말한다. 제주해녀어업 형태는 자연 자원과 인간의 공생, 경쟁자와의 협력과 공존 등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녀들이 채취하는 해산물은 해초와 조개류 등이 주를 이룬다. 제주해녀의 물질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진을 도지사가 임명하는 조례 개정을 두고 지역사회의 반대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4.3연구소와 제주민예총은 10일 공동성명을 내고 “제주4·3평화재단의 독립성은 절대적 과제”라면서 “입법예고한 제주4·3평화재단 관련 조례 개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4·3평화재단의 독립성은 재단을 성역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과 도정에 관계없이 협치를 통해 4·3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제주4‧3평화재단이 전적으로 잘했다고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도가 지난 2일 입법예고한 조례 개정안은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명분으로 재단의 독립성을 무시하고 재단을 관치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가 조례 개정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4·3평화재단 등과 어떠한 논의도 없었던 것은 행정기관의 횡포나 다름없다"며 "도가 강우일 주교의 공동위원장직 사퇴와 고희범 이사장의 사퇴, 시민사회단체와 유족단체의 성명을 주의 깊게 고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제주도-4.3평화재단의 갈등 사태는 도가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도지사가 직접 임명하도록 하는 ‘재
액상 합성대마가 든 담배를 피우게 한 뒤 정신을 잃은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공범 C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와 B씨는 친구사이로 2017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 각지 유흥주점에서 일하면서 업소와 주거지 등에서 여성들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하거나 액상 합성 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피우도록 한 뒤 강간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2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올해 초부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점에서 우연히 만난 남성 2명과 술을 마시다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는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20일 제주시 모처에서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액상 합성 대마 약 5㎖, 전자담배 등을 찾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피해 여성에게 액상 합성대마를 넣은 전자
작가 한강(53)의 제주4.3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메디치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스토랑 '메디테라네'에서 한강과 더불어 포르투갈 작가 리디아 조르즈의 '연민(Misericordia)'을 외국문학상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저명한 문학상이다. 외국문학상은 1970년부터 수상작을 발표해 왔다. 상금은 1천 유로(한화 약 140만원)다. 한강은 앞서 '희랍어 시간'으로도 2017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적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6일 결과가 발표된 페미나 외국문학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 소설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프랑스에서는 최경란
제주지역 소주업체인 (주)한라산의 오크통 화재와 관련된 수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에서 피고의 배상책임이 일부 인정됐다. 10일 제주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민사부(재판장 이재신 부장판사)는 주식회사 한라산이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라산이 청구한 5억4000여만원의 손해배상금 중 25%인 1억3548만원 배상을 인정한 것이다. 이번 수억원대 민사소송 사건의 발단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3월5일 오후 3시26분경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소유의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창고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119에 의해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당시 협회가 위탁 감호하던 청소년들이 건물 주변에서 불장난을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1528㎡가 불에 타고, 창고 내부에 있던 유제품 가공공장 설비와 한라산소주 소유의 주정원액 숙성용 원주 오크통 356개 등이 소실됐다. 불에 탄 오크통에 보관 중이던 주정 원액은 2004년부터 2008년 사이에 만들어진 제품으로, 오크통 1개당 주정 원액 22
서귀포시 서귀동 4층 상가건물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제주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53분께 서귀포시 서귀동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한 상가건물 4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불이 크게 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4층 주택 내부 21.82㎡와 각종 집기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24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조사 과정에서 지하 1층 출입구와 4층 주택 내부 2곳에 누군가 일부러 불을 붙인 흔적을 발견했다. 4층 주택은 현재 거주자가 없으며 당시 문이 열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 1층 계단 쪽에 누군가 불을 붙인 종이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며 "현재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야영이 금지된 도시공원에서 무단으로 텐트를 치고 숙박한 캠핑족들이 산책나온 시민들에게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0일 오전 5시 20분께 A씨는 제주시 도시공원인 사라봉 정상에 올랐다가 당혹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사라봉 정상 전망대인 팔각정 2층에 텐트 4동이 설치돼 여러 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텐트 주변에는 야외용 의자, 운동화, 슬리퍼 등도 보였고 쓰레기가 든 종량제 쓰레기봉투도 놓여있었다. 빈 소주병도 목격됐다. 이외에 팔각정 기둥에는 바람막이 용으로 타프 등이 설치돼 있었다. 이를 목격한 A씨는 "사라봉은 제주시 도심지에 있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곳인데도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야영객들이 정자에서 텐트를 치고 자고 있었다"며 "여러 텐트가 팔각정 2층을 차지해 다른 시민이 팔각정을 이용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물으니 한 야영객이 잠에서 깨어나 '비가 와서 비를 피하려고 그랬다'라고 황당한 답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가끔 사라봉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여러 명이 한꺼번에 야영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사라봉공원
제주에 유배됐던 유일한 임금인 광해군의 적거지(謫居址, 죄인이 귀양살이 한 곳)가 새롭게 밝혀졌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와 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은 광해군의 적거지가 기존에 알려진 위치(제주시 이도일동 1474-1)가 아닌 제주목관아 서쪽 담장 너머로 추정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광해군의 제주 귀양살이에 관한 기록이 담긴 이형상 제주 목사의 저서 '남환박물' 박물관본(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최근 새로 발간돼 광해군 적거지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오면서다. '남환박물(南宦博物)'은 1700년대 제주도의 자연과 사회상 등을 엿볼 수 있는 제주 최초의 박물지다. 조선시대 제주 목사 이형상(1653~1733)이 쓴 제주도에 관한 책으로 1700년대 제주의 자연·역사·풍속 등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탐라순력도'와 함께 제주 역사를 연구하는 소중한 자료로 인정받는다. 남환박물은 현재 2종의 필사본이 전한다. 1979년 보물로 지정돼 이형상 목사의 문중에 소장된 '문중본'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있는 '박물관본'이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지난해 6월 박물관 역사자료총서 제6집 남환박물 완역본을 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