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에서 허정옥 교수(우측 두번째)가 소속된 흑조 팀원들과 찍은 사진. <사진작가 강길순 촬영>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의 어머니 ‘해녀’가 이제 제주를 넘어 세계를 품는다. 제주해녀가 세계역사로 기록된 순간이다. 세계문화사에 기록될 '제주해녀'의 독창성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짚어봤다. ◆ 제주의 어머니, ‘해녀’ ▲ 제주해녀 <출처=데이비드 알렌 하비> “가슴에 끈으로 짠 주머니(망사리)를 묶은 곽(태왁)을 안고, 손에는 쇠꼬챙이를 잡고 이리저리 헤엄치다가 물속에 잠깁니다. 물속에 들어가 돌에 붙어있는 전복을 확인하면, 빈껍데기를 뒤집어 놓아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하고 다시 물 위로 올라옵니다. 숨이 차서 소리를 내는데 ’휘익‘하는 소리(숨비소리)를 오래도록 냅니다. 생기가 돌아오면 다시 물에 잡깁니다. 먼저 표시해 두었던 곳에 가서 비창으로 따서 망사리에 넣고 돌아옵니다.” 조선후기 문인 김춘택의 북헌집(北軒集)에 수록된 잠녀설(潛女說)에 묘사된 해녀의 모습이다. 김춘
▲ 가수 김희진이 제주 전통의상 갈옷을 입고 노래하고 있다.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기타의 선율과 맑은 목소리가 깊어가는 제주의 가을을 물들였다. 한국 대중음악 포크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가수 김희진의 맑은 목소리와 기타, 트럼펫의 은은한 선율이 제주를 장식했다.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독자를 위해 마련한 도민 초청 '김희진 단독 콘서트'. 5일 오후 5시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펼쳐졌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엔 2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7080 포크계의 맥을 잇고 있는 가수 김희진은 이번 콘서트에서 박인희의 <끝이 없는 길>과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시작으로 가을밤을 수놓는 감동의 선율을 선사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과 김희진의 디지털 싱글 <제주연가>, 대표곡인 <영원한 나의 사랑>을 차례로 선보여 관객들로 하여금 포크음악에 심취하게 했다. ▲ 이번 콘서트의 게스트 장철웅씨가 열창하고 있다. 이날 공연엔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 오라관광단지 조감도. 오라관광지구의 사업승인 문제가 최종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에 이은 도의회의 동의 여부다. 하지만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고 시민·환경단체가 반발하는데 이어 지역주민과 제주도정은 “근거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맞서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라관광지구를 둘러싼 의혹과 더불어 그 동안의 개발사업 전후과정을 정리한다. 향후 개발사업 승인에 앞서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 오라관광지구, 어떤 곳? =오라관광지구는 제주개발특별법이 시행되던 시절 제주도 종합개발계획에 의해 지정된 3개 단지·20개 관광지구 중 한 곳이다. 1998년과 2001년 열린 제1·2회 세계섬문화축제 무대기도 하다. 1997년 2월 제주도조개발계획상 열안지오름을 포함 268만3000㎡의 부지가 오라관광지구로 확정됐다. 당시 유일개발과 쌍용건설, 오라공동목장조합이 재해 및 교통, 환경 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밟았고 1999년 12월 30일 제주도개발특별법에 의해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1999년 12월 사업승인 이후 오라지구는 여러차례 사업시행자 변경과 사업기간 연장을 반복했
▲ 한천 범람으로 1년간 일군 밭이 쑥대밭이 된 것을 본 A씨가 주저앉았다. <박수현 기자> 악몽은 재현됐다. 9년 전 태풍 나리로 전대미문의 초토화 상황을 맞았던 제주지만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태풍 ‘차바’가 5일 새벽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한천은 또 범람했고,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들은 또 떠밀려갔다. 곳곳 건축물이 무너지거나 부서졌고, 공공시설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로는 각종 신호등과 전신주가 부러지며 교통은 엉망이 됐고, 길마다 바람에 떠밀려온 나무와 쓰레기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게다가 제주도내 4만9000여가구는 암흑세상을 만났다. 하지만 한전의 복구는 더디기만 했다. 고장신고 전화는 아예 먹통이었다. 태풍 차바가 수많은 숙제를 남기고 홀연히 제주를 떠났다. ◆ 되살아난 9년전의 악몽 … 한천 범람 현장 =태풍 ‘나리’가 제주를 덮친 9년 전, 그 악몽이 되살아났다. 제주시 한천이 범람했다. 4일 일기예보를 통해 ‘차바’가 9년 전 태풍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어느 정도 피해는 미리 내다볼 수 있었다. 나리가 몰고 왔던 ‘한천
▲ 제주시민복지타운 내 임대주택단지 조성계획이 논란이다,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내 임대주택단지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부동산 값 폭등에 따른 서민주택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하나뿐인 금싸라기 땅’이란 이유로 ‘공론화 부족’을 지적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제주도는 최근 2019년 하반기 거주를 목표로 시민복지타운 내 4만4707㎡에 임대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확정, 본격 추진에 나섰다. 행복주택 700가구, 5년 임대 후 분양하는 공공임대 420가구, 공공실버주택 80가구 등 모두 12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학생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출산가정 등이 공급대상이다. 도는 행복주택 임차보증금은 주변 시세의 60~80%수준인 다른 지역보다 더 낮은 30~40%만 내면 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녹지를 최대한 확보하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는 등 공원 성격을 띈 단지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1∼2층에는 인근 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휘트니스센터, 북카페, 정보
<제이누리>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의 말과 글 되살리기에 나섰다. 이달 30일까지 진행하는 '제주어 보전-아름다운 제주말.글 찾기 공모전'이다. 올해로 4번째다. 제주어의 진면목을 찾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조차 쓰지 않아 사라져가는 언어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마련됐다. 제주도와 <제이누리>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이달 30일까지 공모전 공식사이트(http://jnuri2016.jejuns.com)를 통해 접수 받는다. <제이누리> 사이트 메인페이지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오면 된다. 전국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응모 가능하다. 지난 6월 공식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벌써부터 문의가 폭주, 참가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번의 공모전과 달리 3회 공모전부터 제주도와 공동 주최, 공모전의 품격을 높인데 이어 이번 공모전은 연세대 제주동문회와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의 후원으로 보다 공모전의 권위를 더 격상시켰다. 공모는 시·기사·수필 등 산문 및 UCC 동영상 두 가지 분야로 진행된다. 아름다운 제주말과 글로 된 작품을 보내주면 된다. 산문은 창작물이 아닌 기존의 작품도 제주어로 바
▲ 한국구제학교(KIS) 전경. 널따란 잔디운동장에서 공을 차는 학생들이 보인다. 또 한쪽에선 가면놀이를 하는 학생, 피크닉을 즐기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이 멋들어진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캠퍼스를 거닐고 다닌다. 학생과 외국인교사의 대화장면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광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유럽풍 스타일의 캠퍼스 곳곳에서 포착된 학생들의 모습이다. 영어교육도시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 터를 일구고 있다. 현재 3곳의 국제학교가 똬리를 틀고 있다. 2011년 한국국제학교(KIS)와 영국의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이 문을 열었다. 이듬해 캐나다의 브랭섬홀아시아(BHA)가 개교했다. 4번째 국제학교인 미국의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제주)도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 현재 영어교육도시 내 재학생수는 지난해 말 기준 2404명. 운영 첫 해인 2011년 말 817명보다 3배 가량 늘었다. ▲ 토론탐구발표 수업을 하고 있는 NLCS 주니어 학생들 모습. 영어교육도시는 해외 조기유학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조성됐다. 그 취지에 걸맞게 국제학교 졸업생들이 해외 명문대로 대거 진학하고 있는 것. 해외 100위권 내 유수 명문대 합격 낭보는 예사
▲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추미애 당선자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그의 제주와의 인연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당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4·3추념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무엇보다 그와 ‘제주4·3’은 인연이 깊다. "정치하기 전 4.3이 뭔지도 몰랐다"던 추미애 대표와 ‘제주4·3’의 인연은 지난해 1년간 본지에 연재된 ‘양조훈의 4·3발굴 취재 비사(28회)’가 상세히 다루고 있다. '대구출신 추미애 의원이 4·3 해결사가 된 까닭은?'이란 제하로 지난해 10월12일 공개된 기록이다. 아래에 당시 연재된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한다./ 편집자 주 추미애 의원의 ‘4‧3 입문’ 숨은 사연 1999년 12월 제주4‧3특별법이 기적같이 국회를 통과하던 날, 나에게 최고의 공로자를 꼽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추미애 국회의원을 선택했을 것이다.
며칠 전, 한 연구자가 나를 찾아왔습니다. 미국 대학교에서 ‘국가사과’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연구는 전 세계의 과거사 사과사례를 대상으로 ‘국가의 사과가 어떤 원인과 조건으로 인해 받아들여지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지에 대한 실증적 검증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표현에서 얼른 짚이는 게 있습니다. ‘국가의 사과’라고 해서 모두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 연구자는 공식사과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언어적 표현, 격식의 유무, 사과자의 정치적 지위, 후속조치 이행 여부 등이며 더 나아가 사과수혜자 입장에서 각각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 공식사과도 격식이 중요해 그런 시각에서 봤을 때, 나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제주4·3에 대한 공식사과는 사과 용어가 명확했고, 절차에서도 예의를 갖추었으며 그 후 진행된 정부 차원의 후속조치도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연구자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연단을 생각했습니까?” 내가 웃
13일로 예정된 양조훈의 '4.3발굴취재비사' 제60편이 작가의 해외출장 등 사정으로 쉽니다. 연재는 일주일을 미뤄 20일 게재됩니다. 20일 게재예정인 '4.3발굴취재비사' 제60편은 이번 연재의 마지막편입니다. 1년여 기획의 결과물을 마지막편으로 총정리,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독자 여러분! 그동안 연재에 보내주신 열렬한 성원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제이누리>는 앞으로도 더 나은 기획, 더 나은 필진, 더 나은 콘텐츠로 여러분에게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이누리]
▲ 2007년 3월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처음 열린 4·3영령 천도재. 그 속엔 사연이 있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소설 같은 이야기다. 그런데 실제 일어난 일들이다. 4·3영령과의 만남 스토리이기에 일반 상식으론 믿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다. 2007년 3월 중순 4·3중앙위원회에 근무하던 나는 한 고위 공직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청와대 소속 위원회 국장으로 신분을 밝히고 4·3과 관련해서 상의할 일이 있으니 만날 수 없겠느냐는 뜻을 전해왔다. 서울 광화문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2급 상당의 고위 공무원(이사관)이었다.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노근리사건 지원단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그는 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고 한다. 노근리에도 노근리사건 평화공원을 만들게 되어서 먼저 조성된 4·3평화공원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시찰이었다. 4·3위패봉안소에서 체험한 빙의현상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 들른 그는 노근리공원 조성을 염두에 두고, 희생자 명단이 새겨진 위패 크기를 일일이 재면서 30분가량 머
2014년 10월 2일 서울의 심장 광화문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특이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의 이름은 ‘한국사회 갈등 정책토론회’인데, 그 곳에서 제주4·3이 이념갈등을 극복한 대표적 사례로 발표하게 된 것이다. 이 토론회는 진보진영에서 주최한 행사도 아니다.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 재단법인 행복세상(이사장 김성호), 성균관대 갈등해결연구센터,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행사였다. 행사 예산도 국무총리실에서 지원했다. 한마디로 보수 성향이 강한 주최 측에서 이념갈등 극복사례로 제주4·3을 선택했다는 자체가 의미심장했다. 정부지원 정책토론회에서 사례발표 그 행사 한 달 전쯤 성균관대 갈등해결연구센터장 강영진 교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환경부지사로 재직할 때, 강정 해군기지 갈등 문제를 어떻게 풀면 좋을지 갈등해결학 박사인 그에게 자문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강 교수는 뜻밖에도 이념갈등 극복 정책토론회가 있는데 ‘제주4·3사건: 이념갈등 극복과 화해의 길’이란 주제로 발표해 줄 수 없겠느냐고 제안했다. 즉, 국무총리실 지원 아래 한국사회 갈등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