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장에 주영국(54) 소방준감이 31일 취임했다. 신임 주 본부장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1995년 구조분야 경력채용을 통해 소방공무원에 입직한 30년 차 베테랑이다. 그는 소방청 장비총괄과장,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 소방청 혁신행정법무담당관, 소방청 국립소방병원건립추진단장,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상황담당관, 충청북도 진천소방서장 등 지방과 중앙조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주 본부장은 폭 넓은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뛰어난 업무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정통 지휘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 본부장은 취임 첫날인 이날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방문해 추모의 뜻을 표했다. 이어 소방관서 현장지휘관 회의를 열어 연말연시 대형재난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관서장 중심 현장 대응 및 초기대응체계 강화를 당부했다. 주영국 제주소장안전본부장은 “변화와 혁신의 자세로 현장전문성에 기반한 유능한 소방조직을 이끌어 제주와 도민의 안전을 든든히 지켜나가겠다”며 “본부장이라는 지위보다 책임의 무게를 먼저 생각하고 구성원 개개인이 100%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
‘긴병에 효자 없다’ 하듯이 100세 넘은 어머니와 살면서 ‘고맙다’란 말을 기대하는 건 언감생심(焉敢生心) 가당찮은 일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어머니께서 “촘말로 고맙다, 이!”라는 소리를 습관처럼 하신다. 미안한 듯 웃으시면서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서는 몇 번이나 양 볼을 쓰다듬는다. 마치 소중한 보물을 대하듯 보고 또 보고, 만져보고 안아보신다. 그럴 때 창가로 햇살이 비쳐 들면 마치 어미 닭이 날갯죽지 안에 끌어모아 부화시킨 병아리 마냥 내 몸 안으로 뜨거운 기온이 감돌아든다. 포근함, 바로 솜이불 안의 아기를 감싸안은 어머니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온도다. 동시에 어쩐지 불안한 생각이 스멀거려서 목소리를 높인다. “어머니, 미신(무슨) 소리우꽈? 나가 어머니한티 고맙주. 어머니가 어떵(어떻게) 나한티 고마울 수가 이수과(있어요)? 어머니가 2남 7녀, 우리 아홉을 어떵 키워신지는 온 동네가 알고, 우리도 다 아는디 마씸!” 사실 어머니는 10명을 낳아 첫딸을 폐렴으로 잃어버렸다. 언젠가 어머니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언제 낳읍디강? 어떵 생겨십디강? 기분은 어떵 헙디강?”. “게매이(글쎄다), 잘 모르키여만은 저녁에 나실 거여. 밭
제주도가 지방세를 3000만원 이상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74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출국금지 대상자들의 전국 지방세 체납 총액은 86억원에 달하며, 제주도세 체납액도 77억원에 이른다. 체납 규모를 분석한 결과,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체납자가 28명(37.8%)으로 가장 많았다. 3억원을 초과한 체납자는 6명이다. 법무부가 출국금지 요청을 최종 승인하면 해당 체납자들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해외 출국이 제한된다. 제주도는 고액체납자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과 더불어 명단공개, 관허사업 제한, 공공기록정보 등록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병행할 방침이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고액체납자들에 대해 출국금지뿐만 아니라 가택수색, 강제공매 등 강력한 체납처분을 시행할 것”이라며 “성실납세자가 존중받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정의당 제주도당이 31일 성명을 내고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179명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정의당은 "희생자의 신원을 신속히 파악해 유가족들이 고인을 품에 안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철저히 사고 수습에 임해주기를 바란다"며 "사고원인 역시 철저하고 투명하게 규명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한을 달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조류 충돌, 정비 불량, 항공사 노동 여건, 안전 시스템 미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위로와 연대가 절실한 시점이며, 부적절한 억측과 발언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번 사고 피해자들과 유가족,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며 행동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법원이 31일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수색영장도 발부됐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조만간 윤 대통령 관저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발부일로부터 일주일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에 걸쳐 내란 우두머리(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전날 오전 0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24시간 만에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가 대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8000건에 달했다. 이 중 국내선이 3만3000여건, 국제선이 3만4000여건으로 집계됐다. 항공권 취소는 대부분 사고가 발생한 전날 오전 9시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새벽부터 집계를 시작했지만 사고 발생 시점을 기점으로 취소 건수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이후 취소 건수가 평소보다 많지만 신규 예약도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 여객기는 한 중소 여행사가 기획한 크리스마스 패키지 상품 전세기로 알려졌다. 해당 패키지 여행 상품의 취소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취소 증가와 관련해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와 승객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12ㆍ3 내란 사태 후 경제지표가 온통 빨간불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적 혼돈과 불안이 경제난을 가중시켰다. 기업들이 새해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소비심리도 얼어붙어 연말ㆍ성탄절 특수를 앗아갔다. 그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ㆍ소상공인과 서민들 삶은 더 팍팍해졌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 대비 12.3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실제로 12월 첫주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그 전주 대비 26.3% 줄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 12월 초순 카드 이용액이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수 침체 장기화로 힘들었던 자영업자들은 한계상황으로 내몰렸다. 여기저기서 빚내 생활하는 취약 자영업자의 3분기 대출 연체율이 11.55%로 치솟았다.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비상계엄ㆍ탄핵 정국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의 경기 전망도 암울해졌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
제주도교육청은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치료하고, 대안교육을 할 수 있는 '병원형 위(Wee)센터'를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병원형 위센터는 병원과 교육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심리상담과 정신건강 치료 및 맞춤형 교육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병원형 위센터는 도내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돕는다. 위기 학생 진단, 상담, 치료, 교육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도교육청은 내년 1월 3일까지 위센터를 운영할 민간 병원을 모집한다. 위탁 기간은 3년이다. 도교육청은 내년 1월 말까지 위탁기관 선정 심사와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5월 개소를 목표로 학생 맞춤형 상담, 치료, 대안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선정된 병원이 확보하는 공간 규모에 따라 초기 시설 구축비 최대 2억원과 연간 운영비 3억원, 기자재 구입비 5000만원, 초기 추가 운영비 1000만원 등 5억6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이 제시한 위탁 병원의 전문 인력 구성안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과 정신 전문 간호사 1명, 전문상담사 2명,
제주에서도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병원 대기실이 붐비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는 아침 일찍부터 접수하려는 보호자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30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접수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30분이 되자마자 30명이 넘는 대기 환자가 발생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독감 환자가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다"며 "대부분이 A형 독감 환자"라고 전했다. A형 독감에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고열, 마른 기침, 근육통, 두통, 인후통, 오한, 식욕부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콧물, 코막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소아,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제주시 이도동의 한 이비인후과는 이날 문을 연 지 5분 만에 마스크를 쓴 환자와 보호자 40여 명이 몰려 병원이 꽉 찼다. 병원을 찾은 한 보호자는 "아이가 열이 나서 오전 일찍 방문했지만 진료는 정오쯤이나 받을 수 있다고 해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1주차(12월 15일~21일) 제주를 포함한 전국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1.3명으로 전주(1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제주에서 예정됐던 연말연시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제주도는 30일 오후 축제위원회 회의를 열고 31일과 내년 1월 1일 이틀간 예정됐던 제32회 성산일출제를 취소했다. 당초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사전행사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는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해 행사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성산일출제가 취소되면서 성산일출봉 야간산행도 취소됐다. 도는 내년 1월 1일 오전 4시부터 예약자 900명에 한해 성산일출봉 입산을 허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축제가 취소되면서 원래 입산 허용시간인 오전 6시부터 성산일출봉을 오를 수 있다. 제주시는 31일 진행 예정이었던 제야의 용고타고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이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예기치 못한 큰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의 아픔을 제주시민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도 내년 1월 1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열려던 '제26회 서귀포 겨울 바다 국제 펭귄수영대회'를 취소했다. 새해 첫날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새해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지만 전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축제 개최가 적절치
제주도가 지원하는 상장 육성 기업들이 올해 우주산업, 자율주행, 에너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는 도 지원 유가증권 상장 육성 대상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16개 기업이 올해 사업 분야 확장, 정부 인증, 기술 혁신,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냈다고 30일 밝혔다. 우주산업 관련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국방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해 방산 분야에 진출하고 누적 총 707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우주 발사체 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중 제주 해상에서 발사체 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처모빌리티'는 글로벌 항공 예약 서비스로 4개월 만에 1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고, '모노리스'의 경우 중국 젠더시에 스포츠산업 관련 '9·81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라이드플럭스'는 116㎞ 구간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밖에 '나눔에너지'의 에너지 플래너 플랫폼 핵심기술 미국 특허, '제이아이엔시스템'의 인공지능 기반 위험 요소 탐지 시스템 '스페이스-지오' 개발,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의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도는 도 소재
제주도는 내년 어린이 버스요금 무료화 시행을 맞아 제주교통복지카드를 발급받지 못한 어린이를 위해 내년 2월 28일까지 ‘어린이 버스 무료 이용카드’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어린이의 부모 등 법정대리인의 사정으로 교통복지카드를 신청하지 못한 어린이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내 주민등록이 된 6~12세 어린이 중 제주교통복지카드 발급이 어려운 경우 학교나 읍면동 사무소에서 ‘어린이 버스 무료 이용카드’를 수령하면 된다. 어린이가 버스를 탈때 운수종사자에게 ‘어린이 버스 무료 이용카드’를 제시하면 내년 2월 말까지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내년 3월부터는 어린이 제주교통복지카드를 발급받아야 버스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어린이 제주교통복지카드는 부모 등 법정대리인이 대리인 신분증, 통장개설용 거래인감(어린이 도장), 가족관계증명서, 어린이 기본증명서(상세)를 구비해 가까운 농협에서 신청할 수 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한시적 무료 이용카드는 교통복지카드를 발급받지 못한 어린이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3월부터는 어린이 제주교통복지카드를 소지해야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미리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