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협회가 관광산업 재도약을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제주관광협회는 기존 본부장 체제를 폐지하고, 회원지원국과 마케팅국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안을 21일부터 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무 중심 강화를 통해 제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본부장 직제를 없애고 국장 중심 체제로 전환한 점이다. 이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고 실행력을 강화해 관광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새롭게 신설된 회원지원국은 회원 관리와 지원을 총괄한다. 김보형 혁신소통실장이 초대 국장으로 임명됐다. 마케팅국은 국내외 마케팅 활동과 관광안내센터 운영을 맡게 된다. 임창선 경영지원실장이 국장으로 승진했다. 또 기획조사실 문대환 실장이 경영지원실장을 겸임하며 승진했고, 회원지원실장에는 최전일 경영관리부장이, 마케팅실장에는 문명호 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존 종합관광안내센터장을 맡았던 김의남 소장은 정책전문위원으로 이동하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협회 관계자는 "관광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기존 체제로는 현장 대응과 실행력이 부족했다"며 "실행력
179명의 희생자를 낸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족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한 제주도 거주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3일 20대 남성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명예훼손)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 15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는 가짜이고 민주당원"이라는 허위 사실을 담은 글을 게시해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추적하기 위해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그의 주소를 확인한 뒤 검거했다. 한편,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비방하는 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관련 수사 건수는 11건에 달한다.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2차 가해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최장 9일에 달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가 설 특수 기대보다는 입도객 감소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긴 연휴가 국내 관광 수요를 해외로 돌리면서 제주 관광시장엔 오히려 찬 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오는 24일~다음달 2일) 동안 제주를 찾을 입도객은 약 20만6000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약 134만명으로 제주 입도객의 6.5배에 달하는 규모로 집계됐다. 제주행 항공편의 축소와 좌석 공급량 감소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주행 국내선 항공편은 지난해 대비 7.2% 줄었고, 좌석 공급량 역시 8.3% 감소했다. 이는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를 줄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긴 연휴로 제주를 찾는 발길이 줄면서 지역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숙박업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 연동 소재 호텔 지배인 양모씨(55)는 "설 연휴는 비수기 중 유일하게 성수기 수준을 보이는 기간인데 올해는 예약률이 너무 낮다"며 "연휴가 길다보니 오히려 해외로 발
제주의 정서 위기 학생들에 대한 진단·상담·치료와 교육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병원형 위(Wee)센터'가 첫발을 내디뎠다. 제주도교육청은 22일 오후 도교육청에서 의료법인 연강의료재단과 병원형 위센터 운영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연강의료재단은 협약에 따라 산하 연강참병원 내 병실 중 2인용 4실을 청소년 전용 병실로 리모델링하고, 병증이 심한 학생들을 돌보기 위한 공용 보호병실 2인용 2실을 마련한다. 보호자가 꼭 필요한 청소년 환자를 위해 공용 개방병실 2인용 4실도 만든다. 또 1층에 교실과 교무실, 상담실, 휴게실 등 학교 시설을 설치해 학생들이 필요한 과목을 배우고, 미술치료 등 대안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학생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비상근 가능)과 정신 전문 간호사 1명, 전문상담사 2명, 임상 심리사 1명 등 5명을 배치한다. 도교육청은 5월 개소를 목표로 연강의료재단에 초기 시설 구축비 최대 2억원과 기자재 구입비 5000만원을 지원한다. 매년 운영비 3억원을 지원하되 올해는 2월부터 12월까지 운영비로 2억7500만원과 초기 추가 운영비 1000만원을 지원한다. 도교육청은 매년 병원형 위센터 운영 성과를 측정하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제주에서 오는 5월 고위관리회의(SOM)가 열린다. 글로벌 경제와 외교 무대에서 제주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차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정치와 경제 시스템의 정상화와 회복력을 대외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제주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될 다양한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는 올해 2월 경주에서의 첫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5월 제주, 7~8월 인천과 부산에서 이어지는 일련의 회의를 통해 국제적 의제를 논의한다. 제주에서 열리는 고위관리회의는 APEC 주요 의제와 정책을 조율하는 중요한 회의로 21개 회원국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제주에서의 회의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언급하며 "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추산으로 약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위관리회의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제적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APEC 회의가 제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했다. 대
약 40년 전 조성된 제주 화북공업지역을 이전하려던 계획이 후보지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제주도는 화북공업지역 대체입지 선정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용역을 통해 검토된 후보지 6곳 중 교통 여건과 주민 수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를 1순위, 구좌읍 덕천리를 2순위 후보지로 결정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주민 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장기 과제로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조천리의 경우 지난해 5월 주민설명회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덕천리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으나 설명회 이후 일부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마을 내부 갈등이 심화했다. 도는 대신 화북공업지역의 체계적 관리와 활성화를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올해 예산 3억원을 투입해 주거환경 개선과 미래전략산업 유치를 위한 종합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주민 갈등의 원인이 돼온 주거환경 저해 시설 신규 입지를 제한한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부지는 미래전략산업을 유치해 융복합거점구축 지역으로 관리한다. 도
매년 설, 추석, 연말 3차례씩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하는 익명의 독지가 '노고록 아저씨'의 기부가 올해 설에도 이어졌다. 2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홍동주민센터에 노고록 아저씨가 보낸 10㎏들이 쌀 100포(약 300만원 상당)가 배달됐다. 노고록 아저씨는 1999년부터 26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그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제주어인 '노고록'은 '넉넉하고 여유롭다' 등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에도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배달업체를 통해 쌀과 함께 정성 어린 메모를 보냈다. 메모에는 "어르신, 명절 촐영 먹어난 생각허멍 노고록허게 명절 잘 보냅서"라고 제주어로 적혀 있었다. 풀이하면 '명절에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가족, 이웃과 즐겁게 나눠 먹었던 것을 기억하며 설 명절을 따뜻하게 잘 보내시라'는 뜻이다. 서홍동주민센터는 기탁받은 쌀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설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만명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항공과 선박을 이용해 20만6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7∼12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 22만7805명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날짜별로 보면 25일 4만명, 26일 3만9000명, 27일 3만4000명, 28일 3만3000명, 29일 2만9000명, 30일 3만1000명 등이다. 국내선 출발·도착 항공편은 모두 1194편으로 지난해 1287편보다 93편(7.2%) 줄었다. 국제선 항공편은 지난해 118편보다 6편(5.1%) 늘어난 124편이다. 국내선 항공기 공급 좌석은 22만4736편으로 지난해 24만4970석과 비교해 8.3% 감소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 국내선 항공편 평균 탑승률을 86%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기 평균 탑승률은 79%였다. 아울러 설 연휴 기간 탑승객 9800명을 실은 크루즈 6편이 입항할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설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감소 이유에 대해 "항공편 탑승률이 86%면 비즈니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은 행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상대를 넘어뜨려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형량을 줄이지 못했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형사1부는 22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A씨에 대한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6일 제주시 한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은 B씨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B씨를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와 B씨가 다투다 함께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B씨는 뒤로 넘어지며 머리와 등이 땅에 강하게 부딪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주변에 있던 행인들은 신고하지 않았고, B씨는 약 3시간 후 CCTV 관제센터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이튿날 사망했다. A씨는 같은 날 노상방뇨를 하다 이를 단속하려던 자치경찰을 폭행하고, 유치장에 입감된 후에도 경찰관의 얼굴을 때리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A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인정했으나 폭행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 사망을 예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폭행
정부가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를 계기로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주요 공항의 항공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한다. 이번 대책에는 항공기 비상 착륙 시 우려되는 위험 요소를 전면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됐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은 무안공항, 김해공항 등과 함께 항행안전시설(방위각 시설) 개선이 필요한 공항으로 지목됐다. 제주공항 활주로 주변에는 항공기 비상 착륙 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시설물이 확인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올해 내로 추진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제주공항 방위각 시설 기초대를 지하화하거나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 착륙 안전성을 강화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공항의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역시 권고 기준인 240m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토부는 활주로 안전 구역을 확대하거나 활주로 이탈방지 시설(EMAS)을 도입해 항공기 사고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기 전 속도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특수 시설로, 공간 확보가 어려운 공항에서 활용도가 높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공항의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지역 금융기관에서 신권 발행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1138억원의 순발행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2일 설 명절을 앞둔 10영업일 동안(1월 13~24일) 제주지역 금융기관에 공급된 신권을 포함한 화폐의 순발행액이 11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6억원(9.2%) 증가한 규모다. 환수액을 포함한 제주지역의 화폐 발행액은 1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억원(15.5%) 증가했다. 환수액도 135억원으로 75억원(1.25배) 급증하며 발행과 환수 모두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신권을 포함한 현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의 발행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명절 특유의 송금 및 용돈 수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순발행액 증가율은 지난해 6.4%를 웃도는 9.2%로 이는 제주지역 내 설 명절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화폐 발행 증가세는 제주 경제와 소비 활성화의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설 명절 기간 도내 금융기관과 협력해 신권 발행을 포함한 현금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제주에서 장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고물품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30대 A씨를 비롯한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형 물품 사기 조직의 판매책으로 활동하던 A씨는 2023년 9월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중고물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거래 인터넷 플랫폼에 올려 피해자 563명으로부터 3억7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최근 3개월간 자신의 지인, 고향 선후배 3명과 함께 제주시에 오피스텔을 빌려 함께 범행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농촌 지역에서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에 익숙지 않은 장년층을 범죄대상으로 삼고 목사와 수녀 등 종교인을 사칭해 수백만원 상당의 이동식 농막, 컨테이너 등 고가의 물품을 주로 거래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에 개당 5만∼10만원 하는 중고거래 플랫폼 계정을 구매한 뒤 중고물품 판매글을 올려 거래를 희망하는 피해자들로부터 대포통장 계좌를 통해 돈을 송금받아 이를 다시 가상화폐로 바꿔 나눠 가졌다. 경찰은 텔레그램의 수사 협조를 받아 추가 피해자, 해외 거점 조직과의 연계점 등과 관련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사이버 사기 범죄 발생은 지난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