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제호 정통성을 둘러싼 10년간의 소송전이 또 다른 분기점을 맞았다. 제주지방법원 제2민사부는 지난 30일 제주일보(이하 제주일보)가 제주일보방송(이하 뉴제주일보)을 상대로 제기한 부정경쟁행위 금지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제주일보사(원조 제주일보) 김대성 회장의 횡령 사건으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며 제주일보가 부정경쟁행위 침해에 대한 청구권 자격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를 근거로 '제주일보'와 '뉴제주일보'의 상품표지 동일성과 유사성을 인정해 뉴제주일보의 영업 활동이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뉴제주일보 제호는 기존 제주일보와 오인·혼동될 우려가 충분하다"며 "이는 부정경쟁방지법상 부정경쟁행위에 해당돼 제주일보 영업에 대한 침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제주일보방송이 '제주일보' 및 '뉴제주일보'라는 문자를 신문, 인터넷신문, 포장용기, 광고, 간판, 정기간행물, 거래서류, 명함 등에 사용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또 재판부는 제주일보방송의 법인명에서 '제주일보' 부분에 대한 말소등기 절차를 이행하고 영문인 'jejuilbo' 문자를 포함한 인터넷 도메인 이름 사용도 금지했다.
5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제주지역 전력 수요가 단 하루 만에 다시 경신됐다. 31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 제주 최대 전력 수요는 1123.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9일 오후 7시 기록된 최대전력수요 1118.6㎿보다 5.2㎿(0.46%) 높은 수치다. 지난 30일 오후 7시 기준 예비 전력은 195.0㎿, 예비율은 17.4%로 전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제주지역 전력 설비용량은 1933.7㎿, 공급능력은 1318.8㎿다. 전력거래소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0일 오후 7시 기준 제주 각 지점의 기온은 제주 31도, 고산 28.4도, 서귀포 29.5도, 성산 30도를 기록했다. 한라산을 제외한 제주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증가하면서 전력 수요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제주지역은 전력공급 예비력이 100㎿ 이하로 내려가면 전력 수급 비상단계에 돌입한다. 단계별로 80~100㎿는 준비 단계, 50~80㎿는 관심 단계, 30~5
제주 서귀포시의 한 해안가에 식인상어가 잇따라 출몰해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9일과 30일 서귀포시 하효항 인근에서 상어가 연이어 출몰했다고 31일 밝혔다. 하효항에서는 지난달 3일과 8일에도 3미터 가량 되는 상어 2마리가 포획됐다. 이 상어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무태상어로, 위협적인 이빨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제주 해안에서 낚시객이 부시리 선상 낚시 중 살아있는 무태상어를 잡아 올린 사례가 있다. 무태상어는 주로 온대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며 최대 3미터까지 자란다. 백상아리, 뱀상어와 함께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로 꼽힌다. 과거 수심이 깊은 제주 먼바다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인해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가 축소돼 연안에도 자주 출몰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지역이 해녀들이 주로 조업하는 마을 어장이라는 점이다. 하효 어촌계장 현씨는 "지금까지 사고는 없었지만, 상어떼가 출몰하면 해녀들이 놀랄 수 있다"며 "지역 해녀들 역시 불안해하고 있어 상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전자기장을 이용한 퇴치기를 달고 물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어가 어획된 물고기를 잡아먹는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제주 전역에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7.1도, 서귀포(남부) 27.9도, 성산(동부) 25.3도, 고산(서부) 27.5도를 기록했다. 제주 북부 지역은 지난달 29일 밤 첫 열대야가 발생한 이후 25번째 열대야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북부) 25일, 서귀포(남부) 19일, 성산(동부) 18일, 고산(서부) 13일 등이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밤사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어제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 떨어지지 못해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밤낮 없이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동부에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매우 덥겠다고 예보했다.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낮 기온이 31도 이상,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겠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얼굴 사진을 다른 여성 나체 사진에 합성해 허위 영상물을 만들고 이를 함께 본 국제학교 학생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귀포경찰서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모 국제학교 9학년 재학생 A군(14)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동급생 B군 등 3명도 검찰에 넘겼다. 경찰 수사 초기 피해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디지털포렌식 결과 A군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같은 학교 여학생 11명의 얼굴 사진과 다른 여성의 나체 사진을 합성해 허위 사진을 제작한 혐의를 받아 피해자는 11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B군 등 3명은 A군이 만든 허위 사진을 함께 돌려봤다. 경찰 조사에서 A군 등은 범행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월 피해자들로부터 범행 사실을 들은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군은 당일 학교에서 체포된 뒤 피해자들과 분리조치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제주지역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에 의한 기압계 변동성이 사라지고 우리나라는 당분간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며 "지난 27일 비를 마지막으로 전국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제주도 장마 기간은 6월 19일부터 지난 27일까지 39일간 지속됐다.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인 32.4일보다 6.6일 더 길었다. 강수일수도 20.8일로 평년 17.5일보다 3.3일 더 많았다. 장마철 강수량은 561.9㎜로 평년 348.7㎜의 1.6배에 달했다. 기상청은 다만 정확한 장마 시작·종료일 등은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사후 분석을 통해 9월 중 최종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장마가 물러난 뒤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제주도 동부에는 폭염경보, 그 외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오후 3시 기준 지점별 최고기온은 제주 33.9도, 외도 33.1도, 한림 33도, 표선 33도, 성산 32.6도, 서귀포 32.4도 등을 기록했다. 최고 체감온도는 외도 34.4도, 성산 34.3도, 구좌 34.3도, 제주 34.2도, 표선 34.2도, 서귀포 34.2도, 우도 34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협력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죽백란 100개체를 서귀포시 서홍시험림에 복원했다고 30일 밝혔다. 죽백란은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남방계 난초과 식물로, 전체 개체수가 20여 개체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이 식물은 저지대 계곡부 상록수림에서 자라는 다년생 난초과 초본으로, 지하경은 뚜렷한 축을 형성하지 않는 상태로 갈라진다. 높이는 15~25㎝이며 1~3개의 좁고 긴 타원형 잎을 가지고 있다. 열매는 긴 타원형인 삭과(익으면 껍질이 벌어져서 씨가 튀어나오는 열매)다. 죽백란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 1급 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번 복원 사업은 지난 3월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생태원이 체결한 제주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함께 자생지 복원사업의 하나로 서귀포시 서홍시험림 내에서 죽백란의 야생적응성과 적합한 생육 환경을 파악할 계획이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의 협업으로 멸종위기종 복원연구의 새로운 지평
제주도 고등학생 1학년 30명이 미국 동부 명문 대학들을 탐방하고 31일 돌아온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탐방에 참여한 학생들이 하버드대,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예일대, 프린스턴대, 메릴랜드대 등 미국 동부의 유수 대학을 탐방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도내 고등학교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은 각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을 만나 대학 생활에 대해 알아보고, 진로 설계 및 학업 과정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버드대에서는 미국 유명 로펌에서 활동 중인 하버드대 법학박사를 초청해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또 MIT에서는 심혈관연구센터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박사와 함께 최첨단 의학 연구 관련 특강과 토의를 진행했다. 메릴랜드대에서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메릴랜드대 교수인 윌리엄 대니얼 필립스 박사와 만나 그의 연구와 삶에 대해 접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탐방에서는 기업체의 해외 취업 관련 특강도 진행돼 학생들이 글로벌 취업 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고 해외 취업의 기회와 도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탐방 동안 학생들은 5명씩 팀을 이뤄 활동하며 대학 진학뿐 아니라 미국의 정치, 경제, 문
제주도가 감행한 버스 감차와 노선 개편으로 인해 도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감차에 따른 교통오지 확대와 도민 불편이 현실화되면서 제주도정이 도민의 이동권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은 30일 제주도가 지난 24일 버스 운영 효율화와 재정 절감을 위해 내달 1일부터 149개 노선과 680대의 버스 중 84개 노선과 75대 버스를 감차 운영한다고 밝힌 것에 강하게 반대했다.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은 "노선 개편이 고작 변경 열흘 전에 공표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언론을 통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변경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고 도정 차원의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자신이 이용하던 노선이 사라지는 상황을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받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이용하던 노선 개편 소식을 접하게 된 도민들이 각종 민원창구에 불만을 일시에 토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버스 감차와 노선 개편은 인구가 비교적 적어 대중교통 탑승률이 저조한 비수익 노선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져 도민의 교통편의와 이동권을 보장하는 대중교통의 공공성 차원에서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은
제주지역 고등학생을 위한 건축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주대 강의실 및 강당에서 도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24 제주청소년건축학교 7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청소년건축학교는 도내 고등학생들이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배우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도록 마련된 건축 교육 프로그램이다. ‘장소기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건축학교에서는 건축공간으로 구축되는 방법을 익히며, 지역사회가 처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갖는다. 특히 부산에서 학업을 마친 후 서울에서 실무를 익혀 현재 부산에서 건축 활동을 하고 있는 신주영 건축가(건축사사무소엠오씨)를 초청해 특강과 비평회도 마련된다. 제주청소년건축학교는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 주관하고 있다. 박정근(제주대 교수) 제주청소년건축학교 학교장은 "제주청소년건축학교는 제주 청소년들에게 건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건축실무자, 건축전공 대학생과 함께하는 건축특화 프로그램"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과 함께 변화하는 제주사회의 가치성에 대해 건축적 사고를 통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곶자왈 시험림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란 산림 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보호 및 관리가 필요한 산림을 말한다. 이번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저지리 곶자왈 시험림은 금새우난초, 섬다래 등 희귀·특산식물들이 자생하는 제주의 허파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진 산림생태계다. 이에 연구소는 지난해 환경단체 곶자왈사람들과 공동으로 곶자왈 시험림에 자생하는 희귀 산림자원을 학술조사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보전을 위해 희귀식물이 발견된 구역(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산29, 50ha)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산림청에 지정 건의했다. 지정은 30일자 관보에 고시됐다. 설아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곶자왈의 지속가능한 보전·관리는 곶자왈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곶자왈의 보전·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지만 사고 위험이 커 출입이 통제된 '생이기정'에서 야영하던 가족이 해경에 적발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 부부와 미성년자 자녀 2명 등 4명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 6시 25분 제주시 한경면 '생이기정'에서 야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관련 민원을 받고 출동해 A씨 가족을 적발했다. 해경은 이튿날 생이기정 출입 통제 구역 안내표지판 지지대에 설치된 밧줄을 발견했다. 행락객 등이 밧줄을 이용해 암벽을 타고 생이기정을 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밧줄을 제거했다. 생이기정은 올레 12코스 후반부에 있는 용암이 굳어진 기암절벽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물놀이 명소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안전요원이나 안전관리 시설물이 없어 사고 시 구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2월 1일부터 일부 육·해상이 출입 통제 구역으로 지정됐다. 출입 통제 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명, 올해 7명이 생이기정에서 물놀이를 하다 적발됐다. 해경 관계자는 "안전요원이 배치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해 달라"며 "제한 구역에서 물놀이하다 적발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