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감자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보급될 전망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도내 농업회사법인이 나미비아 측과 제주산 감자 품종 통상실시권 계약 등을 거쳐 제주산 신품종 씨감자 공급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제주·나미비아 국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산 육성 감자를 나미비아 현지에서 시험 재배한 결과, 연 2회 재배가 가능하고 수량과 품질 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농업기술원은 도내 농업회사법인과 협력해 제주도 육성 신품종 감자 ‘탐나‘ 등 4개 품종을 지난해 봄철과 가을철 두 차례 나미비아 현지에서 시험 재배했다. 1차 시험 재배(4∼6월)에서는 검역과 감자 배송 지연으로 파종이 1개월가량 늦춰진 데다 수확기 서리 피해로 품종별 수확량이 10a(1000㎡)당 661∼852kg으로 나타났다. 2차 시험재배(9∼12월)에서는 수확량이 품종에 따라 10a당 1577∼2496kg으로, 1차 재배보다 85.1~193% 증가했다. 이는 나미비아의 5년(2019∼2023년) 연간 평균 생산량 10a당 1206kg보다 31∼107% 많았다. 특히 더뎅이병 등 주요 병해 발생도 거의 없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나미비아 투자진흥개발위원회와
올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회의 참석을 위해 2000여 명이 제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5월과 9월 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SOM2) 및 분야별 장관회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고위관리회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의제를 실질적으로 협의·결정하는 핵심 협의체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다. 5월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제2차 고위관리회의에서는 모두 90여 차례의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를 위해 APEC 회원국 대표단과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통상·교육·인적자원 분야 장관회의도 함께 열려 회원국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이어 9월 1일부터 6일까지는 중소기업 장관회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도는 APEC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회원국 대표단과 언론·기업인을 맞이하기 위해 회의 환경과 교통·숙박·의료·경호 등 지역 인프라를 철저히 준비하고, 제주만의 특색을 담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주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 및 장
2005년 1월27일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이란 간판을 달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일이다. 참혹했던 1948년 4·3의 비극의 뒤안길에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 노무현 정부는 줄기차게 논란이었던 제주해군기지 문제도 매듭지었다. 2007년 제주 강정항에 '민·군 복합항'이란 이름의 해군기지 조성을 결정했다. '한반도 병참기지화'란 반발과 '한반도 남방 대양해군의 거점'이란 청사진이 맞붙는 시련의 세월이 또 찾아왔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올해 2월 3일 강풍이 몰아치던 서귀포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에는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반대', '제주를 화약고로 만드는 행동을 멈춰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해군기지 앞에서 울려 퍼지는 구호는 '평화의 섬' 제주가 다시 한번 군사적 긴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제주해군기지에서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이 열렸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며, 대한민국의 해양 권익을 수호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명분이 따랐다. 제주는 2005년 1월 27일 노무현
올해 1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4년 만에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은 98만152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5만4690명보다 6.9%(7만3169명)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월 46만8016명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전체 관광객 감소의 요인이 됐다. 지난 1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 12만1308명으로 지난해 10만1143명 대비 2만165명(19.9%) 늘었다. 반면 내국인은 86만213명으로 지난해 95만3547명과 비교해 9만3334명(9.8%)이나 줄었다. 최근 3년간 1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22년 117만802명, 2023년 103만2565명, 2024년 105만4690명 등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국제선 운항이 늘고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이 겹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국내선 운항은 줄고 긴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택한 수요가 많아 내국인 관광객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달 31일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2023년 2대에 이어 세번째 차세대 항공기 도입이다. 이번 항공기는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인 비즈라이트 항공기다. 정비 체계 점검을 비롯해 관계 당국의 감항증명 등을 거쳐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 기령은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14.1년에서 13.7년으로 낮아졌다. 보유 항공기는 모두 41대가 됐다. 제주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20년 이상의 항공기를 교체하는 등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사와 B737-8 5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해 신규 항공기 물량을 확보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계엄 쇼크’는 훨씬 심각했다. 비상계엄 여파와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경제가 직전 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지난해 11월 전망치(0.5%)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2.0%에 그쳤다. 이 또한 한은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다.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등 정치 리스크가 경제성장을 갉아먹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지난해 4분기 저성장이 끝이 아니란 점이다. 체감경기와 경제심리가 갈수록 악화하고 대외환경도 사면초가이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1로 지난해 4분기(85) 대비 24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3분기(55)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이 조사한 1월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도 85.9였다. 계엄 사태가 터진 지난해 12월 87.3으로 뚝 떨어진 뒤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BSI와 CBSI 모두 기준선 100을 밑돌수록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1.9%로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도 1.6~1.7%로 낮출 태세다. 이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 절기가 무색하게 제주에도 강추위 속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입춘인 3일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하고, 남부를 제외한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또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제주에 가끔 비 또는 눈(중산간·산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오전에 산지를 시작으로 밤부터는 중산간 지역에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또 늦은 밤부터 해안 지역에도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 오는 5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중산간 5∼15㎝, 해안 5∼10㎝다. 제주 전역에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제주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상에도 6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m(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 최대 5m 이상)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기온도 뚝 떨어지겠다. 이날부터 찬 공기가 남하해 4∼
제주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 사고의 실종자 2명 중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3일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 53분께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서쪽 약 400m 해상에서 사고 어선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 인양 작업은 1시간 여 만인 2일 오후 6시 9분께 완료됐다. 해경은 감식반 등을 동원해 시신을 확인한 결과 실종 상태인 30대 인도네시아 선원임을 확인했다. 실종자 1명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3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명으로 줄었다. 해경은 2일 밤 함선 6척, 10여명을 동원해 해상과 육상에서 야간 수색을 벌였다. 지난 1일 오전 9시 24분께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는 애월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32t·승선원 7명)와 B호(29t·승선원 8명)가 갯바위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15명 중 A호 한국인 선장과 인도네시아 선원, B호 인도네시아 선원 등 3명이 사망했고, A호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이 실종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을사년 봄의 시작을 알리는 탐라국입춘굿이 입춘(2월 3일)을 하루 앞둔 2일 제주 원도심에 있는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 개막했다. 한 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주 입춘굿은 탐라국 시대부터 이어온 새봄 맞이 풍농굿이다. 하지만 입춘굿이 오랜 세월 명맥을 이어오다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해 영영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사실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 옛 입춘굿 사진은 일제에 의해 연출된 것 국립중앙박물관은 1910년대 관덕정 앞마당에서 펼쳐진 입춘굿놀이 모습을 담은 유일한 사진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들 사진 12장에는 많은 제주도민이 관덕정 앞에 모여 심방('무당'을 뜻하는 제주어)들이 펼치는 입춘굿놀이를 구경하는 모습이 담겼다. 탈을 쓴 심방들이 춤을 추고 사설을 읊으며 흥을 돋우고, 어른과 아이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서서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만 얼핏 보면 입춘을 맞아 입춘굿이 성대하게 펼쳐지는 모습으로 보인다. 제주 입춘굿은 탐라국의 왕이 풍년을 기원하며 몸소 농사를 짓고 농업을 장려하던 친경적전(親耕籍田) 의식에서 비롯된 새봄 맞이 풍농굿이다. 그러나 사진 이면에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사진 왼쪽 상단에 세로로 쓰인 '大正三,
전 연인이었던 30대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불법 체류 중이던 중국인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3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밤 11시부터 23일 새벽 2시 사이 제주시 연동의 한 원룸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전 여자 친구인 30대 중국인 B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의식을 잃자 A씨는 지인을 통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피해자의 몸 곳곳에서 폭행 흔적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 중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누리 김영호 기자 기자 |
1년 넘게 여객선(카페리) 운항이 중단된 인천∼제주 바닷길 항로에 화물선을 대신 투입하는 방안이 또다시 추진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1일, 이달 17일까지 인천∼제주 항로를 대상으로 화물선 선사 공모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 항로는 2023년 11월 여객선 선사 '하이덱스 스토리지'의 철수 이후 1년 넘게 운항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선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여객선 운항을 재개했으나 선박 잔고장으로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가 2년 만에 배를 매각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운항 공백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9월 화물선 선사 공모를 했으나 운항 희망 업체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공모 조건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운항 가능 선박을 '로로선'(차량을 이용해 화물을 선적하는 배)으로만 제한했다가 이번에는 일반 화물선(바지선 제외)도 운항할 수 있게 했다. 또 제주 현지에서 먼저 선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존 공모 조건도 삭제하면서 선사들의 공모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인천∼제주 항로의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화물 물동량 대부분이 다른 항로로 옮겨간 데다 화물선이 쓸 인천항 연안2부두에는 하역 장비도 제
제주 해상에서 어선 두 척이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해 승선원 15명 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밤샘 수색을 이어가며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24분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애월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32톤·승선원 7명)와 B호(29톤·승선원 8명)가 갯바위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까지 승선원 15명 중 13명이 구조됐지만 A호에 탑승했던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된 선원 가운데 A호 선장인 50대 한국인 남성과 B호에 탔던 40대 인도네시아 선원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구조된 나머지 11명 중 1명은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10명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건강 상태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어선 두 척은 풍랑 등 기상 악화로 인해 좌초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해역은 육상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당시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파도가 3m 이상 높이로 일고 강한 바람이 불어 구조 작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