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지난달까지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전체 1만 3112건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0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가정폭력 범죄로 구속된 인원은 단 74명이다. 구속률은 0.5%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인 가구를 제외하고 가구 수 대비 가정폭력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이 제주로 나타났다. 위 의원은 "가정폭력은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않아 당국이 인지하지 못하는 '암수범죄'의 비중이 크다"며 "가정폭력 피해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정폭력으로 인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관이 가정 내부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도 이른바 '반값 아파트'라고 불리는 토지임대부 공동주택이 건립된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시 삼도2동 1·2지구 토지임대부 공동주택 사업계획에 대해 제주도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 소유권은 제주개발공사가 유지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주택을 말한다. 땅에 대한 소유권은 없고 토지가격이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시 탑동 인근 원도심 2개 필지에 각각 지상 9층·지하 1층 규모의 토지임대부 아파트 2동(1·2지구)을 건립할 계획이다. 1지구는 전용면적 49㎡ 8세대와 59㎡ 24세대 등 32세대 규모다. 2지구는 49㎡ 8세대와 59㎡ 32세대 등 40세대로 계획됐다. 49㎡ 규모의 아파트에는 화장실 2개와 별도 현관 겸 창고가 있고, 59㎡는 화장실 2개와 발코니 2개로 계획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주변 아파트 분양가의 65% 수준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했다. 분양가는 건축비 등을 감안해 차후 산정된다. 제주개발공사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2026년 분양 공고를 거쳐 2027년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청년·신혼부부 등 주거 지원이 필요한
제주에서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2년 594건이던 소화전 주변 주·정차 단속 건수는 지난해 985건으로 65% 증가했다. 올해도 9월 말까지 693건이 적발돼 이미 2022년 전체 단속 건수를 넘어섰다. 소화전 주변의 불법 주·정차는 화재 시 소방용수 공급에 지장을 주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오는 26일 제주 전역에서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단속 대상은 안전표지가 설치된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정차된 차량이다. 소방서별 단속반과 의용소방대, 양 행정시가 합동 단속을 벌인다. 관련 법에 따라 소화전 5m 이내 주·정차된 차량은 승용차 8만원, 승합차 9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방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해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재난현장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동부 서귀포시 가시리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이 잇따라 추진돼 산림과 경관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은 표선면 가시리 중산간 지역에 12㎿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예산과 태양광 패널의 면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 부지 면적은 약 13만 365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가시리 내 다른 부지에서 아시아그린에너지를 포함한 4개 사업자가 추진 중인 22만5000㎡ 부지의 48.5㎿ 규모 태양광 사업과 비교해 규모는 작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의 전기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규모 사업에 속한다. 사업자는 이미 전기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가시리 중산간 지역이 기존의 태양광 사업들과 더불어 태양광 발전 시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시리에는 2만 9466㎡ 부지에 16.7㎿ 규모의 태양광 발전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남부발전의 추가 태양광 사업이 가시리에서 진행되면서 또 다른 대규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가시리에는 이외에도 마라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제주 태양광발전단지가 공사 중
한라산 등반을 하다 정신을 잃은 30대 관광객이 휴일에 산에 오른 경찰의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23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대정파출소 소속 마라도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업 경위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휴일을 맞아 한라산을 등반하던 중 백록담 정산 부근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3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관광객인 A씨는 홀로 한라산을 등반하다 폭염에 탈진해 30분 이상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계단에 앉아서 졸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등반객 신고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사이 심한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에 이어 과호흡과 손발 저림, 극심한 추위를 느끼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김 경위는 즉시 가지고 있던 식염 포도당을 A씨에게 먹게 하고 손발을 주무르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응급조치했다. 또 비상용 은박 담요를 덮어 주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김 경위는 119구조대 요청으로 삼각봉 대피소 인근 헬기 착륙장까지 약 30분간 A씨를 둘러업고 하산했다. 다행히 119구조대에 넘겼을 때 이 여성은 체온이 조금 올라 안정을 되찾았다. A씨는 건강을 되찾고 지난 20일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 한마디'에 감사에 인사를 전했다.
제주지역의 출생아 수가 급감하고 있다. 반대로 노인복지시설은 증가하고 있다. 23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출생한 아기는 약 3200명이었다. 이 중 제주시 추자면과 우도면, 일도1동, 서귀포시 정방동, 중앙동, 송산동, 예래동 등 7개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10명을 밑돌았다. 특히 추자면은 2명, 우도면과 일도1동, 정방동은 각각 3명에 그쳤다. 제주도 출생아 수도 2019년 4500명, 2020년 3989명, 2021년 3728명, 2022년 3599명, 지난해 3200명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반면 노인복지시설은 2022년 678곳에서 지난해 729곳으로 7.5%(51곳) 증가했다. 실제로 서귀포시 대정읍 한 어린이집은 올해부터 노인요양시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도내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지난달 기준 12만3686명이다. 이는 도내 인구의 18.4%를 차지한다. 국제연합(UN)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도시가스와 쓰레기봉투 등 공공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익산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내 도시가스 평균 요금은 약 1만 3000원이다. 이는 1만 600원대인 광주와 비교해 2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요금 측정 기준은 1MJ을 516MJ로 환산한 금액이다. MJ는 가스 열량 단위다. 전국 17개 지자체 중 도시가스 요금이 1만 3000원대를 기록한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다른 지역들은 대부분 1만 1000원 이하로 집계됐다. 또 하수도 평균 요금도 제주에서는 1만 2000원으로 전국 평균 8550.53원보다 40.3% 높은 수준이다. 제주 하수도 가정용 요금은 ㎥당 600원이다. 20ℓ짜리 쓰레기봉투도 제주에서는 700원으로 전국 평균 511원보다 약 200원 더 비싸다. 특히 전남의 352원과 비교하면 약 350원을 더 부담, 2배나 된다. 이 같은 요금 차이는 지자체가 도시가스, 상하수도, 쓰레기봉투 등 공공요금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 지역의 인프라 상태, 물류 비용, 지리적 특성 등 여러 요인이 요금 결정에
제주공항에서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다. 23일 제주공항 운항정보에 따르면 출발 항공편 21편과 도착 항공편 18편이 지연됐다. 현재까지 결항한 항공편은 없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불안정해 앞으로도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은 동풍의 영향으로 오전까지 간헐적인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으로 많지 않다. 그러나 바람이 강해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공항엔 이날 강풍경보와 급변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경보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급변풍 경보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강한 바람과 급변풍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제주공항은 동해 북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하지만 구름이 많고 낮 동안 빗방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24일 예상 강수량은 0.1㎜ 미만으로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강한 바람으로 항공기 운항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들이 실시간 항공편 상황을 주시하고 항공사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불이 난 어선이 결국 침몰했다. 23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저녁 불이 난 제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15t)가 이날 오전 3시 41분 침몰했다. 첫 신고 접수 후 약 10시간 만이다. 해경은 큰 불길을 잡았으나 현장 기상 악화로 배에 오르지 못한채 날이 밝고 기상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던 중 A호가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에서 해양오염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을 동원해 A호를 수색하는 한편 주변 안전관리를 하는 중이다. A호 선원은 "조타실 바닥에서 연기가 올라와 기관실 출입문을 열어보니 내부에 연기가 가득했다"며 "불을 꺼보려고 시도했으나 화재로 전원이 차단돼 펌프가 작동하지 않자 양동이로 소화 작업을 하며 해경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서귀포시 마라도 동쪽 약 9㎞ 해상에서 A호 기관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났다. 다행히 승선원 6명은 긴급 출동한 해경에 무사히 구조됐다. 승선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어 병원에 이송되지 않았다. 해경은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이틀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의 영향으로 정체전선과 열대저압부로 바뀐 제33호 태풍의 비구름대가 겹치며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제주 전역에 폭우가 내렸다. 산간 지역에는 최대 700mm 이상의 비가 내렸고 다른 지역에서도 100~200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주요 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 770.5mm, 사제비 548.5mm, 와산 226.5mm, 성산 106.7mm, 서귀포 69.7mm, 제주 57.3mm로 집계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전체 1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1일 오후 3시 31분 제주시 애월읍에서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588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쯤 복구됐다. 또 강풍으로 인해 서귀포시 표선면의 도로에 나무가 부러져 도로를 막았고 애월읍에서는 신호등을 고정하는 와이어가 분리되어 안전조치가 이루어졌다. 서귀포시 서귀동과 대정읍에서는 도로 중앙분리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애월읍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보고됐다. 또 21일 오후 8시 2분경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강풍으로 전선이 늘어져 안전조치가 이루어졌고 이날 오후 10
제주지역 청소년 도박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도박 치유 상담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도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제주에는 전문 상담기관조차 없는 실정이다. 22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형사입건된 청소년 도박 범죄는 최근 3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63명이었던 청소년 도박 범죄는 2022년 74명, 2023년 16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는 32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제주의 경우 14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 도박 범죄 건수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1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2건에서 올해 13건으로 크게 늘었다. 인구 대비 비중으로 보면 제주 지역 청소년 도박 범죄는 전남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청소년 도박은 2차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대검찰청의 '2022년 주요 범죄 유형별 특성'에 따르면 강도범죄 소년범의 범행 동기 중 유흥·도박비 마련이 2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 제주에서는 도박 치유 상담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음
제주에서 전국 1만여명의 해녀 권익 향상과 해녀문화 보존을 위한 구심점이 탄생했다. 제주도와 전국해녀협회 창립 준비위원회는 20일 오후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제주를 비롯해 강원, 경남, 경북, 부산, 울산, 전남, 충남 등 8개 연안 시도의 해녀 대표 대의원 62명과 전국 각지의 해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설립된 전국해녀협회는 시도별 지회를 통해 전국의 해녀어업인의 권익을 높이고 위상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해녀어업유산의 보존과 전승, 그리고 세계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창립총회에서는 협회 운영을 위한 정관과 운영 규정, 2025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또 협회를 이끌어갈 임원진도 선출했다. 초대 회장으로는 김계숙 제주해녀협회장이, 부회장으로는 성정희 경북해녀협회장이 선출됐다. 이사로는 강원의 이정숙, 경남의 이순덕, 부산의 김정자, 울산의 이두리, 전남의 박춘례, 충남의 주은희 해녀가 선임됐다. 감사로는 경남의 최명숙과 제주 강명선 해녀가 임명됐다. 사무국장은 제주 고송자 해녀가 맡게 됐다. 김계숙 초대 회장은 "전국해녀협회 창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