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제주4·3 사건을 세계무대로 소환했다. 오랜 세월 제주4·3의 진실을 알리려 했던 유족 등이 이를 뜻깊은 결실로 보고 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4·3 영령들이 조율해준 것 같다. 전율이 일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후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독자들에게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권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가 사고로 입원한 친구 인선의 빈집을 찾아가 인선의 어머니 기억을 따라 과거의 아픈 이야기를 되짚는 내용이다. 작품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눈'의 이미지를 강조해 풀어간다. 한국현대사의 국가 폭력 사건인 5·18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비교해 역사적 사실보다는 문학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작가는 이를 "지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세 번 읽었다는 김 이사장 역시 처음에는 "제주4·3을 더 직접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별바라기과 어류의 새로운 종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제주 모슬포 앞 바다에서 발견됐다. 국립 부경대는 14일 이유진 해양생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이 신종 띠별바라기를 동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Zookeys'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종으로 보고된 띠별바라기는 이 연구원의 지도교수인 김진구 국립부경대 해양생물학과 교수가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에서 스킨다이빙으로 채집한 최대 크기 5㎝ 이하의 소형 어류다. 해당 신종이 속한 아열대성 별바라기과 어류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바라기과는 우리나라에서 한 종도 보고된 적이 없어 관련 생물학적 정보가 전무한 분류군이다. 이 연구원이 실험실 수조에서 3개월간 띠별바라기를 사육하며 연구한 결과, 평소에는 모래 자갈 속에 숨어 있다가 소형갑각류가 접근해 오면 엄청난 속도로 튀어 올라 먹이를 가로채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는 습성을 가졌다. 심장 박동이 분당 190∼240회로 매우 빨라 소형어류임에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김 교수는 "띠별바라기는 제주도 모슬포의 수심 1∼2m 얕은 조간대의 모래 자갈에 숨어 사는 소형 어종으로 국내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특성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군들이 집회 중인 활동가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강정평화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미 핵잠수함 지원함 '프랭크 케이블(AS-40)'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면서 강정 활동가들은 군함이 떠나간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까지 '비폭력 평화 집회'와 피케팅 시위를 이어갔다. 문제의 장면은 시위 나흘째인 지난 12일 포착됐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이날 프랭크 케이블 입항을 규탄하는 집회 중 버스에 타고 있던 일부 미군이 활동가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장면을 공개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 측은 "현장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행위는 단순 손가락 욕설에 그치지 않았다"며 "미군들이 최소 3회 이상 욕설을 포함해 손가락으로 유사 성행위를 암시하는 동작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은 경찰에 고소하거나 미군의 사과를 받을 방법조차 없다는 점"이라며 "미군을 감싸는 모습은 2018년 관함식 당시에도 뚜렷이 보지 않았던가"라고 덧붙였다. 또 "당시 미국 장병들은 한국 국민을 '노예'라고 모욕한 데 이어 관함식과 미 핵항공모함 입항에 반대하는 여성들에게 손 키스를 날리는 등 모욕감을 주었
제주도에서 치매 환자의 실종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실종 환자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복지용구인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찰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치매환자 중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0.2%에 그쳐 전국에서 유일하게 1% 미만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지역별로 보면 서울(4473건), 경기(3734건), 인천(803건) 등 수도권이 9010건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도는 166명의 치매 환자 실종 신고가 있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치매 환자 위치 파악을 위한 배회감지기 보급과 이용률은 0.2%로 유독 저조한 상황이다. 치매환자 실종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접수되는 수도권의 경우에도 서울과 경기의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각각 1.7%에 그쳐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장 이용률이 높은 지역은 강원도로 13.7%였다. 배회감지기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돼 치매 환자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추적,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설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인 제주의 해녀 가운데 '최상위 실력자'가 가려졌다. 뛰어난 기량과 리더십을 발휘한 13명이 '대상군 명인·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를 연다. 평생을 헌신하며 사회적 약자 배려, 양성평등,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사회공헌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13명의 대상군 해녀 명인(7명)과 명장(6명)에게 헌정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인류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 한반도와 일본 열도, 중국의 다롄과 칭다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동북아시아 각지에 제주 고유의 해녀 문화를 전파한 독특한 유산을 이어왔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제주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물질 경력 50년 이상인 원로 및 은퇴 해녀들 중 '대상군 명인'을, 현역 활동 중인 상군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장'을 선정해 왔다. 제주해녀들은 숙련도와 노동력에 따라 하군(下軍), 중군(中軍), 상군(上軍)으로 나뉘며 그중에서
올겨울에도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설경버스’가 운행된다. 제주도는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 제주터미널에서 영실매표소까지 설경버스를 왕복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2022년 12월부터 겨울철을 맞아 운행해 온 한라산 설경버스는 기존 일반간선 240번 정규노선에 수요맞춤형 버스 4대를 추가 투입해 운영된다. 운행 시간은 토요일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경까지로, 하루 24회 내외로 운행된다. 도는 관광객 수요와 한라산 적설량, 안전운행 여부에 따라 평일 운행도 검토할 계획이다. 도는 설경버스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참신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버스 명칭을 공모한다. 명칭 공모전은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이뤄지며,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 누리집(https://www.jeju.go.kr/) 도민참여/제안의 ‘한라산 설경버스 명칭 공모’를 통해 응모 가능하다. 선정작은 심사를 거쳐 11월 중 발표된다. 명칭 선정 기준은 제주 이미지 적합성, 상징성, 창의성, 효과성, 독창성 등이다. 선정된 작품에는 3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20명에게는 1만원 상당의 참여상
같은 버스에 탔던 승객을 뒤따라가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제주지역 고등학생 A군을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9시 30분 제주시 아라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같은 버스에 탔던 20대 여성을 뒤쫓아 내린 뒤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얼굴을 크게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적장애를 지녔으며 둘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버스 안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영상기록 등에도 둘이 말다툼을 벌인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상해 혐의로 A군을 입건해 조사했지만 피해가 중해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혐의를 살인미수로 변경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이 제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제주도교육청 공공도서관 누리집에 따르면 4·3 사건을 다룬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현재 대출이 불가한 상태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대부분 작품도 마찬가지다. 누리집 인기 검색어 1위와 2위는 각각 '한강'과 '채식주의자'가 차지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5위에 올랐다. 한강의 작품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가 책이 없어 돌아가는 도민들도 늘고 있다. 삼도동에 거주하는 정모(32) 씨는 "작은서점부터 제주도내 큰 서점, 도서관들까지 전화해서 한강작가의 책을 찾아봤지만 모두 없거나 대출 불가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강의 작품은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강의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초판 사인본이 7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는 50만원, '소년이 온다' 특별 한정 양장판은 20만원, '여수의 사랑' 초판본은 30만원, '작별하지 않는다'는 25만원, '내 여자의 열매' 초판본은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품귀 현상에 한강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들도 비상근무에
제주도 경로당의 어르신 식사 제공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를 제공하는 경로당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경로당 6만 8885곳 중 87.3%인 6만 151곳에서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로당은 주간 평균 식사 제공 일수가 2.52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제주도 내 운영 중인 경로당 473곳 중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215곳에 불과해 전체의 약 45.5%에 그쳤다. 이와 비교해 전남(5.3일), 광주(5일), 충북(4.5일)은 주간 평균 식사 제공 일수가 높은 편이었다.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로당도 전국평균은 14.5%에 불과하지만 제주는 절반이 넘는 경로당이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경로당의 주간 식사 제공 일수를 늘리기 위해 각 지자체에 추가 양곡비와 인력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냉난방비와 양곡비 잔액을 부식비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한 의원은 "고령의 어르신이 일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식사 해결'
제주도가 폐기물 재활용으로 1년여만에 40억원을 벌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 가능 자원의 체계적인 선별·판매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40억원의 판매 수익을 창출했다. 자원 회수율은 75.2%로 기존 봉개동 시설의 56.5%에 비해 18.7% 포인트 증가했다.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지난해 5월 완공돼 하루 최대 14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플라스틱, 캔, 비닐, 스티로폼 등을 재활용할 수 있게 처리하고 대형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함에 따라 소각이나 매립하는 폐기물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도는 내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의 재활용품 선별 로봇 3대를 도입해 선별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의 조성과 체계적·효율적 운영을 통해 제주도의 자원 순환 체계가 한층 더 발전했다"며 "향후 인공지능 기반 기술 도입과 지속적인 운영 개선을 통해 제주가 환경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수여하는 김만덕상의 경제부문 김미자 수상자가 과거 경제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11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복지가족국과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열고 김만덕상 수상자 선정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홍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아라동 갑)은 "김만덕상은 제주에서 권위 있는 상인데 이번 경제부문 김미자 수상자가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선정 절차의 투명성과 공공성에 문제가 없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은영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은 "김만덕상 수상자 심사 제외 대상은 금고형 이상이거나 유죄 판결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로 규정돼 있다"며 "벌금형을 받은 사실은 수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홍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해당 수상자가 과거 경제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들어 선정 절차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현 의원은 특히 "당시 수협 지점장으로 있던 수상자가 경매 선박을 최저가로 낙찰받기 위해 협박과 입찰 방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수상자 선정의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 이 정책관은 "이번 사례를 통해 벌금형을 심사 제외 기준에 포함하는
제주에서 상습적으로 112에 허위 신고를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상습적으로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허위 신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50대 남성 A씨를 11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5시 1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45차례에 걸쳐 112에 전화해 횡설수설하는 등 지난 7월부터 약 3달간 모두 122번에 걸쳐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거짓 신고까지 해 지구대 경찰관 2명과 소방 구급대원 2명이 출동하자 "집으로 오게 해 대화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허위 신고 등 혐의로 재판받는 와중에 재차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범죄나 각종 사건·사고 등 위급한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 112 신고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