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전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행복과 가치관 변화를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이 제주 이혼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제주지역 조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2.2건으로 전국 평균(1.8건)을 상회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에서 이혼한 부부는 1564쌍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이혼 건수가 증가한 지역은 제주와 충북뿐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 3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한 강모씨(25,여)는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는 이혼이 흠이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성격 차이, 경제적 형편 등 여러 이유로 이혼을 하는데 그것을 참고 살라고 강요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는 이혼뿐 아니라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 역시 전국 1위로 나타났다. 2022년 제주에서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284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의 10.4%를 차지했다. 외국인과의 이혼도 같은 해 127건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혼율 증가의 원인으로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경제적 독립성 강화, 그리고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의 변화 등을
제주지방법원이 청사 주차장 부지에 별관을 새로 짓는다. 제주지방법원은 현 청사 정문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4134.86㎡ 규모의 별관을 신축한다고 22일 밝혔다. 제주지법은 1972년 건립된 기존 청사를 허물고 1999년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현재의 청사를 지었다. 하지만 사건 증가로 인력이 늘면서 업무공간은 물론 법정 공간마저 부족해지자 25년만에 별관 신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별관은 2026년 3월 19일 완공될 예정이다. 제주지법은 별관 신축 공사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법원 주차장을 폐쇄하고 제주지방검찰청 주차장을 임시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지방법원 관계자는 "제주지검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법원을 방문하는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인들을 속여 부동산 매매 계약을 중개해주겠다고 속여 7억원 이상의 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40대)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웃 등 지인 8명으로부터 부동산 매매 계약을 중개해주겠다고 속여 전체 2억 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로 과수원 등 토지 매매 과정에서 계약금 등을 명목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이달 2일 A씨를 구속한 후, 8일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또 이미 송치된 사건 외에도 추가로 5명으로부터 5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평화포럼이 '제주4·3 정의·화해 모델의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4∼25일 제주 썬호텔에서 제14회 제주4·3평화포럼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평화포럼에서는 제주4·3평화재단과 '연세대 인간평화와 치유연구센터'가 함께 진행한 '4·3 트라우마 회복지표' 개발 결과를 발표한다. 4·3 트라우마 회복지표 개발은 4·3이라는 과거사 해결 사례를 세계적 모범 모델로 제시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르완다, 아르헨티나, 캄보디아, 북아일랜드 등의 국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4·3과 다른 나라의 과거사 회복 경로를 비교 연구했다. 포럼 첫째 날인 24일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제주의 정신과 평화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 이어 개회식이 열린다. 25일에는 정의·화해·회복-제주4·3: 과거사 회복 경로의 새 모델, 세계의 과거사 회복 경로 Ⅰ·Ⅱ 등 3개의 세션이 진행되고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제1세션에서는 박명림 연세대 교수(인간평화와 치유연구센터장), 신보경·손인배·강효인 인간평화와 치유연구센터 연구원이 '트라우마 회복지표' 국제공동연구 결과와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제2세션은 헬렌
제주에서 응급환자 헬기 이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에서 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 수는 31명으로 지난해 21명에 비해 6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증가 요인은 도내 응급환자 발생 시 종합병원과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도심 지역의 교통 혼잡으로 헬기 이송이 빈번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 이송 환자 수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경북은 30명으로 14% 증가했고, 경기는 21명으로 7% 증가했다. 반면, 강원은 142명, 충남은 91명, 전북 66명, 인천 37명, 전남 21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유형별로 살펴보면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지난해 82명에서 올해 38명으로 54% 감소했고, 급성뇌졸중은 88명에서 59명으로 33% 감소, 중증 외상은 311명에서 273명으로 12% 감소, 기타 응급질환은 314명에서 216명으로 3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정부는 의료계와 협력하여 현재의 의료대란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무사증(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에 불법체류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중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누적 불법체류 제주도내 인원은 1만 1191명이다. 이들은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했다가 귀국하지 않고 소재가 불분명한 외국인이다. 상당수는 제주에 체류중이지만 일부는 몰래 제주 외 지역으로 무단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체류자는 지난해 1만 826명보다 3.4%(365명) 증가했고, 2022년 8569명, 2021년 9972명에 비해서는 각각 30.6%(2622명), 12.2%(1219명) 늘었다. 코로나19 팬더믹 시기 주춤했던 불법체류자는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 불법체류자의 국적은 중국 1만 412명(93%), 베트남 326명(2.9%), 인도네시아 291명(2.6%), 필리핀 239명(2.1%), 몽골 133명(1.2%), 캄보디아 31명(0.3%), 라오스 28명(0.3%) 등이다. 도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현재 111개국 외국인에 대해 사증 없이 입국이 가능한 무사증 제도를 운용 중이다. 무사증으로 도에 들어오면 최장 30일간 체류할 수 있다. 그러나 입국 후 국내 다른 지역으로는 이동이 제한된
제주 한림항에서 차량이 바다로 추락, 운전자 한 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2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9시 10분 제주시 한림항에서 1톤 트럭이 바다로 돌진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80대 남성 운전자를 심정지 상태로 구조해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그 후 제주도내 병원으로 긴급이송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차량에 동승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산간, 중산간, 북부, 남부에 내려진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2일 아침 7시 동부지역을 제외한 제주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모두 해제한 데 이어 아침 7시 30분 동부지역 특보도 해제했다. 현재 제주에 영향을 주던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한라산에는 삼각봉 140㎜, 진달래밭 121㎜, 윗세오름 99.5㎜, 성판악 89㎜ 등 최대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한라산 이외 지점도 제주 47.9㎜, 서귀포 26.8㎜, 성산 27.2㎜, 고산 52㎜, 구좌 98㎜, 성산수산 96㎜, 김녕 87.5㎜, 와산 85㎜, 대흘 81.5㎜, 송당 7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곳이 있겠으며, 특히 산간 도로를 중심으로 매우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5380㎡ 면적의 LPG 충전·저장시설 설치 사업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 사업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애월읍 수산리와 장전리 주민 등으로 구성된 LPG 충전·저장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시가 해당 사업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내린 것을 규탄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사업 예정 부지 인근은 장전마을 주민들의 영농 활동과 주거 생활권에 속해 있으며 예정지 500m 이내에는 마을 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이 밀집해 있다"며 "1km 내에는 장전초, 어린이집, 음악학원 등 교육시설이 위치해 있는데, 이 시설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권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지역이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는 애월읍의 주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처럼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에 대규모 LPG 저장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 시설이 불안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현재 도내에서 LNG 보급을 위한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가 왜 대규모 LPG 저장시설을 허용하는지에 대해
한림농업협동조합(이하 한림농협)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농민훈장' 제도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농민훈장 제도는 전북 전주농협이 2022년 첫 도입한 이후 두 번째다. 농민훈장은 개별 농협에서 국가와 농업 발전에 헌신한 농업인을 선발해 시상하는 제도다.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선도농업인의 노고를 격려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널리 알려 농업인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림농협은 전년도 말 기준으로 조합원 가입 기간 만 35년 이상이면서 만 80세 이상 조합원 가운데 7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농업인에게는 오는 23일 한림체육관에서 열리는 '한림농협 창립 55주년 기념 행복 농산물 대축제 및 한마음대회'에서 순금 3돈으로 만든 농협메달과 훈장증서가 수여된다. 한림농협은 매년 수상 인원을 결정하고 나서 영농회별로 후보자 1명씩을 추천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해 한마음대회 때 훈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차성준 조합장은 "창립 55주년을 맞아 농민훈장 제도를 신설해 오랜 기간 농업 발전에 기여한 농업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한다"며 "농업인의 실익 증진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도는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순아커피’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시 관덕로 32-1(삼도이동)에 있는 ‘순아커피’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일제강점기 가옥 형태를 갖춘 근대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건축연도가 정확하지 않지만 100년 가까이 된 건축물로 관리상태가 양호하다. 제주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본식 다다미방을 갖추고 있다. 2016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본래의 골격과 모습을 최대한 보존해 동네점방으로 이용되다 현재는 일부 리모델링해 휴게음식점으로 운영 중이다. 오랜 기간 원도심에서 상업용도로 이용돼 제주시민의 추억이 깃드는 등 사회·문화적 가치가 높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제주시 삼성로 40)은 1970년대 제주도 관광개발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건립된 전국 첫 도립박물관이다. 제주 출신 김홍식 명지대 명예교수가 설계해 1984년에 준공됐다. 건축물은 초가지붕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현무암 마감 등 제주의 지역성이 잘 표현돼 우수한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 지정과 달리 활용 가치에 중심을 둔 제도다. 소유주가 건축문화 진흥을 위해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등록
노벨 문학상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핵심소재인 제주4·3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세계화 국면에서 진일보한 다크 투어리즘의 주제로 개발된다. 제주도는 4·3과 한강의 소설을 주제로 국제문학 세미나를 개최하고 소설 배경인 중산간 마을·학살터 등의 4·3 유적지에 대한 다크투어(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는 제주4·3 당시 '해안에서 5㎞ 이상 들어간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로 간주해 총살한다'는 조치(소개령)와 계엄령 선포에 따른 중산간 마을 초토화 작전 등으로 인해 희생된 주민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 등 중산간 피해 마을에는 제주4·3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 현재도 4·3 당시 초토화작전 등으로 마을이 불탄 후 사라진 '잃어버린 마을' 유적지와 학살터인 정방폭포 인근 소남머리·성산일출봉 주변 터진목, 수용시설인 주정공장 터, 주민들이 동굴로 숨어든 큰넓궤·다랑쉬굴 등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꿈꾸는 역사탐방 유적지로 활용되고 있다. 또 동광마을, 의귀마을, 북촌마을, 금악마을, 가시마을, 오라마을, 소길마을, 아라마을 등 8곳을 걸으면서 4·3을 배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