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합창단이 제주 무대에서 부활절의 의미를 담은 대형 칸타타 공연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났다. 합창단은 지난 17일 제주 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부활절 콘서트 ‘워 유 데어(Were You There)’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모두 매진됐다. 지역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부활의 과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웅장한 무대가 특징이다. ‘Remember Me’, ‘Pie Jesu’, ‘Because He Lives’, ‘Were You There’ 등 주요 곡들이 이어지며 공연장은 깊은 몰입감 속에 빠져들었다. 특히 성경 장면을 연상시키는 무대 연출과 조명 효과가 더해지면서 공연의 메시지는 청각을 넘어 시각적으로도 전달됐다. 빛과 인물의 배치로 표현된 부활의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공연장을 찾은 김동은 씨는 “빛과 인물의 조화가 인상적이었고, 부활의 의미가 직관적으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권란희 씨 역시 “십자가 장면에서 깊은 울림을 느꼈고, 신앙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라시아스합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군이 확정된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내부 ‘3강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대림 의원, 오영훈 제주도지사, 위성곤 의원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사실상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디어제주·뉴스1 제주본부·제민일보·JIBS 등 4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18일 발표)에 따르면 문대림 의원이 26.2%로 선두를 기록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 24.7%, 위성곤 의원 21.2% 순으로 집계됐다. 세 후보 간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3.1%p) 안으로 순위를 가리기 어려운 팽팽한 접전 구도다. 특히 이번 조사는 민주당 경선 구도가 확정되고 경선 룰까지 반영된 이후 처음 실시된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조사에서는 문대림·오영훈 양강 구도가 뚜렷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성곤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3파전’으로 재편됐다.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된 문성유 예비후보는 13.9%로 민주당 3인과 격차를 보였다. 진보당 김명호 후보는 1.9%에 그쳤다. ‘없음’ 7.6%, ‘잘 모름’ 3.4% 등 유동층도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어둠의 무공, 마타도어 무공이 드디어 등장했어. 선거비무에선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 근데, 문장이 살아 있어.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아. 도대체 누구지? 제주무림에 이 정도 문장을 쓸 무사는 흔치 않은데 말이야.” 괴문자를 들여다보며 혼잣말하던 호검이 무릎을 쳤다. 무림플랫폼 애독자, 한평생 소설무공만을 수련한 콘치스검이 생각나서였다. 괴문자 문장을 한 자 한 자, 분해한 후 재조립하면서 그 속에 담긴 스토리텔링 기법도 찾아낼 수 있는 무사였다. 호검은 톡을 보내 긴급회동을 요청했다. 한식경이 지난 후였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인 저비용 커피집에서 호검과 콘치스검이 마주 앉았다. 호검이 물었다. “문장이 예사롭지 않아.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고, 호소력도 짙어.” 한참 동안 괴문자를 들여다본 콘치스검이 말했다. “선거 선수무사군. 잘 봐. ‘영훈공은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문장만 6번을 썼어. 전형적인 동어 반복 초식이야. 시(詩)무공에선 자주 쓰이지. 반복을 통해 운율을 만들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초식 말이야. 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하면 듣는 상대무사는 세뇌될 수 있거든.” “그렇네. 수만에서 수십만 무사에게 보내는 문자비용을 감안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18일 도내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학생 약 7만 9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2026년 학교급식비에 총 1109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제주도는 학교급식비 지원사업 보조금 595억원과 친환경급식비 102억원 가운데 50%를 분담하고 제주도교육청은 학교급식비와 친환경급식비 50%에 학교급식종사자 인건비 412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올해 학생 1인당 학교급식비 평균 지원 단가는 ▲유치원·초등학교 4190원(220원 인상) ▲중학교 5190원(270원 인상) ▲고등학교 5530원(280원 인상) ▲특수학교 5600원(290원 인상)으로 확정됐다. 이번 급식비 지원 단가 인상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협의회 합의에 따른 것으로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급식 품질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학교급식의 안전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수산물 방사능·중금속 검사(연 9회) ▲콩 가공품 유전자변형식품(GMO) 검사(연 2회) ▲친환경농산물 잔류농약·방사능 검사(연 4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학교급식에 대한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교육청 합동 모니터링 운영 등을 통해 학교급식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개
제주 전역에 분포한 360여개 오름(기생화산)은 각각 언제 형성됐을까? 일단 지금껏 조사한 바로는 가장 오래된 기생화산이 91만7000년 전 분화한 것으로 보이는 군산오름인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유산본부가 자체 조사와 기존 연구 성과를 종합해 정리한 결과 현재까지 90개 오름의 형성 시기(분출 연대)가 확인됐다. 90개 중 가장 오래전 형성된 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군산오름이다. 91만7000년 전에 처음 분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월라봉은 86만3000년 전, 각시바위는 79만9000년 전, 산방산은 78만5000년 전으로 분출 연대가 확인됐다. 한라산 정상부는 1만6000년 전 분출했으며 성산일출봉은 6000년 전, 송악산은 3700년 전으로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젊은 오름'은 한라산국립공원에 있는 돌오름으로, 2000년 전 분출이 이뤄졌다. 다만 이 분출 연대는 향후 추가 연구와 연대측정 기법 발전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유산본부는 설명했다. 제주 오름은 수주에서 수년에 걸친 단기간 화산 분출로 형성된 화산체로, 화산학적으로는 '단성화산'으로 분류된다. 오름 연대측정 연구
1960~80년대 수사당국의 간첩조작 사건으로 피해를 본 제주도민이 90명에 이른 것으로 제주도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제주도는 제주대안연구공동체에 의뢰해 제주도민의 간첩 조작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1961년부터 1987년까지 38건에 피해자 90명을 공식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피해 사건 내용은 일본 방문이나 취업 등 일본 관련이 92.2%를 차지했고, 나머지 7.8%는 월북·찬양 조작 사건이다. 일본에 밀항했다가 강제 송환된 경우 일본에 지인이 있거나 관광 등 체류 경험이 있다는 이유, 일본 방문 경험이 없음에도 친인척이 조선총련 계열이라는 이유, 고국으로 돌아온 재일 교포라는 이유 등으로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가 된 사례로 확인했다. 전체 피해자 90명 중 75명은 사건 당시 기소돼 재판을 거쳐 확정판결을 받았고, 12명은 불법 구금 중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한 후 석방됐다. 또 다른 3명은 당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검거 사실이 확인됐지만 재판 진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재심 여부에 대해서는 피해자 90명 중 49명은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6명은 재심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1명이 진실화해위원회 조사를 통해 피해를
제주도 첫 정식 역학조사관이 나왔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교육·훈련 과정과 실무 경험 등 관련 기준을 충족한 박나겸 주무관을 정식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수습 역학조사관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를 운영해온 제주도는 이번 임명으로 수습 체계에서 벗어나 자체 전문인력 기반을 처음으로 갖추게 됐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역학조사 업무는 높은 전문성과 상당한 업무 부담이 요구되는 분야였으나,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여건이 지속돼 왔다. 이번 정식 역학조사관 임명으로 감염병 발생 시 더욱 신속하고 전문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역학조사관 양성과 전문인력 확충을 이어가며 감염병 대응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특정 후보를 겨냥한 익명 문자 메시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그는 “관련 내용을 접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단하거나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문자 메시지는 지난 16일 제주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발신자 정보가 없는 이 메시지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선 오영훈 제주지사를 겨냥한 내용으로 도정 운영 전반을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문구가 담겼다. 해당 문자는 선거캠프 관계자와 언론인 등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 내용에는 계엄 관련 행적 논란을 비롯해 행정체제 개편, 청년 인구 감소, 교통체계 문제, 지방채 증가 등 주요 정책 이슈가 나열됐다. 일각에서는 정책 비판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익명으로 대량 유포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발신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선 시점에 맞춰 확산됐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
제주에서 감귤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가지치기 작업 중 손가락 절단 등 중대 사고가 잇따르고 잇다. 소방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3일부터 ‘농번기 전정가위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농업인들에게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전정가위 관련 사고로 228명이 다쳤다. 연평균 45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이미 이달 15일까지 26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예년과 비슷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고 건수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낸다. 2021년 24건이던 사고는 지난해 60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최근 사용이 확대된 전동 전정가위가 사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수동 전정가위 사고는 88건인 반면 전동 제품 관련 사고는 157건으로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 시기는 가지치기가 집중되는 3~4월에 절반 가까이가 몰렸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60~70대 고령 농업인으로 나타났다. 빠르고 강력한 절단력을 가진 전동가위 특성상 순간적인 부주의가 손가락 절단과 같은 중증 외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사고 이후 대응
1994년 12월 초의 일이다. 중앙언론사에 재직하며 제주에서 주재기자 신분으로 활동하던 때였다. 그 시절 사무실에 묘한 편지가 배송됐다. 수신인만 적혀 있을 뿐 발송인 이름은 없었다. 내용은 현직 신구범 지사를 겨냥한 제보였다. 그해 구좌읍 이장단협의회의 동남아 여행이 시빗거리였다. “현직 신 지사가 이장단협의회 회장인 신모 이장에게 일화 30만엔을 줘 선거를 앞두고 그를 매수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투서 형식으로 담겨 있었다. 한 곳만이 아니라 여러 언론사로 그런 내용의 편지가 배달됐다. 그 다음해 첫 민선 1기 6·27지방선거가 예고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다. 확인을 했지만 신 지사 측의 답변은 “이장단이 해외시찰을 한다고 할아버지 뻘 친족인 신 이장이 도와달라기에 공금을 지원할 순 없어서 과거 일본 방문 중 친족회에서 ‘활동비나 보태라’며 받은 일본 돈을 개인적으로 드렸다”는 것이었다. 당시 예산엔 도지사의 ‘재량사업비’가 있었지만 그는 예산을 쓰지 않았다. 스스로 사비로 처리했다. 그것도 나중 예기치 않던 구좌읍 관내 교통사고로 여행일정이 취소되자 보탰던 여행경비는 돌려받았다. 더 사안을 확인해보니 그 익명의 투서는 언론사만이 아니라 검찰, 경찰, 행
회삿돈 수억 원을 횡령한 뒤 잠적했던 제주감귤농협 직원이 최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제주감귤농협 직원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수차례에 걸쳐 8억여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앞서 제주감귤농협은 내부 감사를 통해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 지난달 초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연락을 끊고 일본으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A씨는 경찰에 "일정이 있어서 다른 나라로 간 것일 뿐 도피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시 종량제봉투 판매대금 횡령 사건이 단순 개인 비리를 넘어 행정 전반의 구조적 허점에서 비롯된 ‘관리 부실 사건’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전산 시스템부터 결재 체계, 현금 수납 방식까지 전반이 느슨하게 운영되며 장기간 범행을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17일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기관경고와 부서경고, 징계 및 주의 등 모두 11건의 행정상 조치와 함께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감사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제주시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요구한 바 있다. 사건은 종량제봉투 구매자의 영수증 재발급 요청 과정에서 드러났다. 전산상으로는 ‘주문 취소’ 처리된 거래가 실제로는 정상 배송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조사 결과 제주시 공무직 직원 A씨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약 7년간 현금 결제 매장을 대상으로 주문이 취소된 것처럼 꾸민 뒤 대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모두 3800여 차례에 걸쳐 6억5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금은 도박과 게임 아이템 구매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구속 기소돼 최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범행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