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제이누리 논설위원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3ㆍ1절이면 항상 떠오르는 노래다. 유관순 열사(1902~1920)는 3ㆍ1만세운동의 상징이다. 그런 유 열사의 키를 놓고 요즘 작냐, 크냐로 ‘작지만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월례발표회장. 한 천안의 향토사학자에 의해 지난해 11월 발표된 ‘단신(당시 표준 키)설’에 대해 반론이 제기됐다. 이 자리에 단신설 주장 학자도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유 열사 수형기록표의 명확하지 않은 신장 표기 숫자와 사진이 주요 쟁점이었다. 단신설, 장신설 측이 각자의 주장을 펴기 위해 1919년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수감된 다른 애국지사들의 수형기록표를 제시됐다. 그 중 종묘 앞 시위를 벌였던 유 열사 동갑내기 간호사들이 있었다. 노순경(애국지사 노백린의 딸), 이신도도 1902년생으로 당시 18세였다. ‘낭랑 18세’노래에 나오듯 꽃다운 나이의 소녀들이 서대문감옥에
▲ 이상훈/ 제이누리 논설위원 우간다에서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바로 옆 나라 르완다(Rwanda)에 와 있습니다. 무엇을 이 나라에서 시작하면 좋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무엇인가 이 나라 사람들에게서 희망의 싹이 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막연한 가운데서도 잊을 수 없는 우간다 한 청년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우간다 동부 케냐와의 경계에는 엘곤 산(Mt. Elgon)이라고 하는, 해발고도 4,321m로 정상에 백두산 천지와 같은 칼데라 호수를 가진 높은 산이 있습니다. 3천m 이상 되는 높은 곳에 고위평탄면이 존재하는 아주 특이한 산입니다. 워낙 산이 높고 경사가 급해 접근하기 힘들고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오지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Kapchorwa District 에 해당합니다. 산 속 이 곳 저 곳 흩어져 있는 마을들은 그 곳에 사는 주민들 외에는 찾아가기도 힘든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의 가장 잦은 자연재해는 우기마다 벌어지는 산사태입니다. 인명 피해는 물론 길이 매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무를 너무 많이 베어낸 결과입니다. Piswa 라는 마을도 바로 그런 마을 중
▲ 이권홍 논설위원/ 제주국제대 교수 우리는 늘 ‘약속’ 속에서 살아간다. 어쩌면 삶 자체가 약속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영국에 “말은 행동보다 쉽고 약속은 실행보다 쉽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약속을 이행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다. 실상 말만하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쉬이 떠벌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개인적인 약속이야 속상함을 털어버리고 잊어버리면 되지만 삶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약속이라면 어떨까? 먼저 ‘약속約束’이란 뜻부터 보자. 어디서 유래됐을까? 한자어이기에 한자의 연원을 보자. 한자 자체만 보면 ‘約’은 형성자로 멱糸(mì)과 작勺으로 돼있다. 가는 실로 둘둘 말아 묶는 것이다. 본뜻은 밧줄이라 본다. ‘束’은 회의자로 위囗(weí)와 목木으로 돼있다. 밧줄로 나무를 묶은 모양이다. ‘줄로 묶다’ 뜻이다. 그렇다면 한자 ‘約束’은 원래 뜻은 무엇으
새 언어 배우기 오전 9시30분. 어느 일요일 아침 나의 첫 한국어 능력시험이 시작됐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언어 시험을 봐 본적이 없었다. 이건 불어시험이 아니다. 이 언어는 고등학교때까지 전혀 몰랐던 언어이다. 시험 문제지를 펼치고 답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 다음에는 특별한 컴퓨터종이에 내가 체크한 답을 조심스럽게 옮겼다. 90분 동안 단순한 문법과 어휘 문제가 있었다. 그 다음에 300자로 '주말 취미생활'에 대한 에세이 문제였다. 30분 동안 쉬는 시간이 있었고 듣기와 읽기시험이 다시 시작됐다. 1월20일 제주도 한라대학에서 제 29회 한국어 능력 시험이 있었다. 한국어 능력시험은 1997년에 처음으로 시작됐다. 1-2급까지 초급단계이고 3-4급까지 중급단계이다. 한국 대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면 3급 이상이 필요하다. 5-6급은 고급단계이다. 처음 보는 시험이어서 가장 쉬운 초급을 보기로 했다. 교실에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 이 시험은 한국에서는 일년에 4번 있고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 카메룬 등 53개의 나라와 165곳(밀라노, 테헤란등)에서는 일년에 2번 있다. 제주도에서는 중국사람이 제일 많았다. 내 시험장에서 한
▲ 권혁성 논설위원 미국의 역사는 곧 총의 역사다. 수정헌법 제2조에 근거한 무기소지의 권리는 연방 정부, 주정부적 차원에서 부터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포괄적이고 관대한 무기소지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물론 미국 대법원에서도 여러 차례 이와 관련된 법리적 해석을 내려왔다. 매번 선거 때마다 공화·민주 양당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몇 가지 단골 이슈들을 보자면 '큰 정부와 작은 정부' 같은 경제 논리부터 '동성애', '낙태' 같은 기독교적 전통 윤리관의 논점, '이민', '불법 체류자 문제' 같은 내부적, 사회 경제적 갈등의 문제와 더불어 '총기 규제'라는 비교적 덜 중요하게 보이는 문제까지 골고루 섞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미국 뉴스에는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총기 관련 사고 소식이 실리지만 구미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많은 민간인 소유의 총기를 보유한 나라답게 또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 온 나라답게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때가 많다. 총기 규제라고 해봐야 헌법적 권리인 개인의 총기소지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기에 민간인들의 군용 소총(Assault Rifle) 소지 금지나 연사가 가능한 탄창에 대한 규제 혹은 총기구입시 신
▲ 김대용 논설위원/ 제주한라대 교수 유럽의 시각으로 중동은 동양(East), 근동(Near East), 오리엔트(Orient: 라틴어로 동양의 의미), 레반트(Levant: 해뜨는 곳) 등으로 불려졌다. 13세기 지중해 무역을 장악했던 이탈리아 상인들은 지중해 동부를 레반트라 지칭했고, 그후 16, 17세기에 서구 유럽이 발칸 반도 이남의 오스만 터키 제국을 동양이라 지칭하였으며, 동시에 극동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였다. 19세기 페르시아와 인도에 대한 영국과 프랑스 제국주의의 개입이 증대되면서 오스만 터키 지역은 근동이라 불려지게 되었다. .그후 1902년 미 해군 제독 이며 해양역사학자인 알프레드 마한(A.T.Mahan)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분석시 Near East(근동), Middle East(중동), Far East(원동)등으로 분류한 것이 시초다. 페르시아 만 주변 지역을 처음으로 중동이라 호칭했으며, 1930년대 후반 이 지역을 식민지화 한 영국정부가 왕립지리학회의 제의로 이 지역을 통치하면서 호칭을 통용되기 시작했으며 1930년대 후반 영국 정부가 중동 사령부를 설립하면서 중동이라는 용어가 공식화되었다. 이후 영국의 중동사령부가 이집트로
29회 제주포럼C 제주탐방 ▲ 제주관광대학교 인테리어 건축과 안선진 교수 풍수지리 아시죠? 29회 제주포럼C 제주탐방 덕분에 풍수지리와 이 에너지가 제주도에 미쳤는지 조금 알게 됐다. 12월 8일 제주도민과 육지제주이민자들과 함께 체오름, 신흥리 방사탑, 죽성마을을 방문했다. 제주포럼C의 사람들이 모였고 제주에 대해서 같이 대화하고 공부했다. 내 이야기와 블로그 읽은 이면, 내가 그냥 일상생활 이야기에 관심 많이 있음을 알 것이다. 그래서 풍수지리는 나에게 새로운 영역이었다. 먼저 체오름에 갔다. 오름 주변에 어떤 에너지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올랐다. 제주관광대학 인테리어 건축과 안선진 교수님이 이날 우리의 전문가 안내원이 돼 설명해줬다. “산의 생기가 모여 있는 곳을 혈(穴)이라고 하는데 체오름은 그 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의 생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물(水)이 보호해야하는데 물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형상을 하지요.” 제주에서 오름 등산을 많이 했지만 체오름은 처음이다. ‘왜 못 와봤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행복했다. 체오름을 오른 뒤에 97번 도로에 있는 한 비빔밥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
▲ 오동명/ 제이누리 논설위원 삶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환경을 바꿔봅니다. 책을 사서 보고 또는 여행을 해봅니다. 그러나 늘 이런 시도만 하고 계획만 짜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나를 포함한 이런 사람들이 ‘as well as’라는 영어를 떠오르게 합니다. ‘~와 마찬가지로 잘’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 사람이 변화를 꾀한 다른 여건에서도 충실함을 봅니다. 도피는 또 다른 도피만을 초래할 뿐입니다. 도피가 아니라 선택으로서의 전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도피는 결정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유의지가 될 수 없습니다.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 결정하는 순간 자유의지가 담겨집니다. 그 뒤에 성공이든 실패든 따릅니다. 도피는 성공도 실패도 애초부터 없습니다. 도피는 그저 도피의 연속으로 피해 도망가는 소인배적인 행동에 불과할 뿐입니다. 작은 것이라 해도 선택함으로써 자기에 대해, 자기 삶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해도 이것마저 내 것이어야 합니다. 실패를 전가시켜서는 안 됩니다. 이래야 먼 훗날 어느 때인가는 이를 비로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 가정의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Y씨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딱 5년 전인 2008년 1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활동하던 때.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던 국정홍보처의 한 관리가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면서‘유명한’말 한 마디를 던졌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 인수위원이 노 정권의 언론 정책을 문제 삼자 해당 간부가 공무원은 정권이 시키는 대로 일할 뿐이란 취지로 말한 것이다. 좋게 보면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 소리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공무원은 소신을 버리고 정권 입맛에 맞춰 살 수밖에 없는 얘기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 구성이 곧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며칠 전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등이 차기 정부로 옮겨가는 것을 전제로 임명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공직자들이 인수위에 들어가기 위해 줄대기하는 걸 경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인수위는 9개 분과로 이뤄진다. 국정기획·정무·외교국방통일·경제1·경제2·법질서사회안전·교육과학·고용복지·여
▲ 조한필/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충청타임스 부국장 1995년 2월의 어느 날. 한국 신문사상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한 주요 일간지의 사회면 톱기사로 TV드라마가 올랐다. 최민수ㆍ고현정이 나오는 ‘모래시계’를 보려고 직장인들 귀가시간이 빨라졌다는 기사였다. 경쟁 언론기관이기도 한 방송사 관련 뉴스를 크게 보도하지 않던 신문의 관례를 깬 ‘사건’이었다. 남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밖에 나가선 “집사람(부인)들이나 보는 것”이라며 좀처럼 입에 담지 않던 때였다. 이후 TV드라마 혹은 연예오락프로의 유행어까지 신문 제목으로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독자들 관심을 끌기에는 이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오래전 일이다. 모신문사 편집국장이 편집기자가 달아온 제목을 이해하지 못해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유행어를 가미한 제목을 접한 그가 “무슨 제목이 이러냐?”며 핀잔을 줬다. 그러자 주위의 다른 기자들이 국장 얼굴을 한심한 듯 쳐다봤다. 그 국장은 저녁에 취재원을 만나는 게 기자의 주요 덕목으로만 알았지 TV 등을 통해 유행을 감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던 것이다.
▲ 조한필/ 충청타임스 부국장, 제이누리 객원논설위원 종편(종합편성채널)이 살판났다. 대선을 계기로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사토크프로그램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덕에 전체 시청률까지 조금 오른 상태다. 밤 8~10시 골든타임대 지상파 채널은 드라마ㆍ예능프로를 내보는데 종편 채널은 대부분 대선 이야기로 편성돼 있다. 국민의 선거 관심을 등에 업은 특화전략이다. 낮이나 밤이나 오로지 선거 특집방송이다. 보도전문 채널인지 종합편성 채널인지 헷갈릴 정도다. 시청자는 채널을 옮겨다니며 입맛에 맞는 앵커나 사회자, 패널을 찾는다. 출연자는 톡톡 튀는 사람이 많다. 가끔 방송에 어울릴까 염려되는 ‘과격한’ 단어가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이것이 시청자 눈과 귀를 잡아매니 종편 입장에선 “굿”이다. 모 교수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심한 표현을 쓰다가 프로에서 하차했지만 해당 프로는 주가를 높인 셈이 됐다. 이들 종편의 대담 프로를 보고 있노라면 보수 성향이 농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중동 보수신문이 모태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종편은 생동감을 주기 위해 대선 프로를 온종일 생방송(LIVE)으로 진행한다.
제주올레 2012 월드트레일 컨퍼런스 10월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2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가 열렸다. 월드 트레일 네트워크를 시작하는 방법을 토론하기 위해 18개 국가에서 44개의 트레일 협회 회원 모였다. 이날 행사의 풍경은 모든 맛이 다 우러나는 생선찌게 같았다. 한 참석자는 컨퍼런스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표현했다. “정말 좋은 생각이고 우리는 열정적으로 응원해요,” European Ramblers Association에서 온 ‘리즈 니얼슨’이 말했다. 호주 Cape to Cape Track에서 온 ‘마크 데레인’은 “우리는 이 일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이 있어요.” 라고 더욱 진지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 책임감과 좋은 생각을 실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은 다소 어려웠다. 열정적인 토론을 하는 동안 계속 반복되는 주제는 이 일을 시작할 대책 위원회를 만들자는 것 이었다. “위원회에 규칙들이 뭐예요?” 자원봉사자 교환 프로그램을 도울 수 있는 자금 모금에 대해 토론하기 전에 Appal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