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이란 한국현대사 참상을 겪으며 서로 등을 돌리고 적대시 하며 지내왔던 4.3유족들과 경찰 인사들이 화해에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2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화해와 상생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회와 경우회는 “우리는 모두가 다 같은 피해자라는 인식 아래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껴안는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세월의 갈등을 뒤로하고 이제 우리는 함께 위로하며 나아 갈 것을 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 제주지방법원 / 사진=다음 로드뷰 제주 지역의 형사사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접수는 물론 미제, 처리 등의 전체적인 비율이 대부분 늘어났다. 제주지방법원은 올해 1월부터 6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 재판부별 형사사건 접수.처리 비교 현황을 1일 발표했다. 조사내용에 따르면 가정폭력 사건을 재판하는 '가정보호' 사건의 접수와 처리, 미제 증감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년 미제(전년도에 처리되지 않은 사건)’ 건수는 8건, ‘사건접수’는 21건, ‘처리’는 26건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각각 18건, 88건, 78건으로 1.25배, 3.19배, 2.0배 증가했다. 특히 미제사건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미제사건이 3건에서 올해 28건으로 늘어 8.33배 이상 증가했다. 뒤이어 약식 사건이 늘었다. 지난해 전년 미제는 976건, 접수는 6174건, 처리는 3668건, 미제는 482건이었다. 올해 각각 1774건, 4110건, 4419건, 1465건으로 0.81배, 0.32배, 0.75배, 2.03배 급증했다. 이외에 형사항소는 전년 미제와 처리가 각각 0.11배, 0.16배 줄고,
문화유적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광제주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사건이 곧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광으로부터 부지를 넘겨받은 오삼코리아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서귀포경찰서는 보광그룹 계열사인 보광제주와 보광제주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오삼코리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보광제주는 다음주쯤, 오삼코리아는 그 이후 송치 처리될 예정이다. 서귀포경찰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결론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수사 과정이 쉽지 않은 케이스다. 다음 주 중 보광 사건을 우선 송치하겠다. 곧이어 오삼코리아 건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보광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했다. 수사의 초점은 ‘공사 지역이 패총이 맞나’와 ‘공사할 때 전문가 입회하에 진행했느냐’에 맞춰졌다. ▲ ㈜보광제주가 제주도 성산포(섭지지구)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며 패총지구를 훼손해 콘도를 지은 것으로 확인된 도면. 도면 상단 콘도1-1 아래 빨간색으로 된 부분이 패총지구. 이 도면은
▲ 제주에 유래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밭에 심은 고구마와 콩이 고사위기에 놓였다. 더구나 농업용수가 부족해 물을 뿌릴 수 없어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단체들이 최근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데도 행정당국의 미온적인 대책에 화가 났다. 근본적인 농업용수 관리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1일 공동성명을 통해 농업용수 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민회는 “사상 유례없는 가뭄으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농민들이 마음 놓고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철저한 농업용수 관리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이상기후 현상으로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매년 발생할 우려가 큰데, 행정당국은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관망만 하고 있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농민회는 “수박과 참외의 경우 고온에 의한 열사 및 탄저병 등 병해충 발병이 우려되고 있다. 콩 등 일부 밭작물은 잎사귀가 시들고 있다”며 “문제는 전 세계적 이상기후 현상으로 이 같은 현상이 매년 발생할 우려가 크다
▲ 사진제공=제주해양경찰서. 제주 해안에서 멸종위기의 푸른바다거북의 사체가 또 발견됐다. 이틀여만에 두번째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31일 오후 5시쯤 애월읍 한담포구 앞 2m 해상에서 ‘푸른바다거북’ 1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거북은 암컷으로 길이 40.5cm, 넓이 45.0cm, 연령은 10~15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견 당시 부패진행상태가 70~80% 진행된 채로 발견됐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6시쯤 제주 구좌읍 김녕리 해안 주변에서 죽은 지 3~4일된 푸른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푸른바다거북을 포함한 바다거북의 발견은 올해 들어 6번째이며, 이달에만 3번째다. 이 중 2마리는 살아있었으며, 나머지 4마리는 죽은 채 발견됐다. 포유류를 연구하는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제주 해역에서만 바다거북이 매년 20마리 정도 발견되고 있다. 이중 푸른바다거북이 제일 많고, 붉은바다거북이 2~3마리 정도 포함된다"면서 "바다거북이 사체를 부검해 보면 대부분 바다속에서 비닐 등의 쓰레기를 먹고 죽은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이
119 구조출동이 8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최근 3년간 발생한 구조건수를 조사한 결과, 8월에 가장 많았으며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구조건수는 2010년 469건, 2011년 587건, 2012년 862건이었다. 전체 구조건수 중 8월 발생 비율이 각각 14.5%, 18.2%, 22.4%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총 구조건수는 2010년 3242건(1328명), 2011년 3221건(1214명), 2012년 3842건(1630명)이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구조건수는 1450건(898명)이다. 8월에 유독 구조건수가 많은 이유는 벌집제거와 안전조치, 동물구조 등 생활주변 안전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0년과 2012년을 비교하면 벌집제거가 143건에서 222건으로 증가했다. 안전조치는 56건에서 181건, 동물구조는 73건에서 104건 등이었다. 안전사고가 가장 많은 장소는 단독주택(294건, 34.1%)이었으며, 뒤이어 도로(101건, 11.7%), 아파트(92건, 10.7%), 빌딩.사무실(50건, 5.8%), 상가.시장(50건, 5.8%), 하천.바다(42건, 4.9%) 등의
제주주민자치연대가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약속대로 우근민 지사가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가 행정시장 직선제를 최종 대안으로 내세운 것에 대한 반발이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31일 성명을 내고 "우근민 지사는 도민과의 약속 기초자치권 부활을 직접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자치연대는 "행정체제개편위의 최종 결과는 마치 시나리오가 있었던 듯 예상한 바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되살리려는 도민여론과 여망을 저버리는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자치연대는 "행정시장 직선제는 행개위 스스로 인식하고 있듯이 법인격이 없다는 점에서 기초자치단체가 아닌 또 다른 '짝퉁체제'에 불과하다"며 "권한이 없는 시장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다는 것 외에는 현행체제와 다를 바가 없고, 오히려 직접 선출에 따른 수십억원의 혈세만 투입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행정시장 직선제는 우근민 지사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했던 도민과의 약속도 아니"라며 "우 지사의 당선
해변에서 놀다가 조류에 휩쓸려 가는 자녀를 구하려던 40대 남성이 물에 빠진 뒤 중태다. 31일 오전 9시50분쯤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변에서 이모(43.대전)씨가 물에 빠져 출동한 해경이 이씨를 구조했다. 해경에 따르면 협재 해변에서 동쪽으로 40m 떨어진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이모씨가 갑자기 허우적거리는 것을 물놀이객 김모(32.대구)씨가 발견해 122 안전관리요원에게 신고했다. 소방본부는 이씨가 자녀와 같이 튜브를 타고 놀다가 아이의 튜브가 조류에 휩쓸려 바다 바깥쪽으로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구조하려고 다가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구조된 후 S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깨어나지 못하는 등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어승생 저주지. 제주시의 식수로 활용하는 이 곳 저주지가 최근 가뭄으로 물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오는 6일부터 상수도 공급을 부분 단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래없는 폭염과 가뭄이 제주를 목마르게 하고 있다. 농작물들에게 줄 물은 이미 조금씩 바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지역에는 식수마저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가뭄 테러’가 예고됐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다음 달 6일부터 제주시 동지역과 애월읍, 조천읍, 서귀포시 표선읍 일부 중산간 마을 11개 지역에 대해 제한 급수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곳에 식수를 공급하는 어승생 저수지의 저수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어승생 저수지가 보유할 수 있는 양은 총 60만톤. 그러나 이달 내린 비가 극히 적어 현재 10만톤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생활용수로 하루 5000톤이 사용된다. 이론상으로 여과시키며 버리는 물의 양을 포함하면 앞으로 10일 후엔 저수지의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다행히 유입되는 물이 있어 이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물을 사용할 수 있다. 부분 단수 지역은 동쪽으로
앞으로 ‘해상 뺑소니 범죄’도 가중 처벌을 받는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양 선박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해상 뺑소니 범죄에 대해서도 가중 처벌을 할 수 있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31일 밝혔다. 개정된 법은 오는 10월31일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피해자가 상해를 입은 경우 가해자가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또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무기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과거 ‘해상 뺑소니’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가벼운 혐의만 적용됐다. 이에 중대한 범죄에도 처벌 수위가 낮아 운항자의 도주 심리가 만연해 법개정의 요구가 거센 상황이었다. 실제로 해경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선박충돌사고 1072건 중 뺑소니 선박이 60척이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사망 72명, 실종 71명 등이었다. 해경 관계자는 “이제는 공정한 법 적용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파출소 등을 통해 홍보하며 해상 뺑소니가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할
농협에서 범죄 사건이 또 벌어졌다. 서귀포의 한 농협 직원이 1억원을 갖고 도주한 사건이 알려지자 마자 최근 다른 농협에서 농자재 수억원 어치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서귀포시 표선농협 농자재백화점에서 농업용 자재 수억원 어치가 도난 당했다. 현재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감사팀이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31일 농협 감사팀에 따르면 표선농협이 최근 자재관리 과정에서 일부 농자재들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 물량은 수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감사팀은 현재 농자재가 외부인에 의해 사라졌는지, 내부자의 소행인지, 또는 관리부실인지 여부를 두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 등에 신고하지 않아 지난 ‘농협 직원 1억원 횡령 도주사건’처럼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본부는 “고발 여부는 해당 조합에서 판단할 일”이라며 “해당 조합장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선농협 조합장은 해외출장 관계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제이누리=이소진 기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30일 오후 3시.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한참 농사를 지을 시간에 마을 사람들이 농장에 있지 않고 마을회관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 “물 안 나오난 사람이 말라 죽엄서.(물 안 나와서 사람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한 주민이 더위를 못 이긴 듯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말했다. “밭에 나가도 할 일이 어서. 물이 나와사주. 다 손 놔부러서.(밭에 나가도 할 일이 없다. 물이 나와야지. 일을 포기했다)” 또 다른 주민이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마을 주민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농업용수가 나오지 않아 일을 못하고 있다. 도대체 왜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유수암리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인들이다. 중산간의 조그마한 마을이다. 이들 주민들은 주로 감귤 농사나 콩 농사를 짓는다. 마을의 콩밭으로 향했다. 뜨겁게 내리 쬐는 햇볕은 둘째치고라도 땅바닥에는 이글거리는 열기에 숨이 막힌다. 사람이 숨이 막힐 정도니 식물들은 얼마나 힘들까? 1시간 가량 마을의 농경지를 둘러봤다.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는 멈췄다. 밭마다 농작물은 힘을 잃은 채 축 늘어져 있다. 일부는 노랗게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밭에서 일하는 농민은 찾아볼 수도 없다. 말 그대로 ‘황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