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희 제주도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 메밀로 묵을 쑬 때는 우리 집 제삿날이었다. 두부보다는 메밀묵으로 준비해야 훨씬 경제적이라 계산이 되었는지 두부적 대신 묵으로 대신하기 까지 했다. 이른 새벽에 미리 준비해두는 음식으로 밑이 눋지 않게 오래 잘 저어야 된다고 뒤에서 계속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소리와 함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묵을 저어야 되어 더 힘들었다. 이렇게 나의 어린 추억에 같이 있던 메밀을 지난 주말 강원도 봉평에서 만났다. 축제장을 가는 길은 해바라기, 고추, 수수, 잡초가 같이 자란 메밀밭들로 정겨웠다. 봉평의 메밀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허생원과 성처녀의 절절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라면 제주의 메밀은 어떤 것일까? 나에게 제주메밀은 어머니의 넉넉한 베풂이다. 몸국에 갖은 양념 후 마지막을 메밀가루가 제 맛을 내고, 아기 낳은 딸에게 고깃국을 해 주지 못해도 메밀조베기는 들고 갔던 어머니의 넉넉하고 애틋한 마음이 제주도 메밀이다. 어머니가 해 주신 메밀음식은 봉평에서 먹은 것 보다 훨씬 딱딱했지만 구수한 맛으로 기억한다. 제주의 자갈땅에서 보리를 수확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작물이 메밀이었는지 메밀은 시골에서 제사나 명절 음식에서
▲ 문선희 서부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마늘 수확기를 맞아 농촌에는 마음까지 더 바빠졌다. 2014년 전 세계 마늘 생산량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만t(80.9%)으로 당연 압도적으로 많지만 우리나라 생산량도 33만9000t(1.4%)으로 세계 생산량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마늘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제주지역은 마늘 재배에 적합한 토질, 일조량과 강우량등 자연환경이 양호하여 전국대비 재배면적 점유율이 약 10%로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천124㏊이다. 마늘은 우리나라에서 4대 채소(고추, 마늘, 배추, 무) 중의 하나로서 하루라도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이다. 마늘에는 알리신, 셀레늄, 술펜산이라는 항산화물질등이 있어 강력한 살균과 항균 작용을 통해 암 예방과 면역기능 증진 세포를 늙게 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냄새를 제외하고 100가지가 이롭다는 ‘마늘’은 동의보감에서 비장을 튼튼하게 만들고 위장을 따뜻하게 하며 냉증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고, 최근 미국 타임지에서는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마늘을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우리 몸에 좋은 마늘의 생산을 보존하
▲ 문선희 서부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고령화 사회는 총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에 따라 고령화 사회(7%) → 고령 사회(14%) → 초고령 사회(20%) 순으로 구분한다. 지난 2014년 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3.3%로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며, 지역별로 한경면 26.2%, 안덕면 20.9%, 대정읍 20.2% 등은 이미 초고령 사회다. 제주 농촌지역은 감귤과 월동채소류 등이 제주농업 노동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손 부족현상과 노동력 저하현상은 파종과 수확기를 중심으로 만연된 고질적 문제이기도 하고, 최근 몇 년 동안 귀촌․ 귀농인이 급증하고 중장년층 만큼이나 퇴직 후 귀농하는 노년층 인구 역시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시대 제주농업의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농업노동력의 안정적 확보방안 마련이 절실하지만, 이미 농촌의 주요 인력인 고령․여성 인력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농업 생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대응하여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08년도부터 지금까지 16개 마을에 대하여 고령·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