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한 임야에서 사료 포대에 담긴 채 토막난 말 사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불법 도축 후 유기된 것으로 추정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4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사랑 혼디도랑'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애월읍 상가리의 한 임야에서 사체가 발견됐다. 첫 발견자는 경찰에 신고한 후 동물보호단체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는 사료 포대 3개에 나뉘어 담겨 있었다. 말의 다리와 몸통 등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와 관련해 "진정서가 접수됨에 따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토지 소유주와 동물보호단체 측은 누군가 말을 불법 도축한 후 사체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통 말 사체는 축산폐기물 처리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토막난 채 포대에 담겨 버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불법 도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동물사랑 혼디도랑 관계자는 "사체의 상태를 보면 정상적인 폐사 후 처리된 것이 아니라 도축 과정에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및 유전자 감식
제주에 폭설과 강풍이 예보됨에 따라 제주도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제주도는 3일 오후 6시를 기해 대설·강풍에 따른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 산지에는 대설주의보,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또 이날 밤 중산간, 4일 새벽에는 해안에도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비상근무에 돌입해 피해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오는 4일 새벽부터 해안 지역에도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민과 관광객에게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부득이하게 자가용을 몰아야 할 경우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등에서 교통통제 상황을 확인하고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또 교통안전과 보행자 낙상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풍 피해 예방을 위한 옥외 광고판, 축사, 시설하우스 등 시설물 안전 점검과 해안가·방파제 너울성 파도 주의, 항·포구 정박 어선 결박 등의 조치를 강조했다. 도는 또 한파특보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거노인 등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생활지원사 안부 전화 등
제주에 거주하는 1997년생 A씨라는 인물이 중고거래 사기에 이어 공시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의 공동구매 사기까지 벌이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수백 명에 달한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피의자 A씨(28)의 사기 사건이 그의 주거지 관할인 제주서부경찰서로 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처음에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전자기기와 악기 관련 물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선입금을 받은 후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후 수법을 발전시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강의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겠다며 공동구매를 유도한 뒤,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피해 범위를 넓혔다. 공시생 대상 사기는 강의 구매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피의자는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며 공동구매 참여자를 모집한 후, 선입금을 받고 연락을 끊었다.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A씨는 제주 애월읍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사건 대부분이 제주서부경찰서로 이관된
올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 회의 참석을 위해 2000여 명이 제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5월과 9월 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SOM2) 및 분야별 장관회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고위관리회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의제를 실질적으로 협의·결정하는 핵심 협의체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다. 5월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제2차 고위관리회의에서는 모두 90여 차례의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를 위해 APEC 회원국 대표단과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통상·교육·인적자원 분야 장관회의도 함께 열려 회원국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이어 9월 1일부터 6일까지는 중소기업 장관회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도는 APEC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회원국 대표단과 언론·기업인을 맞이하기 위해 회의 환경과 교통·숙박·의료·경호 등 지역 인프라를 철저히 준비하고, 제주만의 특색을 담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주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 및 장
2005년 1월27일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이란 간판을 달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일이다. 참혹했던 1948년 4·3의 비극의 뒤안길에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 노무현 정부는 줄기차게 논란이었던 제주해군기지 문제도 매듭지었다. 2007년 제주 강정항에 '민·군 복합항'이란 이름의 해군기지 조성을 결정했다. '한반도 병참기지화'란 반발과 '한반도 남방 대양해군의 거점'이란 청사진이 맞붙는 시련의 세월이 또 찾아왔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올해 2월 3일 강풍이 몰아치던 서귀포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에는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반대', '제주를 화약고로 만드는 행동을 멈춰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해군기지 앞에서 울려 퍼지는 구호는 '평화의 섬' 제주가 다시 한번 군사적 긴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제주해군기지에서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이 열렸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며, 대한민국의 해양 권익을 수호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명분이 따랐다. 제주는 2005년 1월 27일 노무현
올해 1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4년 만에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은 98만152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5만4690명보다 6.9%(7만3169명)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월 46만8016명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전체 관광객 감소의 요인이 됐다. 지난 1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 12만1308명으로 지난해 10만1143명 대비 2만165명(19.9%) 늘었다. 반면 내국인은 86만213명으로 지난해 95만3547명과 비교해 9만3334명(9.8%)이나 줄었다. 최근 3년간 1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22년 117만802명, 2023년 103만2565명, 2024년 105만4690명 등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국제선 운항이 늘고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이 겹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국내선 운항은 줄고 긴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택한 수요가 많아 내국인 관광객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 절기가 무색하게 제주에도 강추위 속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입춘인 3일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하고, 남부를 제외한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또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제주에 가끔 비 또는 눈(중산간·산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오전에 산지를 시작으로 밤부터는 중산간 지역에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또 늦은 밤부터 해안 지역에도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 오는 5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 10∼30㎝(많은 곳 40㎝ 이상), 중산간 5∼15㎝, 해안 5∼10㎝다. 제주 전역에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제주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상에도 6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m(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 최대 5m 이상)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기온도 뚝 떨어지겠다. 이날부터 찬 공기가 남하해 4∼
전 연인이었던 30대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불법 체류 중이던 중국인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3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밤 11시부터 23일 새벽 2시 사이 제주시 연동의 한 원룸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전 여자 친구인 30대 중국인 B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의식을 잃자 A씨는 지인을 통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피해자의 몸 곳곳에서 폭행 흔적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 중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누리 김영호 기자 기자 |
1년 넘게 여객선(카페리) 운항이 중단된 인천∼제주 바닷길 항로에 화물선을 대신 투입하는 방안이 또다시 추진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1일, 이달 17일까지 인천∼제주 항로를 대상으로 화물선 선사 공모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 항로는 2023년 11월 여객선 선사 '하이덱스 스토리지'의 철수 이후 1년 넘게 운항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선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여객선 운항을 재개했으나 선박 잔고장으로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가 2년 만에 배를 매각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운항 공백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9월 화물선 선사 공모를 했으나 운항 희망 업체가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공모 조건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운항 가능 선박을 '로로선'(차량을 이용해 화물을 선적하는 배)으로만 제한했다가 이번에는 일반 화물선(바지선 제외)도 운항할 수 있게 했다. 또 제주 현지에서 먼저 선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존 공모 조건도 삭제하면서 선사들의 공모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인천∼제주 항로의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화물 물동량 대부분이 다른 항로로 옮겨간 데다 화물선이 쓸 인천항 연안2부두에는 하역 장비도 제
제주 해상에서 어선 두 척이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해 승선원 15명 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밤샘 수색을 이어가며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24분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애월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32톤·승선원 7명)와 B호(29톤·승선원 8명)가 갯바위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까지 승선원 15명 중 13명이 구조됐지만 A호에 탑승했던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조된 선원 가운데 A호 선장인 50대 한국인 남성과 B호에 탔던 40대 인도네시아 선원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구조된 나머지 11명 중 1명은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10명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건강 상태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어선 두 척은 풍랑 등 기상 악화로 인해 좌초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해역은 육상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당시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파도가 3m 이상 높이로 일고 강한 바람이 불어 구조 작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350건이 넘는 스토킹 범죄가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 및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등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3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35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6건이 검거됐고 7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긴급응급조치 75건, 잠정조치 193건, 유치장 유치 21건 등 모두 289건의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 스토킹 신고 건수는 2022년 476건, 2023년 383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수백 건의 스토킹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경찰청은 스토킹 범죄를 포함한 관계성 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민감대응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신고 접수 후 위험 단계를 '주의-위기-심각'으로 구분해 초동조치, 수사, 피해자 보호 등 단계별 대응 체계를 마련해 시행 중이다. 특히 보호 조치를 위반한 가해자에 대해서는 유치장 유치 및 구속을 적극 신청하고 있다.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을 활용해 유관기관과 협력,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스토킹 범죄 신고 건
신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에 박재완 부이사관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31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박재완(53·사법연수원 30기) 부이사관을 신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청장은 다음달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박 신임 청장은 법무부 체류관리과장,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 법무부 이민조사과장 등을 역임하며 출입국·외국인 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현 차용호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은 법무부 국적·통합정책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는 제주지역 출입국·외국인 행정의 원활한 운영과 정책 추진을 위한 조치로 박 신임 청장은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체류·입국 관리, 불법체류 문제 대응, 이민자 정책 등을 담당하게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